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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8년 4월 21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육화


초호기는 라미엘과의 싸움에서 입은 상처의 수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이카리군 쪽이 영호기와의 싱크로율이 높아, 이스라펠과의 싸움에 나는 불참했다.
이카리군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잘 서포트해서 선전한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이호기와 영호기는 패배, N²폭뢰로 발묶기를 감행했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면 초호기의 회복이 더 빠르다. 영호기의 수복은 일단 보류되고, 제4차 직상회전은 초호기와 이호기로 수행되게 되었다.
 
「그래가, 아야나미캉 소류가 학교 쉰 건 특훈 때문었던 거고.
 범생이 니도 참 서운하구로, 그카문 그렇다 말을 하지」
「학교에서 어떻게 그런 얘길 해」
 오른발을 앞, 왼발을 왼쪽, 오른손을 뒤, 왼손을 왼쪽 앞.
「…그래서, 유니즌은 잘 되어가고 있나요?」
 오른손을 오른쪽 앞, 왼발을 뒤, 오른발을 한 칸 앞, 왼손을 두 칸 안쪽.
「그건, 다들 보시는 대로…」
 오른발을 한 칸 뒤, 왼손을 비스듬하게 오른쪽, 오른손을 가장 앞줄 왼쪽으로 뻗었을 때, 삐끗거리는 우측 제7늑골이 신경쓰여, 다음 왼발이 늦었다.
그 순간, 부저음.
우선은 동작의 일치와 그 동조를 의도한 훈련의 제1단계. 랜덤으로 점등하는 램프를 따라, 같은 타이밍, 같은 동작으로 눌러야 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 하아~… 」」」」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헤드폰을 내던진다.
「당연히 잘 안 되지! 퍼스트한테 맞춰서 레벨을 내리라니, 제대로 될 리가 없잖아! 애초부터 무리한 얘기였다고」
그것은 사실이다.
에반게리온으로서 싸웠던 경험이 있으니, 기량은 충분하다. 다만 이 육체와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체력차가 너무 컸다.
게다가, 이 훈련을 시작할 때 다시 어긋난 우측 제7늑골에서 제9늑골까지가, 몸을 틀 때마다 삐끗거린다.
통증을 무시하면 따라가지 못할 것도 없지만, 그러면 완치까지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그럼, 그만둘래?」
「달리 할 사람도 없잖아?」
카츠라기 대위가, 이카리군 쪽으로 시선만 돌렸다.
「신쨩」
「네?」
스즈하라 토우지의 컵에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더 따라주고 있던 이카리군이 그대로 대답한다. 호라키 히카리가 이카리군을 바라보는 것은 왜일까.
「해 봐」
「에엑!?」
「으와악!」
따라주던 오렌지 주스가 조금 흘렀다.
「레이도 신쨩하고 춤추고 싶지 않아?」
이카리군과, 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즐거울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자자, 여자애를 기다리게 만들지 말고」
하지만, 카츠라기 대위의 재촉에 일어선 이카리군은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 같다.
나와는 춤추고 싶지 않은 것일까?
예비 헤드폰을 손에 들고, 이카리군이 감압매트 위에 올라온다.
「아야나미, 혹시 옆구리가 아프지 않아?」
「…어떻게 알아?」
「최근 아야나미, 그렇게 보였으니까」라며 쓴웃음.
 
헤드폰을 쓴 이카리군이 정면을 보는 것과, 음악이 시작된 것은 동시.
 오른손을 오른쪽, 왼손을 앞, 오른발을 뒤, 왼발을 한 칸 앞.
괜찮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
 왼발 안쪽에 점등한 램프에, 이카리군은 그대로 왼발로 대응했다. 다음으로 오른쪽 끝에서 점등한 램프는 오른손으로 대응한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였으면 오른발로, 소류 아스카 랭글리였으면 왼발로 대응했을 것이다. 그 사람의 기준은, 같은 사지를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선택지가 있으면 난이도가 높아진다. 그 선택지를 내가 읽기가 힘들다.
 오른발을 한 칸 앞, 그대로 옆으로. 오른손 왼쪽 옆은, 왠지 왼손으로 대응했다. 아니, 오른손으로 대응하면 자세 탓에 갈빗대에 부담이 갈 것이다.
이카리군의 기준은 명쾌하다. 보다 간단하게, 보다 확실하게. 그러면서도 우반신의 부담이 가벼워지도록 배려.
그것을 알았으니, 이카리군을 보면서 따라갈 필요가 없다.
같은 기준으로 판단해서 호흡을 맞추면, 그것만으로 같이할 수 있다.
 … 왼손을 한 칸 아래, 오른발을 대각선 오른쪽 앞, 왼발을 한 칸 뒤, 한 번 더 뒤.
이제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반사적으로 대응할 뿐인데, 이카리군과 똑같았다.
  … 오른손, 오른손, 왼발을 앞으로. 오른발을 왼쪽에, 왼손을 한 칸 오른쪽.
이것이 이카리군과 춤을 춘다는 것? 출제할 때마다 울리는 전자음도 기분 좋다.
   … 왼손, 오른손, 그대로 한 칸 옆. 왼발, 오른발, 왼손.
헤드폰에서 흐르는 음악을, 처음으로 끝까지 들었다.
「이걸로 작전 변경, 신쨩하고 조를 짜는 게 좋겠네」
「에엑!?」
표시된 스코어는 89. 지금까지는 계속 ERROR였다.
「아, 진짜 싫어! 못 해 처먹겠네」
미닫이를 때리듯이 열어젖히고,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거실을 나갔다.
「아스카양!」
바닥에 떨어져 있던 헤드폰을 주우면서, 호라키 히카리가 일어섰다.
「…오니의 눈에도 눈물은 흐르는구나」
「이~카~리~구~운!」
눈초리를 치켜올린 호라키 히카리는 이걸로 세 번째. 첫 번째는 수영장에서의 수영수업 때. 두 번째는 뒤뜰에서 스즈하라 토우지를 때리기 전에.
「쫓아가!」
「에?」
 
헤드폰을 힘껏 움켜쥐고 있음을, 그 손의 떨림으로 알았다.
「여자애를 울렸어! 책임지라고!」
울렸어? 이카리군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나하고 춤추어서?
이카리군과 춤 춰서는, 안 되는 것이었나?
「…내가 갈게」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으니까,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뒤를 쫓았다.
 

***
 

이럴 때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컴포트17 맨션 주변을 찾고 찾다가 편의점 앞까지 왔을 때, 열린 자동문 너머에 서 있던 것, 소류 아스카 랭글리였다.
「…」
점내에 감도는 냉기가, 마치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서 흘러나오는 것 같다.
노려보는 시선이 날카롭지만, 눈썹꼬리는 낮다. 사팔눈이라는 표현을, 나중에 알았다.
거기에 어떤 감정이 실려 있는지 헤아리기조차 힘들지만, 그것이 마음의 벽에 불과함을 알고 이해하고 있으니까, 아프지는 않다.
「…이카리군하고 춤 추면, 안 되는 거야?」
「뭐어…?」
오른손을 올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무의미하게 머리를 긁는다. 굉장히 불쾌해 보인다.
「…소류씨가 울었던 건, 내가 이카리군하고 춤춰서라고」
「내가 울었다고!?
 누가 그딴 데마고기Demagogie를!」이라며 뻗쳐온 오른손은, 손바닥 지르기掌底打ち를 하는 기세로 가슴께에 세게 부딪고, 뒤이어 멱살을 잡아 올린다. 우측 제7늑골이 삐끗한다.
「…아니야?」
「당연하지! 내가 그딴 일 정도로 울 리가 없잖아!」
내 가슴팍을 밀치고, 팔짱.
「분명히 미사토네. 그딴 데마를 퍼뜨린 건」이라며 위험한 눈초리로 올려다보는 것은 컴포트17 맨션일까?
「…그럼, 어째서?」
「왜 너 같은 거한테 얘기해야 하는데」
거절의 뜻. 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래」
무엇을 지키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 마음의 벽이 쉽사리 열리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슬프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니, 몹시도 안타깝다.
더 이상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곁에 있다가는, 내 마음이 삐끗거린다.
여기 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왠지 컴포트17 맨션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달리 갈 데도 없어서, 그저 피한 시선의 무게에 끌려가듯이 발걸음을 디뎠다.
「잠깐…, 야 너! 왜 맨발이야!?」
말을 듣고 내려다본 내 발.
현관에서 신발을 신을 때, 양말을 신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양말을 신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서, 그냥 나오기로 했던 것이다.
「잠깐만 거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 알았어? 움직이지 마? 도망치면 죽어!」
돌아본 내 코끝에, 들이댄 손가락.
기다리라고 명령한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편의점 점내로 사라졌다.
 

***
 

「…이것은, 실내화」
「닥쳐 좀! 배부른 소리 하고 있어.
 편의점에 구두가 있을 리가 없잖아」라며 비닐봉투에서 병음료를 꺼낸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긴의자 모서리를 이용해 왕관뚜껑을 벗겼다.
비닐봉투를 가득 채워 편의점에서 나온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내게 슬리퍼를 강요한 뒤, 이 공원까지 끌고 온 것이었다.
그리고 긴의자에 억지로 앉히고, 호라키 히카리가 그랬듯이 발의 상태를 살펴 준다. 사용하지 않은 반창고는 뜯지도 않고 비닐봉투 속으로.
 
「정말이지…. 다쳐서 사도전에 지장이 생기면 어쩔 거야」
다쳐도 통각을 무시하기는 쉽다. 하지만, 이 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호라키 히카리가 가르쳐 주었으니까.
「…미안해」
내려다본 손끝에, 이제 반창고는 없지만.
「그래서? 거기까지 쫓아온 게, 내가 울까봐 달래러 온 거야?」
긴의자 위에 서서 내려다보는 시선. 내 일거수 일투족을 꿰뚫어 버릴 것 같은 날카로움.
「…달래러?」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 높이는 분명….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울었다는 말에 떠오른 것은, 이호기 안에서 보았던 어린 뒷모습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뒷모습의 앞을 보았다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지 않았을까.
그때 나는, 아무 것도 해주지 못했다. 알아차리지 못했다.
옛날 옛적, 울고 있던 나를 그 사람은 안아 주었는데,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 만약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울고 있으면, 안아 주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왜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뛰쳐나간 것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쫓아왔는데,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울거나 하지 않았다.
나로서는, 나로서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의 신체 속에 있으면서, 사람의 마음이 없는 내 마음이, 삐끗거린다.
「뭐야! 왜 울고 있어! 나 그렇게 심한 말 한 적 없어!」
아참, 좀전부터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뭐라고 옆에서 떠들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 잠기기 바빠서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아아, 진짜! 사람을 쓰레기 만들어 놓고!」
긴의자에서 뛰어내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정면으로 마주본다.
「에바 파일럿씩이나 되어서, 이런 정도로 울고 그러는 거 아니야!」
「…왜지?」
「왜냐니…, 당연하잖아! 우리는 선택받은 엘리트야」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나 감정에 휘둘리는데, 어째서 그것에 몸을 맡기는 것은 또 허락되지 않는 것일까. 마음의 삐끗함은, 눈물로밖에 씻어낼 수 없는데.
부조리라는 말을, 나중에 알았다.
「아~진짜! 도대체가 어떻게 이런 것들이 선택받은 칠드런이야?」
선택받지 않았다. 고 무심코 말할 뻔 했다. 안 된다. 마음의 벽이 약해진다.
「언제까지 질질 짜고 있을 거야! 울어봤자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아!」
「…해결?」
「그래! 울 시간이 있으면, 울게 되는 원인을 작살내라고!」
눈을 깜빡였다.
 
자기 자신이 유일무이하고 절대적인 사도에게 있어, 주위를 둘러싼 환경 따위, 일고할 가치도 없다. 만약 환경이 착잡하다면,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만들면 된다.
그것은 에반게리온에게도 그다지 다를 것 없는 인식이다.
그런 사도나 에반게리온에게는, 환경 쪽을 개변하겠다는 발상이 없다. 이해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 취약한 몸을 가진 사람은, 환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환경에 맨몸 그대로 몸을 내맡기지 않는 것이 사람이었다.
 
나는 에반게리온이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인다.
나는 사람이다. 상황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다.
나는 사람이 아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을 내 손으로 개변하겠다는 발상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에반게리온이 아니다. 환경을 바꾸는 발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는, 나는…. 나는, 뭐지?
…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モノ
뻔한 답이지만, 그래도 입에 올렸다.
「뭐어?」라며 의아해하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올려다본다.
「…왜, 뛰쳐나갔어?」
「그런 걸 너한테! …」
손끝을 들이대며 바짝 다가온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입을 다물었다.
「…」
몸을 도로 빼고 얼굴을 돌린다. 무의미하게 머리를 긁다가, 흘끗 이쪽을 본다.
「왜 그걸 알고 싶은 건데…」
「…이해하지 못하니까. 이해하지 못하면, 슬퍼지니까」
내 말에 슬픔이 떠올라서, 다시 눈물샘이 열린다.
 
등을 돌리고 한숨.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고개를 숙이더니, 이번에는 하늘을 우러러본다.
「…그런 애구나」
오른발을 축으로 빙글 돌아본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한 걸음 이쪽으로 다가서더니, 커트스cut+sew 옷자락으로 난폭하게 내 뺨을 닦아준다.
「알겠어? 이런 일은 이번 뿐이야! 두 번 말 안 할 테니까, 잘 주워들어」
「…싫어」
고개를 젓자,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커트스 옷자락을 쥐어 으스러뜨린다.
「…울 시간이 있으면, 울게 되는 원인을 작살내라며. 그러니까,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고 물을 거야」
「이년이 진짜…」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주먹을 떨다가, 그러나 짧게 탄식만 하고 상체를 일으켰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 이라고 말은 그렇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니까, 묻고 싶은 걸 묻는 건 자유야.
 다만, 대답할지 말지도 내 자유인 거고, 대답한 걸 몇 번이나 자꾸 묻지 말라고. 알아들어?」
좀전과 미묘하게 주장이 달라진 것 같다. 그것이 왜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불만은 없어서 고개를 끄덕인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허리에 손을 올린다. 인왕상처럼 버티고 섰다, 라는 표현을 나중에 알았다.
「우선 첫째로, 모욕당했다고 생각했으니까」
「…모욕?」
「그래」라며 검지를 한 번 휘두름.
「나는 언제나 최고의 최고를 목표로 해. 그래서 열심히 해. 그런데 평가받은 건 너희들이 짜고친 거였고」
짜고친…. 몹시 싫은 말이었다. 왜인지 가슴 안이 들끓어 오르는 것 같다.
열려던 입이, 집게손가락에 막힌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잖아. 그럼 물어 보면 될 걸, 일부러 아무 말도 안 했지」
「…그래? 잘 이해가 안 돼」
그렇게 말했지만, 왠지 이해가 되었다. 말과 함께 표정을 지운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그 말이, 마음 속 진심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굉장히 불쾌해 보이지만, 그것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또 하나는, 너, 나한테 다쳤다는 거 얘기 안 했지.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을지 몰라도, 신뢰받지 못하는 것 같…」
입을 다문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시선을 피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대답할지는 내 자유. 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 마읍 속이야말로 내가 알고 싶은 것인데. 그것을 이끌어낼 기술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은 고개를 젓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이카리군에게도 말하지 못했어」
「그랬어? …, 」
눈썹을 치켜뜬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고개를 돌린 자세 그대로 시선만 보내온다.
「그렇다면, 너희들 사이의 이 끼어들 수 없을 것만 같아 소외감을 느꼈다.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
…끈, 이카리군과 내 사이에?
아니, 이카리군과 춤추었던 때의 그 기분. 확실히 이카리군과의 사이에 연결되는 것을 느꼈다. 이카리군의 나에 대한 걱정과, 이카리군을 이해하려는 내 마음이 얽혔다고 생각한다. 같은 것이 녹아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 얽혀든다. 그것이 끈이라고 느꼈으니까.
올려다보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옆얼굴. 그 시선은 다시 땅으로 떨어졌지만,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 같다.
다물린 입가는, 이 이상 열리지 않을 것 같다.
 
「…왜, 당신은 그렇게 自分를 잘 알아?」
뭐어? 거의 발성되지 않다시피 작은 목소리로 이쪽을 돌아본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허리에 손을 대고 다시 인왕상처럼 버티고 섰다.
자신自分을 자기가 아는 건 당연…. 한 건 또 아닌가」
도중에 바뀐 어조에 맞추어 분위기까지 변한 것 같다.
「네가 묻지 않았으면, 왜 뛰쳐나갔을까 따위 분석, 할 일도 없었어」
팔짱을 끼고, 응응 끄덕인다.
「덕분인지 뭔가 개운해졌어. 일단은 감사의 말. 당케Danke야」
「…천만에요?」
「그렇게 결정되었으면 훈련 재개! 야, 멍때리지 말고 따라 와!」
도대체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왜 감사인사를 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잡힌 손에 이끌려 공원을 떠났다.
 

****
 

 
이 사람 알고 있어. 이스라펠Israfel, 제7사도. 그리고, 안녕.
62초 사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와의 댄스. 내 입가는 계속 올라가 있었을 것 같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도 그런 것 같아 기쁘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또 왠지 기쁘다.
마지막 발차기. 이것으로 끝났다는 것이 조금 슬프다. 이런 걸 서운하다고 부른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이스라펠이 남긴 크레이터 속에서, 여기가 호수가 된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계속 つづく

2021.11.25 TRANSLATED
2021.12.03 TRANS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六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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