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4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오화+


「아야나미양, 의외로 배우는 게 빠르네」
「…그래?」
보통 에반게리온은, 육체의 사용법을 제물로 삼켜진 사람에게서 빼앗아 기억한다.
내 경우는, 그 사람이 손으로 발으로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요리의 동작이 몸에 친숙한 것이.
가기엘과 싸우고 심장박동이 65만 0138회 지나간 오늘, 비로소 호라키 히카리에게 분홍색 감자 사라다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럼 이번 주 일요일에 하자. 그렇게 말했을 때, 근거를 알 수 없이 슬펐다. 기다린다는 감각을 알았다.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이 사용하는 라는 시간 개념이다.
은 알겠다. 이 행성의 자전주기니까. 도 알겠다. 이 행성의 공전주기니까. 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이 행성의 유일한 위성의 공전주기니까.
하지만, 주는 이해할 수가 없다. 도대체 무엇에 근거한 것일까?
 
랩필름을 벗기고, 세 번째 감자의 껍질을 벗긴다. 손가락 아래로 미끄러지는 감각이, 왜인지 즐겁다.
「잠깐, 아야나미양! 손끝이 새빨갛게 되었잖아! 안 뜨거워!?」
나를 개수대까지 끌고 간 호라키 히카리가 손끝을 흐르는 물에 노출시킨다.
「…문제 없어」
「거짓말 하지 마! 아아 어떡해, 물집 생겼잖아」
괜찮아? 이대로 식히고 있어. 라고 말하고, 호라키 히카리가 부엌을 나섰다.
이 정도의 열은 그냥 무시해도 되는데.
 
「손끝, 좀 어때?」
구급상자를 안고 돌아온 호라키 히카리가, 수도꼭지를 잠그고 내 손끝을 관찰했다.
「안 아파?」
손끝의 화상에 약을 바르면서, 그렇게 물어온다.
「…어째서?」
「뭐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러면서도 호라키 히카리는 치료의 손을 늦추지 않는다.
「…호라키양이 하라는 대로 했어. 그런데, 왜 화 났어?」
내 얼굴을 잠깐 바라보던 호라키 히카리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
왜 호라키 히카리는, 웃으면서 눈가에는 눈물이 떠오른 것일까.
「미안…미…안…」
왜 사과하는지 모르겠고, 눈물의 의미도, 어째서 웃는 것인지도 이해가 안 된다.
 …
「어떤 의미에선 노조미보다도 어렵네」라더니, 폐의 내용물을 다 토하듯이 장탄식을 한 호라키 히카리가, 눈썹꼬리를 내리고 미소지었다.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아야나미양하고 나는 숙련도가 달라」
이거 봐. 라며 자기 손끝을 보여준다.
「손끝 거죽이 아야나미양보다 두텁지? 게다가 아야나미양은 새하얀 게, 피부도 약할 거 같고」
호라키 히카리의 손끝과, 내 손끝을 비교한다. 빨갛게 물집이 오른 내 손끝과, 아무 지장도 없어 보이는 호라키 히카리의 손끝.
내가 감자를 1개 깎는 사이 3개를 깎은 손끝.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부러움이라는 감정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뜨거워도 상관 없어. 신경쓰지 않으면 괜찮은 걸」
그것은, 내 손끝의 취약함에 대한 반발심이었을 것이다.
삐지다. 라는 말을 나중에 알았다.
「안・돼・요! 아야나미양은 중요한 사람이니까, 몸을 소중하게 다루어야지」
「…중요해?」
정신이 든 것처럼, 호라키 히카리가 내 손끝의 치료를 재개한다.
「아야나미양, 파일럿이잖아. 몸 상태, 중요하지 않아?」
확실히, 호라키 히카리의 말대로인 것 같다.
통증을 무시했기에, 지금 손끝의 감각이 둔하다. 쓸데없는 부상이 임무를 방해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럴지도」
「…그런거지! 그러니까 몸을 소중히 해야 해」
반창고를 꺼내, 손끝마다 하나하나 두른다.
「…응」
「자, 끝이에요」라며 호라키 히카리가 반창고 박리지를 구겨서 버렸다.
「…고마워, 호라키양」
「천만에」
 

****
 

「화상이 나을 때까지 요리 공부는 보류야」라는 선고를 받고 귀로에 올랐다.
 
「실례 좀 할게?」
점프수트에 앞치마를 한 여자 사람이, 커다란 골판지 상자를 두 개 안은 채, 웃는 얼굴로.
「…아뇨」
엘리베이터가 11층에 도착. 탔을 때의 대화로 추측해서, 개방 버튼을 눌렀다.
「고마워」
「…천만에요」
여자 사람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내린다.
 「아~, 그건 거실이야. 파손주의!」
바라보니, 11-A-3호실 문이 열려 있고, 내 눈앞을 걸어가는 여자 사람과 같은 복장의 여자 사람들이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짐은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오우케~이! 그럼 이제 개봉 작업으로 넘어가자~」
「「「「네~에!」」」」
카드키를 통과시켜 11-A-2호실 문을 열려던 순간.
「아아, 레이. 마침 잘 됐다」
 
11-A-3호실 문에서 아카기 박사가 나타났다.
「…아카기 박사?」
백의 차림이 아닌 아카기 박사를 보는 것, 처음이었다.
게다가, 요즘 들어 사라지는 일이 없는 눈 아래 그늘이, 지금은 그래도 옅다.
「옆집으로 이사 오기로 했어. 이러면 너를 내가 맡아도, 마음껏 미사토네에서 지낼 수 있겠지?
 뭐 그건 그렇다 치고」라며 말을 이은 아카기 박사가, 「점심 때까진 쉬려고 했는데, 호출을 받아 버려서」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업자들 작업이 끝나면 확인 서명을 대신 좀 해 줄래?」
「…네」
「그럼 잘 부탁해」라며 발빠르게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아카기 박사가, 걸어가면서 뒤돌아보았다.
「너도 네 물건들 정리해 둬」
「…네」
 
그 날 진행된 비상소집에 나는 불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서명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스라펠에 대한 대책을 세우느라 카츠라기 대위도 아카기 박사도 돌아오지 않아서, 정리한 물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계속 つづく

2021.11.24 TRANSLATED
2021.12.03 TRANS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伍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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