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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8년 6월 16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십사화


 
「듣고 있어? 아스카. 싱크로율이 7이나 떨어졌어. 평소처럼 해,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하고 있다고!』
시뮬레이션 플러그를 통한 싱크로 및 하모닉스 테스트. 모니터에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 외에, 이카리군과 스즈하라 토우지의 모습. 다만 여기에 양산형의 코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두 사람이 싱크로하고 있는 것은 마기가 구축한 가상코어라던가.
초호기를 직접제어하는 나하고는 관계 없어서, 이렇게 컨트롤룸에서 보고만 있다.
「최근 아스카의 싱크로율, 하락 일변도네요」
「곤란하네, 모처럼 이호기 체크가 끝났는데」
제루엘의 팔을 뜯어 자기 몸으로 재구성한 이호기는, 그 위험성을 이유로 동결되었다. 그래도 사도가 내습하면 쓸 수밖에 없으니, 기체검사는 허가되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동결된 초호기의 직접제어 데이터 취득은 기각되어서, 아카기 박사는 조금 불쾌하다.
 

****
 

귀가하자마자, 「오늘은 식후에 디저트가 있어요♪」 라고 말한 카츠라기 소령의 겨드랑이에 녹색 구체가 끼여 있었다.
렐리엘을 연상시키는 그 과일이 수박이라고 불린다는 것은 알고 있다. 먹어본 적은 없고, 먹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을 뿐…….
 
「잘 먹었습니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전화기 벨이 울렸다.
「아스카」
「아 싫어. 어차피 카지씨가 미사토 부르는 TEL이잖아? 미사토가 가서 받아」
「응~, 그건 그게 말이지…」
음료캔으로 가린 입가가 살짝 벌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 뒤로 카지 대위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카츠라기 소령이 한 번 스쳐지나가며 「고마워」라고 말해 주었기에, 나쁜 결과가 되지는 않았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일어서려던 나를 몸짓으로 제지하고, 이카리군이 전화를 받으러 갔다.
「어차피 테스트 데이터 수집 정도밖에 하는 일 없잖아. 이 정도는 해 줘야지~」
「네, 여보세요?」
「뭐야」하고 시선을 돌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계속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보류 버튼을 누른 이카리군이, 무선자기를 들고 다이닝을 가로지른다.
「독일에서 국제전화. 아스카한테. 어머니라는데」
어머니? 독일에서?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모친 소류 쿄코 체펠린은 이호기 안에 있는데?
「나한테? 엄마가? …냉큼 줘 봐!」
난폭하게 무선기를 낚아챈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그 기세 그대로 등을 돌렸다.
 
­ 「Hallo, Mutter! Aha♪」
목소리 음정이 대단히 높다.
 「Wir haben lebt gar nicht gehen」
이렇게 상쾌하게 말하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모습을, 나는 처음 본다.
 「Danke schön. Wirklich?」
무엇을 저렇게 즐겁게 말하고 있는 것일까?
 「Soll ich dir bekannt machen?」
내가 예전에 이호기였던 적이 있지만, 독일어를 이해하는 데 그 경험이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사고언어는 주로 운영체제를 위해, 그리고 간접제어를 보조하기 위해 필요할 뿐, 에반게리온 그 자체와의 의사소통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니까.
 「Ach, niemals! Er ist ein samer Mensch!」
전화 상대는 분명,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소리내어 웃을 리가 없다.
 「Ja. Ja. Wirklich? Aha, so」
그 모습을 바라만 보는데, 입꼬리가 올라갈 것 같다.
 「Das ist aber toll! Phantasie」
「어머니인가…」
눈앞이 아니었으면, 이카리군의 중얼거림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알아채 봤자, 그 표정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읽어낼 수 없지만.
이카리군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등에서 보고 있는 것을, 나는 볼 수 없다.
카츠라기 소령이라면 보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돌아보았지만, 직접 봐도 모르는 것을 남을 거쳐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Harf ich es gibt keine Regen」
어조가 바뀐 것을 깨닫고, 시선을 되돌린다.
 「Es ist bald zu Bett gehen」
그건 그렇고,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전화 상대는 도대체 누굴까?
그 정도는 카츠라기 소령에게 물어보아도 되었을 것임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Auf Wiederhören! Gute Nacht」

짧은 조작음이 나타내는 것이, 통화가 끊겼다는 사실 뿐일까? 그것 뿐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데.
 
「꽤 길게 통화했네」
「뭐, 평소같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지랄이지」
이카리군 쪽에서 말을 걸다니, 드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돌아본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서, 이카리군에 대한 마음의 벽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마음 속을, 그 감정을, 지금까지 대화한 상대에 대해 품은 생각을, 이런 나마저 읽을 수 있었다.
「좋겠다, 가족간에 대화」
무엇보다도, 알아 버린 것이다. 아까의 그 상쾌한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태도야말로 상대를 거부하는 마음의 벽이라는 것을.
사람의 마음의 벽이란, 다양하다는 것인가.
단순히 무언가를 거부하거나 감싸거나 할 수밖에 없는 AT필드 따위, 발끝에도 못 미친다.
 
「뭐어, 겉모습만 그렇지. 표층적인 거니까. 어차피 친엄마도 아니고…. 근데 너. 요새 엄마한테 면회 가고 그러지?」
「응」 고개를 끄덕인 이카리군은, 그대로 고개를 수그리고 말았다.
「그런데…, 10년만에 만났는데, 갑자기 어머니라고 말하니까, 실감이 나지 않아.
 그건 어머니 쪽도 마찬가지고…. 당연히 그렇겠지. 자기 아들이 세 살이었는데, 갑자기 중학생이야」
「그도 그렇겠네」라며 한숨 섞인 중얼거림은, 마치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어깨에서 빠진 힘 그 자체 같았다.
「아버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 사…」
입을 틀어막은 이카리군이 집어삼킨 말, 그러나 무슨 말인지 쉽게 상상할 수 있고, 돌연 발밑이 소실되는 것 같은 추락감이 전달된다.
「어…. 어머니는, 아버지하고도 약간 거리를 두는 것 같았어」
입밖으로 몰아내듯이 내뱉은 단어는, 본래 갖추어야만 할 따스함이나 상냥함이 소거된 것처럼 을씨년스럽다.
「결국 아무도 거의 입을 열지 않고. …이상하지, 피가 이어진 가족인데」
나는 그 사람에게 안겨 편안히 잠자는 갓난애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이끌려 케이지로 온 이카리 신지의 소원을 기억한다. 접촉실험을 무사히 끝낸 이카리 유이를 맞이하던 어린이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
이카리 유이가 있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미안. 뭔가 부러워 버렸어. 무신경했네」
마음이 삐끗. 삐끗거리지만, 울어서는 안 된다.
울고 싶은 것은 이카리군 쪽이니까. 그리고 소류 아스카 랭글리 쪽이니까. 내게는 그럴 권리, 없는 걸.
「사과 안 해도 돼. 네 기분도 알 것 같은 기분이고, 피차일반이라는 거 아니겠어」
「응, 고마워」라며 미소짓는 이카리군이 너무나 외로워 보여서, 보기가 괴로웠다.
 

****
 

 ≪ 목표, 아직 사정거리 밖입니다 ≫
엔트리 플러그 내부 스크린에 비치는, 빛나는 새와 같은 모습. 이 사람 알고 있어. 아라엘Arael. 제15사도.
 
『아 진짜, 냉큼 좀 이리 내려오라고! 답답해 미치겠네!』
옆의 통신창에,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모습. 바이저스코프를 내려쓰고 있어서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제1종 전투배치 발령과 거의 동시에, 이호기만 동결이 해제되었다. 501병실에서 내선으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이호기가 홀로, 포지트론 20X 라이플을 들고 제3신동경시에 섰다. 비가 쏟아지는 길모퉁이에 혼자 서 있어서, 어쩐지 이호기가 외로워 보였다.
 
설마 일부러 비춰 주려는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이호기에게 쏟아지는 빛.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텐데 가시광 파장에서 발광하는, 그것이 아라엘의 안배인 것처럼 생각된다.
숨을 삼키는 소리가, 통전通電되지 않은 LCL 속인데도 똑똑히 들린다.
≪적의 지향성 무기인가?≫
 ≪아닙니다. 열에너지 반응 없음≫
 ≪심리 그래프 교란됩니다. 정신오염이 시작됩니다!≫
≪사도가 심리공격…. 설마, 사도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구나. 내 마음에는 흥미가 없구나.
 
『이, 씨바ー알!』
발사된 양전자 덩어리가 2발. 초탄은 에너지가 다 떨어져 소멸. 차탄은 대기권을 돌파했지만 아라엘에 닿지는 못한 것 같다.
 ≪ 양전자, 소멸 ≫
≪안 됩니다, 사정거리 밖입니다!≫
『아악! 크윽. 아아아아아아아아!』
양손으로 얼굴을 덮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무엇으로부터 눈을 감으려 하는 것일까?
 ≪이호기, 라이플 잔탄 제로!≫
≪광선의 분석은?≫
 ≪가시광선 파장의 에너지파입니다. AT필드에 가까운 것이지만, 상세한 것은 불명입니다!≫
≪아스카는?≫
 ≪위험합니다. 정신오염 Y에 돌입했습니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와 달리, 이호기는 머리를 감싸고 있다. 간접제어니까,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아닌, 소류 쿄코 체펠린도 아닌, 이호기 그 자체도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싫어어어어어어!』
정신을 차려 보니, 록볼트를 튕겨날리고 있었다. 직접제어니까, 확고하게 의식을 붙잡고 있지 않으면, 사고가 형태를 갖추기 전에 행동으로 나와 버린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된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구하러 가고 싶다는, 이 감정이 중요한 것이니까.
『내, 내 안에 들어오지 마!』
돌아보면서 구속대를 후려쳐 넘기고, K52 슬로프로 내달린다.
 ≪ 제7케이지, 록볼트 파손! ≫
  ≪ 초호기가 기동하고 있습니다! 제1사출허브터미널을 향해 이동 중 ≫
『레이!?』
열린 통신창 속에, 카츠라기 소령.
『기다려!』
지금의 나라면 알 수 있다. 명령위반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안해요」
카츠라기 소령이 걱정해 주는 것은 기쁘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마음이 괴롭다. 하지만,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아파서 울부짖고 있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내버려둘 수 없다.
『내 마음까지 들여다보지 마! 부탁이니까, 더 이상 내 마음을 침범하지 마!』
『아스카아!』
 ≪심리 그래프 한계!≫
≪정신회로가 갈기갈기 찢어졌어…. 이 이상 과부하되면 너무 위험해≫
제1사출허브터미널에 매달려 올려다 보이는 것은, 리니어 캐터펄트 격벽. AT필드로 날려버리는 것은 간단하지만, 적어도 카츠라기 소령에게…….
『아스카 돌아와!』
『싫어!』
통신창 속에서 서로 등진 모습. 이쪽 앵글 때문에 그렇게 보이넌 것 뿐임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두 사람의 마음의 거리처럼 생각되어, 슬프다.
『명령이야. 아스카, 철수해!』
『싫어, 절대로 싫어! 애초에 나 말고 누가 지금 싸울 수 있는데!』
한 순간 이쪽을 향했던 카츠라기 소령의 시선이, 끔찍히 괴로운 듯 도로 피해 버린다.
「…소류양」
『뭐 왜!』
나를 노려보는 눈길에 힘이 실려 있으니까.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아직 싸울 의사를 잃지 않았으니까.
「…AT필드를」
 『하고 있거든!!!』
「…중화로」
 …
기가 막혔다. 라고 불러야 할까. 모든 고통이 한 순간 잊혀진 듯,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표정이 없어졌다.
『중화라니…』
「…저 빛은 AT필드라고 휴가 중위가 그랬어. 그러니까, 」
『중화할 수 있다는 거구나』라며 하늘을 돌아본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아직 중화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괴로움을 벗어난 것 같았다.
『필드, 전개』
마찬가지로 하늘을 노려보는 이호기. 그 주위에서, 편물이 풀려나듯이 빛이 소실되어간다. 아라엘이 늘어뜨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듯이.
「…카츠라기 소령」
『스나이퍼 포지트론 라이플 꺼내!』
소류 아스카 랭글리와 마찬가지로 기막혀하던 카츠라기 소령이, 튕겨나듯이 명령한다.
 
 
곧이어 이호기 옆으로 리프트업된 것은, 라미엘을 잡을 때 사용했던 포지트론 자주포. 그 개량형 같다.
『뭐야. 이런 게 있었으면 처음부터 꺼내 놓으라고』
불평하는 목소리가 작은 것은, AT필드 중화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스나이퍼 포지트론 라이플을 방열하는 손놀림도, 굉장히 신중.
『완성하는 데 시간이 걸렸어. 미안해』
카츠라기 소령 너머로 보이는 아카기 박사. 그 사과에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마 귀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겠지. 아카기 박사도 그런 줄을 아는 것인지, 작업으로 돌아간 시선에 부드러운 테두리를 둘렀다.
 ≪ 가속기 동조 스타트 ≫
 ≪ 전압 상승 중, 가압영역 ≫
『사람 마음을 제 멋대로 짓밟고 휘젓고 그랬겠다……』
내려쓴 바이저스코프를 움켜쥐고, 미세조정을 하고 있다. 천천히 침착하게 위치를 맞추고,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 강제수속기, 작동 ≫
 ≪ 지구자전 및 중력오차 수정 0.03 ≫
『여~얼배로 갚아주고 싶지만, 이 한 방으로 봐 줄게』
입꼬리를 조이는 듯한 잔잔한 미소.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이제 괜찮다는, 아무 걱정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초전도 유도시스템 가동 중 ≫
 ≪ 약실 내 압력 최대 ≫
≪최종안전장치 해제. 모두 발사위치로≫
AT필드의 중화가 아라엘에게까지 이어진 순간, 이호기가 방아쇠를 움켜쥐었다.
 

****
 

 
문을 열자, 비가 갠 제3신동경시의 햇빛이 눈부시다.
이호기를 회수라인에 올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엔트리 플러그에서 뛰어내려 버렸다고.
빌딩 옥상에는 회수반이 쳐 놓은 출입금지 테이프. 그 너머에 무릎을 안고 앉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모습이 있다.
「…소류양」
「올 줄 알았지」
돌아보지도 않지만, 그 목소리는 상냥하다.
「좀 이리 와, 여기 앉아」
노란색 테이프를 넘어,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두드린 장소에 앉았다. 마찬가지로 무릎을 안고.
 
「하늘이 새파랗다아」
무릎에 턱을 괴고, 비구름 한 점 남지 않은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렇게 낮게 깔려 있던 비구름들이, 양전자 일격에 날아간 동포의 운명이 두려워서인지, 다가오지 않는다.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맑아질 것 같지 않아?」
「…그래? 잘 모르겠어」
나뭇잎이 스치는 듯한 소리,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웃은 것 같다.
「여전하네」
머리를 눕히듯이 해서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얼굴째로 다시 하늘을 향하는 시선. 그것이 아라엘이 있던 방향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마치 하늘 빛이 담긴 것 같은 파란 홍채는, 세계에 어떤 색채를 더하는 것일까. 똑같이 올려다보고 있지만, 이 붉은 동공과 같은 것을 보고 있을까.
「아까 그, 어드바이스……. 고마워. 덕분에 이겼어」
「…천, 만에요」
시선을 느꼈지만, 하늘을, 아라엘이 있던 하늘을 계속 바라보았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보는 것보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보는 것을 보는 편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그것이 다른 색깔로 보는 것이라고 해도.
「어쨌든 간에」라며 토해내듯 내뱉는 한숨.
「사도의 빛에 비추어졌을 때, 분명하게 느꼈어」
그쪽을 바라볼 필요는 없었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이제 이쪽을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엄마와는 다른 존재가 느끼는 노여움, 이호기의 분노를. 그래, 에바에는 마음이 있더라. 네 말대로였어」
지금은, 그것을 후회하고 있다.
「그렇게 느끼고 필드를 중화했을 때, 지금까지 이상의 반응이 있었어. 분명히 나한테, 이호기 자체로부터 가까워지는 게. 힘을…, 내주었어」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말을 쫓느라, 청각 이외의 다른 감각이 마비되어 버렸으니까.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어떤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는지, 볼 수 없었으니까.
「레이, 다시 한 번 약속할게. 두 번 다시 에바를 인……그렇게 부르지 않겠다고. 마음이 있으니까. 나한테 응해준, 사람……이더라고」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내 귀에, 조금 깊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호흡.

「사람이 만든 것에 마음이 깃들었다면, 사람이 만든 것이라도 마음이 깃들었다는 것은 틀림없으니까.
 그치, 레이」라고 불러와서 반사적으로 바라본 시야 가운데, 작지만 파란 하늘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굳게 다문 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것 같지 않지만, 무엇인가를 전하고 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번져가는 시야 속에서, 하늘의 파란색이 기쁘다. 고 생각했다.

계속 つづく
2021.11.29 TRANSLATED
2021.12.09 TRANS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拾四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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