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진짜……. 왜 자꾸 같은 것만 만드는 건데」
내가 만든 감자 사라다를 볼이 미어지게 먹고 있으면서 그렇게 말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한다. 누구보다도 많이 먹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그렇게 말하니 특히.
「…이거밖에 모르는 걸」
옥상에서의 중식. 최근들어 여섯명이 모두 모인 것은 모처럼 드문 일이다.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를 입안 가득 씹어물었다. 요즘 이카리군의 요리 레퍼토리가 늘어나는 것 같다. 예비 파일럿이 되어 시간적 여유가 늘어난 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그치만, 아야나미양, 진짜 잘 만들었는 걸」
오렌지색 젓가락이 터퍼웨어에서 감자 사라다를 떠 간다. 토마토 주스를 맛내미로 사용한 감자 사라다가, 호라키 히카리의 입속으로 사라진다. 두 번, 세 번 저작.
「감자 사라다는, 나보다도 더 맛있게 잘 만들어」
이게 뭔지 알고 있어. 청출어람. 감자 사라다 뿐이지만.
「그래도, 리츠코씨도 그랬잖아. 이제 좀 다른 요리도 먹고 싶다고」
이카리군은 내가 만든 감자 사라다를 그리 많이 먹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요리라면 먹어준다는 것인가?
「초라한 매점빵 파로서는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지만」
숟가락을 든 아이다 켄스케가,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눈치를 보면서 한 숟갈 가져간다. 아이다 켄스케, 스즈하라 토우지가 멋대로 손을 대면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왜인지 화를 낸다.
「어디 보자, 내도 한입만」
뻗어나온 손에서, 터퍼웨어를 멀리 떨어뜨렸다.
「뭐꼬, 아야나미. 왜 내만 안 주는데」
고개를 저으면서, 터퍼웨어를 내놓았다.
바라본 것은, 스즈하라 토우지의 무릎가에 산더미처럼 쌓인 빵과 삼각김밥 포장지.
「…영양 밸런스를 생각해야. 당신도 이제 파일럿이니까」
「아무리 그캐도……」
발바닥끼리 맞붙는 자세로 앉은 스즈하라 토우지가, 발을 잡고 몸을 흔든다.
「내는 요리할 줄 모르고, 만들어 줄 사람도 읎어」
흔들림에 몸을 맡기더니, 그대로 뒹굴어 쓰러진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말하려고 하는 순간…….
「아야나미양」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니, 호라키 히카리의 얼굴이 가깝다.
「파일럿이라면 역시 영양관리도 중요할까?」
「…그래. 의무사항이야」
「그러라고 수당도 주고, 소액출납 범위도 정해져 있어. 써 본 적은 없지만」
뛰어들듯이 얼굴을 들이민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호라키 히카리의 도시락에서 칼집이 난 비에나 소시지를 채간다. 이거 알고 있어. 카쿠시보쵸. 불이 통하고 맛이 스며들기 좋으라고 하는 요리 기법. 왜 그렇게 많이, 그것도 불규칙하게 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구나」라며 스즈하라 토우지에게 시선을 돌린 호라키 히카리의 시선이, 못박혀 꽂힐 것 같다.
「그러면 안 되잖아, 스즈하라. 제대로 해야지. 여동생을 위해서 파일럿을 하는 거 아니었어!」
「그, 그렇긴 한데……」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킨 스즈하라 토우지는, 그것만으로 체력을 다 써버린 것처럼, 성대한 한숨을 내쉬었다.
「어, 어쩔 수 없으니까, 내가 스즈하라 도시락을 싸 줄게……」
말의 기세와 싱크로해서 떨어지는 고개, 호라키 히카리의 얼굴이 새빨갛다.
「와 카노, 반장…?」
「아아악!」 고개를 든 호라키 히카리의 홍조가 얼굴을 넘어 목덜미까지 도달했다.
「반 친구니까, 여동생을 위해서니까! 이건 학급위원장으로서의 공무야! 그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야……」
「그……그렇나」
호라키 히카리의 기세에 눌렸는지, 스즈하라 토우지가 몸을 젖힌다.
「잘 모르겠지만서도, 그라문 잘 부탁한데이」
「응」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얼굴을 들지 않는 호라키 히카리가, 무척 기뻐 보였다.
계속 つづく
2021.11.29 TRANSLATED2021.12.09 TRANS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拾四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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