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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6년 10월 6일 금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간』 #4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살짝 곁눈질한 시야 가장자리에 【아이다 켄스케】라고 쓰인 플레이트.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노크하려고 들어올린 오른손에 종이 봉지. 위문 선물을 가져온 것도 잊고 있었다.
진정하자.
석고붕대 앞으로 빼꼼 나와 있는 왼손가락 끝에 손잡이를 걸어 보면, 조금 아프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위문 선물은 일단 옆 벽의 난간 위에 올려두기로 했다.

심호흡.
다시 들어올리는 오른손.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

콩콩. 어쩌다 보니 소극적인 소리가 되어버린 노크 소리는, 안에서 들려나오는 폭소 소리에 묻혀 사라져 버렸다.
폭소?
어째선지 방 안은 분위기가 아주 좋은 것 같다.
무의미한 것 같은 노크는 집어치우고 문을 열자, 방 안은 켄스케의 독무대장이 되어 있었다.
「아~악~, 신지니임! 장난은 그만둬 주세요오~」
익살맞은 느낌으로 열연하고 있는 내용은 아무래도 더미 플러그 지배하의 초호기에게 유린당하는 장면 같다. 침대 위의 켄스케가 엉엉 흑흑거리면서 쓰러져 울부짖는다.
「그, 그런 거 아냐. 그건 에바가……」
그의 머리를 상냥하게 톡톡 건드린 것은 아스카.
「……그게 아니고…… 몸이 제멋대로……」
반박하는 모습이 필사적인 것은 괴롭기 때문이 아니라, 부끄럽기 때문……인 것 같지만……?
「몸이 제멋대로!? 본능이었다니, 이 짐승!」
가슴팍을 감싸며 뒤로 물러서는 켄스케의 연기에 또다시 폭소.
입꼬리를 조금 올려 미소 짓고 있던 아야나미가 이 쪽의 기척을 느끼고 가까이 다가온다.
「…레이쨩. 무슨 일이야?」
「…스즈하라군과 호라키양에게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아이다군이 시작했습니다」
과연, 침대 곁 이쪽 편에 토우지와 호라키양이 있다. 우리 집 아이들이 저쪽 편에 서 있는 건 그 때문인가.
…제 차례는 끝. 이라고 중얼거리는 아야나미의 분위기도 곱다.
「그니까네, 에반게리온이 몬 쓰게 되삐리가 이래 된 기다, 그 얘기가」
「……아이다군, 큰일이었구나」
「아니아니, 나는 조~금 아픈 것만 참으면 되었으니까, 별 것도 아냐」
언제나 그랬듯이 근심없이 웃는 켄스케.
아니, 오히려 평상시보다 텐션이 높아 보이는 것이, 켄스케 나름의 공포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힘들었던 건 신지 쪽이야」
「절대 아니야! 켄스케가 아팠던 것하고 비교하면 나는」
「아~니! 신지 쪽이 더 힘들었어」
몸을 앞으로 내민 켄스케가, 집게손가락을 그의 코앞에 들이민다.
「켄스케 쪽이라니까!」
「그런가?」
몸을 도로 당겨서 팔짱.
「그렇다니까!」
씨익 웃은 켄스케가 다시 안경을 눌렀다.
「그렇다 치자, 그럼 뭐, 별 일도 아니었으니까. 더 신경 안 쓸게, 신지」
「에엑!?」
과연, 그렇게 되는 건가.
「한 점 뺏겼구나, 신지.
 제법 하잖아, 켄스케. 다시 봤어」
집게손가락으로 그의 머리를 톡톡 친 아스카가, 켄스케를 향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니아니, 그럴 것 있어それほどでもあるよ
「니는 마 하여튼 간에 이래 바~로 장단이 올라쌓이 안 되는 기라」
토우지가 딴죽을 걸자 또 폭소가 터졌다.
석연치 않은 듯하지만, 그도 함께 웃고, 웃고……있다.
……
「…카츠라기 소령」
아야나미가 내밀어 준 손수건을 받았다.
받긴 받았지만, 아직 눈물을 닦지는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길게 이 광경을……
「아~ 정말! 모처럼 분위기 좋았는데, 눈물 짜서 습하게 만들지 마」
그치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성대하게 한숨을 내쉰 아스카가 시선을 침대 너머로 돌려왔다.
「토우지, 히카리. 면회시간 끝났지. 게이트까지 같이 가자」
「아, 시간이 벌써 그래 됐나?」
「정말이네, 이제 가야 해」

그럼 안녕, 또 보재이. 따위 말을 주고받으면서, 아이들이 병실을 뒤로한다.
인사할 필요 없어. 울보는 내버려 두고 가. 라면서 아스카가 모두를 쫓아냈다. 생일 파티 밤 이후로, 아스카는 훨씬 상냥해진 것 같다.


「전 어차피 지원할 생각이었으니까요」
이쪽의 진정을 노리고 한 말인지, 켄스케의 한 마디.
귀신이 들렸다가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상쾌하게 웃는 얼굴로.
전생에 전화상으로 통화했던 대화를 생각해 보면, 이런 결과도 켄스케에게 있어서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고 나서 한동안,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켄스케와 이야기했다. 은근히 카운슬링도 섞으면서.
전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기는 했지만, 무리하려는 기색은 없었다.
주치의에게 보증도 미리 받았지만, 확실히 이 정도라면 괜찮아 보인다.


****


「카츠라기 작전부장」
병문안에서 돌아가는 길에 켄스케의 주치의가 나를 불러 세웠다.
켄스케의 경과 보고를 정리한 데이터 디스크를 건네받았다.

아직 네르프 전체에 소식이 전해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내가 작전과장으로 직급이 까인 게.
강등당한 건 아니다.
미국의 제2지부 소멸, 에바 삼호기의 이관에 따라 많은 인원이 본부로 이동되었다.
인원 수가 늘어나면 보직과 임무도 늘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한 조직개편의 결과다.
작전부 산하에 작전과가 설치되거나, 특수감사부도 특수감찰부로 이름이 바뀌거나 하는 변화가 있었다.
작전부장직은 명패 뿐이고 보임자가 없기 때문에, 내 보직은 변화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
하지만 리츠코씨는 그대로 기술부장인 것을 생각해 보면, 심연사도 전투 때는 초호기를 소홀히 하고, 빙의사도 전투 후에는 반항적 태도를 보인 나에 대한 아버지의 뒤끝일 수도 있겠다.


****


받아든 경과보고를 집무실에서 확인하려 하는데, 리츠코씨가 보낸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내용은 켄스케의 왼다리에 대한 것이다.
클론 기술로 복제한 다리를 이식하는 것이 베스트. 하지만 예산이 없다고 한다.
인력이나 비품의 지출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새로 구입이 필요한 장치・약품을 충당할 비용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큰 비용일 것 같지는 않은데.
탑승하는 에바가 건재하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것이다. 지하의 시설을 사용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푸념해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경조사 위문 규정, 업무상 재해 보상 규정, 복리후생 규정, 제복 및 안전용구/장비 등의 대여 규정(내규) 등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한도까지 수당과 지급을 뽑아낸다.
부족한 만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흥정이라도 해서, 클론 기술을 사용한 의료 임상예로서 조성금을 내게 하는 건 어떨까?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
국제연합군 파견 시절에 알게 된 군의관이나 국경없는의사회 참여자들 가운데, 그쪽으로 이어지는 연줄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내 저축을 헐어도 좋다.
결과를 정리해서 리츠코씨에게 답신을 보냈다.

한숨.
어쩐지 최근, 이런 식으로 규정을 역이용하거나 끼워맞춰는 일에 능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저것도 다, 네르프라는 조직이 그 구조는 탄탄하지 못한 주제에, 운용 등은 규정대로 따르면서 획일적・관료사무적으로 융통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 조직운영에 관해서는, 원래 역할이었던 조사연구기관과, 지금의 국제연합 감독하의 조직의 나쁜 면만 드러나는 것 같다.
그것을 아프게 느낀 부분이 켄스케의 사후처리였다.
탑승기체를 잃고 칠드런에서 해임된 켄스케는 그대로 방치될 지도 모른다. 작전 중 사고로 처리되어 회복할 때까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은 허가되었지만, 그 이외의 보상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다.
살펴보니, 확실히 칠드런에 관한 규정은 거의 없다.
정식 고용된 네르프 직원과 비교하면 전시 징용병, 아니, 그 이하의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취급이었다.
우리 집 아이들은 내 비호하에 있기에 신경은 쓰여도 급하지는 않았던 것인데, 켄스케는 또 경우가 다르다.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역수로 잡아 소급적 고용계약.
거기에 더해 인사/노무 규정을 발굴하고, 촉탁 규정, 정년에 의한 재고용에 관한 규정, 업무상 재해보상 규정, 복리후생 규정, 보양시설 이용 규칙, 사택(기숙사) 관리 규정, 제복 및 안전용구/장비 등의 대여 규정(내규) 등을 조합해서 켄스케의 신분을 보증한 것이다. 일종의 예비역으로 날조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구실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는 것도 네르프답다면 다운 것이지만…….

계속 つづく






┌ 次 回 予 告 ┐
└ 차 회 예 고 ┘

  에바의 손실을 마치 노린 것처럼 곧이어 공격해 오는 최강의 사도
  이호기 이외에는 출격이 늦은 상황, 미사토는 지오프론트에서의 요격을 결정한다
  고군분투하는 아스카를 지원하는 미사토의 작전이란? 그리고 그 효과는 얼마나?
  지카이,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십사화
  이 다음에도 서비스 하는 거야♪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補間 #4

 저자 코멘터리 (2020.05.05)
⚠️스포일러 경고
[열기・닫기]
  • 침대 위의 켄스케가 엉엉 흑흑거리면서 쓰러져 울부짖는다.
    • 원작에서 깨어난 토우지가 특별히 아파하지 않았으므로, 국소적이면서 효과적인 마취기술이 있으리라 추측했다.
  • 「아니아니, 그럴 것 있어」
    • 역자: 원래 일본어 표현은 「그럴 것 없어」. 켄스케의 경박한 성격을 드러내는 표현.
  • 빙의사도 전투 후에는 반항적 태도를 보인 나에 대한 아버지의 뒤끝일 수도 있겠다.
    • 원작에서 부서명과 직책이 바뀐 것을 여기서는 그렇게 이유를 달아 보았다.
  • 그래도 부족하다면, 내 저축을 헐어도 좋다.
    • 술도 마시지 않고, 자동차 취미도 없으니 그럭저럭 저축이 있을 것이다.
  • 정식 고용된 네르프 직원과 비교하면 전시 징용병, 아니, 그 이하의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취급이었다.
    • 팬픽마다 견해차가 가장 큰 것이 칠드런의 처우 문제 아닐까. 레이의 생활과 아스카가 얌전히 카츠라기가에 얹혀 살기로 한 것을 보아, 자유롭게 생활할 만한 돈은 없으리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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