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따위 것, 너 따위 것 죽어도 대신할 건 있어. 레이」
처음 느낀 것은, 압박당하는 경부의 통증. 그리고, 숨막힘.
겨우 인식된 시야. 목이 졸리고 있다. 이 사람 알고 있어. 아카기 나오코.
「나하고 똑같아」
짓눌러오는 그림자는 거대해서, 저항할 수 없다. 아니, 내 신체가 어리고 무력한 것이다. 내 목을 조르는 손에 닿은, 내 손이 자그마했다.
『…너 누구야』
느닷없이 들려온 것은, 성별이나 노소는 물론이고, 감정조차 알 수 없는 목소리. 아니, 그 목소리가 고막을 울려서 들려온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나는, 초호기』
『…방해, 하지 마』
방해?
아무래도 이 아야나미 레이는 이 사람을 「할망구」 따위로 매도한 것 같다. 두 번째의 기억에 없었던 걸로 추측해 보건대, 첫 번째는 이대로 살해당했던 것이다. 백업되지 않은 기억은 계승되지 않으니까.
『…무로, 돌아가고 싶은 거야?』
…
응답은 없다. 처음부터 이것을 노리고 아카기 나오코를 도발한 것인지, 단순히 되는대로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인지. 본인조차도 명확한 답을 답변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무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없다.
어째서 무로 돌아가고 싶은지 알지 못하니까, 무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도 모른다.
『…미안하지만, 너하고 동반자살은 안 할 거야』
다행히 육체는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다. 저해되는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무저항 상태였을 이 몸은 이미 활동을 정지했던 것이다.
소극적인 항의의 목소리를 마음에서 쫓아내고, 우선 전신의 산소소비량을 억제한다.
그나저나…….
나는 분명히 접촉시험보다 이전 시점으로 해달라고 그랬는데, 이 타이밍 도대체 뭔가 싶다. 릴리스 혹시, 엄청 성격 삐뚤어진 거 아닐까.
두 번째가 알 수 없는 이 사건을 체험시키려는 것이었나보다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생각을 하는 바람에 뇌내의 산소가 소비되고, 의식이 몽롱해진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AT필드를 쳐서 이 사람을 튕겨날려도 되는지 고민된다. 나는 사람이니까, 사람을 거부하기 위해 AT필드를 치려면 상당한 거부의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상대를 말살하겠다는 정도의 각오를.
그러다 떠오른 것은, AT필드를 체내에서 순환시켜 경동맥을 확보하는 것. 그것을 행한 순간, 저항하던 목의 힘이 풀렸다.
숨을 삼키는 기미와 동시에, 풀어놓는 손.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진 이 신체로 올려다보니, 달아나는 아카기 나오코의 모습. 향하는 방향에는 콘솔과, 바람막이 측벽밖에 없다.
이게 뭔지 알고 있어. 투신자살. 아니, 그런 어휘를 확인할 경우가 아니다.
엉겁결에 펼친 AT필드는 아카기 나오코가 내디딘 발밑에 깔린다. 기침으로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다리가 필드에 실린 것을 확인하고, 필드를 지운다.
발이 묶인 아카기 나오코는 의자에 매달리는 식으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면했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것이 발작적인 행동이었다면 이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일어서서, 아카기 나오코의 등으로 걸어간다.
백의의 소매를 붙잡자, 인형처럼 표정이 없어진 아카기 나오코가 돌아본다.
「…미안해요」
내가 이 사람을 욕한 것이 아니니까 사죄하는 것은 거짓인데, ……마음이 삐끗거리지 않는다.
「…미안해요」
그것은, 그렇게 말해서 상처받은 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 이해가 아니라 공감으로, 상처받은 사람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미안해요」
그것이 기뻐서, 눈물샘이 열린다.
「…미안해요」
이 작은 신체로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있는 힘껏 매달려서.
「…미안해요」
그 팔이 이 신체를 안아줄 때까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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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력 201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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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불견이네』
「시끄러ー어! 애초에 다 네 탓이잖아. 밤늦게까지 쫑알쫑알거려갖고!」
소극적이고 염세적인 이 육체의 원래 주인에게 반발하듯이, 나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이 되었다.
이렇게 전력질주하면서 토스트를 먹으며 말까지 할 수 있다.
『…그래? 잘 됐네』
「잘 된 게 아니야! 신지군이 칠칠맞은 여자라고 생각해 버리면 어쩔 거야」
『…칠칠맞은 건 사실. 인정해라』
물론, 나는 사람된 것을 적극적으로 즐기며 지낼 생각이었기에, 그렇지 않더라도 명랑한 성격은 되었겠지만.
「칠칠맞은 게 아니고, 사소한 데 집착하지 않는 대범한 성격인 거야!」
『…말은 잘 한다』
그치만, 이렇게 밤낮으로 말다툼하는 일이 없었으면, 급우들 전원에게 「입부터 태어났다」던가, 「축제녀」라던가, 「걸어다니는 실황중계」라던가 그런 평을 들을 정도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성격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가족에게까지 「입에 BEP가 달렸나」라는 말까지 들었을 때는 조금 고민하게 되었을까. 게다가 「BEP가 무슨 약자인지 찾아보는 동안에는 조용해서 좋더라」는 말까지 하고…….
『…그런 식으로, 싫은 것으로부터 도망치는 거구나』
「내 마음까지 들여다보지 마!」
『…보지 않아. 네가 떠들고 있을 뿐』
「거짓말!」
『…사실이야』
수상하다. 이 레이, 그러니까 내 등뒤의 배후레이가 된 첫 번째 레이는, 자기 내키는 대로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생각을 하는 족족 누설되어 들켜 버리니, 생각을 마음 속에 간직할 수가 없어서, 그로부터 도망치려는 듯 이렇게 입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야』
황급히 입을 막으려고 들어올린 손을 도로 내렸다. 선객인 토스트가 아직 반 이상 남아 있었다.
상당히 중대한 비밀이나 고민거리가 아닌 이상 바로바로 입에 올려 버리는 이 버릇은 곤란하지만, 사람이 표리가 따로 없다거나 속이 잘 보인다는 의미로 붙은 「투명 셀로판」이라는 별명은 싫지 않아.
유리나 수정이 아니라 하필 셀로판이라는 점이, 인격에 두께가 없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 버릇 때문에 상당한 트러블메이커가 되는 내게 붙인 별명 치고는 온당하고 격의도 없는 것 같으니까.
대충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페이스가 떨어졌네』
「네네네! 친절에 감사드려요!」
이렇게 일요일인데도 새벽같이 서두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역까지 이카리 신지를 마중나가는 역할을 자청했기 때문이다.
내가 있으니까, 이번 세계에서는 영호기의 개발이 완전히 앞당겨졌다. 불순물이 없는 영호기는 곧 직접제어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리고 영호기에 관한 스케줄이 모두 종료되고, 반년 전부터 초호기의 접촉실험이 진행되는 것이다. 영호기가 직접제어를 성공시킨 탓에, 오히려 이번 세계에서는 초호기와 이호기의 개발이 늦어진 것이다.
「아아~! 초호기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일생일대의 대연극이었다고 생각한다.
폭주를 가장한 초호기로 터미널 도그마까지 내려가, 릴리스를 사용해 이카리 유이를 샐비지했다. 릴리스와 동화되어 있는 덕분에, 롱기누스의 창 없이도 릴리스의 반각성을 촉진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이카리 유이가 눈을 뜰 때까지 3개월. 재활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사이에도 이카리 사령관과 나오코 어머니가 싸우거나, 이카리 사령관과 이카리 유이가 부부싸움을 하거나, 여러가지 있었던 것 같다.
그 주변의 어른의 사정인지 그딴 건 잘 모른다. 그리로 고개 들이밀려 하면 리츠코 언니가 화 내.
그런 난리가 겨우 진정되어서, 오늘 이카리 신지를 제3신동경시에 부르게 된 것이다. 사도 내습과는 관계 없이.
나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토쿠씨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며, 빅 애플 다이너 앞을 지나친다. 앞의 십자로에서 꺾으면 역이 바로 눈앞이다.
『…위험하겠다』
「에?」
이 사람은 나보다 오감이 뛰어나서, 이렇게 경고하곤 한다.
말해주는 게 늦어서, 별로 도움은 안 되지만.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Next_Calyx 끝 おわり……?
2021.11.30 TRANSLAT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カーテンコール
몇 번을 봐도 리나레이로 이어버리는 이 결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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