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4월 1일 토요일

에바 제작개시 인터뷰


출전: 『월간 뉴타입』 제11권 제4호 (1995년 4월호)

출처: http://anime-room.jp

우리가 가이낙스를 방문한 것은 1월 하순. 이미 새 프로그램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제작은 1, 2화 작화작업의 막바지에 들어서 있었다. 이번 취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로봇 아니메라니, 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라고 안노 히데아키는 말했다.
이것은 자극적인 발언이다.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로봇 아니메는, 확실히 신선한 장르라고 말할 수는 없을 터. 허나, 그렇게 생각하는 그가 로봇 아니메를 기획부터 참여해서 감독을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완구회사가 스폰서를 해주지 않는 로봇 아니메를 TV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메카 디자인 등에 참견질을 하는 스폰서가 있었다면 이 작품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리고

「로봇 아니메가 패턴에 빠져 있어서, 그것을 부수고 싶었다고 할까」

라고도 한다.
완구회사와의 타이업이 당연하게 되어 만들어지는 로봇 아니메와는 전혀 다른 스탠스로 필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진지하게 작정한 마음으로 스타트한 기획은 아니었지만, 실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꽤나 “진지하고 무거운(하드하고 헤비한)” 로봇 아니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 관여하면서 그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20세가 넘어서도 로봇 아니메나 미소녀 아니메를 좋아하는 인간이란 정말로 행복한 것일까요. 더 큰 행복이 있다는 것을 평생 알지 못하면 행복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행복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로봇이나 미소녀를 좋아하는 아니메 팬들에게는 심장 철렁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이카리 신지는 딱히 오타쿠로 그려지지는 않지만, 자기가 먼저 주위에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일이 없는, 주체성이 없는 소년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그런 인간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런 걸 생각해 보고 싶거든요」

물론, 그것은 작품 속에서 드라마로 풀어나가게 될 것이다. 과연 어떨까. 어쩐지 두근두근 설레는 이야기 아닌가. 또 그는 이런 이야기도 하였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1, 2화는 최근 제 자신의 “기분”이 충실하게 반영된 필름이 될 것 같습니다. 그걸 깨달았을 때 『아아, 잘 됐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그 자신의 내면과 그가 만들고 있는 작품의 거리가 상당히 가깝다는 말일 것이다. 이것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다.

「『나디아』보다 더 컬트한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분”의 작품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라는데. 그 “기분”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역시, 「에반게리온」에서 아니메 팬들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것 아닐까. 그런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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