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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6년 11월 6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최종화


 
……
새빨간 바다. 새하얀 모래사장. 새까만 하늘.
이렇게 보니, 역시 빨간색 일색은 아니었구나. 이 세계도.
그래 봤자, 이 강렬한 고대비는 좋아할 수가 없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까마득한 옛날 기억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풍경.
설마, 그 모든 것이 한바탕 꿈이었던가?
【카츠라기 미사토】로서 살았던 13년은 허깨비였던 것인가?

가슴 앞을 움켜쥔 왼손이 헛되이 허공을 붙잡아, 시선이 내려간다.
거기에, 은색 로자리오는 없다.
하지만, 옛날에는 없었던 그 버릇이, 이 마음에 새겨진 궤적을 일깨웠다.
그것은 또다시, 그 십자가가 족쇄였던 것 이상으로, 마음의 버팀목이었음을 통감하게 해 주었지만.
그래. 언제였든지 나는, 그 사람에게 보호받고 있었구나. 환영의 나날이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슬픈데도, 어째서인지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미사토씨의 몸으로 있던 때에는, 정말 사소한 일에도 울어 버렸었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기본적인 것조차, 그녀의 도움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인가……? 나는……

겨우……, 겨우. 짜내듯이 해서, 겨우 한 줄기 눈물이 흘렀다.
……

「…잘 다녀왔어」
고개를 들었더니, 제일중학교 교복. 멀리서 비치는 바다의 색 때문인지, 자주색으로 보이는 머리칼.
「아, 아야나미?」
내려다보며 확인한 내 모습도, 제일중학교 교복. 아무래도, 진짜…… 내 몸.

「…잘 다녀왔어」
어라? 방금, 아야나미가 기분이 나빠진 것 같은데.

「…잘 다녀왔어」
이 퍼스널리티는, 내가 처음 만났던 아야나미가 아닌 것 같다.
혹시, 릴리스를 섬멸했는데도, 그대로 서드 임팩트가 일어났던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치면, 잘 다녀왔냐고 하는 말은 경우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잘 다녀왔어」
앗, 이 이상 화나게 만들면 재미없을 것 같다.
「다, 다녀왔어」
「…잘 다녀왔어, 이카리군」
다행이다, 어떻게 비위에 맞춰준 것 같다.

제일중학교 교복. 천표浅縹의 밝은 푸른색은, 이 세계에서는 유일한 색이니까. 반갑다.
「그 교복. 잘 어울리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화악, 아야나미가 뺨을 붉힌다. 양손으로 뺨을 누르며, 부끄러워하듯 시선을 돌렸다.
역시, 이 퍼스널리티는 내가 처음 만났던 아야나미가 아닌 것 같은데……
「아야나미, 여기는?」
「…서드 임팩트 이후」
「나는 시간을 역행했던 게 아냐? 그래놓고도 또 서드 임팩트가 일어났던 거야?」
「…시간을 역행하는 건 불가능한 거야」
「……그럼, 그건 다 꿈?」
도리도리, 아야나미가 고개를 젓는다.
「…세계는 한 줄기의 자양화」
그 자양화. 어디서 꺼낸 거야? 아야나미.
「…이 우주는, 그 줄기에서 가장 먼저 피었고, 순식간에 말라버린 하나의 꽃잎」
바라보니, 꽃봉오리들 뿐이고 아직 개화하지 않은 줄기 가운데, 꽃잎 하나만 말라죽어 있다.
「내가 말려 죽였구나」
다시 도리도리.
「…이카리군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스스로의 모습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그 곁으로 향했던 내 잘못이었어」
…그 때의 이카리군의 절규…, …내 마음까지 뒤흔들었어. 라며, 아야나미가 그 붉은 눈을 내리깐다.
「…미안해」
붕붕 소리가 나도록 고개를 흔들었다.
「나야말로 받아주지 못해서, 미안」
도리도리 세 번째.
「…아니, 이카리군은 받아 주었어. 저 우주에서, 받아들이게 해 주었어. …많은 것을 주었어」
…저 아이는 내가 아니지만, 저 아이의 기쁨이 나의 기쁨. 이라고 중얼거리는 아야나미의 뺨이 올라간다. 어색함 따위 티끌만치도 없는, 자연스러운 미소.
마음 깊이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음을 이해했기에, 살짝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
「그건, 꿈이 아니었던 거야?」
「…설명 도중이었지」
그러고 보니 말을 잘라먹은 격이다.
 
「미안」
「…됐어」
기분을 가다듬은 아야나미가, 다시 자양화를 들어올렸다.
「…꽃이 시들면, 씨앗이 생기지」
말라죽은 꽃잎 가운데, 희미하게 부푼 것이 있었다.
「…이 우주가 길러낸 씨앗. 그것은 주춧돌이 되는 이카리군의 마음」
미묘하게 어긋난 줄기. 한 송이 꽃잎이 선명하게 피어난 것을 알아차렸다.
「…우주는 별개의 존재. 하지만, 같은 세계의 존재로서 연결되는 것」
아야나미는 그 가는 손가락 끝으로, 말라죽은 꽃잎과 피어난 꽃잎을 잇는 꽃차례를 더듬어 보였다.
「…이카리군의 마음은, 피어나기 직전의 이 꽃잎에 전해졌어」
「그게, 그 세계?」
…으응. 고개를 끄덕이는 아야나미.
예쁘게 피어난 파란 꽃잎.
「저기,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
「…보고 싶어?」
「볼 수 있어?」
…으응.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아야나미.
「어떻게 되었을지, 신경쓰여. 보여 줘, 아야나미」
…그렇구나. 그럼. 이라며 아야나미가 눈꺼풀을 내리깔았다. 턱은 약간 치켜들고.
「에?」
이건, 이 자세는 설마……  ∵
「아, 아야나미?」
……
한쪽 눈만 뜨고는.
「…보고 싶지 않아?」
「노, 농담이지?」
두 눈을 뜨고, 치켜뜬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부, 부자연스럽잖아!」
「…어째서? 이것은 최소한의 형태」
「그러니까……, 그게」
「…그래, 안 되는구나」
왠지 쓸쓸해 보인다.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이거.
오른손으로 왼팔을 잡고, 애달픈 시선은 지면을 헤매고 있다.
행복이라는 건 뭘까. 라며 중얼거리면서.
도망가면…… 안 되는 거겠지……
그래. 내게는, 저쪽 세계의 결말을 지켜봐야 할 의무가 있다.
에에이, 도망쳐서는 안 되지.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
도망치고 싶다.
「…그런 식으로, 싫은 것으로부터 도망치는 거구나」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처음 초호기에 탔을 때보다도 더 긴 시간을 들여, 겨우 아야나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계속은 내가……」
아야나미.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어.
「…어째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이카리군은 이해하려고 했어?」
아야나미. 내 독백에 끼어들지 마.
「…이니까」
싫다고. 그런 끈.
역시 이 퍼스널리티는, 내가 처음 만난 아야나미가 아닌 것 같아.


****


 
병실 침대 위에서 【카츠라기 미사토】는 무릎을 안고 앉아 있다.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공허한 눈동자.
『……아담이 섬멸되면서, 긴장되어 있던 정신이 늘어져 버렸구나.
 정신적으로 세컨드 임팩트 때까지 돌아갔을지도 모르겠어』
리츠코씨가 해설하고 있다.
『…내…… 탓?』
『아니라고 생각해.  미사토씨는 이 때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거니까. 그래서 조금 긴장이 풀린 거야』
『정말이지 바보라니까.
 네가 없으면, 누가 우리를 지휘한다는 거야』

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결국 이렇게 모두를 버려놓고 오게 된 것이, 괴롭다.
남은 평생 【카츠라기 미사토】로서 살 것을 결의하고, 모두에게 쓸데없는 고뇌를 주기 싫어서 선택한, 모든 것을 숨기겠다는 각오.
지금으로서는, 그 선택이, 모두를 저버린 셈이 되었다. 무책임하게.
……
누가 꽂아 놓은 것인지, 만발한 자양화. ……그것이 조금 아련했다.


****


돌아온 시야에 조금 안도해 버리는, 이 마음이 역하다.
「……이것 뿐이야?」
「…맞닿음이 부족하니까」
아, 지뢰 밟은 기분. 지켜볼 의무는 있지만, 솔직히 이 방법은 좀……
「아~ ……그 있지, 왜 나는 그 시점에서 돌아온 거야?」
「…릴리스를 섬멸했으니까」
즉답이다. 이런 식으로 대답해줄 것 같으면, 더……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냐?
다음 질문, 다음 질문.
「저쪽의 미사토씨, 괜찮으려나?」
「…저 우주의 카츠라기 소령은, 끝까지 마음을 열지 않았을 거야」
「그럼……」
도리도리 네 번째.
「…이카리군의 마음이 닿고, 당신의 행동을 알아서, 벽은 녹기 시작하고 있어」
「그렇다는 건……?」
…응. 세 번째로 끄덕이는 아야나미.
「…마음은 열릴 거야.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잘 됐다」
그래, 잘 됐네. 라며 시큰둥한 반응.
……
키는 비슷할 텐데, 어째서인지 올려다보듯이 들여다보는 붉은 눈동자.
「…하얀 에바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
「맞다. 아야나미, 가르쳐 줄래?」
도리도리 다섯 번째.
「…싫어」
눈꺼풀을 내려깐 아야나미가, 살짝 턱을 올린다. 미묘하게 고개까지 갸웃거리며.
아뿔싸. 유도신문이었나.
「아니…… 그…… 그냥 알려주는 거면 충분하니까……」
「…백문이불여일견……이니까」
역시, 속마음 다 들켰나……
「…이건 나의 마음, 이카리군과 하나가 되고 싶은……」
아야나미.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어.


****


제3신동경시를 에워싸듯이, 6체의 하얀 에바가 원을 그리며 날고 있다.
3체는 윙캐리어에서 도킹아웃하기도 전에, 기동조차 하지 못하고 저격당한 것 같다.
또다시 1체가 양전자 일격을 얻어맞을 뻔했다.


…………


돌연 발령된 A-801.
마기 오리지널에 대한 해킹 시도에, 리츠코씨는 순순히 항복하는 척 하더니, 고빗사위에 회선을 미세군집사도가 잠들어 있는 모의체로 연결했다.
마기와의 휴전상태에 있던 제11사도는, 해킹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판단, 자위를 위해 맹렬한 반격을 개시했다.
마기 오리지널의 지원까지 받는 미세군집사도는, 마기 카피들의 천적이었다.
논리모드를 변경할 새도 없이, 5대의 마기 카피는 순식간에 이쪽의 지배하에 놓였다.
굳이 자폭시키지 않은 것은, 사도 나름 진화했다는 증거일까?
아버지에 의해, 제11사도의 침입은 없던 일이 되었던 것이다――함구령이 내려졌던 기억이 난다――. 아무 것도 모르는 마기 카피 운용담당자들이 제대로 대책을 세울 시간이 없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 사도는 모의체에서 마기를 해킹 리프로그래밍했을 뿐, 그 자신이 마기에 침투한 것은 아니었다.
마기의 데이터・사고루틴을 손에 넣은 사도는, 송신받은 진화촉진 프로그램의 의도를 깨닫고, 자멸을 피해 틀어박혀 버렸다.
그렇게 마기의 사고루틴을 내려놓으면, 그것을 이용한 진화촉진 프로그램도 무효화시킬 수 있다.
즉, 무해화되었을 뿐, 섬멸된 것은 아니다. 그 때 리츠코씨가 말했던 것은,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
의외로, 군체의 형태를 가진 이 사도에게, 마기의 다수결 민주주의 제도가 잘 맞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종적으로는 사람과도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 미세군집사도가, 공영을 위해 일단 그 몸을 뺐던 것이 아닐까?
과학자의 합리성과 어머니의 애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도도 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상, 이것은 네르프 사령관으로서가 아니라, 대학 후배로서의 충고입니다」
놀랍게도, 아버지가 진두에 서서 지휘하고 있다.
지금은 일본 정부 쪽으로의 핫라인을 열고, 으름장, 내비침, 달래기, 속이기, 부추김, 현혹하기를 다 동원해 총리대신의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일본만 버스를 놓칠 겁니다」
어째서인지 그 오른손이 없는 것이 신경쓰인다.
아버지의 등 뒤에는, 후유츠키 부사령과 쌍을 이루는 위치에 카지씨가 서 있다. 이쪽도 어딘가에 전화 중. 무엇인가 뒷공작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그 결과, 출격시점이 늦어진 전략자위대는 2체의 에바가 펼친 광역 AT필드 앞에서 진군도 못 하고 있다.
난처한 나머지 사용한 N² 폭뢰도, 대륙간탄도탄도, 에바 앞에서는 딱총 수준일 뿐, 모두 쓸모가 없다. 이왕 번쩍거릴 바에야 불꽃놀이를 하는 편이 차라리 보기에라도 예쁠 텐데.


…………


그리고 지금, 미친 듯이 날뛰는 선홍색 돌개바람으로 화한 이호기와, 무자비한 여왕처럼 군림하는 영호기의 연계 공격 앞에, 하얀 에바들이 섬멸되려 하고 있다.
『…그것, 롱기누스의 창과 같은 느낌이 들어』
그 기묘한 무기도 롱기누스의 창이었나? 그렇다면 한 자루쯤 잃어도 문제가 없었을지도.
 ≪ 그게 롱기누스의 창이라면, 제15사도 전투 때 기록을 분석해 볼 때, AT필드에 유인되는 성질이 확인되고 있어. 조심해 ≫
『만일의 경우에는 역으로 AT필드로 유도할게』
소규모 원격전개. 벌써 완성했던 것인가.
『맡긴다고……, 나는…… 이걸로! 라스트!!』
리츠코씨에게 부탁해서 만들어 둔, 하얀 에바 전투의 포석.
그것은, 이호기의 복좌식tandem 엔트리 플러그였다.
그래도 역시 인테리어까지 시간에 맞추어 장만하지는 못한 듯, 졸라맨 시트에 들어간 그가 추가된 스틱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
아스카의 좌석과 거의 평행하기 때문에 복좌식이라기보다는 나란히식side-by-side이었지만.
『…보고 있어?』
『나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너희도?  하긴, 뭐, 싸움이 시작되면, 미사토는 말참견하지 않으니까. 그런 느낌이 들지도?』
『…그래?』
『그런 걸까……』
괜찮아. 이 세 명이 함께하는 한, 하얀 에바 따위에게 지지 않아.
그래도, 놈들은 재생하는 것 같았으니까, 조심해야 해, 모두…….


****


……!
「잠깐만 기다려, 아야나미. 아직 더 알고 싶은 게 있어」
갑자기 돌아온 시야에 당황해서, 실수로 아야나미의 입술에 부딪어 버렸다.
이것이…… 행복? 이라는 중얼거림.
아야나미.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어.


****


「레이……」
목소리보다 몇 박자 늦게 나타난 광경은 터미널 도그마의 한 구획.
「역시, 여기에 있었나」
주위를 수조로 둘러싸인 오렌지색 어둠 가운데, 새로운 그림자가 더해진다.
그 날 이후로 아야나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여기로 와서 수조 속의 자매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습관은 계속된 것 같다.
「이야기는 들었다」
들어온 아버지의 뒤로, 리츠코씨와 카지씨의 모습.
「약속의 때다.
 
 ……
 
 ……라고 말하고 싶지만, 초호기는 고사하고 릴리스도 창도 없는 이상, 보완계획은 단념할 수밖에 없다.
 레이. 너의 역할도, 이제 없다」
끄덕. 수긍하는 아야나미. 무표정하게 보이지만, 기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의 옆에 다가가듯이, 리츠코씨가 앞으로 나섰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시선. 아이콘택트.
아버지도, 리츠코씨도, 눈매가 부드럽다.
「이 아이들의 처우는 제대로 보증할게.  물론, 지금 더미 플러그에 들어 있는 아이도」
하는 김에 마야씨에 대한 팔로우도 해주면 기쁠 텐데.
「그 대신, 마지막으로 맡길 일이 있어」
그 붉은 눈동자가, 똑바로 리츠코씨를 응시했다.
「부탁해. 라고 말하는 편이 나을까?」
입가를 씨익 일그러뜨리는 아버지.
오른손 장갑을 벗고, 손바닥을 아야나미에게로 향한다.
태아 같은 그 모습은, 카지씨에게 받았던 정보 속의 화상 데이터로 존재했었다.
아담. 그 샘플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곳에 있었다니.
「이것을 영호기로 섬멸해 주었으면 한다.  레이에게밖에 맡길 수 없는 작업이다. 부탁한다」

아담을 섬멸한다는 것은, 아버지에게 있어 완전히 위원회와 관계를 끊는다는 것.
위원회에 대한 대책, 플랜 Se는 부탁하지 않아도 아버지가 수행해줄 것 같다.
지나치게 최적인 인선은, 카지씨의 솜씨일까?

……
「……부탁. 타인에 대하여, 이렇게 해달라고 맡기다.
      자신의 기분대로, 이렇게 해 달라고 강력하게 생각하다. 바라다.
  …그렇구나. 이카리 사령관이 내게 바라는구나.
  …바람. 반드시 이루어진다고는 할 수 없는 생각.
      이루어질지 여부는 내게 달린 것.
  …그렇구나. 나의 선택」
중얼거리던 아야나미가 시선을 돌린 곳에는. 수조 속의 자매들.
그 시선들이 한 순간, 나를 포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희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야나미의 중얼거림이 몹시 작다.
「…언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아야나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


……시야가 암전되어, 틀림없이 끝인 줄 알았는데, 아직 계속되는 것 같다.
풍경은 여전히 터미널 도그마.
주위를 수조로 둘러싸인 오렌지색 어둠 가운데, 사람의 형체가 두 개.
「얘네들을 밖으로 꺼내……라는 건가요?」
겁먹은 기색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 마야씨가, 전달받은 내용을 반복했다.
「그래, 마야」
히익. 하고 비명을 지르는 걸 보니, 수조 속의 아야나미들과 눈이라도 마주쳤을까.
따닥따닥, 이빨이 서로 부딛는 모양이다.
「하, 하지만. 얘네들은 혼이 없기 때문에, 인공자궁에서 꺼내면 썩어 없어질 존재라고, 그냥 소체일 뿐이라고, 선배가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손에 든 클립보드로 자기 몸을 끌어안은 마야씨의 비명은 이제 거의 통곡이었다.
「그래서, 그래서 저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선배 말씀만 믿고, 이 애를, 이 애들을!」
무너지듯 주저앉은 마야씨가 입가를 손으로 눌렀다. 필사적으로 토악질을 억누르는 듯하다.
다가간 리츠코씨가, 마야씨의 등에 손을 갖다댔다.
「토해 버려. 편해질 거야」
리츠코씨의 말이 무언가를 무너뜨린 것인지, 등을 구부린 마야씨가 위의 내용물을 게워낸다.
그 등을 토닥이는 리츠코씨의 눈빛도 부드럽다.
……
구토가 멎은 것을 눈치챈 리츠코씨가 손수건을 꺼낸다.
마야씨의 얼굴을 들어올려, 우선 양 빰에 흐르는 눈물을, 이어서 입가를 닦아 주었다.
「좀 가라앉았어? 마야」
「……네. 그래도……」
마야씨는, 리츠코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착각하지 마. 이 애들에게 혼이 없다는 건 변함이 없어」
에? ……라며, 겨우 향하는 시선.
「인격이식 OS를 응용해서, 아야나미 레이의 기억과 인격을 옮기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영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마기가 지적했어」
「정말…… 인가요?」
물론 거짓말이지. 마야씨를 위해 준비해둔 팔로우안, 플랜 My-d5인 것 같다. 어레인지가 꽤 효과를 내는 것 같은데.
「그래. 의심되면 발타자르의 로그를 확인해 보고 오던가」
아뇨, 라며 마야씨가 머리를 흔든다.
「……선배의 말을 믿으니까요」
「고마워……  그래서 본론이지만, 그걸 위한 작업을 도와줬으면 해.  첫 삽으로, 더미 플러그 안에 들어가 있는 애들 여기로 되돌렸으면 좋겠어. 맡겨도 될까?」
「네」
그러면 바로 착수하겠습니다. 라고 말한 마야씨가, 무릎 아래로 시선을 옮겼다. 토사물의 존재가 떠오른 듯.
「……그 전에, 이쪽부터 치우겠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괜찮아. 그건 내가 치울 테니까」
「에에엑! 그런 것 선배께 시킬 수 없어요!」
붕붕, 창문이라도 닦는 양 내저어지는 양손.
「괜찮대도……」
드물게도 리츠코씨가 말끝을 흐렸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순간 눈살도 찌푸리고.
「……아니야, 역시 내가 할게. 그 정도밖에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씀 마세요. 선배는…… 선배는,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신 걸요」
그래? 라며 갸웃하는 리츠코씨의 작은 머리.
「그래도, 내가 해주고 싶어. 아니면, 나 따위에게는 맡기고 싶지 않은 거야?」
턱을 당기면서 눈을 치뜨고. 노리고 저러는 거겠지, 리츠코씨.
「그그그그그럴 리가 있나요! 기, 기쁘게 부탁드릴 게요. 부족한 저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릴게요. 그럼, 케이지에 작업하러 다녀오겠습니다. 다른 데로 새지 않고 바로 돌아올 테니까요」
단숨에 말을 쏟아낸 마야씨는, 일어서자마자 하늘로 날아갈 기세로 사라졌다. 땅에 발이 닿지 않는다는 표현은 저런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
탄식. 홀로 남겨진 리츠코씨가, 주위를 둘러싼 수조에 눈길을 준다.
 
「이걸로 된 거겠지, 미사토……」
……리츠코씨.

「과대평가야……, 너 정말」
무슨 말일까?

눈물점에 이끌리듯이 흐르는…… 리츠코씨의 눈물.
……
더미 플러그 제작에 관여된 사람들 가운데, 이에 대한 팔로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 것은 마야씨 뿐이었다.
사실, 리츠코씨에게 써 준 팔로우안, 플랜 Ri-D1에는 한 마디밖에 쓰여 있지 않았다. 【 리츠코라면 괜찮아 】라고.
리츠코씨는 굳센 사람이니까,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판단해 버렸다. 프라이드가 높은 사람이니까, 이성적으로든 무엇으로든 어떻게든 납득시키고야 말 것이라고.
그 옛날, 울며 쓰러지던 모습을 잊었던 것이 아닌데……
역시, 나는 박정하다.
……
「그래도……」
올려다보는 것은 뇌간을 닮은 기계.
「약속은 지킬게」

……응. 알고 있어, 리츠코씨.


****


「…처음 한 행위. 그 사람과도 해본 적 없는데……」
화악, 아야나미가 뺨을 붉힌다.
아야나미.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어.

「그, 예쁘게 피어난 꽃잎. 그게, 저 세계?」
「…그래. 저 우주의 구상화」
작고 가련한 꽃이, 싱싱한 꽃잎을 자랑스럽게 펼치고 있다.
이제 나 같은 이질분자가 없어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자력으로 피어날 수 있겠지.
쓸쓸함을 숨길 수 없지만, 이 마음 안에, 그 꽃과 같은 크기의 사랑스러움이 피어났다.
「그런가, 저 세계는 이제 괜찮은 거구나」

그래도……
「이 세계가 망한 건 변함이 없지」
도리도리 여섯 번째.
「…아니. 이카리군은 카츠라기 소령의 아픔을 느끼고, 카츠라기 소령의 마음을 알게 되었어. 그러니……」
잠깐 싫은 듯한 표정을 지은 아야나미.
「 어~이, 시~인쨔~앙. 오래간만이네~♪ 」
놀라서, 뒤를 돌아본다. 해안선 부근에서 걸어오는, 그 모습은……
「미, 미사토씨!?」
엘리베이터에서 헤어질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차림새. 가슴팍의 로자리오만 없다.
옆구리의 총상은 괜찮은 걸까?
 
「그래, 카츠라기 미사토. 영원의 29세. 다녀왔다구 신쨔~앙♪」
원기 넘치게 걸어오는 모습에, 눈물샘이 풀린다.
그대로 끌어안아 버렸다.

그 난잡한 상냥함을 솔직히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성장한 것이다.
여러가지 의미로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그저 어리광을 부리기로 했다.

……

「……고마워요, 미사토씨. 이제…… 괜찮으니까」

……아무 말 없이, 울음이 멎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던 미사토씨는, 그런데 몸을 꼼짝도 하지 않는다.


……
 ………?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놓아줄 기미가 없는 것은, 이 사람이니까…….
「……어서 오세요, 미사토씨」
「다녀왔어. 신쨩♪」
「안 돌아와도 되는데」라는 아야나미의 중얼거림은 못 들은 것으로 하자.
……
겨우 마음이 풀린 듯, 간신히 품에서 풀려났다. 그래도 양손은 여전히 어깨에 올린 채였지만.
「그러고 보니 시~인쨔~앙. 내 몸을 마음대로 막 굴린 모양이던데?」
「아니, 그게…… 죄송합니다」
「괜찮아~, 나하고 신쨩 사이인걸~♪
 응훗♪」 하면서 미소짓는다.
「몸의 구석구석은 고사하고, 마음을 구석구석 들여다보다니, 이건 이미 애인 이상의 사이네♪」
나를 놓아준 손이 내려가는가 싶었더니…….
미사토씨. 자기 자신을 끌어안고 꾸물꾸물거리는 거 그만둬 주세요.
13년이나 썼으니, 내 몸이나 마찬가지다.
마치 내 자신이 그러는 것 같아서, 쪽팔리기 짝이 없다.
「그러면 신쨩. 거리끼지 말고 그 때의 계속을……」
미사토씨.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하고 싶지가 않아요.
13년이나 여자였고, 게다가 눈 앞의 상대의 몸이었었는데, 아직도 이 사람의 언동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니, 말하는 내용은 이해하지만,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그 동기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녀彼女란, 아득한 저(彼) 편의 여자(女)라는 거야. 여성이란 강 건너편의 존재지, 우리에게 있어서 말이야――

왠지, 그 말이 떠올라 버렸다. 그 의미를 실감할 수 있게 되어 버렸어요. 카지씨.

「…비키지 좀」
미사토씨와 내 사이에 억지로 끼어든 아야나미가, 자양화를 들이밀었다. 미간에 주름이 2개나 잡혔다. 왠지 상당히 기분이 나빠 보인다.
「…사람의 수는 20억. 이카리군이 그만큼의 마음을 알게 되면, 이 꽃잎은 살아나」
 
뭐야아 레이 심술궂어. 라고 불만스러워하는 미사토씨는 완전히 무시하려는 모양.
「정말로?」
…으응. 네 번째 고개를 끄덕이는 아야나미.
「…그래도, 대부분의 꽃잎이 시들 거야. 여기와 마찬가지로」
「그건, 에바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세계로 가면, 결과적으로 거기에서는 서드 임팩트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건가?」
「…으응. 그렇지」
말해준 미사토씨 쪽은 바라보지도 않고……. 아야나미, 말할 때는 사람 얼굴을 봐야지.

이 세계를 살려내기 위해 다른 세계를 희생한다. 그건 할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이 세계를 저버리는 것도, 괴롭다.
「그럼, 이 세계는 이대로……?」
도리도리 일곱……, 아니? 여덟 번째인가.
「…언젠가 씨앗이 무르익어, 새로운 세계 한 줄기가 될 싹을 틔울 거야」
아야나미가 손을 가리키는 가운데, 차례차례 꽃잎들이 개화하면서, 이 세계라는 말라죽은 꽃잎이 부풀어오른다.
「…다른 우주가 개화하면, 그 에너지는 세계를 적시고. 그러면 이 씨앗도 크게 풍성해질 거야」
부풀어오른 꽃잎에서, 넘쳐흐를 듯이 씨앗들이 떨어진다.
손에 받아낸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양화는 꽃꽂이 번식이 일반적인데, 라고 생각해 버린 것은 비밀.
……
「그렇다면, 망설이고 있을 게 아니네. 하나라도 더 많이, 예쁘게 꽃을 피우자」
「괜찮아, 신쨩. 나도 거들 테니까~♪」
할망구한테는 볼일 다 봤어. 라는 아야나미의 중얼거림은 못 들은 걸로 하자.

자양화 씨앗을 움켜쥐고, 붉은 바다를 바라본다.
이 세계를 직접 구할 수 없는 것은 슬프지만, 다른 세계들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이라도 마음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마음 속에 묻고, 주춧돌을 놓자. 약함을 굳셈으로 바꾸는 방법을, 나는 배웠으니까.
미사토씨가 어깨에 손을 올려 주었다. 아야나미가 그 위에 거듭 손바닥을 포개 주었다.

내밀어진 자양화는 약하디 약하고……
손 안의 씨앗은 아직 딱딱하다……
하지만,
이 자양화가 활짝 만발한 모습을 보고 싶다.
이 씨앗이 싹틀 때까지 지켜보자.

그 소원은 아득하게, 끝이 안 보이지만,

 이 세계를 위해, 다른 세계들을 위해,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것을.

   다시 고쳐 할 기회를 준, 이 세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한번 만나 준, 모두를 향한 참마음을 가지고.
     아직 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꽃을 피우자


끝 おわり
2006.11.06 PUBLISHED
2006.11.10 REVISED
2021.09.18 TRANSLATED
2021.09.26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最終話

 저자 코멘터리 (2020.05.05)
⚠️스포일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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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우……, 겨우. 짜내듯이 해서, 겨우 한 줄기 눈물이 흘렀다.
    • 기억이나 인격을 모두 이식하게 되면 피빙의자의 기억이나 인격이 압살당하므로, 빙의자의 정신활동 가운데 피빙의자의 육체에 의존하는 것은 사고와 감정 뿐이다. 기억과 인격은 이 세계에 남겨놓은 채, 릴리스에 의해 가상적으로 구축・접속되어 있는 것이다. SETI라던가에서 개인 퍼스컴 등의 미사용 시간을 빌려 계산을 수행하는데, 그러한 이미지에 가깝다. 이 작품에서 미사토가 지나칠 정도로 울보였던 것은 여성의 뇌구조와 신지의 내벌적 정신상태의 조합에 의한 상승효과였다, 는 설정.
    • 역자: 그래서 신지의 몸으로 돌아온 지금은 미사토의 몸에서만큼 눈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 앗, 이 이상 화나게 만들면 재미없을 것 같다.
    • 이 세계로 돌아온 신지는 피빙의자의 기억이나 뇌구조의 영향에서 해방되었기에 원래 성격과 말투를 되찾았다. 다만 상응하는 인생경험을 쌓은 것은 변함없기에, 아야나미의 기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는 성장했다.
  • 그 자양화. 어디서 꺼낸 거야? 아야나미.
    • 참고로 나는 이 시리즈를 【자양화 유니버스】라고 부른다.
  • 「…우주는 별개의 존재. 하지만, 같은 세계의 존재로서 연결되는 것」
    • 원래는 패럴렐 월드가 아닌 세계가, 도중에 패럴렐 월드들로 나뉘었다는 것. 다만 가능성이라던가 역사의 IF 같은 것과는 무관한 패럴렐 월드로서, 말하자면 우주다중발생이론(멀티 프로덕션) 쪽에 가깝다. 또한 평행우주의 개수도 유한하게, 릴리스의 찢어진 정신의 수 = 세컨드 임팩트 종식 당시 살아남은 인간의 수(30~60억?)가 바로 평행우주의 개수라고 설정하고 있다.
  • 「…어째서? 이것은 최소한의 형태」
    • 실제로는 이 방법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쪽 우주의 릴리스가 사라졌고, 미사토⇔신지와 본인끼리가 아니기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신지에게 전달하는 노력을 줄이기 위해 밀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핑계에 불과하지만.
  • 아야나미. 내 독백에 끼어들지 마.
    • 정말로 마음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니다. 13년간 신지의 정신을 유지・가상전개하던 릴리스에게는 훤히 읽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신지는 릴리스에 의해 구축되어 있으므로, 읽고자 하면 못 읽을 것은 없다. 다만 아라엘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 신지는 아야나미가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으므로, 큰 신경은 쓰지 않았다.
  • 역시 이 퍼스널리티는, 내가 처음 만난 아야나미가 아닌 것 같아.
    • 유이편의 라스트와 달리 아야나미가 무턱대고 끈을 강조하는 것은, 신지에게 아직 지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미사토가 했던 것과 같은 밀어붙이기가 아니면 신지에게 전달되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
  • 남은 평생 【카츠라기 미사토】로서 살 것을 결의하고, 모두에게 쓸데없는 고뇌를 주기 싫어서 선택한, 모든 것을 숨기겠다는 각오.
    • 이 시리즈에서 역행자는 자기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많은 역행물이 그렇듯이 이 붉은 세계를 언급해 버리면 그 사람이 아직 저지르지 않은 죄를 덮어씌울 수 있기 때문. 미사토(신지)는 적어도 리츠코를 만난 전후로 이에 대한 결의는 마쳤던 것이다.
  • 「…이카리군의 마음이 닿고, 당신의 행동을 알아서, 벽은 녹기 시작하고 있어」
    • 저쪽 세계의 미사토에게 신지의 기억이 이식된 것은 아니다. 다만 신지가 미사토였던 기간 중에 했던 행동・사고방식・빙의중에 신지가 떠올렸던 과거의 기억 등은 기억하게 된다.
  • 아야나미.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어.
    • EOE에서 거대 릴리스로부터 갈라지듯이 카오루가 나타났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그것을 신지의 열망이 실현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정말로 카오루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릴리스가 재현해서 보여줬을 뿐이라는 것. 다만 영향은 받았을 것이고, 아야나미의 스킨십이 과잉한 것은 그 때문이다.
  • 3체는 윙캐리어에서 도킹아웃하기도 전에, 기동조차 하지 못하고 저격당한 것 같다.
    • 카오루를 보내는 구실이었던 오호기 배치는 실시되지 않았다. 때문에 양산기의 수는 원작 그대로.
  • 생각해 보면, 이 사도는 모의체에서 마기를 해킹 리프로그래밍했을 뿐, 그 자신이 마기에 침투한 것은 아니었다.
    • 원작에서도 해킹이라고 명시되고, 그 대책도 「마기와의 공생을 선택」을 기대하는 것이었다. 즉, 섬멸되지 않았다. 이것은 사도를 반드시 쓰러뜨릴 필요는 없다는 방증으로, 사하퀴엘 섬멸 이후의 뒤처리나 유이편에서의 카오루의 처우 & 카오루의 사도대책, 리나레이편에서의 사도의 처우로 연결된다.
  • 그렇게 마기의 사고루틴을 내려놓으면, 그것을 이용한 진화촉진 프로그램도 무효화시킬 수 있다.
    • 원작에서는 이로울이 자멸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묘사도 있기에, 이 시리즈에서는 이렇게 변명했다.
  • 그 기묘한 무기도 롱기누스의 창이었나? 그렇다면 한 자루쯤 잃어도 문제가 없었을지도.
    • 오리지널이라는 언급이 있기에, 양산기가 가지고 있는 것은 카피일 뿐이지만 신지는 그런 사정은 아직 모른다.
  • 물론 거짓말이지. 마야씨를 위해 준비해둔 팔로우안, 플랜 My-d5인 것 같다.
    • 이 플랜의 ID는 물론 대충 만들어낸 것. My-d5는 마야에 대한 더미 관련 대책방안 중 다섯 번째라는 정도의 의미.
  • 「그, 예쁘게 피어난 꽃잎. 그게, 저 세계?」
    「…그래. 저 우주의 구상화」
    • 신지와 아야나미의 관점이 다르기에, 「우주」와 「세계」의 용법이 다르다. 전체를 조감하고 있는 아야나미는 전체를 세계, 각각을 우주라고 부른다. 안쪽에서 올려다보는 신지는 각각을 세계, 전체를 우주라고 부른다.
  • 「그러고 보니 시~인쨔~앙. 내 몸을 마음대로 막 굴린 모양이던데?」
    • 전해 들은 것 같은 말투이지만, 유이편에서 묘사한 것처럼 빙의자의 기억은 모두 계승되기 때문에, 미사토는 신지가 저쪽 세계의 미사토에게 빙의한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자기 일처럼 알고 있다.

댓글 2개:

  1. 와...이걸 지금에서야 보다니... 뭔가 싶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며칠에 걸려서 시간날때마다 봤습니다. 빙사토가 뭔지 했다가 하기도 하고 정말 깔끔하고 아름답네요. 남은것도 감사한 마음으로 읽겠습니다ㅠㅠ 이 소설은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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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두번째 완독했습니다. 처음엔 정신없이 읽다가 이번엔 천천히 정독을 했습니다. 우는 장면이 많다거나 생각 하는 부분이 많아 답답해 읽기 힘들었는데 모든 사람 요구에 충족할 수 없으니 그냥 그런갑다 생각합니다. 뭐 어쩔수 없죠. 읽어보면 참 좋은게 애니로 봐도 이해 안가는 부분을 이 소설로 배우는거 같아요. 소설이 위키보다 스토리상 왜 그랬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줍니다. 오히려 애니보다 소설이 더 이해가 잘갑니다. 이번 2회차 돌았는데 조금더 여운을 즐기러 다음 시리즈 보다 3회차 돌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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