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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6월 4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제십구화


「있지. 리츠코 누나 차, 재미있어」
「…」
그 높이에서 떨어져 놓고, 내 부상은 별 것 없었다. 한동안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지만, 요행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카츠라기 미사토였던 시절 몸에 익었던 낙법을,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이 몸으로 시전해 경상을 입은 것이었으니. 카츠라기 미사토였던 시절의 절반이라도 신체단련에 할애했다면, 상처 하나 없이… 아니, 애초에 떨어지지를 않았겠지.
의식도 돌아온 마당에, 그렇게 오래 입원해 있을 필요는 없다.
그런데 굳이, 리츠코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와 준 것이다.
「앞에가 저~언부 문으로 되어 있어서, 핸들 같은 것도 거기에 붙어 있고 막」
「…」
상당히 신이 났나 보다. 신지의 몸짓이 어마어마하다.
그러고 보니 리츠코씨는 독일 출장 중에 타고 다니던 이세타Isetta가 마음에 들어서 귀국할 때 가지고 왔다고 한다. 그 귀여운 차체와 독특한 구조, 아이가 보기에는 그야말로 재미있을 것이다.
 
「…」
레이로 말할 것 같으면, 달라붙다시피 침대 위에 앉아, 내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다. 왠지 비난하는 눈빛으로 보이는 것은, 내가 부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늘 열어놓는 문 대신 벽에 노크하고, 리츠코씨가 병실 출입구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신지군, 레이쨩.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갈래?」
「그래도 돼!? 리츠코 누나 최고」
그래. 라며 끄덕인 리츠코씨가, 침대 사이드로 걸어온다. 손에 든 것은 직원식당 메뉴. 벌써 석식 시간이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설비만 좋은 야전병원에 불과한 네르프 의료부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급양시설. …그래봤자 지금 단계에선 아직 가동도 하지 않았지만.
「일단 여기도 병원이니까, 얌전히 군다고 약속하면이야」
「응! 할게. 약속할게! 고마워 리츠코 누나!!」
말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난리를 치는 신지를 쓴웃음으로 내려다보는 리츠코씨의 탄식이 복잡해 보인다. 아이들 앞이라 그런 기색을 내보이지는 않지만, 속에 맺힌 게 몇 개는 있어 보인다. 아직 의료부에 근무하는 의사가 없어서 대신 주치의를 맡게 되었다는게, 그것만 아니었으면 거리를 두고 싶었을 것이다.
「…고마워」
「천만에」
올려다보는 레이에게 미소를 돌려주고, 리츠코씨가 손에 들고 있던 메뉴를 펼쳤다.
「별로 대단한 것은 없지만, 드시고 싶은 게 있을까요」
일부러 침대를 빙 돌아 리츠코씨의 옆까지 달려간 신지가, 달라붙다시피해서 메뉴를 들여다보았다. 레이는 관심 없어 보이지만, 신지에게 맡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
「밥 먹고 나서 목욕탕 갈까. 여기 목욕탕 얼마 전에 완성되었는데, 엄청 넓어」
「진짜!?」
그래, 수영장 정도로. 라며 미소짓는 리츠코씨, 그 순간의 미소에는, 먹구름이 없었다.
 

****
  - 서기력 2011년 -
****
 

【 사도대책실 】이라고 적힌 명패를 붙이고, 문에서 조금 떨어져 살펴본다.
기울게 붙이지는 않은 것 같네. 성과에 만족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인다.
 
E계획부문 책임자 자리를 리츠코씨에게 넘겨주고, 나를 위해 만든 것이 이 사도대책실.
사해문서 이본을 해석하여, 나타날 사도의 능력을 추측하고 공략법을 검토하는 것이 주 임무인 부서다. 물론 사도전을 모두 경험해 본 나로선, 그것들의 능력이라던가 다 자명히 알고 있기에, 실제 업무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게다가, 보완계획 입안 때 검증된 것이, 이미 내습할 사도의 수와 대략적 속성은 해석이 끝났고, 이름까지 주어진 상태였다.
그러니, 이 인사는 네르프 내부에서 일정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 구실이었다. 사도를 요격하기 위한 조직인 네르프에서, 사도대책과 관련이 없는 업무는 거의 없다. 어느 부서건 마음대로 간섭할 수 있다. 감사부 같은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되려나.
 
장소도 케이지와 발령소의 중간쯤 되는 곳을 확보해서, 오늘부로 발족한 것이다.
 
 
「실례합니다만…」
그냥 지나갈 줄 알았던 사람 그림자가, 머뭇머뭇 하는 느낌으로 말을 걸어왔다.
꽤 큰 키에, 정면 가르마로 좌우 사이드에 늘어뜨린 머리카락. 아직 그렇게 길게 기르지는 않았기에 위화감이 있지만, 아오바씨다.
그러고 보니, 금년도 채용자 명단에 이름이 있었던가.
「이카리 유이 박사님이십니까?」
네. 그런데요. 라고 답하자, 아오바씨가 자세를 고쳤다.
「오늘부로 사령부에 배속되게 되었습니다. 아오바 시게루 소위입니다」
「그렇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곳까지 인사하러 들르신 건가요?」
「아뇨, 후유츠키 부사령께, 제 실질적인 상사는 이카리 박사님이시라고 들었지 말입니다」
그렇구만. 현재로서 톱의 두 사람의 일은 정치질이 대부분. 사령부로서의 일은 많지 않다. 있어 봤자, 톱다운식의 이 조직에 있어서는 단순한 심부름에 지나지 않지.
게다가, 네르프 자체를 통괄하는 사령부와, 네르프의 임무 대부분에 관여하는 사도대책실은 업무분담에 있어 겹치는 데도 많으니까.
지금 네르프의 내정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내 밑에 있는 게 확실히 좋은 것이다.
그만큼 부하에게 일을 좀 넘기고 나는 좀 편하게 지내라. 라는 것이 부사령의 속내겠지만.
「알겠어요. 그럼 첫 일을 드릴테니까, 발령소로 가도록 하죠」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
보폭이 상당히 다르겠지. 이쪽의 보폭에 페이스를 맞추기가 어려운 듯, 아오바씨의 걸음걸이가 어색하다.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여자와 관계된 부분은 서투를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카지씨하고 비교도 해 본다.
 …
…비교대상이 너무 사기인가.
 
「그러고 보니, 여기는 꼭 미로같지 말입니다」
「그쵸. 네르프는 테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군요오. 라며 중얼거리는 아오바씨를 흘끗 보고,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른다.
테러대책이 거짓말은 아니지만, 실제로 상정하는 가상적국은 전략자위대. 저번 세계에서처럼 AT필드를 쳐서 못 들어오게 하거나 할 수가 없어졌으니까.
「아오바군. 휴대단말은 가지고 있나요?」
엘리베이터를 타서 걸음이 멈춘 시점에서 말을 꺼낸다.
넵.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하고, 내 휴대단말을 꺼냈다.
「ID 좀 줘 봐요」
「넵」
아오바씨가 자기 휴대단말을 조작하더니, 수신된 ID코드를 바탕으로 마기에서 아오바씨에 대한 정보가 들어온다. 몇 가지 권한사항을 체크한 뒤 답신했다.
「지오프론트 내 요인추적시스템 이용권한하고, 내비게이션 레벨을 높여 줬어요」
「감사합니다」
본부동 내부구조는 보안대책을 이유로 비공개 상태다. 주의를 거듭해서 초기설계안과는 당연히 다르고, 몇년마다 개장하여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도록 힘쓰고 있다. 처음 세계에서 미사토씨가 길을 잃었던 미로, 그거 이번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미궁이라 해도 좋게 만들었다. 그 지경인 본부동 건물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마기를 제외하면 톱에서 상위 5명 뿐이다.
당연히 직원 각자에게 지급되는 동내 내비게이션도 직책에 따른 제한을 받는다. 소위인 아오바씨는 최소한 레벨로 설정되어 있었겠지만, 그러면 사령부를 드나들 수가 없으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따라 두 번 길을 돌면 발령소다. 테러대책의 일환으로, 곧바로 직진할 수 있는 복도 따위 본부동에는 없다.
ID카드를 꺼내지도 않고 발령소 문을 통과.
마기가 완성되면서, 나오코씨는 마기 플로어와 연구실을 왕복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때마다 받아야 하는 시큐리티 체크를 귀찮아한 나머지, 대인감시시스템과 연동된 자동인증시스템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기술자란 수고를 멸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붓는 인종이라는 것을 리츠코씨를 봐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 인식조차 안이했나 보다. 정작 시스템을 만든 본인은 마기 사본을 셋업해주기 위해 곧 출국한다는 게 참.
「혼자 드나들 때는 제대로 시큐리티를 통해서 드나드시고」
당연하지만, 그 혜택의 대상자는 한정된 것이다.
 
톱 다이아스도 수납 상태고, 본가동도 아직이기에 발령소에 인기척은 없다. 멀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말소리들은 아래층 마기 플로어나 부발령소겠지.
보고 있자니 창피한 것이, 콘솔 안쪽에 설치된 추락방지용 안전울타리. 내가 내 과실로 떨어진 것으로 처리되었기에, 재발방지 대책으로 울타리가 증설된 것이다. 이제 그럴 일 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겐도씨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쪽이, 당신이 쓸 콘솔이 되겠네요」
가리킨 콘솔은 신품이고, 비닐커버가 씌어진 채다.
아오바씨의 시선이 뜨거운 것이,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받은 아이 같다.
「당신의 첫 업무는 이 콘솔을 켜서 익숙해지는 것이에요」
마기의 도움을 받으면 콘솔 구성 따위 몇 분도 걸리지 않지만, 그것은 의미가 없다.
정작 마기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니까.
「조작매뉴얼은 서고에 있어요. 뭔가 질문 있으신지?」
「콘솔에 익숙해지라는 것은, 결국 발령소 기능을 모두 장악해라. 그렇게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까?」
「이야기가 빨라서 좋네요」
장래에는 본부동은 고사하고, 지오프론트와 제3신동경시의 기능까지 다 파악하고 장악하게 되실 텐데요.
 

****
 

「「「할머니 할머니, 왜 이렇게 팔이 커졌어?」」」
「그건, 너를 더 꼭 안아주기 위한 거란다」
대사를 마친 원아들이 무대의 윙으로 내려가자, 둘째 조가 전면으로 나선다.
「「「할머니 할머니, 왜 이렇게 발이 커졌어?」」」
「그건, 너한테 더 빨리 달려가기 위한 거란다」
보육소 생활발표회.
「「「할머니 할머니, 왜 이렇게 귀가 커졌어?」」」
「그건, 네 목소리를 더 잘 듣기 위해서란다」
레이네 반의 학예회는 동화극이었다.
「「「할머니 할머니, 왜 이렇게 눈이 커졌어?」」」
「그건, 네 모습을 더 잘 보기 위해서란다」
빨간 두건을 쓴 여자애들이 고물고물거리며 무대 앞에 줄지어 있다.
「「「「「「「「「「「「할머니 할머니, 왜 이렇게 이빨이 커졌어?」」」」」」」」」」」」
「그건, 너를 잡아먹기 위해서다!」

그러자 뿔뿔이 도망가는 열두 명의 빨간두건. 늑대가 다 잡아먹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네르프의 직원 수는 인공진화연구소 시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운영모체가 이관됨에 따라, 보육소 원아도 배증한 것이다.
  
가뜩이나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던 일본을 강타한 세컨드 임팩트는, 그 가속도에 박차를 더했다.
부흥이 진전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 2009년 사이에는 일부 회복되었다지만, 출산율 감소경향 자체는 제동이 걸리지 않아, 지난 해 합계출산율이 마침내 1을 밑돌았다던가.
아이를 여러 명 낳아 기를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확립한 가정이 많지 않다고 한다.
필연적으로 외동이 많아지기 마련. 모든 것을 한 아이에게 다 걸고 있는 어버이는, 이런 행사에서 귀한 자식이 조연에 머무르는 것이 싫다.
지난 세기부터 그런 경향이 있었지만, 그 기분을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무대에는 열다섯 명의 사냥꾼이 등장, 보육사 선생이 분한 늑대를 벌집으로 만들 참이었다. 총신에 【마취】라고 적혀 있지만, 마취총을 저만치 맞으면 치사량이라는 생각이 들어 버리고.
「…레이, 재미있나봐」
「신지도, 알겠어?」
응, 입 주변이. 라면서 자기 입가를 가리키며,
「2 밀리 정도 올라가 있잖아」
 
무대 한쪽 구석, 우두커니 구멍 뚫은 나무가 서 있다.
도려낸 구멍에 얼굴을 내민 레이는, 양손으로 나뭇가지를 만든 채 미동도 없다. 어지간히 자랑스러운 나뭇가지 연기였다.
 
배가 찢어진 늑대로부터, 열두 명의 빨간두건이 실에 꿴 구슬처럼 줄줄이 기어나온다. 슬슬 피날레인가.
결국 레이는 내내 무대에 나와 있었기에, 인상이 희미한 주인공들보다도 오히려 눈에 띄었다. …라는 것은 부모 된 콩깍지일까.
「아버지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게」
뭐, 무리겠지. 네르프 총사령관한테 그럴 시간은 없다.
게다가, 위엄을 세우겠답시고 기르기 시작한 수염을 보고 원아들이 경기라도 일으키면 큰일이고.  …여러가지 의미로…
 
레이가 싫어하기에 비디오 촬영은 하지 못했다. 적어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준비했다.
 
계속 つづく
2007.06.04 PUBLISHED
2007.06.08 REVISED
2021.10.19 TRANSLATED
2021.11.24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拾九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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