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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6월 20일 수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제입사화


 
「…그럼 오늘 강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단을 대신한 연대에 올라선 휴가씨를 향해 깊이 고개를 숙인다. 임시 교실로 쓰는 곳은 내장이 막 갖추어진 브리핑룸.
휴가씨는 아오바씨와 동기이지만, 본배속된 것은 올해부터다. 작전부에 채용된 것이라, 입소와 동시에 국제연합군에 파견근무를 나갔던 것이다. 현재 발령소에 있는 인원들 가운데 유일한 종군경험자라는 점에서, 장래의 에바 파일럿인 나를 훈련시키는 교관으로 취임했다.
「그나저나, 유이 실장님은 정말 배우는 게 빠르시지 말입니다」
그건 그렇겠지. 카츠라기 미사토로서 살아 본 내게, 지금 배우는 무엇도 상식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지식을 드러내 보일 수는 없다. 이카리 유이에게 종군경험은 없으니까. 때문에 이렇게 군사지식을 배웠다는 기정사실이 필요했다.
「선생님이 훌륭하시니까 그렇죠」
「그렇지 않습니다. 모래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라는 말 자체가 유이 실장님 같은 분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휴가씨는 겸손을 떨고 있지만, 불과 2년간의 종군경험으로 교본이나 전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가르치는 재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처음으로 실감한 것이다. 내가 군사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도, 휴가씨의 지도만으로 충분히 강의를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행기 태워도 오늘 주전부리 할당량은 늘어나지 않아요?」
휴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주전부리를 만들기에, 그 다음날 이렇게 나눠주곤 한다.
아뇨, 그럴 생각은…. 이라며 당황하는 휴가씨가, 조금 귀엽다.
그나저나, 이 재능을 썩히기에는 아까운데. 내년도부터 입소자 교육을 휴가씨에게 맡겨볼까?
…신지의 가정교사를 맡아주지는 않을까?
 

****
 

「그래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요?」
「네」
글렀다. 이 남자는 교사가 아니라 샐러리맨이다. 자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를 직장으로 선택한 것일 뿐, 사람을 기르는 입장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무사안일주의. 그러니 아무 조사도 안 해놓고 그 자리에서 단언할 수 있는 거겠지.

담임 선에서 해결이 안 된다면, 좀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 이상 학교에 머물러 봤자 시간낭비다.
 
…………
 
그 징후를 깨달은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자기 방에도 공부책상이 있는데, 신지는 식탁에서 숙제를 한다. 어릴 때 내가 거실에서 재워놓고 다이닝에서 잔업을 하던 것의 영향일까.
일요일이면 모자 동반으로 식탁에서 작업하는 일도 적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지에게 부추김 받은 레이도 함께 식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동화책을 읽거나 한다. 귀찮아하는, 그러면서도 기쁜 것 같은, 복잡한 표정의 레이가 사랑스럽다.
 
문득 깨달은 것은, 신지의 필통이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그 뿐이라면 별로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 쓰던 캐릭터물 문갑이 달려 있는 필통은 6학년인 신지에게 더이상 어울리지 않을 것이고, 2년 이상 사용했으니 질리기도 했겠지.
문제는, 지지난 주쯤에 심플한 디자인의 캔 필통을 샀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레이가 골라준 듯, 애지중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섬유 필통은 세련되지 않은 일러스트가 프린팅된 촌스러운 싸구려. 아무렇게나 고른 것 같다.
 
물건을 소홀히 하는 아이가 아닌 만큼, 위화감을 느꼈던 것이다.
 
「신지, 필통 바꿨니?」
「아… 응」
기어들어가는 말. 시선은 레이를 향했다가, 다시 빗나간다.
「…떨어뜨려서, 깨졌어」
내가 실수해서…. 라며 천연덕스럽게 웃는 신지가 안쓰러웠다.
 
…………
 
깨닫게 된 계기와, 학교에서의 경위를 간추려서 말했다.
흐ー음. 중얼거리던 나오코씨, 다리를 꼬면서 심각한 얼굴.
친밀한 사람들 가운데, 이런 일을 상담할 만한 사람을 달리 떠올리지 못했다. 일본에 막 돌아와 수고로울 사람을 붙잡아 마음이 괴롭지만, 모친 선배로서 나오코씨라면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했다.
「본인에게 확인한 건 아닌 거네?」
「네. 이야기를 안 하는 건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건지, 이야기를 못 하는 건지, …어쨌든 부모가 먼저 캐물어서야, 본인의 의사를 짓밟는 게 되니까요」
무엇이든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그런 나이는 이미 졸업했다.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신지 나름의 의도가 있기 때문일 터.
「의외로 스파르타네. 넘어지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타입?」
조금 생각하다가, 수긍한다. 응석을 받아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하지만, 역시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요」
그도 그렇겠지. 라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인 나오코씨가 노크북 퍼스컴을 끌고온다.
「우선은, 사실관계를 확인부터 해야지」
「뭘 어떻게 하시는 건가요?」
 
달각달각 키보드를 울리며, 나오코씨가 명령어를 입력하기 시작한다. 리츠코씨에 비하면 느리지만, 그만큼 하나하나 동작에 깊이가 느껴진다.
리츠코씨가 경쾌한 마림바 주자라면, 나오코씨는 중후한 파이프오르간일까.
「요즘은, 어느 학교든 24시간 감시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어. 업자와 연결되는 회선 인프라는, 물론 마기가 감독하는 제3신동경시 물건」
즉. 하고 숨을 돌린 뒤, 한층 높아진 타건음.
「그 쪽 호스트에서 감시영상을 가져오는 건 식은 죽 먹기지」
「직권남용이…?」
직권남용은 둘째치고,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묵인하게 되는 것이 부모 된 약점이라는 것일까.
「제3신동경시의 시정은 마기가 다 쥐고 있어. 교육위원회도 마찬가지.
 말인즉슨, 왕따 문제도 마기가 다룰 현안사항이야」
그것은 사실이다. 시의회는 형해화…, 아니, 이 도시의 설립 경위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위장막에 가깝다.
「우연히 신지군의 사례가 된 것 뿐이지, 절대 무단사용私用이 아니거든」
나오코씨의 말은 옳다. 하지만, 왜인지, 세 치 혀에 설복당한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째서일까?
게다가, 라며, 나오코씨가 다리 자세를 고쳤다.
「마기에게도 좋은 케이스 스터디가 되겠어」
혹시, 그게 본심인가요? 나오코씨.
그럼 보자. 라며 양손을 비비던 나오코씨가, 입맛을 다시는 것 같은 미소로 노트북 퍼스컴으로 돌아앉았다.
「신지군을 화상인식시켜서, 최근 몇 달간의 감시영상을 털어 봤어」
이쪽을 향해 보여준 화면에 복수표시된 윈도창들 가운데, 응달에서 복수의 아동에게 둘러싸인 신지의 모습이, 여럿.
 …
순간, 혈액이 역류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당사자라도 이만큼 분노했을까. 이런 마음으로 초호기에 타면 틀림없이 폭주시킬 것이다.

진정하자, 진정하자. 감정적으로 되어 봤자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이쪽은, 신지군 자리의 정점관측 시점」
그런 게 있을 리 없으니, 감시영상들 가운데 골라서 보여주는 거겠지.
신지가 없는 틈을 타, 특정한 아동 몇 명이 못된 장난을 하는 것 같다. 필통 건도 이런 식이었을까. 
그 와중에 아는 얼굴들도 몇몇 발견했다.
…아마, 신지의 생일 파티에 초대된 친구들 중에 있었던 것 같다.
그 때는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으니, 이 사태는 그 이후에 벌어진 것이 아닐까?
 
옛날에 내가 소학생이었을 때는, 이렇게 노골적인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다. 사교성이 없어서 친구도 없었고, 동급생들에게도 반쯤 무시되었을 뿐이다.
이 차이는 왜 생긴 걸까?
확실히 가정환경이 달라졌지만, 그것이 원인이 되어 악화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좀 있어 봐. 라며 돌려놓은 노트북 퍼스컴에, 나오코씨가 명령어를 추가한다.
「아이고 아이고, 발타자르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멜키오르에 카스퍼까지 관심을 나타내는 걸」
입가를 가리고 키득키득 웃는 나오코씨는, 정말로 즐거워 보인다.
「중심이 되는 아이들의 입 모양을 해석해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해독했어. 뭐어, 독순술이네」
받아든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텍스트는, 의외로 적다. 애초에 유의미하게 채취할 표본 자체가 많지 않아서일까.
 …
발언을 요약해 보면, 신지는 거짓말쟁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부모가 세계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일부 아동에게 허풍쟁이 취급을 받고 있다.

별 것 아니다. 결국 여기서도 만악의 근원은 내가 아닌가.
보육소에 맡기던 시절, 울며 매달리는 신지를 달래기 위해 해 주었던 말. 정에 휩쓸려 부주의하게 가르쳐 준 사실이, 지금 신지를 괴롭히고 있다.
나도 모르게 가슴팍 앞에서 꼭 쥔 왼손이, 헛되이 공중을 움켜잡았다.

「아래 쪽 윈도창도 열어 봐」
말을 듣고 띄어 본 화상은, 선화로 된 모식도. 얼핏 본 인상은, 호리병?
「반의 세력도. 위에가 따돌림 참여자들, 정중앙이 신지군, 아래쪽이 무관심층」
거기에, 라며 몸을 일으킨 나오코씨가 명령어를 두드린다.
「부모 직업을 겹쳐서 보면, 그림이 보이지」
빨간색을 네르프 관계자, 파란색을 그 이외로 지정하자, 채색된 모식도는 예쁠 정도로 상하로 깔끔하게 나뉘었다.
위가 파랑, 아래가 빨강. 물론, 몇몇 예외는 보이지만.
그렇구나. 호리병 같은 도식이 되는구나. 지금의 제3신동경시에는 네르프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 그다지 없다.
「…스케이프고트scapegoat
설마 의도적으로 인신공양에 내놓은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네르프 직원들의 자제들을 감싸며 화살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이만큼이나 증거가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학교에 찔러줄까?」
 …
생각하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증거를 들이밀고, 따돌림 참여자들을 혼내고.  그러면 한 동안은 잠잠하겠지요」
하지만, 이라며 천장을 우러러본다.
「선생이나 부모를 불렀다는 이유로 원한을 사서, 오히려 더 심해질지도 몰라요」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나오코씨가 노트북 퍼스컴을 끌어당겨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부모들 하나하나 혼내 줄 수도 있어?」
역시, 고개를 젓는다.
안 건드린触らぬ 신에神に 동티祟りなし 없다なし. 그러니 이번에는 무시의 대상이 되겠지요」
달각달각 타건음. 타이밍과 스트로크를 보건대, 내 말을 받아쓰는 것 같다.
「네르프의 존재를, 공표할 생각이야?」
생각, …할 필요도 없다. 이런 이유로 그런 짓 할 수 없고, 무엇보다…
「그러면 따돌리던 애들이 따돌림 당하게 될 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지요」
 
살짝 눈살을 찌푸린 나오코씨가 다리를 고쳐 꼬았다.
「졸업까지 앞으로 3개월…, 그동안 울리면서 재울 거야?」
그것도, 고개를 젓는다.
「부모로서 그것만은 절대 못 해요」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걸 몰라요」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 하나 떠오르지 않아, 고개를 수그린다.
「냉정한 태도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마기가 그 사건에 흥미를 보이고 있거든」
얼굴을 든 내 앞에, 나오코씨가 턱을 괴고 있다.
「신지군 개별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위원회 안건으로서 마기에 대책을 짜도록 시킬게」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상냥해서, 그것만으로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자기는,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케어만 생각하도록 해」
입을 열면 오열이 샐 것 같아, 그저, 그저, 고개만 숙였다.
 
계속 つづく
2007.06.20 PUBLISHED
2021.10.24 TRANSLATED
2021.11.25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廿四話



내가 쓰러지면 그냥 놔두세요.僕が倒れたらそのまま置いておいてください。
나도 내 힘으로 일어서야죠.僕も自分の力で立ち上がらなければ。
그래, 아가. 용기를 가져라.よし、坊や。勇気を持ちなさい。
누구나 어른은 쉽게 되지만,誰でも大人は簡単にできるが、
혼자 일어서는 사람들은一人で立ち上がる人は
그리 많지가 않아요.そんなに多くないんだよ。
나는 희망이 있어요.僕は希望があるよ。
자, 엄마를 봐요. 올바르게, 열심히 살았지.さあ, お母さんを見て。正しく、一生懸命に生きたよ。
이제 이 아름다운 세상은 네 것이야.この美しい世の中はもうあなたのもの。
너는 이제 막 시작한 거라고.あなたは今始まったばかりよ。
나는 지금 시작이니까요.僕は今始まったばかりですから。
엄마, 내 곁에 있어 줘요.お母さん、僕のそばにいてくれよ。
엄마가 가는 만큼, 너는 오는 거야.お母さんが行くだけ、あなたは来るんだ。
빨리 어른이 될 거야.早く大人になるよ。
그리고 기억해 다오. そして覚えてくれ。너를 사랑하는 이 엄마를.あなたを愛するこのお母さん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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