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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7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프롤로그


본 작품은 제 전작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시리즈의 후일담에 해당합니다. 스포일러 문제가 있으니 꼭 먼저 전작들부터 읽어 주세요.

자, 이 작품은 사실 개인 사이트에 조용하게 공개해 두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이 오락작품으로서 남들에게 보일 만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물론 제 다른 작품이라고 오락으로서 필요충분하다, 그런 말은 아닙니다).
제 작품은 대개 사고실험에서 태어나는데, 그 결과 쓴 사람 본인밖에 즐길 수 없는 작품이 되어버린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그렇게 말하고 보니 이 시리즈는 지속하면 할수록 재미가 줄어드는군요).
 
그런 작품이지만, 속편이니까 전작들을 마음에 들어해주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전작들을 공개한 아르카디아님께 이것도 투고해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Dragonfly 2008년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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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기初号機 초호기初号機 의한よる 초호기初号機 위한ための 보완補完프롤로그プロローグ


 
스트레처에 실려 엄빌리컬 브릿지까지 실려와 보니, 학생복을 입은 성장기의 남자 사람이 서 있었다.
이 사람 알고 있어. 이카리 신지. 이 세계의 이카리 신지.
의도하지 않았는데, 제멋대로 입가가 찢어질 것 같다. 이것은, 기쁘다고 말하는 감정.
브릿지 반대편으로 옮겨진 뒤 방치되었기에, 스트레처에서 내려왔다.
이 신체는, 심장박동 196만 5643회 전에 있었던 영호기 기동실험의 실패로 중상을 입었다. 다친 오른눈 각막의 회복은 일단 모르겠고, 오른손 요골과 오른쪽 제7늑골에서 제9늑골까지의 개방성 골절이 유합되려면 앞으로 271만 5439번 정도의 박동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통각을 차단하는 것 정도, 어렵지 않다. 저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브릿지 정중앙에서 고개를 떨군 저 사람 곁으로 다가가려 하는 순간, 케이지가 심하게 흔들렸다. 내가 제어하고 있는 이 신체는, 이 정도로 쓰러지지 않는다. 늑골 골절이 하나만 적었더라면, 엉덩방아를 찧은 저 사람을 안아세워 주러 갔을 텐데.
휘날리는 조명기구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와이어가 소리를 내며 끊어진다.
「위험해!」
「우와아악!」
카츠라기 대위의 말에 위를 올려다본 저 사람이, 양팔을 올려 머리를 감싼다.
낙하하는 조명기구. 그 기세로 부딪히면 사람의 육체 따위는 잠시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LCL을 가르고 뻗어온 거대한 손. 튕겨 날아간 조명기구가 케이지 곳곳에 부딪혀, 성대한 소리와 파편을 휘날린다.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가슴 속이 서늘했다. …이것이, 걱정이라는 감정?

자세를 취했던 양팔의 틈을 살짝 벌리고, 저 사람이 상황을 살핀다.
 『 에바가 움직였다! 어떻게 된 거지!? 』
  『 오른팔 구속구를 잡아 찢었습니다! 』
「설마, 있을 수 없어! 엔트리 플러그도 삽입하지 않았는데. 움직일 리가 없어!」
브릿지 반대편에서 외치는 것은 금색 머리칼의 여자 사람. 이 사람 알고 있어. 아카기 박사. 이따끔씩 내 신체를 몹시 차가운 눈으로 보는 사람.
「인터페이스도 없이 반응했다. 라는 것보다, 지키려고 한 거야? 그를. …살리려고」
등 뒤에서 중얼거린 것은 분명 빨간 재킷을 입은 여자 사람. 이 사람 알고 있다. 카츠라기 대위.
하지만, 그 말대로 되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으니까, 엉덩방아를 찧은 저 사람에게로 걸어간다.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신중하게.
 …
이 사람은 고개를 수그리고, 나를 봐 주지 않는다. 그 때의 상냥한 눈길로 봐주기를 원하고 있었는데.
이 세계의 이 사람은, 아직 약한 것이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 세계에 와서 배운, 처음 만났을 때의 말. 해후의 말. 기억 속에는 있었지만, 그 말을 사용해준 것은 카츠라기 대위. 사용하라고 강요한 것도, 카츠라기 대위.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이 너무 나약해서, 가슴이 조여드는 것 같다. …이것이, 슬프다는 감정? 문자 그대로, 마음이 찔리는 것 같다.
환경에 좌우되어 흔들리는 정신상태의 변천이 너무나 신선하고, 내가 지금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마음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은, 나를 끌어당기듯 늘어진다. …이것이, 불안이라는 감정?

와들와들 떨면서 겨우 열린 그 입이, 나를 경계로부터 해방시킨다. 기대가 불안을 몰아낸 것임을 알겠다.
주시하는 가운데, 몇 차례 말을 꺼내려 했던 그 입은,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닫히고 말았다.
흉곽 내벽이 허무해히는 감각. 순간 덮쳐오는 상실감에, 내 마음이 이 사람의 거동에 좌우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 사람의 웃는 얼굴은 내게 무엇을 가져올까.
이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하지만 자기 마음에도 휘둘리는 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은 모른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 사람을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걱정할 필요 없어. 너는, 내가 지키는 걸」
뒤돌아 보면서, 빨간 재킷의 여자 사람에게 시선을 돌린다.
「…카츠라기 대위. 이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부탁합니다」
「레이. 괜찮겠어?」
「…문제 없습니다」
흘끗 돌려본 시야 속에서, 이 사람의 시선은 나를 향하지 않는다.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보고 있다.

……서럽다.
그래, 서럽다.
이것이 「서러움」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루어지기를 바랬던 생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굳어 가라앉는다. 이 무게가.
자신의 무력함을 알고 사라지고 싶어진다. 이 나약함이.
흘러가는 상황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다. 이 억울함이.
서럽다.

지켜 준다면, 대신 싸워 준다면, 이 사람의 미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겠지.
그러나, 지금은 그것밖에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갑니다」
 
…내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언제쯤이 될까.
 
시작한다 はじまる

2021.11.22 TRANSLATED
2021.11.30 TRANSLAT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完結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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