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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8년 3월 17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일화


  ≪ 냉각 종료 ≫
    ≪ 우완 재고정 완료 ≫
 ≪ 케이지 내, 모두 도킹 위치 ≫
 『라져』
이 에반게리온을 초호기라고 부르는 것은 저항감이 있다.
그것은 내 이름이니까. 그 사람이 지어 준, 나만의 이름이니까.
 
 『정지신호 블러그, 배출 종료』
   ≪ 라져. 엔트리 플러그 삽입 ≫
  ≪ 척수연동 시스템을 개방. 접속 준비 ≫
하지만, 이 에반게리온이 초호기라고 이름붙여진 것도 사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나는 지금, 아야나미 레이니까.
 
     ≪ 플러그 고정 종료 ≫
   ≪ 제1차 접속 개시 ≫
 
타브리스의 권유대로, 나는 한동안 멸망 직전의 우주들에서 서드 임팩트를 저지하고 다녔다.
그 우주의 릴리스의 체엑에서 신체를 빚어내서, 하얀 에반게리온들을 베어넘기고, 그 우주의 초호기에서 저 사람을 구해내고, 코어를 빼앗은 뒤, 그 우주의 릴리스를 죽인다.
그 가운데는 정말 늦어서 릴리스가 가르쳐 준 셈법대로 시간이 11조 5467억 3718만 6295 카운트밖에 남지 않은 우주도 있었다.
타브리스는 세 개는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그 뒤 저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그 수는 3 그레이트 그로스great gross=12³를 초과했다.
 
 『엔트리 플러그, 주수』
 
그렇게 우주들을 6 그레이트 그로스와 1 그로스와 6 다스 정도 구해낸 뒤, 릴리스가 보내준 곳은 나 자신, 초호기의 안이었다.
…고생했어. 라고 걸어온 말이 칭찬의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의 일. 고생했다. 라는 상태를 아직 알지 못했기 때문.
 
  ≪ 주전원 접속 ≫
     ≪ 전 회선, 동력 전달 문제 없음 ≫
 『라져』
 
그 우주에서는 이카리 유이를 집어삼키지 않고 싸웠다. 다음 우주에서는 빨간 에반게리온이 되어 소류 쿄코 체펠린을 집어삼키지 않고 싸웠다. 노란 에반게리온이 되었을 때는 어째서인지 전면개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파랗게 되지 않았다. 그 다음에는 검은 에반게리온으로서 싸웠고, 남들 몰래 바르디엘을 묻어 버렸다. 은색 에반게리온이 되어 S²기관을 전개해 싸웠을 때는, 오랜만이라는 감각과 상쾌하다는 기분을 기억해냈다. 그것들을 언어로 알게 된 것은 최근 일이다.
하얀 에반게리온으로서 싸웠을 때는, 빨간 에반게리온을 감싸주려 했는데 뒤에서 때려와서 아팠다. 통각이 아무 것도 전하지 않았지만, 언제까지나 아팠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제2차 콘택트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번에, 릴리스가 이 우주로 보내준 것이다.
…당신은 아직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라며 이 신체를 주었다.
연습에는 안성맞춤일 거야. 라며 넣어진 아야나미 레이의 신체는 중상을 입어서 안 아픈 데가 없었지만.
 
 『A10신경 접속, 이상 없음』
   ≪ LCL 전화율 정상 ≫

  『사고형태는 일본어를 기초원칙으로 픽스. 초기 콘택트, 모두 문제 없음』
 
사람과 다름없는 취약한 육체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무척 불안했다. 마음만 먹으면 AT필드를 칠 수 있지만, 그렇게 칠 수 있는 것도 겨우 자기 몸을 지키는 것 정도다.
롱기누스의 창만 조심하면 서드 임팩트는 일어나지 않아. 라고 릴리스가 말은 했지만, 좀 더 가르쳐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좋냐고 청해 물은 나를, 알아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라며 릴리스는 뿌리쳤다.
이것도 알고 있어. 방임주의. …취약한 육체에 고립되어 느끼는, 불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분.
 
  『쌍방향 회선을 열겠습니다. 싱크로율 58.7%』
   『 …영호기 때보다 오히려 높잖아. 어떻게 된 거지? 』
 
초호기인 내가, 초호기와 싱크로하지 못할 리가 없다.
다만, 카피로서의 굶주림을 이카리 유이라는 불순물로 억누르고 있는 이 초호기를 완전히 지배하에 둘 수는 없는 것 같다. 노란 에반게리온 정도는 아니지만.
 
  『 하모닉스, 모두 정상치. 폭주, 없습니다 』
   『 가면 되겠네 』
 『발진, 준비!』
 
   ≪ 발진 준비! ≫
 
지금의 나로선, 싸울 수밖에 없다.
 
 ≪ 제1록볼트 제외! ≫
        ≪ 해제 확인, 엄빌리컬 브릿지, 이동 개시 ≫
 ≪ 제2록볼트 제외 ≫
    ≪ 제1구속구 제거. 마찬가지로 제2구속구를 제거 ≫
 
슬프지만, 그것밖에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그것을 할 따름이다.
 
 ≪ 1번부터 15번까지 안전장치를 해제 ≫
              ≪ 해제 확인. 현재, 초호기 상황 프리 ≫
  ≪ 내부전원, 충전 완료 ≫
       ≪ 외부전원 송삭, 이상 없음 ≫
 『라져, 에바 초호기, 사출구로』
 
언젠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해서, 저 사람을 웃는 얼굴로 만들어 주고 싶다.
 
   『진로 클리어, 올 그린!』
  『발진 준비 완료!』
 『라져』
 
부디, 그때까지, 기다려 주기를.
 
『발진!』


***


『괜찮아, 레이?』
사출 때의 관성으로 부상당한 곳들이 괴로웠지만, 보고하지 않는다.
「…네」
보고해 봤자 의미가 없다.
『최종안전장치 해제, 에반게리온 초호기, 리프트 오프』
구속을 풀었기에, 그대로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취했다. 골격강도나 근력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이쪽이 안정적이다.
『레이, 지금은 걷는 것만 생각해』
「…라져」
들은 대로, 걷는 것만 생각한다. 감정을 섞지 않고 그냥 무언가만 하는 것은, 즐거움. …지금은 즐겁지 않은데.
『걸었다』
발령소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저런! 레이, 멈춰!』
세 걸음째를 딛고 있을 때, 제지의 목소리. 걸음을 멈추자,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사도의 모습. 이 사람 알고 있어. 사키엘Sachiel, 제3사도.
「…」
반전 AT필드를 사용해서 말을 걸어 볼까, 고민.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이야기가 통했던 사도는 한 명 뿐이었다. 카피에 불과한 에반게리온의 말에 귀를 기울여준 것은 언제나 타브리스 뿐.
말이 통했다면 서로 편하고 물러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바라본 사키엘은 이쪽은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눈만 끔뻑일 뿐.
목덜미의 털이 서는 감각, 나는 아직 모른다.
그래서, 카츠라기 대위의 명령대로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꺼냈다.
 
순간 느껴진 것은, 초호기의 겁. 손에 든 물건이 위험함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 무섭구나」
사도는 신체조직을 구성하는 분자의 결합력을 강화함으로써 체구를 유지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코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거기 쏟아붓는다.
고주파로 분자간 결합력을 끊는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는 사도를 해체하는 데 최적의 도구였다.
스스로를 해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 공포는, 삶과 죽음이 반드시 등가치라고는 할 수 없는 에반게리온에게는 당연한 감정. 그 사람도 거기까지는 몰랐던 것 같지만.
「…무섭고, 슬프겠지만. 내가 이해해 줄게」
 
사키엘은 아직 AT필드로 상대를 거부하는 것을 모른다.
아니, 자신을 해하는 타자라는 존재 자체도 모를 것이다. 코어에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찔러넣자 그제야 처음으로 AT필드를 친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까지 밀착했기에 이제 와서 상대를 거부하기는 어렵다. 방에 초대해 놓고 집에 있으면서 없는 척 하는 것 같은 게 되니까.

초호기를 뿌리칠 수 없자 사키엘이 날뛰었다.
빛의 창을 준비할 여유도 없이, 가느다란 팔로 두드린다. 두 번 세 번 계속되는 구타를 어깨 웨폰랙으로 받아넘겼다.
「…」
두 눈에 열량이 실린 것을 초호기가 느낀다. 괴로운 나머지 광격을 날리려는 모양이다.
니들샷이 있었으면 쏘았을 텐데, 없는 것을 찾아 봤자 어쩔 수 없다.
찌른 채 도려낸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역가사로 베어올리고, 그 안면을 쪼갰다. 그 기세에 뒤로 밀려난 사키엘이 쓰러지기 일보직전에서 멈추었다.

신체를 활처럼 젖히고 잠시 버티다, 마치 그 자세에서 반동이라도 얻은 것처럼 달려들었다.
 
『자폭할 셈인가!?』
하지만, 초호기는 팔을 쳐든 자세 그대로다. 그대로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역수로 고쳐잡고, 덤벼드는 사키엘을 영격했다.
얼굴에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꽂아넣자, 초호기로부터의 피드백에 석고붕대를 한 오른쪽 척골이 삐끗거렸다. 유합될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다.
그대로 지면에 꿰매붙일 기세로 때려눕힌다.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버리고 비켜난 순간, 사키엘이 터졌다.
이제야 처음 사용해 보는 AT필드가 폭염을 형성하고, 그것이 마지막이라니.
…그 상황이 무정하다고 불린다는 것을, 그것을 슬프게 느끼는 것을 동정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이 때의 나는 아직 모른다.

계속 つづく

2021.11.22 TRANSLATED
2021.11.30 TRANS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壱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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