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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22년 3월 14일 월요일

무지개의 저편

虹の彼岸オーバー・ザ・レインボー


「할로, 미사토! 건강했어?」

모습을 본 순간, 혈액이 역류하는 것 같은 느낌.

「뭐 그렇지ー. 너도 키 좀 자라지 않았어?」

그것은, 즉.
내 생각이 맞았다는 이야기.

「그럼. 다른 데도 제대로 여자답게 되어가고 있다고」

그래. 그 때 같은 어린애가 아니야. 이제 어른의 몸이야.

그 때는 올려다보아야 했던 미사토, 이제는 눈높이에 별 차이도 없어.

「소개할게」

미사토가 말하는 일본어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공부했던 성과가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에반게리온 이호기 전속파일럿, 세컨드 칠드런.
 소류 아스카 랭글리야」

짝! 짝! 짝!

우선은, 미사토 옆에 붙어서 주접떠는 괘씸한 남자놈들에게 응징의 일격!


「어이구, 어이구. 걸스카우트 인솔 언니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건 아무래도 이쪽의 착각이었던 것 같군」

「이해해 주신다니 다행이군요. 함장님」

함장과 대화하는 저 등, 그 때 나를 남겨두고 가 버렸을 때와 변함이 없다.

「아냐, 아냐. 내 쪽이야말로 오랜만에 아이들을 부적 삼을 수 있어서 좋구먼」

「이번에 에바 이호기의 수송 원조, 감사드립니다」
저 등을 향한 내 시선에 실린 성분이 무언지, 나 자신도 파악하기 어렵다.

「이쪽이 비상용 전원 소켓의 사양서입니다」

「흥!
 도대체가, 이 바다 위에서 저 인형을 움직여 달라는 요청을 어째서 들어줘야 하는 건가!」

좋아하는 걸까, 싫어하는 걸까.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 라고 이해해 주시겠습니까?」

좋아하는… 거, 겠지.
저 거짓으로 가득했던 나날들의 가운데, 오랜만의 안녕을 주었던 사람이니까.

「그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 태평양함대가 호위하고 있는 거다.
 언제부터 유엔군이 택배기사로 전직했나?」

「모 조직이 결성된 이후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싫어하는… 걸지도 모르겠고.
엄마와 마찬가지로, 나를 남겨두고 가 버렸으니까.

「장난감 하나 실어나르는 데 대단한 호위구먼. 태평양함대가 총출동했으니」

「에바의 중요도를 생각하면, 이것도 부족할 정도지만요」

에바의 중요도!
그 말에는 파일럿인 나도 포함되어 있을 터. 그래서 이런 데까지 미사토가 마중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뺨에 홍조가 올라……

「변함없이 늠름하시구먼」

「카지 선배」

오려다 말았다.


「지금, 사귀는 놈은 있어?」

「그게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

이 두 사람이 면식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알았다면 어젯 밤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어른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방편으로 카지 선배를 이용하다니…….

「너는 카츠라기하고 동거하고 있다면서?」

「엑, 네에…」

뭐어? 개운치 않은 남자애 쪽을 본다.

「쟤 잠버릇 나쁜 거, 여전하니?」
「「「에에~엑!」」」

「무? 무!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변함 없나봐? 이카리 신지군」

……라는 것은, 미사토하고 카지 선배하고 사귀었던 거……?
그럴 수 있지.

그래 맞아, 미사토도 카지 선배도 나이 먹은 어른.

그런 일이 있어도 이상할 거 없지.

오히려, 내가 그런 가능성을 무의식중에 배제하고 있었던 거야.

좋아하고, 싫어하니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 않으니까.

모순이네.

나도 내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어.

뭐, 됐어. 두 사람 사이가 신경쓰이긴 하지만, 어차피 다 지나간 옛날 일.

지금 신경써야 하는 건…….
「서드 칠드런!」

「…응?」

「좀 따라 와 봐」

미사토와 동거하고 있다는 이 남자애 쪽이겠지.
「빨간색이구나, 이호기는. 몰랐어」

그래, 미사토의 재킷과 같은 색이다.

「다른 건 컬러링 뿐만이 아니야」

노란색으로 퍼스널컬러를 부여받을 뻔했을 때 순간적으로 거부하고 골랐던 색.

「어차피, 영호기와 초호기는 개발 과정의 프로토타입과 테스트타입.
 훈련도 받은 적 없는 너 따위가 갑자기 싱크로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증거야」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남자애. 이딴 게 컴뱃프루프combat-proofed라니, 나는 인정 못 해.
「하지만 이호기는 다르다고.  이것이 바로 실전용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진정한 에반게리온이야. 정식타입이지」



수면이 흔들렸다.

「어, 어, 뭐지?」

얼빵하긴.

「수중 충격파!」

정말 이딴 게 사도를 쓰러뜨려왔다는 말이야?

「폭발이 가까워…」

현측에서 이쪽으로 내달려오고 있다.

「저건! 설마…, 사도?」

「저게? 진짜?」

설마, 이런 데서 내습을 당할 줄이야.

「어쩌지, 미사토씨한테 돌아가야 해!」

으이구! 하여튼 어린애란!

1분 1초를 다투는 사태라는 자각이 전혀 부족해.

이호기는 언제든지 기동이 가능하다. 이건 내 기지를 보여줄 기회.

무엇보다, 미사토와 새로운 관계를 쌓아나갈 첫 단추.
「차ー안스!」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2022.03.14 DISTRIBUTED
2022.03.14 TRANS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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