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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6년 7월 24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삼화


무사히 귀환한 그를 케이지에 마중 가서 격려, 칭찬, 감사의 말을 해주고 쉬게 한 뒤, 향한 곳은 보안부 관리하의 회의실이었다.
 
「알겠어, 사쿠라쨩?
 다음번에 사이렌이 울리면, 바로 대피소로 피난하는 거야.
 오빠가 널 놓쳐서 걱정하면서 찾아다니게 하면 안 돼」
사쿠라쨩은, 토우지의 여동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귀여운 여자아이였다.
그러니까, 이게 첫 만남이다. 전생에는 병문안도 가지 않았던 것이다.
「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토우지는 말했지만, 내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었고 얼마나 박정했는지 그 증거를 들이미는 것 같아 마음이 괴롭다.
이런 나 따위와 응어리도 없이 친구가 되어 주었던 토우지를, 나는…….
「참말로, 죄송합니데이」
「하이튼 간에, 우리 오빠야. 진짜 어리비하다 카이」
「뭐라카노!」
어찌어찌 하여 피난처의 대피소에서 부랴부랴 달려온 토우지는 아직도 숨이 차서 대답할 기력도 없다.
「그래그래. 싸우지 마.
 이번에는 신지군이 발견해 주었기 때문에 큰일은 나지 않았지만, 다음번에도 괜찮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
시선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구부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서, 한껏 엄숙한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다음부턴 제대로 피난해야 해」
기특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별로 알아듣는 기색은 없는 것 같다. 역시 나는 그녀에게 미치지 못한다.
「저기, 그 신지라는 사람이 사쿠라의 생명의 은인임까?」
「에에, 그래. ……라는 건, 기밀사항이니까 비밀이야」
입술에 손가락을 댄다.
그녀였다면 여기서 「요♪」를 어미에 붙이고 윙크까지 했겠지만……. 역시 그렇게까지 하는 건 나한테는 무리다.
그런데 토우지는 엉뚱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람 말을 제대로 듣고 있는 걸까?
확실히 다짐을 받아야 하는데. 다음 사도 때 바깥에 기어나오면 곤란하니까.


****


「시, 실례하겠습니다」
「네, 어서 오세요.
 하지만, 되도록이면 빨리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해주면 좋겠네.
 여기는 이제 네 집도 되는 거야」

그럴 데려올지 말지, 상당히 고민했다.
그때, 무턱대고 동거를 결정한 그녀를 꺼림칙하게 생각했던 건 사실이다. 나를 그냥 내버려두길 원했었다.
사지에 내몰리는 사람과, 그것을 강요하는 사람.
그들이 가족이랍시고 동거한다는 것에서 기만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어색함이 늘어날 뿐이라고, 그때도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미사토씨와 연기했던 가족놀이가 괴롭다고 할 수는 없었다.
가족이라는 것을 잘 몰랐던 내가 솔직하게 즐거워하지 못했던 것일 뿐, 그 따스함에 구원받은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
게다가, 아무리 잘 아는 상대라고 해도, 떨어져 지내서야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없다.
나는 그 정도의 요령도 없었던 것이다.
물론 같이 산다고 해서 사이가 좋아진다는 보증도 없지만.

「나도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조금 어질러져 있지만…」
이건 겸손이다.
그 쓰레기의 바다가 트라우마라도 된 것인지, 어지르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게 되었다. 정리정돈이 습관이 된 것은 좋지만, 그녀의 덕분이라고 감사해도 되는 걸까.
물론 지금의 그에게는 관계없는 것이니까, 무의식중에 강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오늘 저녁 식단은 카레라이스로 했는데……」
그저께부터 끓여놓은 것이다. 제2동경대학 전통의, 레포트 백지제출 대책의 배서背書용 레시피로.
 「신지군, 혹시 못 먹는 거 있어?」
대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제대로 물어 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고개를 젓는 그에게 웃어준다.
「다행이다. 만약에 신지군이 카레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 싶었거든」
물론 그녀의 비법을 전수받은 카레는 아니다. 그건 재현 불가능하다.

준비다운 준비도 필요없는 저녁식사를 시작하고, 쇠고기를 볼에 넣고 씹다가 떠오른 것은, 카레 건더기를 무엇으로 해야 할까 망설여진 것.
그리고, 망설인 이유 중 하나는 고기를 싫어하는 한 소녀였다.

그를 내가 맡기로 결정한 뒤, 아야나미도 그렇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에게 상냥하게 대해주고 싶은 생각만큼, 아야나미에게 다양한 것들을 해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하는 아야나미를 위해. 도망쳐 버렸던 것을 보상해주기 위해.
그 기괴한 광경에 떨며 아야나미와의 끈은 끊어져 버렸지만, 세상을 망하게 하고, 시간을 거슬러와 남의 몸을 빼앗고 있는 존재가 무엇을 더 두려워할 일이 있을까.
하지만 여기에 부임했을 때 아야나미는 이미 입원중이라, 내가 거둘 구실을 만들 수 없었다.
 
그때는 우물쭈물 자신을 탓하거나 했지만, 이렇게 그를 받아들이고, 결과적으로 그래서 좋았던 일은 없었나 생각해 본다.
「이카리 신지니까 받아들였다」는 것이 아니라 「칠드런이라서 받아들였다」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것은 역시 본말전도였다.
 
아이들에게는, 무상의 사랑을 주어야만 할 시기가 존재한다. 물론 더 어릴 때의 이야기지만.

전생의 나는, 그것 때문이었는지 자아의 형성이 미성숙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에바에 매달려서 『내가 여기 있어도 좋은 이유. 나를 지탱하는 모든 것』 같은 존재이유를 갈구했다.
―― 물론 중학생 정도 되면, 자신의 존재이유를 모색하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그것이 에바라는 한 점에 좁혀져 있었기에, 나의 일그러짐이 드러났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실로 약하다.
에바에 의해 유지되는 존재이유는, 다름 아닌 에바에 의해 박살났던 것이다.
자기자신 그 자체가 아닌, 부수된 요소에 근거한 존재이유라니, 허무한 것이 당연했다.
 
……나 자신으로서, 이미 증명이 끝났다.
 
지금의 그가 내 전철을 밟게 할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 데려온 것이다. 그러기 위해 곁에 두기로 한 것이다. 그에게 무상의 사랑을 주기 위해서.
에바만을……. 아니, 에바 따위에 의지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친부모조차 하기 어려운 무상의 사랑을 준다니. 게다가, 작전부장의 입장에서.

아니, 그는 내 자신이다. 자기자신이기 때문에 더욱, 사심 없는 애정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를 타이른다.
몇 번이나 도착했던 결론으로, 다시 자신을 타이른다.
그러니까,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씨. 미사토씨!」
「그, 그래! 도망치면 안逃げちゃダっ……」
위험하다. 위험해. 입밖에 낼 뻔 했다.
「……미안, 왜 불렀니」
니게챠다ニゲチャダ가 뭐야. 라는 그의 중얼거림은 애써 무시한다.
「아, 카레 더 먹으려고?」
「네. 괜찮을까요?」
「에에, 물론. 입맛에 맞다니 기쁘네」
신지가 내민 카레 접시를 받아서 허둥지둥 부엌으로 향한다.
「……맛있으니까요」
스스로의 기분을 털어놓는다니, 적어도 이 시기의 나에게는 있을 수 없었던 일이다.
그는 착실하게 변화하고 있다.
기쁨에 누그러지는 뺨은 그대로, 살그머니 눈물을 참았다.
 

****
 

「이카리 사령관이 부재중인 사이 제4의 사도가 내습……. 의외로 빠르네」
전생의 이때쯤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외로움으로 하루가 1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생에는 바빠서 3주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것이 솔직한 감상이었다.
「이전에는 15년의 간격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겨우 3주 만이니까요」
광창光槍사도전에서의 피해가 훨씬 컸던 전생의 이 때에는 더욱 바빴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녀의 노고가 엿보였다.
 
「이쪽의 형편은 신경써주지 않는다는 건가. 여자한테 미움 받을 타입이네」
그래서겠지.
그녀라면 할 법한 만한 대사가 내 입에서 술술 나오는데도, 별로 놀랍지 않다.
 
「위원회로부터 다시 에반게리온을 출동시키라는 요청이 와 있습니다」
「요청을 수락한다, 고 답변. 작전의 요지를 설명한 후에, 실행 중이라고 전해」
라저. 라고 대답하는 아오바씨.
 
작전중이라면 몰라도, 평상시에는 작전부장의 권한이 그렇게 높지 않다.
제1종 전투배치시에는 거의 무제한이라고 할 수 있는 권한을, 그런 식으로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나는 권력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다만, 대피소의 정비・운용에 관련된 권한은 가지고 싶다.
토우지와 켄스케의 사건으로 골치를 썩이지 않고 끝내고 싶으니까.
넌지시 관련 빨대에 주의를 환기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은 단념했다.
아무리 말을 겉바르게 꾸며도, 두 사람이 빠져나간다는 결과를 숨긴 채로는 「댁들의 관리・운용은 신용할 수 없다」는 식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쓸데없는 알력만 생긴다.
부임했더니 실적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자신의 절충능력의 부족을 변명하게 될 내가 싫다.
여기서 그녀라면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즉석에서 결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비겁함까지 원망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두 사람이 빠져나오기 전에 끝낼 수 있을 방책을 궁리한 것이지만.
「작전은 조금 전 설명했던 대로. 알겠어, 신지군?」
「네, 미사토씨」
전면의 호리존트 스크린 속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
스크린 그리드에 분할되어 비치는 초호기는 허브 스테이션에 고정된 채로 의장병처럼 프로그 나이프를 받들고 있다.
「사출 타이밍 결정과 루트 선정은 마기가 맡고 있으니까, 충격에 대비해서 이빨 악물어」
네. 라고 대답할 뻔한 그가 당황해서 입을 다문다.
그의 목소리가 조금 흐려져 혀 짧은 소리로 들리는 것은, 이 작전을 위해 준비한 마우스피스 때문이다.
「사도, 시내에 침입했습니다」
스크린 속에 분할표시된 광편光鞭사도의 모습이 확대되자, 바로 그때 초호기가 사출되었다.
부유하는 동체 아래쪽 면에 코어를 가진 광편사도에 대응해 선택한 작전. 그것이 바로 리니어 캐터펄트의 사출로 아래쪽에서 기습하는 것이었다.
미리 팔의 구속구를 해제해 둔 초호기는 광창사도전 때와 같은 자세로 프로그 나이프를 받쳐 잡고, 지상에 도달함과 동시에 어깨의 구속구도 해제, 광편사도에게 응전할 것이다.
하지만, 기습이라고 부르기에는 에바가 사출되는 포스 게이트의 개방이 너무 늦었다. 거기다가 자동 연장되는 가이드레일 때문에 눈치를 챈 광편사도가 즉시 전투형태로 이행했다.
그 앞에 튀어나온 초호기가 밀어 올린 프로그 나이프는 사도의 머리에 스치는 데 그쳤다.
「최종 안전장치 해제! 에반게리온 초호기, 리프트 오프. 구속구 폭파. 신지군, 일단 사도에게서 떨어져!」
초호기의 정면에 버티고 있는 사도로부터 거리를 벌리려 하지만, 등 뒤의 구속구가 방해가 된다. 사이를 두지 않고 즉시 폭파해 버렸지만, 폭염 사이로 빠져나온 초호기의 발목에는 이미 빛의 채찍이 휘감기고 있었다.
아아, 역시나. 나도 저 때, 저런 식으로 날아가 버렸지. 라는 이상한 감상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밀쳐진 초호기가 작은 언덕에 내던져졌다.
「신지군, 괜찮아? 신지군!?」
하지만 대답은 없고, 그의 시선이 가리키는 위치를 마기가 비춘다.
 
 
「신지군의 반 친구들!?」
디스플레이에 신원조회가 뜨지만, 볼 필요도 없다. 토우지와 켄스케다.
이번에는 빠져나오기 전에 끝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 때문에, 바로 지시를 내릴 수가 없다.
「어째서 이런 곳에?」
리츠코씨가 다른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대피소의 이력이라도 열람해보는 걸까.
스크린 속에서 미끄러지듯이 초호기에게 접근한 사도가 공중에 뜬 채 빛의 채찍을 휘두른다.
나도 그렇게 했었지만, 방금 또 초호기가 채찍을 움켜쥐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신지군! 괜찮아!」
괜찮을 리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부젓가락이 손 안에서 날뛰는 느낌. 이성을 잃을 정도의 아픔을 잊을 수 있을 리 없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사토씨!』
그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그리고 내가 지휘관으로서 신뢰받고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을 틈은 없었다.
≪ 초호기 활동 한계까지 앞으로 3분 28초 ≫
…… 
……포기하고 버릴까? 
사쿠라짱을 구해 준 일로 이 아이들은 이미 좋은 친구가 되고 있는데, 그런 짓을 할 수는 없다.
 
……엔트리 플러그에 태울까?
타인의 사고가 신경계통에 들어와 생기는 두통과, LCL에 흙이 섞여서 일어나는 호흡곤란・산소결핍・감염증의 위험을 지금의 그도 체험하게 하라는 말인가?
 
……보안부를 보내서 보호해?
초호기의 내부 전원이 그때까지 버티질 못한다! 움직이지 못하게 된 에바를 사도가 가만히 내버려 둘 거라고 보증할 수 없다.
……

≪ 초호기 활동 한계까지 앞으로 3분 ≫
이 순간 생각나는 것은 모두 그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것들뿐이다.
그렇다면, 빨리 결론지을 수밖에.
「신지군. 양손으로 잡고 있는 채찍을 왼손에만 옮겨 잡아.
 괜찮아, 공중에 떠 있는 만큼 채찍의 파워는 약해졌을 거야. 에바라면 견뎌낼 수 있어」
허세였다.
하지만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타 보았기에 알고 있는 초호기의 저력. 그리고 지금의 그의 싱크로율이라면.
「무책임한 아무말 하지 마」
등에 박히는 리츠코씨의 시선이 아프다.
또 인컴이 도움이 되었다. 그가 들어서는 안 될 발언이다.
「프로그 나이프 장비」
휴가씨의 조작으로 왼어깨의 웨폰랙이 열렸다.
「아직 2분이나 남았어. 저번 사도를 6번은 물리쳤을 시간이야. 할 수 있어, 신지군」
『……네.』
 

****
 

눈앞에 토우지가 꿇어앉은 채로 납작 엎드리고, 그 옆에서는 켄스케가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대치한 지 10분 남짓. 그동안 실내는 침묵이 지배하고 있었다.
화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심 울고 있었다.
두 사람이 무사했다는 사실에 안도했기 때문에. 물러터진 자신의 한심함 때문에. 한 순간이지만 버린다는 선택지를 생각한 자신의 박정함 때문에.
그 사이 몇 번이나 「도망치면 안 돼」라고 주문을 외웠을까.
겨우 눈물을 참고 있던 내 모습을, 너무 화가 나서 말도 못 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인지 두 사람은 미동도 않는다.
여기서 그녀라면 따귀라도 한대 올려붙인 뒤 호되게 꾸짖고 나서는 깔깔 웃어넘길 것이다.
그런 상상을 하고, 그것을 상상한다는 것은 즉 전생에는 자초지종을 확인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역시 나는 박정하다. 그것이 또……, 나를 질타한다.
「미사토씨. 울고 계심까?」
훌쩍이는 소리에 얼굴을 올린 토우지가 놀라서 몸을 일으킨다.
그 얼굴에서 사쿠라쨩의 얼굴을 본다. 그래서 다음 말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당연하잖아….
 만약 큰일이 났으면, 사쿠라쨩에게는 뭐라고 말하면 되는 거니?
 ……아이다군은 어쩌고, 가족들은?」
이제야 거기에 생각이 미쳤을 것이다.
「아버지가…… 계세요」
혼나고 있다고 생각해서 얌전하게 있던 두 사람에게 이제야 심각함이 더해진다.
「죄, 죄송함다」
토우지가 바닥에 박치기를 할 기세로 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억지로 부추겨서……」
켄스케도 고개를 떨군다.
여동생의 생명의 은인이 싸우는데 지켜 봐주는 게 의리 아니냐? 라는 식으로 토우지를 구워삷는 모습이 눈 앞에 선하다.
「사과는 나한테 할 게 아니야.
 사쿠라쨩한테, 아버지한테.
 알겠지?」
두 사람은 대답이 없다.
「그리고, 난 사과 받을 자격도 없어.
 나는 필요하면 너희들을 죽게 내버려 둘 수도 있었는데」
숨을 삼키는 기색.
심한 말이지만, 두 사람이 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가족들이 오고 있으니까, 오늘은 이제 됐어. 무사해서 다행이야」
발길을 돌리고, 문 스위치에 손을 얹었다.
「이제 대피소에서 빠져나가면 안 돼. 목숨을 시험하는 짓은 하지 말기야」
문을 연다. 서 있던 보안부원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맡긴다.
「미사토씨께 사과드리는 게 틀렸을지도 몰라요.
 캐도……. 살려 주시가, 정말 감사합니다」
살리기 위해 싸우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적이 있어. 라는 말은 역시 하지 못하고. 다만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달려나가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계속 つづく


2006.07.24 PUBLISHED
2006.08.04 REVISED
2011.11.21 TRANSLATED
2021.09.22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参話 


 저자 코멘터리 (2020.05.05)
⚠️스포일러 경고
[열기・닫기]
  • ­ ↩ ­­ 「오빠가 널 놓쳐서 걱정하면서 찾아다니게 하면 안 돼」
    • 초호기가 폭주하지 않은 이 작품에서는 신지와 토우지 사이에 접점이 없어지기 때문에 토우지가 사쿠라를 찾으러 왔다고 연출. 초호기의 출격이 원작보다 빨랐기에 발생한 이레귤러한 상황인 것.
  • ­ ↩ ­­ 전생에는 병문안도 가지 않았던 것이다.
    • 원작에서 병문안을 간 묘사가 없긴 하지만, 아예 안 갔다고 단정한 것은 날조.
  • ­ ↩ ­­ 「참말로, 죄송합니데이」
    • 토우지나 사쿠라가 사용하는 관서 방언은 물론 올바르지 않다. 남매가 구사하는 베이스가 되는 방언의 종류도 다르고(역자: 한국에서도 영남 방언이라 해도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다르듯이), 상당히 뒤섞여 있다. 실제 관서 방언을 그대로 텍스트화해도 읽기 어렵고, 무엇보다 그 독특한 인토네이션은 전달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해야 관서 방언의 이미지를 텍스트로 전달할 수 있을지, 끝까지 시행착오였다.
  • ­ ↩ ­­ 「하이튼 간에, 우리 오빠야. 진짜 어리비하다 카이」
    • 원문은 チョロコイ。 우물쭈물하다, 둔하다라는 의미.
  • ­ ↩ ­­ 「여기는 이제 네 집도 되는 거야」
    • 컴포트17이긴 하지만, 방 개수가 더 필요하기에(역자: 향후 아야나미와 아스카까지 동거시켜야 하므로) 11-A-2호실이 아니라 12-F-1호실이다. 또한 11-A-2호실에는 추억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사정도 있다는 설정. 다만 새삼스레 묘사할 수가 없어서 생략.
  • ­ ↩ ­­ 「오늘 저녁 식단은 카레라이스로 했는데……」
    • 어젯밤부터 끓여놓았다.
  • ­ ↩ ­­ 그건 재현 불가능하다.
    • 미사토가 미각치가 된 원인(#EX8)을 이 미사토(내용물 신지)도 겪었기에 사실 재현하지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미사토가 미각치가 되지 않은 것은 미사토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각오가 있었으며, 그 사건을 자신에 대한 벌로 받아들였기 때문.
  • ­ ↩ ­­ 아야나미도 그렇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 본편 시작 이전에 아야나미를 이미 거두어 기르고 있는 것이 플롯 구상안 중 하나였다.
  • ­ ↩ ­­ 시간을 거슬러와 남의 몸을 빼앗고 있는 존재
    • 시간을 거슬렀다는 것은 오해. 이 시리즈는 설정적으로 역행이 아니라 평행우주를 “갈아타는 이야기”다.
  • ­ ↩ ­­ 그의 시선이 가리키는 위치를 마기가 비춘다.
    • 샴시엘전 전반부는 플롯 단계에서는 존재했지만 발표 당시 삭제했는데,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라미엘전과 작전내용이 겹친다는 점. 그리고 이 시점에서는 미사토의 작전을 실패시키고 싶지 않았던 점. 정확한 리커버리 방안을 설명하자면 장황해진다는 점. 무엇보다 너무 원작과 과리되기는 싫었던 점. 각 씬을 잡기 위해 가능한 한 씬의 모두(冒頭)에 원작의 대사를 사용하는 등 장면을 상상하기 쉽게 하려 했던 점 등이 있다. 이 시점에서 이 작전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 언급이 미사토의 의식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컸던 면도 있다.
  • ­ ↩ ­­ 이성을 잃을 정도의 아픔을 잊을 수 있을 리 없다.
    • 잊을 수 있을 리 없다고 해놓고, 사실 이건 미사토(내용물 신지)의 착각. 객관적인 시점으로 이입한 나머지 착각했다. 이 시점에서 신지의 감정에 대한 고찰은 아스카편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 ­ ↩ ­­ LCL에 흙이 섞여서 일어나는 호흡곤란・산소결핍・감염증의 위험
    • 흙이 섞여서 운운은 독자적 해석.
  • ­ ↩ ­­ 이 순간 생각나는 것은 모두 그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것들뿐이다.
    • 「순간」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방안을 이제 막 생각해낸 것은 아니다. 이 미사토는 13년간 사도를 쓰러뜨릴 방법을 생각해왔다. 정보 부족과 전제조건의 변화로 인해 이번처럼 잘 풀리지 않는 사례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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