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원, 전 회로 접속 』
『 주전원, 접속 완료. 기동용 시스템, 작동 개시 』
『 가동전압, 임계점까지 앞으로 0.5, 0.2, 돌파! 』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에바 접촉실험의 재시험을 준비했다.
이 몸으로 에바를 움직일 수 있는지 여부는 중대한 우려사항이었기에, 빨리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야나미가 말해준 이상 실패할 리는 없겠지만, 만약을 위해 신지는 데려오지 않았다.
…………
어머니의 기억에도 여기가 있었다는 것이 놀랍지는 않았지만, 직접 보니 이상하게도 감회가 깊었다.
좀전의 간식 덕분인지, 운전수분의 말이 많았다. 듣자하니, 연구소 관련이나 지오프론트 개발에 종사하는 인원들을 위해 세워진 숙소였다. 급조했기 때문에 외형은 견고해 보이지만, 실제 내용연수는 짧다나.
위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잠든 그를 안고 엘리베이터로 최상층으로.
저번의 3세아 검진에서 13 kg이었나. 꽤 무거운데.
그 무게를 기쁘게 느끼는 자신에, 조금 놀라움을 느꼈다.
깨우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그를 거실 소파에 누였다.
어머니의 기억이 있으니 방의 배치는 알았지만, 나와는 공간 파악방법이 다르다. 익숙해지기 위해 보폭을 헤아리며 집안을 돌아다녔다.
아버지의 서재. 어머니의 서재. 주 침실. 손님방. 그 다음은 빈 방인가 싶었는데, 다다미 6첩 크기에 싱글사이즈의 침대가 있었다.
주 침실에서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돌아갔다.
놀랍게도, 주 침실은 자물쇠를 채울 수 있도록 문고리가 교체되어 있었다.
실제 준비는 후유츠키 부소장이 했겠지만, 지시는 아버지가 했겠지.
아버지가 어머니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이것 하나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외로운 결단은 견디지 못할 텐데.
…
아버지, 미안…
가슴팍 앞에서 꼭 쥔 왼손이, 헛되이 공중을 움켜잡았다.
…
화장실. 세탁공간. 욕실을 확인하고, 다이닝을 지나 부엌으로 향한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니나다를까 식재는 궤멸 상태였다. 실험이 성공하면 그것을 축하하며 크게 힘내볼 생각이었겠지. 쭈글쭈글해진 배추가 애처로웠다.
탄식하고 있는데, 후에에, 하고 울음소리가 들렸다.
소파 위에서, 그가 무언가를 찾는 듯 양손을 올리고 있다. 눈가에 눈물이 글썽이는데, 눈을 뜨지는 않았다.
무서운 꿈이라도 꾼 것일까. 에바 접촉실험을 목격한 것이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가만히 안아 주었다. 몸이 밀착되듯이, 틈새를 메우듯이.
아ー땅. 이라고 중얼거린다. 그의 호흡이 안정된다.
그 순간 솟아난 따스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자연히 눈물이 뺨을 달린다.
모성본능 같은 말로는 부족하다. 애초에 그런 본능은 군집성 포유류에게는 없다.
전폭적인 신뢰가 전해진다는 환희. 타자에 대한 자기의 전긍정. 즉, 보완이었다.
…신지. 그 사랑스러움을 말로 바꾸니, 솔직하게 그의 이름이 내 입에서 나왔다.
이 어린 목숨을,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보호하고 싶다는 바람.
사도의 내습이 예견되고 있는 지금. 그것은 에바의 완성이라는 형태로 이룰 수밖에 없을 터.
이독제독. 그것을 위해서.
…………
『 기동시스템, 제2단계로 이행 』
『 파일럿, 접합에 들어갑니다 』
눈을 뜨니, LCL과 유리벽 너머로 가까운… 붉은 광구. 초호기의 코어.
『 시스템 페이즈 2, 스타트 』
『 시냅스 삽입, 결합 개시 』
유리 실린더 속. 고개를 들어 보면 인간의 뇌간을 닮은 기계. 터미널 도그마에 있던 그 장치가, 엔트리 플러그의 원형이었을 것이라고는, 이번 세계에 오기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다.
『 펄스 송신 』
『 전 회로, 정상 』
『 초기 콘택트, 이상 무 』
투명한 통 속에서, LCL 속을 떠다닌다.
플러그 슈트는 아직 없어서, 전신 수영복에 무수한 코드를 붙인 모습.
…………
날짜가 바뀔 때쯤, 현관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파닥닥 슬리퍼 소리를 울리며 마중 나간다.
「다녀왔어요, …겐도…씨」
아버지의 놀란 얼굴. 이런 얼굴 본 적이 없다. 경악한 얼굴이라면 본 적 있지만…
「…왜」
왜 일어나서 기다리고 있었냐고 말하는 것일까. 정말이지, 서투른 사람이다.
「이런 것도 아내의 역할인가 싶어서요」
「피차 같은 직업. 엇갈리는 일도 많고. 쓸데없는 걱정은 필요없어」
미안해요. 라고 고개를 숙인 내 곁을 아버지가 지나간다.
「저기… 저녁 준비는…」
딱. 멈춰선 아버지의 등에서, 그 갈등을 측량할 수가 없다.
「드릴 말씀도 있어요」
…
「…야식으로 먹도록 하지」
「네. 가볍게 할게요」
…………
『 체크 2550까지, 리스트 클리어 』
『 제3차, 접속준비 』
광구 속에, 희미한 빛이 보인다.
『 2580까지 클리어 』
『 자아경계선까지 앞으로 0.9, 0.7, 0.5, 0.4, 0.3… 』
그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가까워서, 에바의 몸 전체를 볼 수는 없다.
『 에반게리온, 각성했습니다 』
『 AT필드, 출력 2욕토에서 발생합니다 』
여기까지는 지난번 실험과 똑같다.
『 이어서 피험자 접촉실험에 들어갑니다 』
뭔가, 보이지 않는 벽이 슬며시 다가오는 기척. AT필드겠지.
휘감싸기보다는 붙들려 묶이는 감각. 정신오염사도의 빛과도 닮았다.
『 AT필드, 피험자에게 접촉 』
스피커에서 새어나오는 웅성거림은, 지난 번 사고를 떠올려서일까.
…
광대한 공간인데, 오렌지색 물 이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은, 에바의 마음인가?
그렇다면 여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사막에 없는 것이 물이라면, 여기에 없는 것은 마음이다.
생명은 있는데 마음은 없다. 그것은 너무나도 거대한 허무.
칠드런이 수행하는 에바와의 싱크로는, 에바에 바쳐진 산제물과의 동조.
그래서 A10 신경을 이용해 근친자의 정에 호소하지 않으면 싱크로율을 유지할 수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불안정한 방법을 취하려 한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기억과 논문에 따르면, 에바의 직접제어를 기도했던 것 같다.
그러기 위해 한 실험이 그런 결과를 낳았는데.
이 세계에서 어머니는 가까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저번 세계들의 어머니는 돌아올 수 없었다.
어머니의 기억을 이어받은 지금, 그 차이가 왜 생겼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선택의 차이였다.
직접제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어머니는, 그것을 고치려 했고, 저번 세계들에서는 안에 머무르기를 택한 것이다.
이번 세계의 어머니는, 직접제어를 가능하게 만들 수단을 연구하기 위해 돌아오고자 했다.
저번 세계들의 어머니는, 직접제어는 불가능하다고 단념하고 차선책으로서 간접제어를 선택해 스스로 남았다.
어느 쪽이 최선이었는지 묻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다만, 이번 세계의 어머니는 에바의 주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오판한 것이다.
…………
「에바 접촉실험이라고?」
메를루사 사이쿄야키를 다 먹어치운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요즘 일본에서 삼치는 구하기가 힘드니까.
「네. …가능한 한 빨리」
빈 밥공기에 엽차를 따른다.
「자네가 할 필요 없어」
「경험자인 제가 하지 않으면, 다른 누가 하겠어요?」
아버지가 차를 들이킨다.
「지금의 자네는, 유이이자 유이가 아니야. 다음 후보자를 물색 중이야. 그러니…」
다관을 들어올렸는데, 몸짓으로 제지당했다.
「그것도. 자네가 할 필요는 없어」
…
「…저는 저예요. 5년 사이 많이 변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이카리 유이인 것에는 변함이 없어요」
갈곳 잃은 다관은 내 찻종에 차를 더한다.
「…자기 논문을 읽어보면, 알 수 있어요」
…
「어떻게 해서든…, 꼭?」
물론이다. 여기서 대체 피험자를 준비해 봤자 피해자가 늘어날 뿐이다. 그러니…
「…겐도…씨가, 제 남편이라면, 답은 알고 계실 거예요」
…
「그래서, 이번에는 나한테서 뭘 빼앗아야 직성이 풀리겠어」
「그런 의미가」
반박은, 몸짓으로 제지당하고 말았다.
「아니, 됐어. 자네는 확실히 이카리 유이다. 그렇다면, 말려 봤자 소용 없겠지…」
「…미안해요」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아버지를 마주볼 수 없어 시선을 피했다.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지만, 아버지의 마음 역시 유리처럼 섬세했다.
「…사과는, 하지 마」
…………
『 LCL 변화, 압력 플러스 0.2 』
『 송신부에 데스트루도 반응 부 』
『 의사회로, 안정되고 있습니다 』
꿈결같이 들리는 외부 상황. 순조로운 것 같다.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오렌지색 수면과 붉은 하늘.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곧은 수평선.
허벅지 절반까지 잠기는 수면은, 거울처럼 물결 한 점 없다.
아니, 아무 것도 없는 줄 알았던 이 세계에, 희미하게 느껴지는 숨결.
무던히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만큼 얇은 감정은, …어머니의 마음?
태평양에 빨간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려도, 이것보다 희박하지는 않을 텐데.
LCL과 비슷한 오렌지색 물. 양손으로 떠내면, 기억에 공명하듯이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 역시, 인류의 미래를 지키고 싶었던 거야.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어머니.
…
사라져 가는 어머니의 기척을 쫓아가듯 흘러내린 눈물방울이, 오렌지색 수면에 파문을 일으켰다.
…………
아버지와의 동거를 결정한 그날로부터 3일 후, 어머니가 쓴 논문들을 모두 읽은 나는 신지를 데리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네에, 이카리 소장님의 아드님이네요」
후유츠키 부소장에게 반응한 것은 아카기 나오코 박사. 리츠코씨의, …어머니.
「이카리, 여기는 탁아소가 아니다」
「죄송합니다, 후유츠키 부…소장님. 제가 데리고 들어왔어요. 잠시라도 곁에 있어주고 싶어서…」
의외로 뻔뻔하다. 어머니의 성격을 헤아려본 자신의 솔직한 감상은 그것이었다. 카츠라기 미사토를 경험했던 자신으로서,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유이군. 이제 좀 괜찮은가?」
「네. 멀쩡해요」
달려온 신지를 안아 올리면서.
「그래도, 좀 더 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유급휴가도 남아도는데」
「저도 그러고는 싶은데, 추진할 일이 있어서요」
「일…이라고?」
「네에. 조속히 에바 접촉실험의 재시험을 하고 싶어요」
…………
어머니의 기척이 녹아들듯 사라지고, 오렌지색 물이 가득한 수면과 붉은 하늘에 허무가 돌아왔다. 모두 휩쓸려 동화되고 만 것일까.
「…」
방금 그것은?
너무나도 작은 호소.
그 정도로 희박했던 어머니의 기척에 지워질 정도로 미약한…고동?
들리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이 세계에서 물리적 이동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이외의 방법을 모른다.
오렌지색 물을 첨벙첨벙 헤치며, 손바닥으로 노를 저으며, 서두른다.
그러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그만큼 미약한 것이었다.
몇 초만 늦었으면, 어머니의 기척처럼 녹아 사라져 버렸을까.
뚝뚝 떨어지는 오렌지색 물을 남기고, 희미한 반짝임이 손 위에 덩그러니.
이건 도대체…
아니, 이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자신이라면 알 것 같다.
희미한 고동은, 생명의 증거.
말 없는 호소는, 의지의 표현.
…
분명, 이것은… 아니, 이 아이는…
어머니의 몸에 깃든 새로운 생명. 어머니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던…, 내… 누이동생.
저번의 세계들에서는 어머니째로 에바에 삼켜졌고, 이번 세계에서도 돌아오지 못했던 건가. 태어날 힘을 빼앗기고…, 태어나지도 못하고.
…
어머니 뿐 아니라 동생까지 초호기에 삼켜졌던 건가. 하고 뜨거워진 눈시울 속에, 무언가 번득였다.
초호기에 남기로 한 어머니가 샐비지를 거부했다면, 대신 건져내진 것이… 설마, 이 아이?
…그럼 설마, 아야나미는 내 여동생이었다는 것?
… 아야나미?
…
말을 걸어 보아도 대답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확신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흘러나오는 눈물이 수긍하고 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에 열을 빼앗긴 듯, 빛이 깜빡이며 흐려져간다…
안 돼! 이런 데서 녹아 없어져서는.
세계는 상냥하지 않지만, 힘든 일도 많지만…, 그래도, 모르는 줄도 모르고 사라져서는 안 돼.
그런데, 그런데. 어찌하지 못한 채 빛은 스며들어 간다.
나도 모르게 가슴에 품은 손 안에서, 온기가 녹아들었다.
…
딱히 내가 무언가를 없앤 것도 아닌데,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고 무릎이 꺾인다.
구해주지 못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세계에서는 아야나미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이 최선일 리는 없다.
…아야나미.
내가, 네가 힘든 걸 보고 싶지 않은 건 분명해.
하지만, 힘든 일 이상으로 기쁜 일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어. 이번 세계에서도.
너무 너무 외로워서, 자기자신을 끌어안았다.
…………
『 제3페이즈에 이상발생! 』
『 중추신경 소자, 과잉반응! 』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스피커가 하울링을 일으켜 귀에 거슬린다. 정신이 사납다.
어떻게든 집중을 유지하며, 오렌지색 수면에 의식을 되돌린다.
발께부터 기어올라오는 착종은, 침식사도의 잎맥과도 비슷하고.
발끝부터 서서히 녹아들어간다는 것을, 감각으로 알았다.
어머니만으로 부족해서, 나까지 집어삼키려고?
아니, 집어삼킨 것은 어머니의 정신 뿐이니, 몸까지 내놓으라는 건가.
내 정신은 그냥 심부름삯으로 얹어주는 덤일 테고.
하지만, 내게는 정신이 녹아버리기 전의 어머니의 기억이 있다.
거기에서 돌아온 육체가 있다.
에바를 타며 싸웠던 아픔이 있다.
녹아서 삼켜졌지만, 다시 토해내져 돌아온 체험이 있다.
정신오염사도의 빛을 쏘이고, 거기 항거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아의 경계를 확정하려는 의지가 있다.
에반게리온이여, 네가 광대한 허무라면, 나는 작은 바위가 되어, 그 중심이 되리.
너 또한 사도라면, 타자의 존재를 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따위 생각지도 못하겠으나.
그러나, 가르쳐 주마. 집어삼키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을. 그 허무를 유의미한 힘으로 바꿀 방법을.
그러기 위해, 이름을 주겠다.
복음의 사자. 에반게리온, 초호기, 라고.
그러기 위해, 사명을 주겠다.
이 세계의, 지금을 지키는 싸움을.
말은, 사람의 힘이다. 초호기, 사도인 네가 모르는 힘이다. 이 힘을 가르쳐 주마. 보완의 상대로서 이 몸을 주마. …안아 주마.
자, 말을 걸어 다오. 네가 새로이 얻은 힘으로.
…
……
ざxscdvfbgんhj、k。l・;¥:」
소리로 들어서는 의미를 갖지 못하는 우렁찬 외침.
그것은 초호기의 자아의 첫 울음이었다.
네가 지금 태어났다면, 자신을 살펴보렴. 자아를 얻고 사람이 된 너의 어버이가 되어주마.
아이를 싸움에 내모는 못된 어버이지만. 따라와 주겠니?
あzsxdcfvgbhんjmk、l。;・:¥」
…그러니, 고마워.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이럴 때는 말이야, 「천만에요」라고 하는 거야.
****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제어실을 향해 초호기가 손을 뻗었다고 한다.
계속 つづく
2007.04.09 PUBLISHED2021.10.03 TRANSLATED
2021.11.24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参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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