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게시물

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4월 11일 수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제사화


노트북으로 향해, 오늘의 실험결과를 정리한다.
연동시험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 내일모레부터는 AT필드 전개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것에 맞추어 각종 레포트도 올려야 한다. 당분간 바빠질 것이다.

한숨을 돌리고, 커피를 홀짝인다.
왼편 안쪽, 거실 소파에서는, 신지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린다. 다이닝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눈에 들어오도록, 거기서 재우는 것이다. 가끔 들려오는 잠꼬대가 웃겨서 손이 멎을 때도 많지만.
흘긋 돌린 시선 너머에서, 솜이불을 걷어찬 신지가 침을 흘리며 자고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에 들렀다가 거실로.
가아제로 입가를 닦아주면, 중얼중얼 잠꼬대를 한다. 너무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뺨을 부비게 되는 자신에게 위화감을 느끼고, 정신을 차린다.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그런 행위를 할 정도로 모친으로서의 자각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환영해야 할 일일 텐데….
발끝만 나오도록 이불을 다시 덮어준다. 조그만 남자애는 발바닥을 더워한다. 내가 어떠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적어도 신지는 그랬다.

 
다이닝에서 다시 노트북 퍼스컴을 향한다.
이어, 영호기의 개발 종료, 폐기 신청서를 작성한다.
초호기가 기동한 이상, 시제기인 영호기의 역할은 끝난 것이다.
저번 세계들에서 영호기가 현역이었던 것은, 접촉실험 이후 초호기를 섣불리 쓸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험기로서의 역할도 영호기가 다분히 담당하고 있었고.
하던 대로 개발을 진행해서 예비로 배치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직접제어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낮다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실제로 직접제어는 불가능하겠지만, 자신이라는 예외가 존재해 버린 이상, 제로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럴싸하게 0.000000001%의 기동확률을 산출해내기도 했다.
그것 또한 공식 레포트에 적어넣어야 할 것이다.
 
 
날짜가 바뀔 때쯤, 현관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파닥닥 슬리퍼 소리를 울리며 마중 나간다.
「다녀오셨어요, …겐도…씨」
「쓸데없는 걱정은 불필요라고 말해두었을 텐데」
이래뵈어도 어머니는 고집이 센 사람, 아버지가 그렇게 말해두었다고 해서 아 그렇습니까, 하고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침 이 점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기억도 같은 의견이었기에 순순히 따르지 않았을 것 같고.
그러니 나도 어머니를 본받아, 내 하고 싶은 대로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눈에… 거슬리시나요?」
「…그런 게 아니고」
난폭하게 벗어던진 신발을, 꿇어앉아 가지런히 모은다.
「그렇다면 좀 봐 주세요」
「…좋을 대로 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며 올려다본 얼굴에, 도로 후회해 버렸다. 기쁜 것인지 슬픈 것인지 판별하기 어려운 표정은, 곧 다른 방향으로 돌아갔다.
「식사는 하고 왔다. 샤워만 하면 되니, 쉬어」
침실로 쓰는 6첩짜리 방으로 직행하는 등에서, 그 이상의 감정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초호기를 직접제어하에 두었으니, 내포된 S²기관을 지금 가동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에바라는 상식 밖의 무기가 무한의 가동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세상에 알려지면, 쓸데없는 알력을 야기하게 된다. 솔직히 그런 것은 이제 그만 좀 하고 싶다.
무엇보다 S²기관을 가동시킨 것만으로는 무기로서의 에바의 기동시간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인간의 제어하에서는 S²기관을 헛되이 폭주시킬 수 있다. 고 결론을 짓고, S²기관에 대한 의견서를 끝맺는다.
 
노트북 퍼스컴을 셧다운하려는데, 샤워를 마친 듯한 아버지가 거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저분하게 자란 수염을 깎을 기미는 없어 보인다. 그대로 기를 생각일까.
「차라도 끓일까요?」
「…됐어」
사이드보드에서 브랜디를 꺼낸 아버지가, 그것을 아무렇게나 텀블러에 따랐다. 요즘 들어 알코올 섭취가 습관화되고 있는 것 같다.
어머니의 기억에 따르면, 나이트캡nightcap마저도 좀처럼 마시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대로 다이닝을 통과한 아버지가, 테이블에 눈을 돌리자마자 멈춰섰다.
그 시선 끝에는, 머그잔.

「…후유츠키 부…소장님도 그러셨는데, 그렇게 위화감 있나요? 커피」
「…그러게. 적어도 나는 본 적이 없어」
커피를 싫어하게 된 경험이라도 있었을까요?… 라고 허풍.
「그런 게 있다면 굳이 경험시키고 싶지 않아」
올려다본 아버지의 얼굴은, 왠지 애절했다….

순간적으로 말을 걸려다가, 할 말이 없음을 알아차렸다.
그래도, 라고 입을 연 순간, 아버지가 브랜디를 쭉 들이켰다. 브랜디를 삼키면서 감았던 눈을 다시 뜨지 않고, 그대로 등을 돌렸다.
그대로 말없이 거실을 나서는 아버지에게, 결국 건넬 말을 찾을 수 없었다. 
 

****
 

연구소 내부 공기가 가볍다.
예산획득을 위해 아버지가 유럽에 건너간지 1주일. 다들 좋은 방향으로 어깨에서 힘이 빠진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나도, 지금 아버지가 없어서 안도하고 있다.
나를…, 아니, 어머니의 이 몸을 볼 때의 그 애절한 눈빛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니까.
자신의 박정함의 증거를 들이밀어지는 것과 맞바꾼 것이지만…
 
 
「어라? 오늘은 신지군 안 데리고 왔어?」
휴게소의 맛없는 자판기 커피를 처치곤란해하고 있는데, 나오코씨가 말을 걸어왔다.
「그동안은, 옆에 있어주지 못했던 부분을 보충해줄 생각이었으니까요,」
1주일 뿐이에요, 라며 종이컵을 내려놓았다.
나오코씨는 자기 연구실에서 좀처럼 나오질 않으니, 알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어머, 자기 사정이 괜찮을 때만 엄마노릇 하려다가는, 아이한테 미움받아요」
「그런가요?」
「그럼, 여기에 그 실제 사례가 있으니까」
어째 자랑스럼다는 듯 나오코씨가 가슴을 폈다.
리츠코씨가 어머니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나오코씨도 딸에 대해 울적함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오히려 가벼운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닐까?
시원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자학의 표현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따님, 이셨던가요」
「그래, 지금은 제2에서 대학 다녀」
동전을 꺼내고, 망설임 없이 커피를 고른다.
털썩. 종이컵이 떨어지는 소리.
「…싫어할 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마기 속에서 리츠코씨와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무슨 소리?」
「앗, 죄송합니다. 주제넘은 말을 해서…」
「됐어 됐어. 그보다도, 자기 의견을 듣고 싶은데?」
네. 고개를 끄덕인다. 그 대의 리츠코씨의 모습을 떠올린다.
 ― 어머니,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
그 말과는 달리, 리츠코씨의 분위기는 물렁했다.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 없어 콤플렉스를 안게 되는 것, 그것이 곧 이퀄equal 싫다, 는 아닌 것이다.
「…아이란 부모를 독점하고 싶어하니까요, 그것이 충족되지 않아 불만과 외로움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신지를 보면서 실감한다.
「…그래도, 아이란 부모를 보면서 자라는 거니까, 결국은 이해해 줄 거예요」
다시 보육소에 맡기게 되었을 때, 세계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는 변명을, 신지는 열심히 납득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등이 너무 크면 자식으로선 부담이 되겠죠. 자신이 이 사람의 자식으로서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겠냐는」
없어져 버린 상대의 환영과 경쟁하느라 신경을 갉아먹히고 있다. 그것이 리츠코씨에 대해 내가 품었던 인상이었다.
「…뭐라 해도 그 상대가, 인공지능 연구의 제1인자이며, 제7세대 유기컴퓨터, 인격이식 OS의 제창자시니까」
「아부해 봤자 아무 것도 안 나와?」
추출이 진작 끝났을 텐데, 이제야 종이컵을 꺼낸 것은, 진지하게 내 말을 듣고 있었기 때문.
「아부라뇨, 그런…. 제가 그렇듯이, 분명 따님도 존경하고 있을 거예요」
「…자기가?」
「네에, 존경하고 있어요」
「…거 참, 고맙네」
순간 돌아간 시선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까? 혹시 나오코씨는 이미…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보라는 듯 손목시계를 확인하는 행동은 나오코씨답지 않아 보인다.
「그럼 먼저 갈게. 신지군한테 안부 전해줘」
「네」
허둥지둥 떠나는 나오코씨를 눈으로 쫓지 않고, 종이컵을 집어들었다.

 
아버지와 나오코씨가 그렇고 그런 사이였음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이 언제부터였고 어디까지 간 관계였는지는 상상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지만.
어머니 본인이면 모를까, 내가 그것을 비난할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눈치채지 못한 척 하며,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 서기력 2005년 -
****
 

 
「카츠라기씨?」
「그랫, 카츠라기 미사토, 잘 부탁해잉♪」
등 뒤에서 오가는 대화에, 살짝 눈물을 글썽인다.
제2신동경을 들른 것은 약간의 변덕이었다.
어쩌면 나는, 조금 나약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일방적으로 리츠코씨에게 말을 거는 미사토씨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 기운이 났다.
남은 커피를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더 제2신동경시를 돌아다니다, 돌아갈 생각이다.
 
제2차 천도계획으로 제3신동경시라는 이름이 붙은 도시로.
 

****
 

이렇게, 이카리 유이로서의 1년이 지나갔다.
계속 つづく
2007.04.11 PUBLISHED
2021.10.04 TRANSLATED
2021.11.24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四話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