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 려왔다 돌아 가는 잔물결 같이 밤 이찾아 와서 는 눈꺼풀을 누 르네
그 대여 이 날을 추억에 새겨 꿈 속의 좋은 데서 아침까지 놀 아요 ♪
…
♪ 이 지러졌다 차오는 보름달 처럼 오늘의 이 날에 안녕을 고 해요
내 일의 약속 손가락 걸면 아 쉬운 마음 에 별똥별 한 개 ♪
흥분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신지가 이제 겨우 눈꺼풀을 닫았다.
내일의 운동회를 기대하느라 그런 것이다.
…………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계획을,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인류보완계획에 협력하는 척 하고, 이용하다가, 최종적으로 저지한다.
그런 식으로 겐도씨는 약속했다.
우선은 안심이다.
일부러 리스트를 살펴보았는데, 카지씨의 이름은 없었다.
지금은 아직 대학생일 테니, 당연하겠지만.
…………
신지와 손을 잡고, 골인 지점을 목표로 달린다. 체격차이가 나서 페이스를 맞추기 힘든, 그런 달음박질이었다.
골에 들어서자 보육사 선생님이 플라스틱 금메달을 신지에게 걸어 준다. 순위에 관계없이 누구나 받으니까, 그냥 참가상이다.
반딱반짝한 메달을 자랑하고 싶은지, 뛰어다니던 신지가 성대하게 넘어졌다.
사계절이 없어진지 오래인 이 나라에서도, 운동회는 역시 가을철에 열린다.
다만, 옛날과 달리 날짜만 가을이라고 하늘이 맑다는 법이 없어, 생긴 지 얼마 안 된 시민체육관을 빌려 우천 하에서 개최되었지만.
그러고 보니, 기상청은 과거의 데이터를 더이상 쓸 수 없어 칠전팔기를 거듭하고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땀을 닦고, 확보해둔 한 구석에 주저앉았다. 신지는 그대로 실 끊어진 연처럼 어디론가로. 어린아이란 차분하지 못한 것이 당연한 것이다.
자, 그럼 이걸로 부모가 나서는 차례는 당분간 없겠지…라며 프로그램표를 열어본다.
핵가족화도 진전되고, 편부모가정도 많아진 요즘, 이런 행사는 휴일에, 우천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체육관 등의 시설을 빌려서 행하는 것이 보통인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부모가 오지 못한 듯 혼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아마 그 가운데 신지의 친구들도 있을 텐데, 이름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늘 마중가는 시간이 늦어서, 친구와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일이 바쁘다던가, 변명밖에 안 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고개를 떨군다.
「후유츠키 부…소장님!?」
올려다보니, 부사령이 사람 좋은 할아버지 같은 웃음을 지으며 서 있다. 양복차림에 넥타이가 미묘하게 어울리지 않는다.
옆에, 괜찮겠나? 라고 물어와서, 황급히 돗자리에서 짐을 치웠다.
「이런 곳에 어쩐 일이세요?」
어이구, 소리를 내며 내려앉은 부사령이, 아니, 뭐. 라며 말문을 뗐다.
「연구소 직영의 보육소니까. 명목상 책임자는 나라네. 가끔씩이라도 얼굴을 내밀지 않으면 면목이 서지 않아」
그렇군요. 라며 포트를 손에. 따르는 것은 뜨거운 호지차. 손님에게 내놓을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밖에 없었다.
「아아, 고맙네」
받아든 컵의 차를 맛있게 마시며, 부사령이 관내를 둘러본다.
주위에 인기척이 없음을 눈치챘다. 어떻게 사람들을 물리친 것인지, 비결을 묻고 싶어질 정도다.
「…이카리 놈에게 이야기는 들었네」
얼굴을 살펴보려 했지만, 부사령은 정면을 바라본 채 내 쪽을 보지 않는다.
「나는 원래, 이카리 놈이 하려는 짓을 지켜보고 싶었을 뿐일세. 무엇을 하건, 그것이 실패하건, 상관 없었지」
턱에 닿는 차의 김을 즐기는 듯, 부사령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하지만, 계획의 당초부터… 이카리 놈과 자네 사이에…, 아니. 기억의 잃기 전의 자네 말이지만. …미묘한 어긋남이 느껴지고 있었달까」
후루룩. 부사령은 참으로 품위있게 차를 훌쩍였다.
「자네가 기억을 잃으면서, 그 괴리가 더 심해진 것도 당연하네만…」
눈으로 쫓고 있는 것은, 뛰어다니는 아이들이겠지. 운동회라고 실컷 뛰어다니는데, 트랙 밖으로 벗어나기도 일쑤다.
「…대저, 자네들 사이에 있었던 그 미약한 엇갈림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시선을 부사령에게서 돌려, 나도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그 가운데 신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도 눈이 가늘어진다.
…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괴리는, 아마도 계획에 관한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게 같이 살아 보면서 느끼게 된 것은, 서로가 주고받은 애정의 형태도 엇갈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어머니는 시기상조였던 에바와의 접촉실험을 주저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바 접촉실험 재시험을 했을 때…」
대답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응? 이라며 부사령이 되묻는 것을 흘려듣는다.
「…제가 에바에 놓고 온 기억의 일부와 다시 만났습니다」
말인즉슨 어머니의 마음이지만.
「그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우리 두 사람이 생각이 현저하게 달랐던 부분은 한 가지. 서드 임팩트가 일어났을 경우의 대처입니다」
즉, 사도에게 패배했을 경우 말인가. 라는 질문에 수긍으로 대답한다.
「저는 아무래도, 그렇게 될 경우에도 에바를 사람의 DNA의 방주로 삼아 새로운 에덴을 찾아갈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것을 위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처럼 제 정신을 잃게 된다고 해도」
「혹시 이카리 놈은, 그대로 다 망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가?」
혹은, 함께 방주에 탈 생각이었을지도요. 라고 대꾸한다.
「그렇다면 납득이 되는군. 자네가 좀처럼 눈을 뜨지 않고, 눈을 뜬 뒤에도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그 놈은 거의 자기가 버려진 것처럼 여기고 있었으니까…」
「제가 기억을 잃은 후에 그이가 일으킨 행동을 생각하면, 부소장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저희 둘 사이의 괴리는 클지도 모르겠네요」
흠. 하고 부사령이 이쪽을 향하는 기척.
「그래서, 자네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
앗, 신지가 넘어졌다. 무심코 일어설 뻔 했다가, 도로 앉는다.
친구의 도움으로 일어나, 눈물도 보이지 않고 다시 달려가는 그 모습에 안도한다.
「…서드 임팩트도, 인류보완계획도, 반드시 저지할 겁니다. 혹시 실패한다고 해도…」
「실패한다고 해도?」
「릴리스의 분신인 초호기로 포스 임팩트를 노립니다」
「서드 임팩트를 일으킨 사도를 죽이고, 퍼스트 임팩트를 재현하겠다는 건가」
네에. 라고 말하며 부사령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직접제어 하에 둔 초호기라면, 아담을 단념한 릴리스의 대역이 될 수 있으니까요」
과연 그렇군. 이라며 부사령이 시선을 다시 운동회로 돌린다.
「…솔직히, 자네가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서는, 나도 미련이 있었네. 그래서 이카리 놈에게 협력했던 것이지」
후루룩, 다 식어버린 호지차를, 이번에는 그다지 예의없이 훌쩍인다.
미지근하군. 이라는 말이 묘하게 기쁘게 들렸다.
「기억을 잃은 것조차도 자네에게 필요한 과정이었다면, 그것을 존중하는 것 외에 도리는 없지…」
꿀꺽 들이키고, 빈 플라스틱 컵을 돌려준다.
「기쁘게 협력하겠네. 사람은, 그 살아가려는 곳에 그 존재가 있지」
아이고야 아이고야.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 부사령이, 톡톡 허리를 두드린다.
「믿고 의지하겠습니다」
일어선 것이 무언가 신호라도 되었는지, 주위에 인기척이 돌아왔다.
늙은 몸이니 좀 적당히 부려먹어 주게. 라며 떠나가는 뒷모습에 고개를 조아린다.
…
고개를 들자마자, 배고파ー 라며 돌진해온 신지를 받아내느라 혼났다.
계속 つづく
2007.04.18 PUBLISHED2021.10.06 TRANSLATED
2021.11.24 TRANSLATION REVISED
트위터(@dragonfly_lynce)에서 【유이의 자장가】를 불렀습니다. 흥미가 있으신 분들이 들어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六話
반딱반짝한 메달을 자랑하고 싶은지(誇らしいのか)
시누마데……, 시누마데……, 호코리니 시타이카라…….
포스 임팩트 (2007년)
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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