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쯤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나는 눈 감은 채 갓난아기를 재우면서 동시에 수유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만은 어머니의 기억에 있다고 해서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
다 마신 것인지, 마시다 지친 것인지. 유두를 놓기에 가아제를 가져와 레이의 입가와 자신의 유두를 닦았다. 작업하는 손의 움직임을, 열색 눈동자로 쫓고 있겠지.
단숨에 일어날 기력이 없어서, 팔굽혀펴기를 하는 요령으로 천천히 일어났다. 군인이었던 시절 수면부족에 대한 내성을 길렀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렇게 토막토막 쪽잠을 자다 때다 하며 버티게 된다.
레이를 안아 올리고,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도록 품어주자, 등을 쓰다듬어줄 것도 없이, 케풋, 하고 귀엽게 트림을 했다.
레이는, 정말 얌전하고 순한 아이였다.
필요 이상으로 울지 않고, 칭얼대지도 않는다. 하루 종일을 잠으로 보내는 것은 유아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깨어 있을 때도 안아 달라고 조르거나 하지를 않는다.
수유와 기저귀갈이 외에는 우는 일이 없는 모습을 보자면, 임무라서 어쩔 수 없이 울음소리를 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지만.
한편, 어머니의 기억에 따르면, 신지는 까다로운 아기였던 것 같다. 손으로 꼽아볼 엄두도 안 날 정도로.
고립무원으로 난적을 상대했을 어머니의 고생을 생각하면, 얌전한 레이에 대한 고마움과,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북받친다. 부모의 고생이란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것임을 실감했다.
레이를 재우고, 브라 컵을 고친다. 너싱 브라는 차고 있는 채로 수유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잘 때도 차고 자야 하는 것은 답답하지만, 모유가 새서 어쩔 수 없다.
수유용 파자마의 가슴을 여미고, 나도 한 숨 자자.
3시간만 있다 일어날 거지만.
세상의 모친들은, 정말 힘들구나….
****
【 12월 18일 금일, 친구를 맛보았습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맛보다, 란 즉슨 깨물었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이다.
신지의 보육소 알림장에는, 그 날 있었던 일이나 보육사분의 소견 같은 것들이 쓰여 온다.
요 2, 3개월 사이 신지에게 문제행동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임신 초기부터 이미 그 조짐이 보였던 것이다.
6세 유아라지만, 남자아이의 힘은 얕볼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힘의 가감을 모르니 항상 전력이다.
무의식적으로 배를 감싸는 내 태도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 시점에서는 우려할 여유가 없었다.
혼자 할 수 있게 된 옷 갈아입기를 싫어한다. 함부로 안아 달라고 졸라댄다. 장난감이나 과자를 참지 못한다. 숫자 세는 법을 일부러 틀리기도 한다.
감정 내키는 대로 화를 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타일렀지만, 그렇다고 냉정하게 혼낼 수 있는 정신상태 역시 아니었다.
제대로 꾸짖어주지 못한 날이면, 그날 밤 겐도씨의 상처가 늘어가는 것이다.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었기에 신지의 사소한 행동마저 신경에 거슬렸던 것일까 생각하지만, 신지는 신지대로 불안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레이가 태어나게 되면서, 마침내 타자에 대한 공격충동을 억제할 수 없기에 이른 것이겠지
임신 중에는 막연했던 불안이, 낳은 이후로는 분명한 형태를 얻은 것이다. 부모를 빼앗겼다. 자신이 있을 곳을 빼앗겼다.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방어반응이 행동을 수반하게 된 것일까.
그래도 공격의 창끝이 바로 레이를 향하지 않은 점에서, 신지의 상냥함을 볼 수 있지만.
그 고뇌를 실감으로써 이해해 줄 수 없는 것이 괴롭다. 나 자신을 포함해, 동생이 있는 인생을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그래도, 해결의 실마리가 무엇인지는 안다. 정말로 사이좋은 남매를 하나 알고 있는 덕이다.
육아에도 익숙해지고, 레이가 목을 가눌 수 있게 된 지금. 겨우 그것을 실행할 수 있겠다.
그런데 신지는? 살펴보니, 거실에서 도화지를 펼치고 있다.
소파에 앉은 나를 올려다보는 신지의 얼굴에 구름이 꼈다. 베이비슬링으로 가슴에 안긴 레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리 와. 라고 손짓해서, 무릎 위에 앉힌다.
「신지도, 6년 전에는 이랬던 거야」
「나도? 이렇게?」
으응, 하고 끄덕인다.
「아기는 혼자서는 밥도 못 먹고, 화장실에도 못 가. 그러니까, 모두가 돌봐줘야 하는 거야」
오른손으로, 신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신지가 아기였을 때는, 돌봐두는 사람이 아버지하고 어머니뿐이었어서, 너무 큰일이었어」
「너어무 크은일?」
그래, 맞아. 라며 뺨을 쓰다듬어 준다. 기억밖에 없는 것이지만.
「레이도… 큰일?」
「어~엄청 큰일♪」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너무 큰일처럼 보이지는 않도록.
「엄청 큰일이지만, 귀여운 아기를 위한 거니까, 힘들지 않아」
…
「나도…, 귀여웠어?」
「지금도 귀엽단다」
꼭 끌어안아 주는 몸은, 아직도 작다.
「커서 아기처럼 돌봐줄 필요는 없어졌지만, 신지는 귀엽고 소중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아이야」
…
어깻죽지에서 신지가 훌쩍거렸다.
…
「미안해, 신지. 어머니가, 좋은 어머니가 못 되었구나. 외로웠구나. 못된 어머니야. 미안해」
울면서 머리를 비비듯이 흔들어 온다.
…
동생이 생김으로 인해서 부모의 사랑이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 각각에게 주는 부모의 사랑은, 각기 다른 것이다. 아이가 늘어났다고 한 명당 배당이 줄어드는 유한한 것이 아니다.
아이의 수만큼 늘어나는 부모의 사랑은 무한이라고, 둘째를 낳으면서 그것을 배웠다.
…
……
따뜻해. 라고 중얼거리는 신지의 몸이 따스하다.
사람이란, 실제 체온차에 관계없이 타자의 체온을 따스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
겨우 진정한 것 같은 신지가, 눈가를 닦으며 올려다본다.
수면부족으로 인해 눈밑에 다크써클이 생겼을 것이다. 아름다운 어머니로 있어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
「내가… 레이를 돌보는 거, 도와 주면… 큰일 아니게 되는 거야?」
「도와줄 거니?」
신지가, 주저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쨩. 들었어?」
아니, 자고 있으니.
「오빠가 돌보기, 도움을 준대요」
오빠? 라며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남매 사이에 특별히 상하관계를 만들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아이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데 있어, 형이라던지 언니 같은 입장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토우지나 호라키양을 보면 특히 그렇게 생각된다.
「레이는 좋겠다아. 이렇게 상냥햔 오빠가 있어줘서, 부러워라」
아이를 칭찬할 때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칭찬해 줘야 딱 좋다. 아니, 그 정도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
「이렇게 상냥한 오빠라니, 좀처럼 찾을 수 없어요. 요런 행운아 녀석」
앗차, 미사토씨 귀신이 들어와 버렸다. 자율규제, 자율규제.
말실수를 얼버무리기 위해, 수줍어하고 있는 신지를 끌어안았다.
「신지, 고마워. 어머니, 정말로 기뻐」
…
……
서로의 체온이 녹아들듯이 끌어안고, 마침내 떨어진다.
「그럼 시작삼아, 레이를 안아 볼래?」
「그래도… 괜찮아?」
베이비슬링을 벗고, 왼팔만으로 레이를 안았다.
「벌써 고개도 가누고, 신지라면 괜찮아」
오른팔로 신지를 끌어안으며, 신지의 몸 앞으로 왼팔의 레이를 돌려민다.
아, 그래그래… 라며, 레이의 이마, 미간 위를 가리켰다.
「여기는 아직 닫히지 않았으니까, 만지지 말 것. 약속할 수 있어?」
「…닫히지… 않아?」
그래. 라며 신지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여기에 딱딱한 뼈가 있어, 알지?」
스스로도 이마를 꾹꾹 눌러본 신지가 끄덕끄덕 수긍했다.
「이 딱~딱한 뼈가, 머리를 보호하는 거야. 그런데, 아기는 아직 이 뼈가 덜 되었어」
「…실룩실룩, 거려」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레이의 숨구멍을 본 신지가 불쑥 말했다.
「그러니까 만지면 안 되는 거야. 약속할 수 있어?」
응! 이라며 활기찬 대답.
유아의 숫구멍은 두개에 크고작게 6개가 있지만, 이 앞숫구멍 외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무엇보다, 유아가 약한 존재라는 것을 신지가 이해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럼 자아, 우선 오른손으로 레이의 목 아래를 받치고」
평소에 어른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았을까? 무난한 손놀림으로 오른손을 받치고 있다.
「그 오른손 아래로 왼팔을 넣자」
팔꿈치 뒷면에 머리를 올리고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받치면 한 손으로도 안을 수 있지만, 신지의 체구로는 아직 무리다.
「오른손을 빼서, 엉덩이를 받치고」
무거운 것 같지만, 그럭저럭 모양이 나오고 있다.
「무거우면, 오른손을 발 위에 올려놓아」
신지가 그렇게 하는 순간, 레이가 눈을 떴다.
…
그 열색 눈동자로 가만히, 신지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색소가 옅은 레이지만, 아야나미처럼 알비노는 아니다. 다만 저 눈동자는 마치 깊은 검은색 바닥에 반짝이는 빨간색이라도 숨기고 있을 듯, 깊이를 알 수가 없다.
바라보다 보면, 끌려들어갈 것 같다.
「이름, 불러 줘야지」
「…레 이 」
놀랍게도, 꺄악꺄아, 하며 목소리를 높여 웃음을 터뜨렸다. 태어난 이래 레이가 이렇게 웃는 것은 처음이다.
「…레이도, 오빠가 좋은가보네」
…
대답인 듯, 가만히 신지가 레이를 쳐다보고 있다.
「레이는, 내가 지킬 거야」
…
이거 원, 토우지 같은 팔불출 오빠를 만들어 버린 것 같네…
계속 つづく
2007.05.07 PUBLISHED2021.10.11 TRANSLATED
2021.11.24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拾壱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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