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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5월 9일 수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제십이화


「원격조종 인간형 로봇. …이라고요?」
연일 밤늦은 귀가. 늦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이렇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할 수 있으면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 겐도씨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지만.
「아아, 일본중화학공업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더군」
즉, 제트얼론이구나.
「일단은 사도 대책이라고 하는데」
「에바가 있는데…」
「에바가 있으니까 저러는 거지…」
빈 밥공기에 엽차를 붓는다.
「에바와 관련된 이권에서 허탕친 기업. 리베이트를 탐내는 정치꾼. 세금을 탕진하고 싶어하는 관료. 핑계만 가득한 과학자. 팔을 썩히고 있던 기술자. 무기로서의 에바에 의구심을 품은 군인
 온갖 의도들이 뒤얽혀, 이 하찮은 완구의 계획이 빛을 보게 된 거다」
「…어떻게, 좌초시킬 수는 없어요?」
그릇을 치우던 손을 멈추고, 겐도씨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이전 생에 제트얼론을 매입했던 것은, 이미 완성된 것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작업기계로서는 그럭저럭 쓸 수 있었지만, 방사능 피해나 노심융해의 위험성을 감안하기에는 비용대비 효과가 너무 낮았다. 애초에 안 만들어도 된다면, 그보다 좋을 수가 없다. 
「일개 연구소의 권한으로는, 어렵군」
끝까지 남아있던 방울토마토들을 한꺼번에 털어넣고 볼이 미어지게 먹는다. 좀 시네.

「에바의 스펙을 흘려보는 건 어떨까요?」
「요구사양을 봤었는데, 비교 자체가 안 돼. …황당무계해서 오히려 조작이라고 생각될 거다」
굳이 손을 놀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릇을 치우면서 생각한다.
「할 테면 하라 그래. 어차피 쓸모없는 것이니」
「그래서야 쓸데없이 낭비되는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가볍게 째려봐 주었다.
JA에는 확실히 후진국 기준 몇 년치 국가예산에 필적하는 자금이 투입되었을 것이다. 그 정도 자금이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굶기지 않을 수 있는데. JA 개발 중단이 곧 인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쓸데없이 낭비해 버리는 것보다야 낫다.
흠. 하며 겐도씨가 평소의 그 포즈. 마음에 벽을 치는 것은 아니고,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임을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알 수 있다.
진지하게 대책을 검토해주는 것이다. 그 사이 식기를 치우고 행주를 가져와 테이블을 닦았다.
 
 
「…초호기의, 시연을 하지」
그렇구나. 실물을 보여주면 포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제레가 허락할까요?」
「이 건은 애초에 제레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초래된 걸로 의심된다.
 파벌다툼의 여파, 에바의 억제, 게히른을 향한 견제, 기술력 편향에 대한 우려, 자금원 쟁탈전. 그런 것들이 겹친 결과. 라고 말해 봤자인가.
 초장에 제압한다. 그러면 노인네들은 그걸 자기네 좋을 대로 이용할 거다. 각자의 의도에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국제연합에 올려야 하는 중간보고・성과발표라고 하면, 에바 관련 예산 획득에도 사용할 수 있지. 문제 없다」
잘라 말한 겐도씨가, 무엇인가 떠올랐는지 씨익 웃는다.
「내용 검토와 에바 준비는 자네 일이 될 거야. 해 줘야겠어」
탄식
「당연하죠」
사전교섭이나 개최까지의 수속, 운영 통괄은 해줄 생각일 것이다. 그 사이 연구소 내에서 만날 기회가 늘어나겠지. 그것이 기쁜지, 점점 더 씨익.
「그건 알겠는데요, 애들 앞에서 그렇게 웃는 거, 그만 하세요. 미움 받아요」
순간 겐도씨가 굳었다.
 

****
  - 서기력 2008년 -
****
 

이미 잘 알고 있는 구내를 가로지른다.
근처에 사는 주부들이 지름길용으로 횡단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캠퍼스이지만, 그래도 아기 동반은 역시 드문 것인지, 약간 주목을 받아버린 것 같다.
미리 생각한 바가 있었기에, 목표인물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아카기 리츠코양이지요」
염색한 노랑머리를 흔들며, 리츠코씨가 돌아본다.
「…네. 그렇습니다만」
「게히른 인공진화연구소의 이카리 유이라고 해요. 처음 뵙겠습니다」
 

****
 

「…E계획부문 책임자…시라구요?」
건네준 명함을 읽고, 리츠코씨가 확인하듯이 되묻는다.
옆에 앉은 미사토씨가 자기도 보자고 기웃거리는 것을 밀어내면서.
네에.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이 식당은 직원용이라 식권제가 아니고, 홀 담당도 따로 있다.
각자 커피를 주문했다.
「게히른 입소라면 이미 사양했을 텐데요」
황급히 제2동경대학으로 달려온 이유. 그것은, 금년도 입소내정자 명단에 리츠코씨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뜻을 좀 굽혀 주실 수 있을까 해서, 찾아뵙게 되었어요」
리츠코씨가 게히른에 입소하지 않는다. 이런 사태는 상정하지 않았기에, 인사부가 하던 대로 스카우트하도록 맡겨놓고 있었다.
의학부의 일개 학생에 불과해서인지, 아카기 나오코의 이름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빛났는지, 인사부는 리츠코씨를 중요시하지 않은 것 같다. 입소를 거절당했다는 보고조차 없었다.
재대응을 의뢰했다가 큰일이 될 가능성이 있었고, 리츠코씨를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도 없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가기로 했다.
「고작 학생을 스카우트하려고 오셨는가 했는데, 이번에는 책임자가 직접 오셨다고요」
「그만큼 당신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으니까요」
「믿을 수가 없네요. 게히른 연구직에 채용되려면 박사학위가 필수일 텐데요」
서서히 험악해지는 어조에 반응한 것인지, 베이비슬링으로 안고 있던 레이가 눈을 뜬다. 그것을 눈치챈 미사토씨가, 어째서인지 기뻐 보인다.
「예외가 있어요. 프로젝트 매니저가 추천하면, 특례로…」
「게히른 들어간다고요! 하지만 그건 대학원을 수료하고 채용기준을 충족하고 나서입니다!」
마침내 언성을 높여버린 리츠코씨에게 놀라지도 않았으면서, 후에. 하고 레이가 운다.
아니, 오히려 놀란 건 내 쪽이다. 젖과 기저귀 이외에 레이가 우는 것을 낳은 이래 처음 본다.
오구오구 달래주자, 거짓말처럼 울음을 딱 그쳤다.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송구합니다」
너 답지 않네에. 라며 분위기 못 읽고 팔꿈치를 찔러대는 미사토씨를 무시하고, 리츠코씨의 시선은 레이를 향하고 있다.
「저야말로, 아이를 데리고 나오고, 진지함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아녜요, 」
…. 무언가 중얼거린 말은 입 속에서 사라져 버려 들을 수 없었지만, 그 눈동자에 비난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리츠코씨는 왜 이렇게까지 입소를 거절하는 것일까. 채용기준에 집착하는 것을 봐서, 프라이드 때문일까?

아니아니, 있어봐 있어봐.
남의 기분이나 생각을 제멋대로 추측하는 것은 나의 악벽이다.
상대방과의 사이에 선을 긋고 거리를 두려는 것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할 짓이 아니다.
 
커피를 날라온 웨이터가 커피를 모두 내려놓기를 기다리다, 말을 꺼낸다.
「어째서 입소를 거절하는 것인지,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컵을 들던 리츠코씨는 잠깐 손을 멈추고 망설이다가, 한 모금만 홀짝였다.
「…부모의 후광은 불본의입니다」
그렇구나. 입소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는데 특채를 제안받은 것을, 나오코씨의 계획이라고 생각한 건가.
모친과 자신을 줄곧 비교해온 리츠코씨로서는, 나오코씨의 도움으로 특별대접을 받게 되는 것은 참을 수 없었으리라.
딸깍. 하고 컵이 접시를 울리는 소리에 물어뜯긴 듯, 리츠코씨의 마음 속이 보이는 것 같다.
흥미롭다는 듯 리츠코씨를 뜯어보던 미사토씨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커피를 홀짝인다.
 
오해에 불과하니, 대처는 간단하다.
「리츠코양을 추천한 건 저였어요」
엣? 하는 눈빛을 받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인조인간 에반게리온. 게히른은 서드 임팩트를 막기 위한 범용인형결전병기를 개발 중이에요」
알고 계셨나요? 라는 물음에, 아아니오, 라는 두 사람. 하지만 리츠코씨의 시선은 빗나간 것을 확실히 보았다. …나오코씨가 이야기했으리라 생각되지는 않는데.
분유와 종이기저귀 등을 헤치고, 데이팩day pack 속에서 철한 레포트 뭉치를 꺼냈다.
표지에 붙은 【 A10신경의 흥분을 통한 타자와의 교감의 정량화 】라는 제목. 그 밑에 기록된 이름은, 물론 아카기 리츠코.
「잘 읽었어요. 훌륭한 논문이던 걸요」
아뇨, 라며 리츠코씨가 겸양한다.
「독일에서 개발중인 선행양산형은 뇌파조종을 통한 제어법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어요」
나오코씨와의 공동연구 결과, 이호기 자신에 의한 육체의 제어가 목표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파일럿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들기에는, 아직 동조오차가 너무 크다.
 
레포트 뭉치를 보란 듯이 리츠코씨에게 내밀었다.
「당신의 가설을, 에바라는 인조인간으로 임상실험, 해보고 싶지 않나요?」
치마를 쥐어짤 기세로 리츠코씨가 양손을 꽉 쥐었다.
과학자를 홀리는 최고의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상관 없어요. 천천히 잘 생각해 봐요」
그건 그렇고, 이런 고생을 하게 될 줄이야.
이카리 유이로서 살면서, 겐도씨를 내 편으로 끌어들인 반작용이 여기저기서 되튕겨 오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다.
그것이 각오가 부족했던 내게 주어진 벌이라면, 달게 받을 수밖에 없지만.
 

저기요오…. 라며 미사토씨가 작게 거수.
「잠깐, 질문 좀 해도 될까요?」
그러니까, 카츠라기양이었던가. 라는 말, 조금 일부러 그런 티가 났으려나.
고개를 갸웃한 것을 승낙으로 받아들인 듯, 미사토씨가 몸을 내밀어 왔다.
「서드 임팩트를 막는다는 건, 세컨드 임팩트를 일으킨 것들과의 싸움… 그런 것인가요?」

조금, 고민한다. 하지만, 이 사람이라면 정보의 유무나 과다를 극복하고 결국은 도달할 것이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란 듯이 확인한 뒤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건, 제가 쓸 수 있는 것인가요?」
내 눈치를 헤아려 준 듯, 미사토씨가 작은 목소리로.
「기동확률은 0.000000001%, 오나인0-nine시스템이라고도 불려요. 아마…」
「가능성은 있는 거네요!」
고개를 저어 보였는데도, 미사토씨는 단념할 수 없는 듯하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면요… 제가…」
이렇게 되면 적격성 검사 정도는 받게 해주지 않으면 납득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카츠라기 미사토였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혹시, 이렇게 단념하게 만들기 위해 형식적인 검사만 받게 하고, 실제 적합성 같은 건 조사도 안 한 거 아니었을까. 저번 세계의 리츠코씨.
 
그리고 그 생각이 이어진 끝에, 무시무시한 추측에 부딪혀, …몸서리를 쳤다.
 
그것을 착각한 듯, 곤란해 하시잖아. 라며 리츠코씨가 미사토씨를 팔꿈치로 찔렀다.
죄송, 절조가 없네, 나. 라며 사과하는 미사토씨에게, 나한테 사과를 해서 어쩌자고. 라는 리츠코씨.
내 쪽으로 머리를 조아리려던 미사토씨를 몸짓으로 제지하고, 계산서를 집어들었다.
나, 지금 상당히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나 보다. 올려다보는 리츠코씨가 걱정스러워하는 기색이다.
「그럼, 좋은 답변 기다릴게요」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어, 그 자리를 떴다.
 
 
만일, 적격성 검사가 형식뿐인 것이었다면, 나는 저번 세계에서 어머니의 혼을 초호기째로 죽여버린 게 되는 거 아닐까?
 
바로 근처의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수도꼭지를 틀었다.
물의 차가움을 손에 받아내며, 어떻게든 최후의 선을 지킨다. 이런 곳에서 울부짖을 수는 없다.
 
…아우우. 레이가 목청을 높였다.
보통 이 시기의 유아들은 쉴 새 없이 옹알이를 하는데, 레이는 그렇지 않다. 사일런트silent 베이비baby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롤 조용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레이가 입을 열었을 때는, …
 
「걱정…해 주는 거야?」
괜찮아. 하고 올려다본 거울 속에, 내가 죽였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계속 つづく
2007.05.09 PUBLISHED
2021.10.12 TRANSLATED
2021.11.24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拾弐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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