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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5월 21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제십오화


게히른 일본지부의 익년도 채용자 명단에, 카츠라기 미사토의 이름이 없었다. 연구직이 아니므로 채용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데.
리츠코씨 때처럼 제2신동경시까지 찾아갈까 싶다가, 그래야 할 이유가 없음을 알아차린다. 리츠코씨라면 몰라도, 카츠라기 미사토를 고집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카리 유이에게는.
어떻게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모습을 보러 가고 싶었지만, 그런 식으로 미사토씨를 영입할 경우, 이 시기부터는 인사부에 쓸데없는 간섭을 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작년에 리츠코씨의 채용 문제로 이미 무리를 했는데, 인사에 관해 눈을 번득이고 있는 제레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만약 미사토씨가 사도에 대한 복수를 포기했다면, 그걸 굳이 말릴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상황을 살피기 위해 쓰기 시작하던 전자우편을, 지금의 내가 알 리가 없는 주소로 송신하려다 직전에 지워 없앴다.
 
…이럴 때면, 자신이 박정함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
 

「…뭐야, 저건」
겐도씨의 목소리에 돌아보니, 그 시선은 유리문 너머 베란다 바닥을 향하고 있다.
「…플랜터 말인가요? 방울토마토잖아요」
「그건 보면 안다만」
식량사정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신선식료품은 아직도 고가다. 육성이 용이한 방울토마토는 각자 베란다에서 재배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집은 그동안 손대지 않고 있었다. 토마토가 싫은 사람이 두 명이나 있고, 한 명은 현재진행형으로 보는 것조차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이와 달리, 어른의 호불호는 고치기 힘들다. 교육에 좋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 보이지 않게 신경쓰고는 있지만.
「【일학년 과학】 교재예요. 방울토마토 재배 세트」
「…그런가」
유리문에 비쳐 보이는 그 눈이 움직이지 않게 된 것 같다. 눈동자로만 내려다보는데, …저렇게 말할 때의 겐도씨는 무언가 좋지 않은 짓을 꾸미는 것이 틀림없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창끝은 빗나가게 만드는 편이 나을 것이다. 바쁜 사람이니까, 눈앞의 위기를 회피하기 위해 힘을 다할 것이다.
「익으면 케이크 재료로 쓰자고 그러더라고요. 아버지한테도 먹이고 싶다던데요」
「…아아」
날카로운 시선이 순간적으로 헤맨 끝에 나온 겐도씨의 대답은 거의 신음이었다.
밤의 어둠에 아직 푸른 열매가 아름답게 빛나 보인다. 겐도씨가 미묘하게 후퇴했다.
 

****
   - 서기력 200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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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사도에 대한 복수를 포기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헛된 소망이었지만.
 
 
미사토씨의 소식은 의외의 곳에서 들려왔다. 독일에 파견근무를 보내 놓은 리츠코씨였다.
아무래도, 게히른 독일지부에 직접 취직한 것 같았다. 내가 카츠라기 미사토였던 시절에는 게히른 일본지부에 채용되었다가 독일 근무로 돌려진 것이었는데….
그 차이가 신경쓰여, 리츠코씨를 슬쩍 떠보아 확인해 보았다.
듣자하니, 저번에 리츠코씨를 섭외했을 때 내가 했던 말과, 리츠코씨가 파견을 나갔다는 점이 겹쳐서, 에바 개발의 본고장을 독일로 착각했다는 것 같다. 그래서 바로 게히른 독일지부 채용시험에 응시했다고.
머지않아 일본에 가게 될 것을 아는 아스카를 안배한 채용. 이라는 것일까.
에바를 보여달라고 매일같이 졸라대서 난감하다는 전자우편이 와 있었다.
 
장래의 작전부장 후보이니, 그에 걸맞는 임지로 돌릴 수 있도록 독일 쪽에 요청해야 할까? 적어도, 사도섬멸의 최전방에 세울 수 있을 정도로.
 

****
 

E계획 책임자의 귀가는 빠르다.
잔업을 가지고 돌아갈 것을 전제로 하여, 18시 정각에는 연구소를 나가는 것이다.
 
인공진화연구소가 운영하는 보육소는 취학아동의 학동보육도 실시하고 있다. 즉 방과후 돌봄을 해주는 셈이다. 그대로 묵으면서 보육소에서 통학하는 아동도 있다.
하지만, 사후적인 도시계획에 따를 수 없었으므로, 행정구역과 타협이 안 되었다. 쉽게 말해서, 제일소학교에서 멀다는 것이다.
하여, 신지가 소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지역에서 운영하는 아동관에 맡기게 되었다. 19시까지밖에 운영하지 않으므로,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궁리가 필요하다.
 
「안… 왔다구요?」
네에. 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오늘 당번인 비상근 지도원.
매일 아침 집단등교를 하며 걸어다니는 길이기에, 자력으로 귀가했을 수도 있다. 만일을 위해 집 열쇠도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일찍 귀가해 봤자 혼자 집을 보게 될 테니 아동관에 맡긴 것이었는데…
지도원 분께 인사하고, 아동관에서 물러나온다.
 
한편, 레이는 1세 생일을 기점으로 보육소에 맡기기로 했다. 손 닿는 데 둘 수 없는 것은 서운하지만, 사교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같은 세대와의 접촉이 필요한 것이다.
 
혹시, 하고 생각하며 보육소 문을 연다.
아니나 다를까, 신지가 레이를 데리러 왔다고 한다. 오늘은 내가 늦는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졸업생이기도 하니, 보육사 선생은 신지의 말을 그대로 믿어 버린 것 같고.
그나저나, 소학교에서 보육소를 경유해 집까지 가려면, 어린애 발걸음으로 족히 1시간이 걸릴 텐데.
 
다녀왔어. 라며 구두를 벗는 시간도 답답하여 그대로 뛰어든 거실에서, 신지가 레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주저앉고 말았다.
「앗, 어머니. 다녀오셨어요」
이쪽을 눈치챈 것 같은 신지가 촐랑대면서.
「…」
레이는 말문이 늦게 트이는 것인지, 말수가 없는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다녀왔어」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선다. 다이닝 테이블 위에는 먹고 어지른 빈 과자 봉지.
「신지. 어머니가 좀 할 말이 있어. 이리 오련?」
손짓하자 메뚜기가 튀어오르는 듯한 기세로 소파에서 내려왔다.
「레이는 좀 기다리고 있어」
끄덕. 수긍하는 레이를 확인하고, 신지를 데리고 거실을 나간다.
 
안쪽의 6첩짜리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왜 레이를 데리고 돌아온 거니?」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춘다.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불쌍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응. 하고 대답.
「…보육소 다닐 때,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나 쓸쓸했어…」
그래서. 라며 말을 잇는 신지의 눈가가 금세 물기를 머금었다.
「레이도 쓸쓸할 거라고 생각했구나」
끄덕이다 새어나간 눈물에 놀랐는지, 눈을 부릅뜨고.
히끅, 흐느끼는 신지를 안아 주었다.

이렇게 목소리를 억누르며 흐느끼는 것을, 이 아이가 언제 익힌 것일까.
아마도, 지켜야 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자각한 이후의 일이겠지.

겨우 진정한 신지의 몸을, 상냥하게 떨어뜨린다.
「…신지는, 정말 상냥한 오빠구나」
혹시, 내게 누이동생이 있었다면, 지금 이 아이처럼 이렇게 상냥할 수 있었을까?
「…보육소까지 데리러 갔다가, 집까지 제대로 데리고 왔어. 정말 대단해」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긴 것 정도로, 이렇게 의젓해질 수 있었을까?
「간식도 제대로 먹이고, 둘이 같이 얌전히, 집을 지키고 있었구나」
응. 이라며 끄덕이는 모습은, 수줍어하면서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정말 내가, 이 아이와 같으 가능성을 지닌 존재였을까?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
확실히, 그 행동의 이모저모에서 이 나이 때의 내 모습이 보이긴 한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와의 차이점들을 파악하게 된다.
오늘의 이 행동이라던지.

나와 같은 면보다도, 나와의 차이가 사랑스럽다.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이 감정은, 어머니의 기억에 있었다. 자신의 일부를 이어받았으나, 자신과 다른 가능성을 지닌 존재를 축복하는 마음. …어버이의 사랑.
지금 나는, 과거의 자신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한 사람의 부모로서 이 아이를… 보고 있는 건가?
동정이 아니라, 사랑을 주고 싶은 건가?
거짓된 것 없는 사랑을…?

「어머니! 왜 그래, 왜 그래!?」
눈물? 나, 울고 있는 거야?
「뭐가 슬퍼서 그래?」
아니야. 라며 고개를 흔든다.
「…기뻐도, 눈물이 나올 수 있단다」
서머스웨터 소매로 눈물을 닦는다.
「기쁜데도 울어…?」
으응. 대답한다.
「신지가 동생을 생각할 줄 아는 착한 아이로 커 주어서. 어머니, 정말로 기쁘단다」
정확히는 그것을 마음 깊이 기뻐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쁜 것이지만.

부모로서 자각이 섰으니, 다음에 할 일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하지만, 어머니하고 상의도 없이 이런 일을 벌리고」
…상냥함만이 어버이의 사랑은 아니니까.
「보육소 선생님께 거짓말까지 했겠다」
신지의 몸을 쓰러뜨려, 무릎 위에 엎드리게 만든다.
「어머니가, 얼마나 신지를 걱정했는지…」
치켜든 오른손을, 가차없이 엉덩이에 내리쳤다.
히익! 하고 비명을 지르는 신지.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도중에 사고라도 당한 거 아닌지」
손대중 없이 다시 일격.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엄마,おかあちゃん 이제 안 그럴게요! 잘못했어요」
2학년에 올라가고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お母さん로 바뀌었던 호칭이 되돌아갔다.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 버린 건 아닌지」
바지 너머의 타격음이 둔하게, 철썩…

성대하게 울부짖는 신지를 안아 일으켰다.
「어머니가 얼마나 신지를 걱정했는지…」
엉엉, 아무 것도 아랑곳 않고 아이답게 우는 모습에, 어쩐지 안도하게 된다.
잘못했어요오. 늘키며 우는 신지를, 힘껏 껴안았다.
거짓 없는 눈물이, 눈꼬리에서 흐르는 채로.
 

****
 

결국, 그 다음 주부터 신지도 방과 후 인공진화연구소 병설 보육소에 맡기게 되었다.
저녁에 마중 갈 때마다, 레이와 함께 기다리고 있도록.
 
계속 つづく
2007.05.21 PUBLISHED
2021.10.15 TRANSLATED
2021.11.24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拾伍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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