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8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제입삼화


「우와아아아아아아악!」
이 얼빠진 비명은 신지인가.
「어머니어머니어머니어머니」
무슨 일인가 하고 나가보기도 전에, 부엌에 뛰쳐들어왔다. 자기 손을 서로 맞잡고, 그 안에 무언가를 모시고 있는 모양이다.
「큰일큰일큰일큰일큰일큰일큰일큰일큰!」
 
경도에서 사온 탱크톱에 【평상심】이라고 프린트된 것이 헛되다.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외국인 관광객용 기념품을 사왔던 건지, 내 어렸을 적의 이유는 이미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레이가, 레이의, 레이한테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별 일이 아닐 것이라는 짐작이 갔다. 레이와 관련된 일이면 신지는 냉정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앞치마에 순을 닦으며 눈높이를 맞췄다.
「진정부터 좀 하자, 신지」
침착할 수 있겠냐며 발을 동동 구르던 신지가, 조심조심 손을 열어 보였다.
「…레이의, 이빨이이」
신지의 손바닥 위, 작은 하얀 덩어리. 앞니 같지만, 치근이 없다. 그런가, 레이도 이제 그럴 나이인가.
「침착하랬지, 신지. 유치, 어린이 이빨이야」
엑. 하고 멍해진 신지의 저편에서, 아장아장 레이.
「신지도 작년에 마지막 유치가 빠지고 얼마 안 되었잖니」
「그렇긴 한데…」
고개를 갸우뚱하는 신지의 옆에 나란히, 레이가 멈춰섰다. 이쪽은 지극히 태연하다.
「레이. 입, 이ー이 해서 보여줘봐」
「…」
말 없이 입술을 잡아당기는 레이. 상치열에 한 곳, 빈 구멍이 있다. 약간의 출혈이 보이지만, 문제 없겠지.
「아ー앙 도 해 봐」
귀여운 이빨들이 작은 입 안에 줄지어 있다. 이유가 늦었고, 삼키는 것이 섞이지 않도록 신경쓴 레이는, 신지와 달리 충치 걱정은 없다.
들여다 보니 잇몸 사이로 하얀 것이 보인다. 영구치에 밀려나 자연스럽게 빠진 것이다.
「괜찮아. 문제 없네」
옆에서 끼어들듯이 들여다본 신지가, 유치와 레이의 입가를 비교하고 있다. 그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고,
「윗니가 빠지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묻어야지」
꼭꼭 유치를 움켜쥐고, 신지가 레이의 손을 잡는다.
「레이. 이 이빨, 공원 매화나무에 가자」
…끄덕. 수긍한 레이를 거의 끌고갈 듯한 기세로, 신지가 부엌을 나선다.
「다녀오겠습니다ー아!」
이런이런. 입가심을 하고 내보내려 했는데, 멈춰세울 겨를도 없다.
「잘 다녀와. 조심하고」
네ー에. 라는 대답은, 아무래도 현관 근처에서 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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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기력 201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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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목의 스위치를 누르자, 음압이 걸리며 생지가 밀착해온다. 플러그 수트를 입는 것, 참으로 오랜만이다.
체경 속에 내 얼굴만 비치지 않게 해서 바라본다.
 
소재와 제어방법이 다르기에, 플러그 수트의 형상이 기억에 있는 그 무엇과도 달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흉부를 덮는 프로텍터 같은 파츠. 어깨, 복부에도 독립된 유닛이 장착되어, 약간 무골 같은 인상을 준다.
직접제어인 초호기는 기체 자체에서 나오는 텔레메트리 데이터보다, 파일럿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편이 간편한 경우가 많다. 물론, 쌍방을 조합하면 정확도는 오른다. 때문에 각종 센서가 대량으로 수트 안에 분산배치된 것이다.
게다가, 인터페이스 헤드셋이 없다. 간접제어와 달리 신경펄스를 픽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생에는 수트를 안 입는 일은 있어도 헤드셋을 안 쓰는 일은 없었기 때문에, 왠지 불안하다.
흰색을 기조로 모노톤으로 정리한 플러그 수트. 리츠코씨에게 맡겨 놨더니, 거의 순백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입으라면 거부감은 적지만, 조금 거슬린다. 역시 색채에 관해서는 트라우마가 있다. 이번에 새로 만들 때 파스텔톤으로 물들여 버려야지. 소비색蘇比色이나 목적색木賊色을 리퀘스트하면, 리츠코씨 화내려나?
 
아직 체온조절기능 스위치를 넣지도 않았는데, 쌀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리츠코씨는 유공섬유 구멍에 내열완충용액을 개량한 액체를 봉입하는 것으로 수트의 보온성과 방열성을 밸런스 있게 실현했다. 액체를 봉입했기에 체온조절기능의 효율도 올라가고, 그만큼 오래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고 피륙 표면을 특수가공해서 LCL이 흘러내리기 쉽게 했다고 한다. 물의 표면장력을 이용해 기화를 촉진하는 목욕타올이 있는데, 그걸 역버전이랄지. 아무튼 연잎의 표면구조를 재현한 피륙을 상품화한 것으로, 매우 적절한 것 같다. 물방울이 아예 맺혀 있지 않으면, 기화열도 뺏기지 않으니까, LCL에 젖어도 춥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수표다.
 
손발 관절을 굽혀 보면서, 착용감과 피팅 정도를 확인한다. 신축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리츠코씨는 말했지만, 커팅과 소재의 조합으로 어떻게든 해소되어 있다.
좋아. 자기자신에게 수긍해 주면서, 케이지로 향한다. 디자인이 어떻든 간에, 플러그 수트를 몸에 걸치면 정신이 긴장된다.
 
…………
 
이름은 탈의실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파일럿 전용인 그것은 탈의실이라 하기엔 너무나 컸다. 각종 시설을 조합한 거대한 클린룸이었다.
엔트리 플러그에 들어가 LCL로 호흡하는 것은 파일럿에게 다대한 감염증 리스크를 강요한다. 일반 생활에서는 폣속까지 들어갈 일이 없는 병원균류가, 폐에 들어찬 LCL을 통해 손쉽게 폣속까지 기어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엔트리 플러그에 타게 될 때까지 정교한 절차를 마련했다.
 
인터록 2중문을 통과하며 그 사이의 에어샤워를 뚫고 입실하면 나오는 방이 탈의실. 거기서 옷을 전부 탈의하고, 병설된 샤워부스에서 몸을 씻는다. 긴급상황에는 생략할 수 있다. 그대로 입구 맞은 편 출구에서 역시 2중문을 통과하며 에어샤워를 받으며 퇴실.
그 뒤 5미터 정도 되는 통로는 10 센티미터 정도 깊이로 소독액이 들어차 있고, 걸어가는 도중에 소독액 샤워를 뒤집어쓴다. 마지막 2미터는 소독액을 씻어내기 위한 순수한 물 샤워로 바뀐다.
다시 2중문을 통과하며 에어샤워를 거쳐 착의실에 들어가자, 기잉. 하고 귀가 울린다. 병원균이 들어갈 수 없도록, 기압을 높였기 때문이다. 옛날 이카리 신지였던 시절에는, 중이 압력을 맞추는 방법을 배우기 전까지 끙끙 앓았던 적이 있다.
패스박스pass box 문을 열고, 비닐포장된 플러그 수트를 꺼낸다. 이중유리창 너머로, 건너편에서 작업하는 직원의 모습이 보일 때도 있다.
플러그 수트를 입고 출구로 나가면, 다시 5 미터 길이의 통로. 다만 여기서 쏟아지는 것은 자외선과 LCL이다.
마지막 문을 지나면, 겨우 엔트리 플러그 탑승구가 나온다.
원래 여기에는 천장기중기에 매달린 인테리어가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초호기의 인테리어는 시급하게 요구되지 않으니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벽에 설치된 패널을 조작해 바닥 해치를 연다. 그 아래 엔트리 플러그가 있다.
 
플러그 수트와 삽입형 엔트리 플러그를 사용한 초호기 기동시험.
그동안 AT필드 전개 실험만 했으니, 초호기를 움직여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
 

거실에서 서툰 선율이 흘러나온다.
다섯 살이 되었으니 뭔가 배울까, 라고 레이에게 말했는데, 비올라를 골라서 조금 놀랐었다.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레이 나름 끌리는 부분이 있었나 보다. 묻자마자 거의 즉답이었다.
 
에쿠, 또 끊겼네. 뭐, 시작한지 반 년 만에 저 정도로 켤 수 있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연습을 거들어 주는 신지가 무언가 어드바이스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레이가 비올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신지는 첼로 연습을 소홀히 하게 된 것 같다. 팔불출 오빠인 건 좋지만, 그래서는 본보기가 안 되는 게 아닐까?
 
끈기가 지나친 것도 좋지 않으니, 슬슬 휴식시켜야겠다.
귀한 메밀가루를 얻게 된 것은 좋은데, 메밀국수라던가 뽑을 줄 모르기 때문에 처치곤란이다. 레시피를 얻어서 갈레트galette를 구울까 싶었는데, 이 참에 메밀수제비蕎麦掻き라도 만들까 보다. 단맛을 더하면 훌륭한 주전부리가 되고, 무엇보다 스스로 빚어보게 하면 재미있어할지 모른다. 분명히, 아껴 둔 아와화삼분阿波和三盆이 어디 있었을 텐데.
 

****
 

 
시끌벅적한 축하 따위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단촐히 커피젤리 정도나 만들어 주었다.
「에~엑! 선배, 박사학위 취득하셨나요」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많이 만들어 온 것이 정답이었다.
마야씨는 제2동경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채용되었다. 동아리 후배라지만 재학 중에는 면식이 없었을 텐데, 리츠코씨를 선배라고 부르는 것은 이번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래, 통신제로」
「말씀해 주셨으면, 성대하게 축하를 해 드렸을 텐데~」
리츠코씨에게 비난의 눈길을 보내며 몸을 비틀고 있다. 훌륭한 처신.
「하지 마, 별 일도 아닌 걸」
「그렇지 않아요오」
그렇지요, 유이 박사님. 이라며 동의를 구해온다.
「네에,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일인 걸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게히른에 입소해서 에바 개발을 거들면서 통신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다니, 도대체 누가 거기 미칠 수 있을까.
「유이 박사님도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요. 네르프를 다 모아서 축하하도록 해요!」
…아오, 리츠코씨가 관자놀이를 누른다.
「이부키씨. 리츠코씨는 그렇게 알리고 싶지 않아하는 거 같은데」
그래도요 그래도요. 라며 반박하려는 마야씨. 됐고 됐고, 몸짓으로 말문을 막아 주었다.
「이렇게 고상하고 웅숭깊은 것도 리츠코씨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짐짓 큰소리쳐 보았다.
「…그, 그렇네요오」
눈을 빛내는 마야씨는 가슴께에서 깍지를 끼고 리츠코씨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낸다. 뺨에 홍조까지 떠서,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다. …아니 잠깐, 사랑에 빠진 소녀…?
「…아무튼, 게히른 시절 채용조건에 박사학위가 필수였기 때문에, 여기는 박사님네들이 발에 채여」
스윽 하고 이쪽을 보는 리츠코씨를 따라, 마야씨의 시선도 내 쪽으로.
「이카리 사령관은 물론이고, 부사령은 경도대 교수셨고, 유이씨도, 내 어머니도…」
하면서 손가락으로 꼽아 가길래, 황급히 중단시켰다.
「내 학위는 여기 카운트하면 안 돼」
…왜죠? 마야씨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나는 논문박사니까」
보통 박사학위는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에 얻는 것이지만, 나라에 따라 수료 없이 논문제출로만 박사학위를 인정해 주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구분하기 위해 논문박사라고 부른다. 국내라면 모를까, 국제적으로는 아무런 권위도 없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른 어머니의 선택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멤버, 특히 일하면서 동시에 통신으로 박사과정 수료까지 마친 리츠코씨 등과 같은 항렬로 취급되면, 아무래도 좀 멋쩍다.
아니, 애초에 그 학위마저 내가 취득한 게 아니니까.
「…그래서, 친한 사람들은 아무도 나를 박사님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그렇게 부르면 싫어하시잖아요. 라며 리츠코씨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에…그, 그럼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나요?」
「유이라고 부르면 기쁘겠어요」
「네. 그럼 저도 마야라고 불러 주세요」
기쁘게 자세를 바로잡으며 터뜨리는 파안대소, 마치 깡총 뛰는 토끼 같다.
「그럼, 친구가 된 기념으로, 오늘 저녁은 우리 집에서 어떠세요? 물론, 리츠코씨도 초대할 생각인데?」
손가락과 손가락을 가법게 맞물리며 합장. 활짝 웃으며 제안한다.
「선배와 함께♪ 꼭 찾아뵙겠습니다」
전신이 기쁨 덩어리로 변한 것 같은 마야의 곁에서, 리츠코씨의 표정은 신통치 않다.
나는…. 하고 구시렁대는 것은, 거절할 구실을 찾는 것일 터. 나오코씨가 겐도씨와 그렇고 그런 관계였던 것을 알게 된 이후, 리츠코씨는 우리 집에 발길을 끊었다.
「신지도 만나고 싶어해요. 아주 좋아하는 리츠코 누나를」
「…많이 컸겠네요」
뭔가 먼 데를 보는 눈을 하고 있다. 그 2주간의 체류는 리츠코씨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것이다.
「내년에는 중학교에 들어가요」
정말이지, 아이는 금방 커 버리는구나. 리츠코씨가 게히른에 입소했을 때는 소학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시점이었는데.
「너무 의리 없이 굴면, 미움받겠지요…」
뭔가 포기한 것 같은 느낌으로, 리츠코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호의를 받아들여, 오늘 찾아뵙겠습니다」
잘 됐다.
지난 3년간 우리 집에 오라는 초대를 족족 다 거절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야씨와 함께 온다는 것이 정신적 부담을 덜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좋은 계기가 된다면 기쁘겠는데.
 
오늘 저녁은 아껴 둔 소주를 내오자. 저번에 얻은 산고양이山ねこ가 있을 거야.
 
계속 つづく
2007.06.18 PUBLISHED
2021.10.23 TRANSLATED
2021.11.25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廿参話




「삼키는 것이 섞이지 않도록 신경쓴」: 충치균은 원래 입 안에 없는데, 아기일 때 식기나 키스를 통해 전염된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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