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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8년 5월 5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팔화


「어라?」
게이트 개찰기에 ID카드를 통과시킨 이카리군이, 고개를 갸웃했다.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 것 같다.
시험삼아 나도 카드를 통과시켜 보는데, 무반응.
「뭐 하는 거야. 야, 비켜 봐!」
나를 밀어낸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카드를 통과시키지만, 역시 무반응.
 
「아 진짜ー아! 망가진 거 아냐, 이거!?」
디스플레이에 표시도 없다.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걸까?
그러고 보니, 내가 에반게리온이었을 시절, 전원공급 없이 싸운 적이 몇 번인가 있었다. 이게 그것이라면, 마트리엘이 올지도 모르겠다.
「…본부로, 서둘러」
「어쩌자는 거야?」
돌아보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개찰기의 디스플레이를 가리켜 보였다.
「…여기의 전원은 정・부・예비 3계통. 그것들이 동시에 고장나는 것, 있을 수 없어」
「밑에서 무슨 일이 있다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러움」
흐음. 중얼거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개찰기를 뛰어넘는다.
「네 말이 맞을지도. 그래서, 최단경로 알아?」
「…저쪽의 제7경로에서 아래로 들어갈 수 있어」
그럼 출발, 가자고 신지. 라며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앞장서 걷는다. 그 등은, 역시 나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AT필드를 친 것 같은 완고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느껴지는 것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망설임.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노천온천에서 나온 뒤부터.
 
…………
 
「뭐야? 그거…」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시선은, 내 허리에.
앞이 터진 유카타를 입기 전이니까,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코르셋. 늑골 3대가 부러졌으니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도 가급적 항상 작용하고 있으면 어느새 완치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들었다.
「부러졌다니…. 그러고 보니 너, ……언제부터?」
851만 7649회 전이라고 말하려다가 말았다.
「…3개월 정도 전, 영호기 시동실험에서」
「3개월 전이라니…. 그럼 너, 그 상태로 지금까지 싸워왔다는 거야?」
「…그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상태로 무리해서! 무슨 일 터지면 어쩔 거야!」
자기 신체는 자기가 가장 잘 아니까, 그렇게 무리하지는 않는다. 가능성이 있기에 카츠라기 대위의 명령도 거스를 수 있다.
그렇게 말하려고 입을 열었는데,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머리를 안고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
무슨 말을 중얼거리는데, 입 안에서 사라져 들리지 않는다.
이대로는 이쪽의 말도 닿지 않을 것 같아, 그 곁에 다가갔다.
카츠라기 대위가 해 주었던 것처럼 안아주려고 등에 두른 손이, 뿌리쳐진다.
「아무리 명령이라고 해도 그런 상태로!」
시선으로 쏘아죽일 것 같다. 라는 표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목격하는 것은 처음.
「너, 죽으라 명령하면 죽을 거지!」
무언가 오해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보다 신경쓰이는 것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을 알게 된 나니까, 그것이 신경쓰인다.
그래서, 왜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에반게리온을 타는지, 알 수가 없어졌다.
「…그럼, 어째서 당신은 에바에 타지?」
「읏!」
「…에바가 사도에게 패배하면, 인류는 멸망. 인류의 모든 것과 자기 생명을 저울질해야 할 때가 오지 않는다는 보장 없어」
고개를 수그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입술을 깨물고 어깨를 떨고 있다.
「…당신이면 그럴 때 어떡하지?」
「그딴 것! 너하고 상관 없잖아!!」
그렇지 않다고 부정의 말을 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나를 들이받듯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탈의실을 뛰쳐나갔다.
그 눈꼬리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던 것은, 눈물?
 「아스카!? 무슨 꼴이야! 잠깐 기다려!」
들려오는 것은 아카기 박사의 목소리.
 「비키라고!」
 「아 진짜! 최소한 이거라도 좀 걸쳐」
문을 나오자, 복도에서 아카기 박사가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목욕타올을 떠넘기고 있다.
 「쓸데없는 참견이야!」
 「됐으니까 걸치라고!」
떠맡은 목욕타올을 낚아챈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그것을 걸치지 않고 가슴팍에 안고 뛰쳐나간다. 그대로 복도 안쪽 계단을 뛰어올라 사라졌다.
왠지 탄식한 것 같은 기색의 아카기 박사가, 이쪽을 보더니 역시 탄식. 미간을 문지르며 이쪽으로 다가온다.
말 없이 나를 밀어넣고, 탈의실 문을 닫았다.
「레이. 도대체 무슨 일이야?」
「…에바에 타다 보면 죽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그랬더니」
「그래」라며 다시 탄식.
「아스카는 잠시 혼자 있게 내버려 둬. 그리고 빨리 뭐라도 입어. 목욕 후 한기 돈다」
할 수 있다면,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제대로 질문하고 싶었다. 왜 에반게리온에 타느냐고.
하지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은 기분이라는 것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편의점 앞에서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거부당했을 때, 그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다.
「…네」
그래서 본의가 아니지만, 그렇게 대답했다.
 
…………
 
「평소 같으면 2분이면 도착했을 텐데…」
「남자 주제에 징징대는 소리 하지 마」
선두에서 나아가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이카리군의 중얼거림을 잘라먹었다. 돌아보지도 않고 하는 말이지만, 그 어조는 사납지 않다.
「…조용」
「뭐 또!」
반박하려던 이카리군에게 내가 하려던 말에 반응해,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돌아보았다.
그 날카로운 눈초리에서 거부의 빛깔이 보여, 조금 슬펐다.
입가에 검지를 갖다대고, 왼쪽 귀에 손을 갖다댔다.
 
「…사람 목소리」
­  ≪ …도, 접근 중! 사도, 접근 중! 사… ≫
 
「「휴가씨다! 저어ー기요!」」
 ≪ 사도, 접근 중. 반복한다. 현재, 사도, 접근 중! ≫
「「사도 접근!?」」
이카리군과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얼굴을 마주보았다.
「…제안. 지름길로 가자」 
 

****
 

 
「아~, 또 이렇게 꼴사납게ー에!」
선행하는 이호기와의 통신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지름길을 제안한 이래로,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기분이 나쁜 것 같다.
「…소류양. 제안」
「이번엔 또 뭐야」
통신창 안에서,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사팔눈을 뜬다.
「…목표는, 제로 에어리어 직상에 정지해 있다고 휴가 중위가 말했어」
「그랬지. 근데?」
조금, 시선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매복하고 있을 가능성 높아」
높다 정도가 아니고 틀림없을 것이지만.
「그러고 보니 그럴지도」
흐음. 중얼거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 하지만 고민은 한 순간이었다.
「경로를 바꾸자. 퍼스트, 후보는?」
「…50 미터 앞의 격벽에서, 3번 사출구로 나갈 수 있어」
…다만, 이라고 말을 계속하자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눈썹을 치켜떴다.
「…도중에 격벽을 억지로 열어야 하기 때문에, 이호기로만 전투에 참여해야 할 거야」
말하는 도중 격벽을 찾아낸 듯, 선두의 이호기가 멈추었다.
「왜 전투하는 한 기가 이호기인데?」
통신창 너머로, 도려내는 듯한 따가운 시선.
「…단순 출력만 보면, 초호기 쪽이 위. 그러니까 격벽을 여는 것은 초호기가 적임. 출력이 떨어지는 영호기는 초호기를 서포트, 발판 확보를 맡기고」
마음만 먹으면 S²기관을 사용할 수 있는 초호기 쪽이 사실 모든 일에 적임이다.
하지만, 오키나와에 가기 전 조건을 못박던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녀에게 사도 격퇴가 중요하다는 것을, 나라도 추측할 수 있다.
게다가, 왜 에반게리온에 타는 것인지, 그 답을 아직 듣지 못했다.
그러니 이번에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사도를 격퇴해 보라고 제안한다. 저번과는 달리, 처음부터 그럴 의도로.
마트리엘은 용해액 이외에 다른 공격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이호기 혼자서도 충분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아, 사도 요격은 이호기가 최적」
그 사람을 위해서 한 거짓말이니까, 필요한 거짓말이니까, 마음의 삐끗거림이 작다.

통신창 너머의 시선. 날카로움은 변함이 없지만, 파고들 것 같은 가차없음은 자취를 감춘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 그럼, 네 제안대로 하자」
그래서? 라며 턱짓한 것은, 격벽을 가리킨 것이겠지.
「…이호기는 초호기를 안고 매달린 자세로 기체를 홀드,」
뭔가 신음하던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눈꺼풀을 반쯤 닫는다. 도끼눈이라는 표현을 알았을 때, 이것이 사람을 의심할 때의 몸짓이기도 하다는 것도 알았다.
「너, 나 놀리는 거 아니지?」
「…어째서?」
「아 됐어, 계속해」
먼지를 터는 것처럼 손바닥을 흔들며,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한숨.
「…그 상태로 이호기는 생명유지 모드로 이행, 전력을 온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시야 가장자리, 외부전원이 제로다. 릴리스 스위치를 누르자 한 박자 늦게 이호기와 영호기도 증설 배터리를 제거한다.
「…초호기는 그대로 사출구에 진입, 격벽을 열면서 등반. 영호기는 그때마다 발판이 되어 주어」
영호기와의 통신창 속에서, 이카리군이 고개를 끄덕인다.
 
 
「OK, 그렇게 가쟈. …그러면.
­ 게ー헨Gehen!」이라고 말하자마자, 이호기가 격벽을 걷어차 찢어 버렸다.
 

***
 

무릎을 안고 바라보는 것은, 땅바닥에 드러누운 소류 아스카 랭글리. 그 건너편에는 같은 자세로 이카리군도 누워 있다.
마트리엘을 쓰러뜨린 뒤, 에반게리온에서 내리고 블록 교점의 저수지 부근에서 마중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 도약해서 사도의 동체 위로 뛰어롤라, 라이플로 일제사격」
그렇게 듣고 있는 사도 섬멸의 경위는, 초호기를 반쯤 직접제어하고 있는 나는 이미 다 보았던 것.
하지만, 조용히 듣는다.
「보기 좋게 사도 섬멸」
담담하게 말하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기쁜 것인지 슬픈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화가 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이것이 사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인가?
그 복잡함에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혼잣말 보고는 끝이 나 버렸다. 
「…」
침묵이 아니라, 무언. 그 미묘한 차이, 어째서 내가 이해하는 것일까? 그것이 끝이 아니라 예고라는 것을.
 
「퍼스트, 너. 내가 왜 에바에 타는지 물어 봤었지?」
「그래」라고 끄덕인다.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옆으로 얼굴을 돌리자,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던 이카리군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시선이 느껴진다.
「조금 전의 나라면,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대답했겠지.
 지금은…」 한숨 섞인 말에 이어진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미소를,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표정은 확실히 웃고 있는데, 기뻐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좀, 알 수 없어졌어.
 제대로 된 대답을 못 해서 미안하네」라며 몸을 조금 움직인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너무나 작아 보이고, 아무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어째 슬프지가 않다.
 
플러그 수트 스치는 소리, 이카리군. 쳐다보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전기…. 인공적인 빛이 없으니까, 별이 이렇게 예쁘다니, 참 얄궂지」
이카리군의 말에 올려다본 밤하늘. 달도 뜨지 않아, 하늘에 빛나는 건, 모두 별.
광공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사람의 몸이 되어 이렇게 밤하늘을 올려다보기 전까지 그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지만.
「그치만, 불빛이 없으면 사람이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가장 먼저 들어온 빛은 고층빌딩의 실내등. 이어서 민가의 불빛, 그리고 가로등. 항공장애등이 마지막.
「저 봐, 이쪽이 더 안정되잖아」
목소리까지 안도가 스몄는지,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목소리가 조금, 온화하다.
「…사람은 어둠을 두려워해서, 불을 사용하고, 어둠을 지워가며 살아왔어」
지금이라면 그 두려움을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엑스선은 물론이고 적외선조차 보이지 않는 이 시야라면.
「철학적이네」
느껴지는 시선은, 분명히 그 때 온천에서 받았던 것과 같다.
「그래서 인간은 특별한 생물인 걸까. 그래서 사도가 공격해 오는 걸까?」
「너 바보야? 그딴 걸 알 수 있을 리 없잖아」
말하는 것과 달리 그다지 매섭지 않은 어조로,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탄식했다.

계속 つづく

2021.11.26 TRANSLATED
2021.12.03 TRANS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八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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