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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8년 5월 19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십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닫았던 눈꺼풀, 다시 열었다.
조금 전 내게 접촉하려던 기척. 저것은 사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분명 이로울Ireul. 제11사도.
그렇다면, 어떤 상대일까. 어떻게 쓰러뜨린 것일까. 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뮬레이션 플러그를 나와 보니, 지오프론트 지저호수였다.
LCL에 젖은 피부에, 밤공기가 차다. 지금은 차라리 물 속이 더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해, 서슴없이 시뮬레이션 플러그 외벽에 미끄러졌다.
「…윽」
뛰어내린 기세 그대로 완전히 수중에 가라앉자, 우측 제9늑골이 폐를 건드렸다. LCL은 호흡기 안까지 들어차서 내외 압력이 같지만, 수압은 가차없다.
차가운 호수는 정말 기분 좋지만, 폐가 압박을 받으니 호흡이 방해된다. 이 몸에 부담이 큰 영역을 알고, 몸이 입가와 함께 가라앉는다.
그러고 보니, 내가 탄 이 시뮬레이션 플러그가 물가에서 가장 멀리 있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한숨이 물거품이 되어 코끝을 간질인다. 이 신체가 물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 정도가 그나마 위안이었다.
 
늑골을 감싸면서, 신체를 비틀기만 해서 헤엄쳐 나가는데, 눈 앞에 다른 시뮬레이션 플러그. 우회하기보다 그냥 밑으로 헤엄쳐 가는 것이 빠르다. 사전에 그렇게 알고 있으니, 다소의 수압 정도는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잠수하기 위해 폐에서 쫓아보낸 공기를 다시 들이쉬고, 그대로 시뮬레이션 플러그로 헤엄쳐 다가간 것은, 그것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탄 시뮬레이션 플러그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기 때문.
사도 섬멸에 집착하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는 이 사실을 전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
 
구출 해치가 수몰되어 있어 쓸 수 없기에, 메인 슬라이드 커버스위치를 연다. 이젝션 커버 제거 레버에 손을 대자, 이젝션 커버가 시뮬레이션 플러그의 머리 쪽으로 날아갔다.
 
탈출 해치를 여는 순간, LCL을 뚫고 나온 것은, 주먹? 해치가 좁고 LCL의 저항이 휘감겨 날카롭지는 않지만, 괜히 흉부를 감싸려 한 동작 때문에 이마에 주먹을 맞고 말았다. 통증 때문에 일시적으로 신체 밸런스 제어가 소홀해져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아파라.
「너 이, 바보신…」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얼굴을 내밀지만, 기침을 하다가 금방 LCL 속으로 돌아간다. 아마 폐와 기관지 속에서 LCL이 공기와 섞여 버린 것이겠지.
잠시 후 다시 얼굴을 내민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향한 시선에 비난의 뜻을 실었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니?」
아직도 아픈 전두부를 양손으로 누른다. 하얀 에반게리온이었을 때 이호기에게 두들겨맞았을 때와 같은 아픔. 같은 기분. 통각을 차단해도, 왠지 계속 쑤신다.
사팔눈을 뜬 표정 그대로 다시 LCL에 잠긴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오른손만 밖으로 내밀고 검지를 두 번 움직인다.
와라. 라는 뜻인 것 같아 자세를 바로잡고 탈출 해치 안을 들여다본다.
거꾸로 매달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내 머리를 양손 사이에 끼우듯이 붙잡더니,
『너 이 바보야! 이런 상황에서 해치가 열리면 음흉한 바보신지가 이 아름다운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어디 한 번 보자고 삿된 생각으로 왔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잖아!』
라고 떠들었다.
「…그래? 잘 모르겠어」
이야기할 때마다 기포가 피어올라, 제대로 전달이 안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비강에 유입된 LCL이 지금은 이물감이 되어서, 진정이 되지 않는다.
『들어와. 대화가 안 통하네』
고운 눈썹을 거꾸로 세우고, 인왕상처럼 명령한다. 이런 것을 더러, 우격다짐, 이라고 하는 걸까?
이대로는 숨쉬기만 힘들고, 확실히 대화도 성립하기 힘들 것 같아서, 그대로 머리부터 시뮬레이션 플러그에 들어간다.
신체 상하를 반전시켜 LCL을 들이마시자, 우측 제7늑골이 폐에 닿아 조금 아프다.
「그래서? 뭣하러 온 거야, 그런 꼴로?」
「…사도가 왔어」
「뭐라고? 어떻게?」
질문이 너무 추상적이라서, 무엇을 묻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도, 어떻게 그걸 아느냐는 뜻이겠지.
「…좀전에, 모의체의 제어를 빼앗겼어. 무언가의 파괴공작일지도 모르겠지만…」
「 사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너는 생각하는 거야?」
턱을 당기고 눈을 치뜨고 바라보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다.
「…그래. 그래서 발령소에 갈 생각. 하지만, 소류양에게도 말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발령소라니, 이 꼴로…?」
원래 사람이 아닌 내게, 수치심이라 할 만한 것은 없다. 하지만, 사람 앞에서는 의복을 착용해야 한다는 상식은 있다.
「…물론, 탈의실에 들렀다가」
「별 차이 없거든! 하여튼 너란 애는 진짜…」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황급히 입을 막은 이유를 이해했으니까, 눈치를 보는 듯한 그 눈길에 미소로 답했다.
「…사람 눈에 띄지 않는 통로를 알고 있으니까. 貴女는 어떡할래?」
「나는…. 이런 꼴로 나돌아다니다니,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자아낸 말에 끌려가듯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시선이 떨어진다.
 …
결론은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럼 난 갈게」
시뮬레이션 플러그를 나가려던 내 손목을,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잡는다.
「…」
흔들리는 홍채에서 보이는 것, 저것을 갈등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잡힌 손목이 아플 정도인데,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탈의실에 도착하면, 갈아입을 걸 가지고 마중 나올게. 그러면 어때?」
「어떻다니…, 너야말로 괜찮아? 그런…」
「그래」 고개를 끄덕인다. 한 번 왕복하는 것 정도, 대단한 노력도 아니다. 게다가, 이로울은 에반게리온 없이 섬멸된다.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도대체 왜 너. 그렇게 나를…」
일단 피했던 시선을 다시 들어올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이어질 말을 계속 기다리는 나를 보고, 무언가를 포기한 것 같았다.
「 신경쓰는 거야?」
신경쓴다고? 내가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아니,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나는 신경쓰고 있었을 것이다.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격렬한 이 여자 사람을.
그것은 분명,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산더미처럼 가지고 있으니까.
「…당신あなた처럼, 되고 싶으니까」
「나처럼?」
끄덕.
「…물론, 당신 그 자체가 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당신처럼, 자신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고 싶어」
그것이,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제대로 이해하고…라고 」
입속으로 중얼거린 말은, LCL 속이 아니었다면 지워져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뭐, 좋아. 이러고 있는 동안 사도가 침공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같이 갈래」
나를 밀어내듯이 탈출 해치로 몸을 끌어올린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순식간에 시뮬레이션 플러그 밖으로 나갔다.
도대체,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어떤 마음의 변화가 찾아온 것일까?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린 내게, 탈출 해치로 찔러들어온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오른손이 부지런히 손짓했다.
 

***
 

……뭔가, 긴 길이었던 것 같다.
탈의실까지 가는 동안,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내 그림자에 숨듯이 달라붙어서, 이동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매달려오는 바람에 우측 제8늑골이 폐를 압박했을 때, 새어나온 비명에 놀라서 화를 내기도 하고.
왜 내가 혼나야 하는 거지?
 
그래서, 무사히 탈의실에서 코르셋을 착용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들키자 왠지 또 혼났지만.
 
이렇게 본부동에 돌아오고 나니 신경쓰이는 것은, 지저호에 남겨진 이카리군. 남은 하나의 시뮬레이션 플러그로 가려던 나를,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붙잡았다. 「남자니까 문제 없어」라며. 하지만 왜 남자면 문제가 없는 것인지, 「당연한 걸 묻는 게 아니야」라 그래서, 더 이야기가 되지 않았다.
 
발령소에서 오가는 대화로 추측하여, 마기 플로어로 내려갔다. 몸체를 들어올린 카스퍼 입구에 카츠라기 소령. 이부키 중위의 모습도 있다.
「어라, 레이에 아스카. 너희들 어떻게 여기까지…」
「우리를 데리러 오는 게 네 직무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순식간에 입씨름을 시작한 카츠라기 소령과 소류 아스카 랭글리를 내버려두고, 카스퍼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어머, 레이. 너…」
「…아카기 박사. 손이 멈췄습니다」
발령소에서 대강의 사정은 이해했다. 이로울이 마이크로머신처럼 미세한 사도이고, 모의체로부터 해킹을 걸어오고 있다면, 확실히 에반게리온이 나설 차례는 없을 것이다.
「뭣하러 왔니?」
시선도 주지 않는다. 손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음성에 거부하는 느낌이 없다.
「…사도, 섬멸하러」
「그래. 하지만 이번에는 할 일이 없어 보이지?」
「…네. 그래서, 싸우고 있는 아카기 박사를 보려고, 왔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가락이, 한 순간 그쳤다.
「그래. 뭐 좋을 대로 하렴」
무뚝뚝한 어조와 달리,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왔다! 발타자르가 점령당했습니다!』
   ≪ ・인공지능에 의해 자율 자폭이 건의 되었습니다 자폭장치는 삼심일치 이후 02초 시점에 작동합니다 자폭 범위는 지오이드 심도 마이너스 280 마이너스 140 제로 플로어입니다 ≫
 
발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에 턱을 기대는 자세로 앉았다.
 
   ≪ ・특례 582 발동중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이외의 방법으로는 취소시킬 수 없습니다 ≫
 『발타자르, 다시 카스퍼에 침입!』
 
아카기 박사의 안경이, 반사광으로 빛나고 있다.
 
 『해당 잔류자는 신속하게 대피해 주십시오. 반복합니다. 해당 구역 잔류자는 신속하게 대피해 주십시오』
   ≪ ・자폭장치 작동까지 앞으로 20초 ≫
 『카스퍼, 18초 후에 빼앗깁니다』
 
부담도 조바심도 없이 담담하게 키보드를 향하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내가 아카기 박사 또한 동경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자폭장치 작동까지 앞으로 15초 ≫
 「리츠코…, 서둘러」
몸체 밖에서, 카츠라기 소령의 목소리.
 「이러다 늦는 거 아니야?」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목소리도 겁먹어 보인다.
카츠라기 소령도, 소류 아스카 랭글리도, 여기 들어와서 아카기 박사의 모습을 보면 좋을텐데. 그러면 아무 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음을 이해할 텐데.
   ≪ ・자폭장치 작동까지 10초 ≫
「괜찮아. 1초 가까이 여유가 있어」
      ≪ ・9초 ・ 8초・ ≫
 「「1초라니」」
      ≪ ・7초 ・ 6초・ ≫
「제로나 마이너스가 아니야. 마야!」
      ≪ ・5초 ・ 4초・ ≫
 『가능합니다』
      ≪ ・3초 ・ 2초・ ≫
「눌러!」
         ≪ ・1초・ ≫
 
         ≪ ・0초・ ≫
            ・
            ・
            ・
  
 …시간이 멎으면, 이런 정적이 찾아오는 것일까.
 
   ≪ ・인공지능에 의해 자율 자폭이 해제되었습니다 ≫
 

  『 『『『「「「「「  살았다아ー! 」」」」」』』』』 』
 
환성도, 카스퍼 안에서는 멀게 들린다.
 
내벽에 기댄 아카기 박사에게, 건넬 말을 찾는다.
「…수고하셨습니다」
「벌써 늙은 걸까, 철야가 힘드네」
내게 보여주는 웃는 얼굴에 힘이 없지만, 아카기 박사가 그 마음을 보여주는 것처럼 생각되어 기쁘다.
 

***
 

「…아카기 박사?」
정말로 피곤했나 보다.
귀가한 아카기 박사는, 자기 방에 요를 깔자마자 쓰러지듯이 잠들어 버렸다. 맹장지도 열어놓은 채로.
붙박이장에서 이불을 꺼내 덮어 준다.
 
정신없이 잔다는 것은, 이런 상태를 가리키는 말인가. 숨소리가 깊다.
그 눈 밑에, 그늘.
요즘 좀 옅어지던 것이, 지금은 뚜렷하게 떠올라 있다. 손가락을 뻗어 만져보니, 거기서 피로가 스며나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소리가 날 정도로 웅크린 흉곽. 지금 느낀 이 마음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모르겠지만, 정말 그저 이 자리를 떠나기가 어려워서, 이불 속으로, 아카기 박사의 곁으로, 살며시 기어들었다.

계속 つづく
2021.11.27 TRANSLATED
2021.12.05 TRANSLATION REVISDE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拾話



잊혀진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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