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리엘 속에서 귀환한 나는, 초호기가 케이지에 격납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졸도하기로 했다.
혈액을 잃어서 활동을 유지하기가 곤란했던 것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평소의 그 천장. 의료부 301병실.
그런데, 눈을 떴을 때 누가 곁에 있는 것은 처음이다.
…기쁘다
용솟음치는 이 기분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몰라도 상관 없다는 것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아 카 기 박 사」
「레이! 정신이 드니!?」
살짝 턱을 당겨 긍정한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시야 구석, 점적주사액 걸이에 매달린 수혈팩.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상상하고 싶지 않다.
시선을 피하자, 무언가 말하려던 아카기 박사가 입을 다물었다. 그 눈밑에, 또 그늘이.
…
「너한테, 위원회에서 직접심문을 하겠다고 칙명이 내려왔어」
그때마다 표정을 바꾸고, 몇 번이나 입을 열었다 다시 닫기를 되풀이하다가. 겨우 짜내듯이 그 말만 고하고, 아카기 박사는 얼굴을 돌려 버렸다.
나한테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있지 않을까?
「…알겠습니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
「무리하지 마!」
황급히 달라붙은 아카기 박사가, 나를 제지한다.
「이대로, 이 침대째로 데려가는 거야. 한 숨 자」
「…네」
그리고 이해한 것은, 아카기 박사가 아무 것도 묻지 않은 것은, 상냥하기 때문이라는 것. 내 몸을 걱정해서 그렇다는 것.
「…고맙 습니다」
「뭐어? 뭐라 그랬니?」
이 거리에서 못 들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침대 네 귀퉁이를 돌면서 캐스터 고정을 풀고 있는 아카기 박사는, 그 동작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이 솔직하게 「천만에요」라고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지금의 나는, 아카기 박사가 그러고 싶은 이유를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굳이 다시 말하지 않는다.
***
「초호기가 폭주하고, 무언가 밀려 나오는 것 같은 감각이 있었다」고 렐리엘 안에서의 일을 속였다.
AC레코더도 멈춰 있었던 것 같고, 확인할 방법 따위 없을 것이다.
조금 마음이 삐끗거리지만,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역시 나로선 할 수 없다.
아카기 박사가 일손을 불러, 침대째로 병실을 나가려는 순간.
「무슨 지거리야!」
복도 저편에서 달려온 카츠라기 소령이, 못 가게 말리듯이 침대 모서리를 붙잡았다.
「위원회에서 직접심문 칙명이 내려와 있어」
「아무리 그렇다고…」라며 바라본 것은, 점적액 걸이에 걸려 있는 수혈팩일 것이다.
「이런 상태의 애를」
카츠라기 소령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듯이, 아카기 박사가 고개를 돌린다.
「내 권한으로는 거부할 수 없어. 사령관은 501병실에 처박혀선, 불러도 나오지도 않고」
아카기 박사를 노려보던 시선이 한 순간 흐트러지고,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 뒤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노려보는 곳은 아무 것도 없는 시트 끝단. 무슨 의미가 있어서 거기를 노려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라 해 그럼. 안 나오면 내가 쳐들어가면 되지」
「미사토!
너도 참…」이라며 호소하는 아카기 박사에게 대답도 하지 않고, 발길을 돌린 카츠라기 소령이 복도 안쪽으로 되돌아갔다.
그쪽으로 뻗었던 손을 내린 아카기 박사가, 발꿈치로 바닥을 때리는 듯한 발걸음으로 쫓아간다. 그대로 얼굴만 돌려 이쪽을 향했을 때, 엄한 얼굴 속에서 기쁨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안하지만, 침대 좀 도로 넣어 줘. 레이, 안정 취하고 있어?」
간호사들이 「알았습니다」라고 말하고, 내가 「…네」라고 대답했을 때, 아카기 박사는 더이상 이 쪽을 보고 있지 않았다.
「미사토! 기다려 좀! 현 상태에서 알 수 있는 것만이라도 전달해 줄게. …아 됐어, 나도 같이 가면 되잖아!」
그렇게 거칠게 걸어가는 아카기 박사를, 나는 처음 본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기 시작한 아카기 박사와 카츠라기 소령의 등이, 왠지 즐겁게 보인다.
계속 つづく
2021.11.27 TRANSLATED2021.12.06 TRANS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拾壱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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