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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8년 6월 2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십이화+


「미사토 오늘 밤은 안 들어온대. 리츠코도 마찬가지」
「…그래?」
수화기를 내려놓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식탁 맞은편에 앉는다.
「신지는 입원이고, 오늘 밤은 둘만의 시간이라는 거네♪」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 웃던 얼굴에, 홀연 구름이 끼었다.
「뭐야. 사람이 모처럼 분위기 띄우고 있는데」
「…미안해」
탄식한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벌레를 쫓는 것 같은 동작으로 손바닥을 흔든다.
「뭐, 오늘같은 날 분위기 띄워 봤자 무리긴 하지」
다시 탄식한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시선을 떨어뜨렸다.
 
이호기 안에 소류 쿄코 체펠린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이래로,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입을 다물고 있는 일이 많아졌다. 그것도, 말을 하다가 스위치가 꺼지는 듯 돌연하게.
「……」
아니,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11-A-2호실이 평소보다 조용했기에, 그 입 속에서 사라질 뻔한 중얼거림을 간신히 포착해낼 수 있었다.
「폭주……, 역시 폭주인가……, …」
흔들리는 홍채에 맞추듯이 억양이 없다. 그것이 마음속과는 반비례하고 있음을, 로직은 아니지만 알 수 있었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와 단 둘이.
좀 더 예전이었다면, 이렇게 있는 것이 고통이었을 것이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자기를 지키려고 구축한 마음의 벽에 밀려나서.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서서히 마음의 벽을 줄여나가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금은 벽 자체가 약해졌다.
 
「있지, 레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왜 나를 퍼스트라고 부르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
다만, 나에 대한 마음의 벽이 얇아진 것과 무관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솔직히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저렇게 생각에 잠긴 것과도 무관계하지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
「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호기에는 내 엄마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끄덕.
「그게 에바와 파일럿이 싱크로되는 비밀이라면, 너는 왜……, 」
일단 돌아간 시선은, 무언가를 더듬듯이 기하학적 무늬를 그린다. 그 도형의 굴곡의 수만큼,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음을 이해한다.
「……, 초호기와 싱크로할 수 있는 거야?」
바닥으로 던져졌다가 다시 기어오른 시선, 하지만 그 시선은 미묘하게 나를 붙잡지 않는다. 그것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상냥함인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그 시선이 301호실에서 눈을 떴을 때 아카기 박사 같았기 때문.
「게다가 어째서 신지보다도 초호기와의 싱크로율이 높은 거야?」
이것을 물어올 것은 예상했다. 그 질문의 답에 따라 소류 쿄코 체펠린도 이호기 안에 있는지 어떤지 그 개연성을 가늠할 수 있으니까.
「…지금도 초호기와 싱크로할 수 있는 것은, 이카리 유이가 에빅트evict 될 때 마침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정신오염을 받았기 때문 같다고, 아카기 박사가」
「에빅트?」
「…이카리 유이가 초호기에서 쫓겨났다고, 아카기 박사는 그렇게 불러」
흐으음.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꼬집듯이 자기 입술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이카리군보다도 싱크로율이 높은 건……」
내가 초호기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우주와 상관없는 이야기니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야나미 레이에 부수되는 요건 뿐.
「잠깐만! 레이…」
「…눈물. 나, 우는 거야? 왜 우는 거지?」
아니, 사실 이유는 안다. 조금 갈팡질팡하긴 했지만.
나는 아야나미 레이의 기억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그 고뇌는 무시해왔다. 생각하지 않아 왔다.
하지만, 그것을 입에 담으면서까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내 마음이 굳세지는 않다.
사람의 형상을 했지만 사람이 아니다. 아야나미 레이의 고뇌는, 나의 고뇌와 닮았던 것일까.
혹시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했다면, 다른 우주의 존재들을 알지 못했다면, 사도의 마음을 주체하며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지 않았다면….
아야나미 레이와 마찬가지로, 소멸을 바랬을 것이다.
이 눈물은, 아야나미 레이가 흘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 눈물이다.
 
식탁 건너편으로 몸을 내밀어온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내 손을 잡아왔다.
「레이, 말하고 싶지 않으면…」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고개를 젓는다.
「…소류양. 고마워.
 당신이 나를 레이라고 불러 줘서…, 이야기해도 분명 괜찮을 거야」
미소. 잘 웃어 보인 것 같은데,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웃어주지 않는다.
 
나는 아야나미 레이가 아니니까, 아야나미 레이의 비밀을 입에 올릴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아야나미 레이니까, 그 고통을 기억해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아야나미 레이가 아니니까, 오히려 그 고뇌를 이해해줄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아야나미 레이니까, 지금 왜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번호가 아니라, 레이라고 불러 주었기 때문.
그렇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를 입밖에 낸 순간, 내 안의 아야나미 레이는 붕괴했을 것이다. 나조차도 내버려 두고.
 
「…나는, 이카리 유이의 클론이니까…」

계속 つづく
2021.11.28 TRANSLATED
2021.12.06 TRANS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拾弐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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