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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8년 6월 9일 월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십삼화


네르프 게이트 앞에 사람 그림자. 보안부가 보았다면 거동수상자로 단정할 만한 행색.
「…뭐 하고 있어?」
하지만, 아는 뒷모습이었기에, 말을 걸었다.
「아, 아야나미양」
돌아본 호라키 히카리가, 내 얼굴을 보고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제3신동경시 제일중학교 교복차림에 통학가방. 하교 후 바로 여기로 온 것이라면, 심장박동 기준 2915회나 수상한 거동을 계속했다는 것인데…….
직무질문이나 임의동행을 받지는 않았을까 감시카메라를 올려다보며, 아카기 박사의 말을 떠올린다. 의복은 그 사람의 소속이나 주장을 대변하는 것. 그것이 이런 의미였을까, 호라키 히카리의 교복에, 그 착용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스즈하라가 입원했다고 그러잖아? 그래서 저…, 병문안을」
병문안. 병석에 누워 있는 사람을 위안차 찾아가기. 그것은 이해한다.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사람의 이니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호라키 히카리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부분이다.
「…호라키양. 왜 얼굴이 새빨개졌어?」
「엑 그럴 리가!?」라며 뺨에 손을 댄 호라키 히카리는, 「여기 온 건 학급위원장으로서 공무로 온 거야! 그 이외에 무엇도 아니니까…」라며 몸을 비튼다.
왜 볼이 빨개진 것인지 대답은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
 

 
302병실에는 지금 침대가 2대 들어와 있다.
이카리군도 스즈하라 토우지도,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거기 의자 있어」
「으응, 고마워」
「…천만에요」라고 말하고 나도 의자에 앉는다. 침대 2대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이다.
 
뒷처리에 바빠 아카기 박사도 카츠라기 소령도 귀가하지 않는다.
아침식사 시간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등교도 하지 않았다.
학교의 소란도, 수업도, 지금은 무엇 하나 마음을 울리지 않는다.
하릴없이 있을 곳을 찾아, 이렇게 이카리군의 옆모습을 보러 왔다.
하지만, 여기도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맞은편에 호라키 히카리가 있어주지 않았다면, 도망쳐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아야나미…?」
「…이카리군」
일어선 호라키 히카리가 이쪽으로 돌아나오려다가,
「토우지는…?」
나오지 않고 발을 멈췄다.
침대 사이를 나눈 커튼에 가려서, 이카리군의 위치에서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무사. 옆 침대」
이카리군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호라키 히카리가 몸을 움츠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구나…」
몸을 일으키려는 이카리군을 말렸다. 아카기 박사가 그래줬던 것처럼.
「…좀 더 자지 않으면 안 돼」
「응…. 그래도, 이제 괜찮은데」
침대 위에서 도로 몸을 누인 이카리군이, 한숨.
「그 뒤로, 어떻게 되었어?」
「…영호기는 사도에 침식되었어. 엔트리 플러그만 탈환한 뒤, 삼호기와 함께 사도로서 섬멸했어」
「섬멸이라니…」라며 다시 일어나려는 것을 억눌렀다.
「…그래, 영호기는 그대로 폐기처분될 거 같아. 이카리군은 이제 싸우지 않게 될 거야」
 …
이카리군은, 싸울지 말지 고민하던 사람.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할지 생각해온 사람.
그러니, 싸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카리군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하…」 마치 숨이 새어나오듯이.
 
이카리군이 즐거워하면 기뻐야 하는데, 왠지 슬프다.
그 이유를, 이카리군의 눈가에 떠오른 눈물이 가르쳐 주었다.
「나는…, 계속 생각해 왔는데」
이카리군은 웃고 있다. 울면서 웃고 있다.
「그 때, 하늘에서 떨어진 사도 때 이후로, 특히 생각해 왔는데…」
이카리군은 웃고 있다. 기쁘지 않은데도, 웃고 있다.
「왜 아버지는 나를 칭찬해 주지 않는 걸까?」
이카리군이 웃고 있다. 무엇이 웃긴 것인지, 그 뺨에 흐르는 눈물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왜 아야나미만 칭찬하는 걸까?」
타자를 경멸할 때도 사람은 웃을 수 있다고, 지식으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카리군의 시선은 아무 것도 없는 천장 위를 방황하고 있고, 그런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온 걸까? 그런 생각」
내 시선을 알아차린 이카리군이 홀연 눈을 피하고, ……그래서 이해해 버렸다. 이 자리에서, 그 대상은 내가 아니고…….
이카리군은 아마, 스스로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조소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경멸할 때도 사람은 웃는 것이다.
슬펐哀し다.
슬펐지만, 슬퍼할 수 없다는 것이 서럽悲し다.
……이카리군이 나를 부러워하는 것이 기분 좋다고 느꼈던 내가 있다.
…이카리군이 나를 꾸짖어 준 것에 안도를 느꼈던 내가 있다.
이카리군이 자기 마음 속을 보여주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내가 있다.
모든 것이 뒤섞여서, 슬픈哀し데도 서럽悲し지 않다.
마음이 삐끗거리지만,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미안, 아야나미. 아야나미를 탓하려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런 표정? …나, 어떤 표정이야?」
이카리군의 말에, 뺨에 손을 얹었다.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 하고 있어. 그런 표정 할 때 아야나미, 제일 외로워 보여」
외로워?
그래, 외로운 거구나.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내 마음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
지금 눈물을 훔치는 이카리군의 마음을, 몸이 딱딱하게 굳은 호라키 히카리의 마음을, 내가 이해할 수 없듯이.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은 외로운 것이다.
하지만, 외로움조차 알지 못하는 사도는, 더욱 외로운 것이다.
만들어진 육체에 마음을 집어넣은 에반게리온은, 더더욱 외로운 것이다.
외로움을 몰랐던 나는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 외로워서 기뻤다.
이런 마음을 가진 것은 나 뿐이라는, 그 사실이 나를 위로하고, 또한 괴롭힌다.
 
그러니까. 역시,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저 시선을 돌렸다.
 
「아스카도 나도 당했는데, 그런데도 나도 토우지도 무사히….
 또 아야나미가 싸워준 거였잖아. 또 지켜준 거잖아」
이카리군이, 시트를 움켜쥐고 있다.
「초호기가 출격할 수 없다고 들었을 때, 아야나미가 싸우지 않고도 끝내 보자고, 제대로 해 보자고 생각했는데….
 토우지가 타고 있다고 생각하니, 싸울 수가 없었어」
호라키 히카리의 어깨가 떨리는 것이 보인다.
「결국 아야나미를 싸우게 만들어서, 그래서 나도 토우지도 무사히….
 아야나미가 칭찬받는 건 당연했고, 내가 칭찬받지 못한 것도 당연했어」
「…이카리군」
 「 왜 나는, 아직도 여기 있는 걸까? 」
시트를 끌어올린 이카리군이, 시트를 번데기처럼 뒤집어쓴다.
「미안. 잠시만 혼자 내버려 둬…」
어찌해야 좋을지 알지 못해서 들어올린 시야 가운데, 호라키 히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
 

「미안해, 아야나미양. 엿듣고 말았네…. 나, 괜히 왔나 봐」
뒤돌아서, 호라키 히카리가 내민 게스트용 ID카드를 받는다. 게이트를 나가면 재사용할 수 없다.
「…어째서?」
「그야…」 라며 고개를 숙인 호라키 히카리는, 시선으로 땅바닥에 기하학적인 모양을 그리기 시작한다.
「모두들 싸우고 상처입고, 나 같은 게 발을 디뎌도 좋을 세계가 아닌 걸」
「…그러게.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얼굴을 들어올린 호라키 히카리는, 어째선지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
무엇이 닮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전혀 다르다. 하지만 그것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본의가 아니라고 부른 표정과 같은 것이라고, 왠지 이해가 되었다.
그것은 즉, 호라키 히카리는 자신의 말을 부정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해야 호라키 히카리의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내가 있고, 호라키 히카리가 있다. 그 너머에 게이트. 올 때와 같은 광경. 그 마음만이 다르다.
호라키 히카리는, 스즈하라 토우지의 병문안을 왔다. 스즈하라 토우지는 아직 눈을 뜨지 못했으니, 호라키 히카리는 다시 병문안을 오고 싶지 않을까?
떠오른 것은, 지금까지의 내 입원 경험. 특히 렐리엘 속에서 돌아온 뒤 눈을 떴을 때.
「…스즈하라군이 분명 외로울 거야」
「에?」라며 호라키 히카리의 몸이 흔들린다.
「…이카리군은 내일이면 퇴원. 그럼 스즈하라군을 위문할 사람이 없어. 분명 외로울 거야」
「그럴 리가! 아야나미양이 있잖아!?」
고개를 젓는다.
「…내가 있어 봤자, 스즈하라군은 기뻐하지 않아. 이카리군도 기뻐하지 않았잖아?」
그치만…. 말문이 막힌 호라키 히카리를 내버려두고, 발길을 돌렸다.
「그럼, 잘 있어さよなら
내일 이 게이트에 왔을 때, 호라키 히카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왠지 확신할 수 있으니까.
 

****
 

이카리 사령관은 501병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초호기는 재동결되지도 않고 이렇게 출격했다.
곁에는 이호기. 지오프론트 천정을 노려보고 있다.
 
발령소를 비추는 통신창 한구석에 이카리군. 시선이 마주치자, 입끝이 살짝 풀어진다.
의료부를 퇴원한 이카리군이,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거의 모른다. 카츠라기 소령의 말에 따르면 가출한 것 같다고 들었을 뿐.
「그 바보」라며 시선을 떨어뜨린 카츠라기 소령에게, 혼자 있고 싶다는 이카리군의 말을 전해 주었다. 「그러니…」라며 어깨를 축 늘어뜨린 카츠라기 소령은 「그럼, 기다리는 수밖에」라며 탄식했다. 외로운 듯한 미소로.
이카리군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디를 방황했는지, 그것은 알 수 없다. 보안부는 파악하고 있겠지만, 그 행동을 알아 봤자 그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 특히, 나로서는.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카리군은 돌아와서, 저렇게 나를 지켜보고 있으니까.
 
초호기 너머로 느껴지는 진동에, 살짝 눈꺼풀을 닫는다.
이 육체에서 시각을 배제하고 시도하는 것은, 완전한 직접제어. 저번에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가 동승하는 바람에, 시도할 수 없었다.
모든 파장의 광파, 전자파, 입자를 볼 수 있는, 초호기의 여러 겹으로 올린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시야가 그립다. AT필드에 가려진 중성미자의 결락이 커지면서, 제루엘의 도착이 머지않았음을 알려준다.
 
통신창 열리는 소리에,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FROM EVA-02】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조금 야위어 보인다. 눈 밑에는, 희미하지만, 그늘. 안구결막 혈관이 확장되어 안구가 붉어 보인다. 이카리군이 가출한 동안,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계속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고 했다.
「보호자 실격이네」라고 중얼거린 카츠라기 소령에게, 건네줄 수 있는 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레이…』
심장박동 24만 1327회만에 듣는 목소리는, 떨림을 띠고 있다.
『이번에는, 나한테 양보해 줘』
무엇을? 이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충혈된 눈은 힘없이 시선을 피하지만, 꽉 다문 입가에 견고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 사람은 싸움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그것을 나도 알고 싶으니까,
「… 」
 『아무 말도 하지 마!』
눈꺼풀을 굳게 닫은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 같지만.
「…아니, 말할 거야」
눈초리를 치켜뜨고, 그만큼 입꼬리는 내려간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그 복잡한 표정을, 그 의미를,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사 그것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마저도 사람은 자기 힘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조심해」
초호기를 한 발짝 물러세우고, 주저앉았다.
『레이…, 너』
 ≪잠깐만, 너희들 지금 무슨 멋대로!≫
미안해요, 카츠라기 소령.
「…초호기, 백업」이라고 고하고, 발령소와의 통신을 끊었다.
이호기와의 통신창 속에서, 역시 발령소와의 통신을 끊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몸짓.
인덕션 레버에서 손을 떼고, 눈꺼풀을 닫는다.
 …
당케Danke…』
「…천……, 」
대답하려던 말이, 도중부터 소리가 되지 않는다.
이카리군으로부터 싸움을 앗아간 내가, 지금 소류 아스카 랭글리에게는 싸움을 준다는 것.
나도 모르게 치켜올라간 입꼬리는, 내가 알지 못하는 감정으로 나를 미혹한다.
 
 
초호기의 모자이크 같은 시야 속에서, 한층 더 강해진 감마선 헐레이션halation.
이쪽을 보고 있던 이호기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지오프론트 천정부가 폭발했다.
『왔구나…』
이 사람 알고 있어. 제루엘Zeruel, 제14사도.
 
『이게에!』
천천히 하강하는 제루엘에게, 이호기가 팔레트 라이플을 제사한다.
『칫, 다음』
착지와 거의 동시에 탄환이 떨어진다. 다음은 라이플 2정을 허리춤에 갖다대고 난사.
『AT필드는 중화되고 있을 텐데, 』
움직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속도로 전진하면서, 제루엘이 거리를 좁혀온다. 이 사람은, 자기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어느 틈이 가장 효과적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장애물을 배제할 수 있는지. 그런 것을.
『왜 먹히질 않는 거야ー』
이어서 로켓런처.
『이제 두 번 다시 질 수 없다고, 나는!』
역시 2정을 순식간에 다 쏘아 버렸지만, 상처 하나 나지 않을 것이다.
제루엘을 덮고 있던 폭염이 걷혔을 때, 전진이 멈추었다. 이호기를 사정권 내에 둔 것 같다.
풀려난 제루엘의 팔이, 지면을 쓸었다.
『 … 말도 안 돼!』
그것을 지탱하던 AT필드가 넘실거리더니 다음 순간, 이호기의 양팔이 어깨에서 베여 날아가고 있었다.
『끄으으윽!』
들려오는 고통의 비명, 하지만 짧다.
 
『이, 씨바ー알!』
양팔을 잃은 이호기가, 제루엘을 향해 뛰어든다.
소류 아스카 랭글리.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까지 싸우는 거지?
양팔에 이어 목까지 베여 날아가려는 순간, 이호기가 공중을 박차올랐다.
발령소 측에서 신경접속 해제를 했으리라 생각되는데, 늦은 것일까, 거부당한 것일까.
 
 
『그래…. 역시, 여기 있었구나…. 엄마』
LCL에 녹아드는 것 같은 중얼거림에, 눈을 떴다.
중력차단 AT필드로 얻은 관성으로 높이 날아올라, 형삭한 튜브형 AT필드 속에서 교묘하게 위치에너지를 조작하여, 빨간 에반게리온이 지오프론트가 비좁을 정도로 현란하게 춤을 춘다. 해방된 힘을 그렇게 표현한다는 듯이.
『엄마, 이제 알았어. …AT필드의 의미』
제루엘의 정면에 착지한 이호기가, 낙하한 기세 그대로 발길을 돌린다. 이호기의 목을 치려던 자세 그대로 공중에 떠오른 제루엘의 왼팔을, 걷어차 찢어 놓았다.
곧바로 방사된 감마선 다발은, AT필드가 무난히 튕겨낸다.
 
『나를 지켜주고 있었어』
힘없이 떨어져 지면을 구르는 제루엘의 왼팔을 발끝으로 걷어차고, 오른어깨 절단면으로 누르듯이 몸을 이동한다.
『나를 지켜보고 있었어』
거품이 이는 것처럼 부글거리더니, 이호기의 오른팔이 순식간에 재생되었다.
『쭉, 쭉 함께 있었어…. 엄마』
 
…통신창 안으로 보이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는 내내 무표정했다.
아니, 무표정하게 보였다.
예전의 나였다면, 온갖 감정이 밀려든 결과, 표정근육의 지배권이 확립되지 못한 것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쁜 것은 틀림없다. 외롭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슬픈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조금 화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모든 감정의 균형 위에, 소류 아스카 랭글리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너무 흔들려서 오히려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남은 오른팔을 제루엘이 쏘아내지만, 지금의 이호기가 그걸 맞을 리가 없다.
살짝 몸의 축을 비튼 이호기는 왼어깨 절단면으로 그것을 받아들여, 그대로 거슬러 올라가듯이 조직을 빼앗는다.
옷소매에 팔을 끼울 때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제루엘의 오른어깻죽지를 쥐어 으깨면서 이호기의 왼팔이 재생되었다.
 
잘 가さよなら, 제루엘. 당신은 강한 사람이지만, 사람의 이란 우격다짐의 강함만으로 끊어낼 수 있을 정도로 약한 게 아니야.
당신은 그것을 가르쳐 주었어. 그러니까, 고마워. 감사의 말이야.

계속 つづく
2021.11.28 TRANSLATED
2021.12.06 TRANLATION REVISED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拾参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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