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 카네코 슈헤이(カネコシュウヘイ)
TV시리즈 방영으로부터 25년. 완결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는 『에반게리온』 시리즈에서, 파일럿 가운데 한 명인 아스카를 연기해 온 성우 미야무라 유코. 상영 중인 영화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후시녹음 현장에서, 안노 히데아키 총감독에게 “아스카가 미야무라라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미야무라는 말한다. 25년간 아스카를 맡아 온 그녀에게, 그 “고생”과 “기쁨”을 들었다.
■ 안노 총감독의 한 마디 “아스카가 미야무라라서 다행이야”
1995년에 TV 시리즈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방영개시한 이래로 사회현상이 된 『에반게리온』 시리즈. 1997년, 98년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이 공개. 2007년 공개된 영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로부터 『신극장판』 시리즈로서 재시동. 2009년 공개된 『:파』, 2012년 공개된 『:Q』를 거쳐, 현재 상영 중인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으로 25년 이상의 역사의 집대성을 맞았다.
――공개 중인 완결편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까지 오면서, 그 사이에 안노 총감독에게 『신극장판』 시리즈가 끝난다는 말은 언제 들었습니까?
미야무라: 사실, 아직까지 확실히 들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도 끝났다는 실감은 없는 상태. 안노 총감독의 발언이나 세간의 흐름으로부터 “완결편이구나”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의외로군요. 그러면 완결편 후시녹음에서 마지막으로 한 대사는 무엇이었나요?
미야무라: 완성하기까지 리테이크(녹음 재시도)가 많이 나와서, 사실,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고. 첫 번째 개봉 연기(※) 이전에 제 파트는 녹음이 끝났었는데, 안노 총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열의 때문에, 나중에 “리테이크가 나왔습니다”라고 불려가는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후시녹음 현장에서 “이걸로 더 이상 리테이크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들은 것은 기억이 나요. 스케줄 압박이 있었고, 제 뒤에 (사카모토) 마아야쨩(마키나미 마리 역)의 녹음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갈게요.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돌아갔습니다.
※ 영화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당초 2020년 6월 27일 공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2021년 1월 23일로 연기되었다. 이후 2021년 3월 8일로 재연기되었다.
――그러면 확실하게 매듭짓는 시점은 딱히 없었던 것으로.
미야무라: 제작 중에는 모두들 어수선하니까요. 제가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잠깐만요!” 하고 스태프 분이 불러세워서, 시키나미 아스카 랭글리(『신극장판』에서 미야무라의 배역명)를 “필기체로 써 주세요”라고 부탁받았습니다. “뭐에 쓰는 거에요?”라고 그랬더니 “작품에 나올 거라서요”라 그랬고. 스펠링을 몰라서 물었더니 스태프 분이 “랭글리는 이렇습니다” 해서 써 드린 것이, 저에게 있어서 마지막 현장이었습니다.
――제작현장의 긴박감이 전해지는 에피소드입니다만, 안노 총감독으로부터 아스카를 연기해온 것에 대한 인사는 없었나요?
미야무라: 개봉이 처음 연기되기 전에, 제 파트가 끝났을 때 “정말 고마워. 아스카가 미야무라라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고. 안노 총감독은 관련자 모두에게 애정을 쏟는 분이라서, 다른 캐스트들에게도 감사를 전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스태프나 캐스트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했을 것이고, 25년을 거쳐 “안노씨 굉장해. 어른이 되었어!”라고 마음속으로 찬사했습니다. (웃음)
■ TV시리즈 방영 당시에는 「그저 고독하기만 했었다」
――TV 시리즈와 그 극장판에서는 소류 아스카 랭글리로, 『신극장판』 시리즈에서는 시키나미 아스카 랭글리로 작품에 관여해 왔습니다. 두 사람의 “아스카”는 미야무라씨에게 어떤 존재였나요?
미야무라: 저한테 있어서는, 마치 딸 같아요. 실제로 고등학생 딸이 있어서, 딸이 둘 있는 것 같은 기분. 현실의 딸보다 더 오래 함께해 왔기 때문에, 아스카는 저의 장녀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소류」와 「시키나미」의 아스카는 각각 “다른 사람(別人)”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는데, 둘 다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요. 소류는 TV시리즈에서 학교에서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군이나 (아야나미) 레이쨩에게 덤벼들어서, 자기가 너희들보다 위라고 마운트를 취하잖아요. 반면에 시키나미는 그런 마음을 표출하지 않고 속에 담아두는 타입이라서, 조금 마음이 넓다는 인상.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어느 쪽의 아스카도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동시에 “보상받지 못하네”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두 명의 아스카를 계속 맡아오는 데 있어서 “고생”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미야무라: TV시리즈 방영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저로서는 그저 한 작품에 출연한 것일 뿐인데, 『에바』가 사회현상이 되어버리고 나서 환경이 확 바뀌어 버리니까. 당시의 일본은 지금처럼 애니메이션에 관용적인 시절이 아니었고, 보통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요즘 인기인 『에반게리온』의 성우 분입니다”라고 불려가도 이단아 취급. 항상 “이런 데 나와 버려서 죄송합니다”라고 겁먹어 있었습니다.
그런 흐름도 있었고,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 아스카가 탄 이호기가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에게 잡아먹히는 장면 연기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지금은 SNS가 있어서 여러분이 얼마나 아스카를 사랑하고 있는지, 걱정하고 있는지 전해져 오지만,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으니까. 마음 속을 털어놓을 장소도 없이, 그저 고독하기만 했습니다.
――화제의 그 장면은 『에반게리온』 팬들 사이에서도 충격적인 장면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 후, 미야무라씨 자신의 기분은 좀 맑아졌던 것일까요?
미야무라: 해외 컨벤션에서 영어판에서 아스카를 연기하는 티파니 그랜트씨와 만나면서 나아졌습니다. 행사장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에서 아스카가 끔찍한 일을 당해서 서로 힘들었지”라고 말을 주고받아서. 같은 역을 맡았으니까 무조건 이해가 되잖아요. 처음으로 아스카의 기분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고. 이 지구상에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기뻤습니다. 그 경험을 되돌아보면, 당시에는 그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들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되고, 지금은 이미 다 보답을 받았습니다.
――도중에는 갈등도 있었을 것이나, 아스카와 더불어 걸어온 25년간. 마지막으로, 『에반게리온』에 관여를 계속해온 것의 “기쁨”도 알려 주세요.
미야무라: 그 25년간은 애니메이션이 일본의 중심이 되어온 25년간이기도 했습니다. 25년 전에는 편의점에서 플러그슈트 입은 레이쨩이 잡지 표지에 나온 것만 봐도 대경실색했을 정도. (웃음)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서, 지금은 애니가 일상생활에 녹아들었고, 일본 문화의 하나로서 『에반게리온』이 세계에서도 사랑받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노 총감독의 소원을 이뤄드릴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기쁨”이겠네요. 그건 이번 작품을 보신다면 무슨 뜻인지 전해질 것이니까. 25년 전에 고뇌하던 모습을 보았었기 때문에, 작품이 인정받음에 따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것은, 출연진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 일이었습니다. 안노 총감독의 생각이 결실을 맺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프레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웃음)
영화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현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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