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5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십이화


 
그 등에 총구를 들이댔다.
슬쩍 돌아오는 시선.
「이야, 남자한테 까이고 마시는 술맛은 어땠어, 카츠라기?」
천천히 양팔을 들어올린다. 오른손에는 붉은 카드.
「마셨을 리 없잖아. 술 싫어하는데.
 어제 밤새도록 아스카…쨩이 위로해 줬으니까」
총구를 누르면서 초조한 척 연기한다.
카지씨를 함락시키지 못한 내가 취한 다음 방법은, 그것을 오히려 아스카와의 관계진전에 이용하는 것이었다.
어쩐지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 버렸다.
「그런가, 그럼 빚은 확실히 돌려받은 게 되려나?」
한숨을 쉬려고 하는데 떠오르는 의문.
「빚이라니?」
「아, 그게…」
어쩐지 말하기 거북해하는 것 같아서, 총구를 다시 후두부에 들이대 도움을 준다.
「……아니, 뭐.
 아스카가 부탁해서 카츠라기 집무실의 락을 해제했던 적이 있어서 말이야」
그런가. 그 때 어떻게 문을 열었는지 수수께끼였는데, 카지씨가 했던 거구나. 듣고 보니 확실히 이 사람 외에는 할 법한 사람이 만무하다.

쓸데없는 짓을 했어, 라고 잘라 말할 수 없는 것이 또 괘씸하다. 그 일로 독일 시절에 잃었던 점수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었던 건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가늠쇠 부분을 세심하게 문질렀다. 이번에는 연기가 아니다.
아이고, 아야. 라고 우는소리를 지르는 카지씨의 목소리는 짐짓 꾸민 것 같다….
……
한숨.
「정말이지, 일생일대의 각오였는데」
총구를 뒤로 젖힌다. 안전장치는 해제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쏠 생각은 없었다.
「애가 셋 딸린 성모님 아니셔. 나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정말 믿을 수 없네. 라며 권총을 치웠다.
「이놈은 훈장 대신 받아 두겠지만」이라며 부채 펼치듯 붉은 카드 뒤로 카지씨가 내밀어 보이는 것은 호텔 카드키.
플라스틱 섬유재질 카드는 하룻밤만 쓸 수 있는 일회용.
어젯밤의 결의가 살의로 바뀔 것 같다…….


……



 
지하 2008미터
터미널 도그마
「이게 네 진짜 일이야? 그렇지 않으면 아르바이트?」
관자놀이를 누르며 냉정을 되찾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어느 쪽일까」
LCL 생산 플랜트 제3순환라인의 표시가 붉다.
「특무기관 네르프 특수감사부 소속 카지 료지.
 동시에 일본 정부 내무성 조사부 소속 카지 료지기도 하지」
그렇게 티 났나. 라면서 카지씨가 턱을 쓸어내렸다.
「네르프를 만만히 보지 마」
「이카리 사령관의 명령이냐?」
처치 곤란의 붉은 카드가 손 안에서 춤을 춘다.
「내 독단이야. 이 아르바이트, 더 이상 계속하면, 죽어」
「이카리 사령관은 날 이용하고 있어. 아직은 괜찮아」
과연. 내조의 스파이일 뿐 아니라, 네르프 측의 스파이기도 한 것인가.
이중간첩이라면 죽을 이유를 찾기가 어렵지도 않다.
「하지만, 카츠라기에게 숨겼던 건 사과하지」
「어제의 고마……」
무심코 본심을 말할 뻔 했다.
각오는 했지만, 완전히 여자가 되는 것이 불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게다가 상대는 카지씨다. 여러 가지 의미로 저항이 많았다.
어쩌면 그런 내 불안을 알아채고 거절해 준 것일까.
아니, 첫 만남을 생각해 보면, 카지씨가 아직도 나를 여자로 보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리츠코씨와 만나고 얼마 되었을 무렵, 어머니를 만나러 게히른에 간다는 리츠코씨에게 나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썼다.
지오프론트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할 수 있다면 아야나미도 만나고 싶었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싫어하는 여자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헌팅남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착각한 카지씨가 나를 후려쳐 버렸다.
갑자기 얼굴을 얻어맞은 것에 놀랄 새도 없이, 나를 때린 사람이 카지씨라는 것에 더 놀랐다.
그 뒤, 그녀와 카지씨가 교제하고 있었던 것을 떠올리고 아연실색했다.
나로서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이런 최악의 만남은 아니었을 것이다.
카지씨와의 관계가 복구불능이라고 생각한 나는, 역사가 꼬여서 세계를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지레짐작하고 울면서 도망쳤다.
지금 와서 보면, 내가 생각해도 생각이 짧은 데도 정도가 있다.

아무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쁨에 들떠있던 내게, 그 사건은 냉수를 퍼부은 것과 같았다.
사도가 내습해 올때까지 13년간.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한 지침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해도 좋다.
그 이상의 이레귤러irregular의 발생을 두려워해, 가능한 한 그녀답게 행동하려 했다. 그래도 술은 잘 마시지 못했고, 차에도 별 흥미가 안 생겼고, 꽤 무리를 했다.
미사토씨가 지나왔을, 하지만 내게 보이지는 않는 길들을 찾으며, 역사의 개변을 두려워하며 보낸 10년이었다.
무사히 네르프의 작전부장이 된 지금에 와서야 사도 내습이라는 대사건 앞에 일개 개인의 교우 관계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라고 냉정히 생각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무례를 사과받을 때까지는 살려 두도록 할까」
왼손 안에 감추었던 붉은 카드를 오른손에서 꺼내고 있다.
조금 전 조롱당했을 때도 생각했던 것이지만, 변함없이 잔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그거야 뜻대로.
 하지만, 사령관도 릿쨩도 네게 숨기고 있는 것이 있지. 그게, 이거다」
카지씨가 슬릿에 카드를 통과시키자, 락이 풀리고 격벽이 열리기 시작했다.
……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흰 거체.
「이건 에바? ……설마!」
「그래. 세컨드 임팩트로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것의 요점이자 시발점. 아담이다」
「아담. 그 제1사도가 여기에……」
이놈의 모습을 본 적은 한 번 뿐이다. 카오루군을 죽였을 때.
주먹을 움켜쥐고 아픔을 참는다. 지금은 기억에 매몰되어 울 때가 아니다.
이를 악물자 오른쪽 어금니 의치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 흰 거체에 카오루군의 환영이 겹쳐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친구를 죽였던 기억을 봉인하기 위해 흰 거체에서 눈을 뗀 순간이었다. 뇌리에 떠오른 친구의 모습에서 위화감을 느낀 것은.
그때, 카오루군은 놀랐지 않았었나? 쓰러진 이호기 저편에서 그는 그저 가만히 있었지 않나?
그는 무엇에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분명히 원하는 것에 도달했는데, 어째서 거기서 가만히 있었던 것일까?
무엇이 어긋났던 것일까?
단서를 찾으려고 해도, 흰 거인에게서는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다. 그 때와 다른 것은 창이 박혀 있고 하반신이 없다는 것 정도.
창이 없다는 것에 놀란 건가? 하반신이 있다는 것에 놀란 건가?
둘 다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창이 있어서, 하반신이 없어서 놀랐다는 쪽이 이해가능하다.
생각한 것과 같은 모습이 아니어서?
목전까지 와서야 그런 줄 알게 되었다니 말도 안 된다.

……아담이 흘리는 피. 어째서인지 붉은 그 체액은, 끝없이 흘러내려 붉은 호수에 쏟아진다.

그는 원래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던 것일까?
아담을 만나기 위해?
아담을 만나고 나서, 그는 변변한 저항도 없이, 아니 오히려 자진해서 내게 죽임을 당했다.
아담을 만났고, 그것만으로 만족했다?
더이상 여한이 없었기에, 죽어도 상관없었다?
아니다, 그 때의 그는 적극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것 같았다.
삶과 죽음이 등가치라면서, 어째서 그는 죽음을 원했을까?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을까?
일부러 죽을 장소를 찾고 있었을까?
삶을 선택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니었을까?
삶을 바라고 온 것이라면, 그 목적은 아담이었을 것이다.
죽음을 선택하기 위한 목적이 아담이라면, 굳이 내 손에 죽어야만 할 필요는 없었을 테니까.
즉, 그는 삶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죽음을 원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담은 그 죽음을 줄 수 없었다.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그것은, 아담이 그에게 삶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담은 그에게 삶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이 나올 문제가 아니다. 정보가 너무 적다.
다만, 아담와 사도의 접촉이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유사사례가 있었다.
일찍이 이 창을 정신오염精神汚染사도에게 사용했을 때.
『아담과 에바의 접촉은 서드 임팩트를 일으킬 가능성이!』
그녀의 우려는 묵살되고, 창이 사용되었다.
여기에서부터 추론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아담과 사도의 접촉이 서드 임팩트를 일으킨다는 정보가 거짓일 경우.
하지만 이것은 카오루군이 놀랐던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또 하나는, 이것이 아담이라는 이야기가 거짓일 경우.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거라면 카오루군이 놀랄 만하다. 경악했을 것이다.
두 가지 다 거짓말일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그렇게까지 의심해서는 추측 자체를 할 수가 없어진다.

어쨌든, 이것은 아마도 아담이 아니겠지.
아담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사도를 끌어들이는 것. 즉, 제1사도와 동격인 것.
그렇다면, 이것이 그녀가 말했던 그 녀석일지도…….
 
「확실히 네르프는, 내 생각처럼 만만한 곳이 아니었네」
솔직한 감상이었다.

그러면, 당면한 문제는 카지씨의 처우다.
카지씨가 이것을 정말 아담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닌 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이쪽이 그 거짓말을 간파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된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부주의하게 정보를 흘려서는 안 된다.
……
아니, 그러고 보니 수박밭에서 가르쳐줬던 것 같은데.
『사도가 여기 지하에 잠들어 있는 아담과 접촉하면, 사람은 싹 다 멸망한다더라. 서드 임팩트가 일어나서 말이지』라고.
……
어찌됐든 간에 정보가 너무 적어서, 카지씨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할 수가 없다.
미인계도 통하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 카지씨를 살릴 수 있을까.
아니면 카지씨의 생명은 단념하고, 정보를 얻는 데만 전념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움켜쥔 로자리오는 갈 길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어찌할지 정하지 못한 채, 하릴없이 준비한 마지막 시나리오를 시작한다.
권총을 뽑아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겨누었다. 여기까지를 한 동작 만에 끝낸다. 하지만 그 사이에 시야가 번지면서 겨냥이 애매하다.
「특수감사부 소속 카지 료지.
 당신을 이토 난바다 전투에서의 적전도주・출입금지 구역에의 무단침입・작전부장 집무실에의 불법침입 방조・무엇보다도 절세의 미녀를 바람맞힌 죄로, 총살형에 처합니다」
총구를 들이대고 있는데도, 카지씨의 능글거리는 표정은 꿈쩍도 않는다. 뭐, 이 상태로는 쏘아봐야 맞지도 않을 테니 당연한 건가.
「그건 곤란한데. 정상 참작의 여지는 없냐?」
「절세의 미녀에게 창피를 준 시점에서, 티끌만치도 없거든」
말하자마자 즉답.
내가 말하고도 부끄럽다. 뺨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녀 본인이라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진심으로 뻔뻔하게 해내겠지만.
이렇게 농담을 할 정도의 여유는 필요하다.
진지하지 않으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그렇다고 양보의 여지조차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진지했다가는, 오히려 완고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러 준비한 틈이었다.

「사법거래를 하는 건 어때?」
이것인즉, 알고 있는 것은 말해 주겠다는 의미다. 잠깐 고민하는 척 하고.
「어떤 정보인지 들어보고」
「이 녀석과 등가치의 정보를 약속하지」
어느새 손가락 끝에 끼운 것은 호텔 카드키.
!
나도 모르게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 같아, 총구를 다른 데로 치웠다.
만약을 위해 초탄은 공포탄으로 준비해 왔지만, 이 거리에서는 목제탄두라도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놀리지 말란…말이…야……」
부끄러움 때문에 물든 뺨을 분노 때문이라고 우기기 위해, 큰 소리로 호통 치려 했으나, 말꼬리가 힘을 잃었다.
이번에도 능글거리며 웃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껏 본 적 없는 진지한 눈빛. 무서울 정도다.
이렇게 똑바로 바라보았던 적, 한 번도 없던 것 같다.
그 카드 키는 내게 있어서 각오의 상징이었다.
내 각오를, 카지씨는 어떻게 받아들인 것일까.

총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사이를 좁혀온 카지씨가 눈가를 닦아 준다.
집게손가락으로 닦아주는데도, 어째서인지 조금도 아니꼽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내리고 있던 총구를, 팔꿈치를 굽혀 끌어당겼다. 결과를 얻을 때까지는 연극의 막을 내릴 수 없다.
「생각해 보니, 그 십자가 움켜쥐는 버릇, 변함이 없구만……」
카지씨의 손은, 뜻밖에도 뜨거웠다.
시선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 왼손을 감싸고 있는 것이 카지씨의 손이라면 그렇다.
그대로 한 개씩 한 개씩, 손가락이 풀리고, 의지할 데를 잃은 로자리오가 가슴팍으로, 툭.
마음에 새겨 둘게. 라며 카지씨가 한 걸음 물러섰다.
……
새기다니 뭘. 이라고 캐물으려는 기미를 눈치 챘는지, 다시 능글거리는 얼굴로 표정을 싹 바꾼다.
「게다가 카츠라기는 나한테 빚이 있을 텐데?」
파칭. 하는 소리가 날 것 같은 윙크.
정말 보기 좋게 따돌려져 버렸다. 이 분위기에서 화제를 되돌릴 만한 기술도 신경도 나에게는 없다.

빚.
……주변 지역에 심대한 피해를 끼쳤던 낙하사도 전투. 그 뒤처리 얘기를 하는 것일 테다.

――당연히 날아온 관계 각 성청의 항의문과 피해 보고서. 주변 지자체에서의 청구서. 홍보부의 불평. 그것들을 치워버릴 아이디어를 주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마기에게 시켜라」에 불과했지만, 그 제안은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마기의 사용권한은 엄밀하게 할당되어 있기 때문에, 사무작업 따위 우선순위 낮은 안건을 끼워 넣을 여유 같은 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지씨에게 받은 메모리 디바이스에는 감사부가 보유하고 있지만 쓰지 않고 있는 권한 범위의 일시 양도, 작전부장이 사무작업 같은 사소한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 사도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고찰 등이 정식 서류로 작성되어 있었고, 그것을 승인하는 부사령의 전자서명까지 취득을 마친 상태였다.
부사령 본인이 조정역으로서 전면에 나설 것을 약속하는 각서까지 첨부되어 있던 것까지 보고는, 그 지나친 준비성에 현기증이 났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었다.
그때 얘기까지 들먹인다면, 다른 수단은 취할 수 없다――

안전장치를 채우고, 총구를 치웠다.
「……강매당한 격이었지만, 뭐 됐어.
 아스카…쨩이 오후 간식 당번이거든,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사식 넣어와.
 그게 수행되고 있는 동안, 총살형은 집행유예」
「알았다. 그렇게 형을 살도록 하지」
이것은 의식이다. 솔직하지 못한 어른이 본심을 숨기고 일을 진행시키기 위한.
「집행유예 중에 허락 없이 죽지 마」
「진지하게 들어두지」


****
#2
****


『레이, 신지. 준비됐어?』
제3신동경시 외곽. 정찰기가 보내온 영상 속에는 장방형 구멍을 둘러싸듯 서 있는 3체의 거인의 모습이 보인다. 저마다 노즐이 부착된 호스를 들고 있다.
『응, 괜찮아. 아스카』
『…으응. 괜찮아. 이호기 파일럿』
『아니~지! 똑바로 아스카라고 부르라고 했어, 안 했어, 레이』
다른 둘의 목소리를 덮어버릴 기세의 아스카의 고성.
『…알았어. …아스카』
『그걸로 됐어』
아스카는 어젯밤의 약속을 벌써 지키고 있는 듯. 역시 즉단실행의 아스카다.
목소리에 다소 쑥스러운 기색이 없지 않지만, 일단 한다면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그것이 소류 아스카 랭글리라는 존재.
『미사토. 이쪽은 언제라도 OK야』
그리고, 그럴 때의 아스카는 정말 믿음직하다.
「좋아. 작전개시 신호가 떨어지면 런처에서 유도탄이 발사될 거야. 나머지 세세한 판단은 너희들 각자한테 맡길게」
『알고 있어』
『네』
『…라져』
역시 좋아하셔. 무슨 소리야? …카츠라기 소령은 매복작전을 좋아해. 라는 둥의 잡담들은 무시다.

천장을 제거한 제07흡열조를 드레인drain해서 확보한 공간에, 두껍게 경화 베이클라이트를 깔았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는 듯, 최상층 흡열조 몇 개는 겉의 장갑판을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러면, 컴뱃combat 오픈open. 어택attack 나우now!」
에바들이 멀리서 둘러싸고 지켜보는 가운데, 중앙에 설치된 발사장치가 유도탄을 토해낸다.
마기가 유도하는 대로 시가지 상공으로.
제3신동경시 제로에어리어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는 지브라 패턴의 구체는 유도탄이 접촉했다고 생각한 순간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패턴 청. 제07흡열조 중앙부입니다」
흡열조 한복판에 직경 680 미터의 정원형 어둠이 나타났다. 눈 깜짝할 사이 발사장치가 삼켜져 버렸다.
『『『 필드 전개! 』』』
세 명이 협력해서 친 AT필드는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를 뒤틀고, 검은 원을 뒤덮음으로써 자신을 과시했다.
게ー헨Gehen!』
아스카의 신호와 함께 3기의 에바가 각기 들고 있던 호스에서 붉은 액체가 솟구친다. 경화 베이클라이트다.
흠열조 내벽의 밸브에서도 베이클라이트가 분사되었다.
섬멸 방법을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던 이 사도는 봉인을 시도한다. 그것이 이 작전명 버드라임birdlime.
흡열조의 절반 정도가 덮였을 즈음, 준비된 베이클라이트가 바닥났다. 완전히 경화될 때까지 한동안 시간이 걸린다.

직경 680 미터, 두께 약 3 나노미터. 그 극단적으로 얇은 공간을 안쪽을 향한 AT필드로 유지하는 디랙의 바다Dirac Sea. 리츠코씨는 사도의 정체를 허수공간으로 추측했다.
AT필드로 유지하고 있다면, 그걸 중화해 버리면 섬멸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사도들이 필드를 중화한 것만으로 섬멸되었는지 생각해 보자면, 아니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다.
이미 전생에 이 사도의 발을 묶으려 했을 때, 그리고 삼켜졌을 때 필드 중화는 실컷 시도해 보았었다.
필드를 중화해서 공격하고, 그걸로 사도를 섬멸할 수 있다면 삼켜지지 않고 끝낼 수 있다고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지만.
결국 효과적인 대책을 생각해내지 못하고, 고육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이것이었다.


 ……
「베이클라이트, 완전 경화가 확인되었습니다」
「필드, 해소해」
『…카츠라기 소령!』
「패턴 청. 영호기 바로 밑에 있습니다!」
『레이!』『아야나미!』
전면 호리존트 스크린이 영호기를 비추었다. 검디검은 바닥없는 늪 속으로, 벌써 넓적다리 근처까지 가라앉고 있다.
흡열조는 직육면체. 그 주위에 에바 3기를 배치하면 1기가 튀어나오는 모양새가 된다.
아야나미가 통찰력이 좋다고 그쪽에 배치한 내 실수다.
 
『…삼켜진 부위에 감각 상실.
 이쪽의 행동에 대한 점성저항이 높아 보이지만, 촉감으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신지군! AT필드를 발판으로 해서 영호기를 구출. 던져도 상관없어.
 아스카…쨩은 영호기를 받아내」
『넷!』
흡열조 위를 초호기가 달리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발판을 스스로 만들어서.
영호기도 무저항으로 삼켜지는 중은 아니다.
검은 수면에 양 손이 닿아 있는 부분을 보면, AT필드를 쳐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미사토. 반대로 하는 게 좋지 않아?』
그렇게 말하면서 이호기는 영호기로 직진하지 않는다.
「받는 게 더 어려워. 그러니까 아스카한테 맡기는 거야」
『알았어』
초호기가 어둠 위를 질주한다. 어느새 영호기에 닿아 겨드랑 밑에 양 손을 넣고 당긴다.
『신지! 왼쪽으로』
『알았어』
『…좋지 않아』
아야나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영호기를 뽑아내 던진 초호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뭐!? 필드가』
대기하고 있던 이호기가 무난히 영호기를 캐치.
『…카츠라기 소령. 사도가 필드를 중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뭐라고! 신지군, 중력경감 AT필드는?」
『하고 있어요! 하지만 반응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사토씨!』
초호기는 이미 허리 근처까지 삼켜져 버렸다.
「현재 영호기, 이호기의 필드는?」
「이호기는 건재.
 영호기, 복원했습니다.
 초호기 필드는 완전히 소실되고 있습니다」
「신지군, 공중에 필드 전개. 할 수 있겠어?」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붙잡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지만 곧바로 다시 떨어진다.
초호기는 그 행동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안 되겠어요!』
만일 삼켜져도 초호기라면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주저하지 않는다.
「초호기를 포기하고. 플러그를 사출합니다. 아스카…쨩!」
발령소 톱 다이아스에서 의자를 박차고 일어서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딴 건 무시다.
『알았어. 지금 바로 간다』
「사도 위에 필드를 치면 안 돼!」
지름길로 가기 위해 뛰어오른 이호기가 헛발을 디뎠다.

지난 번 위력정찰 때, 지면에서 떨어진 존재의 공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려고 항공기로 공격했다.
사도가 침로를 앞지르더니, 그 상공을 통과하려던 전투기가 벽에 부딪히듯이 박살이 나 버렸다.
순간 공중정지해서 변을 피했던 VTOL기도 달아날 곳을 찾지 못하고 연료 고갈로 추락했다. 새장 안에서 굶어 죽은 새처럼.
아마 사도가 자기 바로 위에 원통형으로 AT필드를 전개했을 것이다.

AT필드가 있다는 것은, AT필드를 중화시킬 수도 있다는 뜻. 그 상태로 이호기가 AT필드를 쳐서 사도 위를 건너려고 했다가는, 초호기와 마찬가지로 삼켜져 버릴 것이다.
「신지군. 플러그를 사출할 거야. 충격에 대비하고. 고개 숙여」
『네』
위치 관계를 나타내는 조감도. 붉은 거인을 나타내는 빛나는 점이 원 둘레를 따라 달리고 있다.
「…레이쨩, 사도의 필드 중화!」
『…라져』
「싱크로 커트. 플러그 사출!」
중화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이쪽은 스태프들에게 지시.
「라져. 싱크로 커트. 플러그 사출했습니다」
초호기에서 사출된 플러그는 300 미터 정도를 날아가서, 낙하산을 펼치기도 전에 이호기에 의해 회수되었다.
「신지군, 괜찮아?」
『네』
「포획용 와이어 사출. 초호기를 잡아서 꺼내」
「무리입니다. 시간이 모자랍니다」
스크린에 클로즈업되는 검은 원. 초호기는 삼켜져서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그런 말은 해 보고 나서나 해!」
「네, 네!」
주위의 공격 빌딩에서 갈고리가 달린 와이어가 여러 개 사출된다.
원래 사도를 포획・구속하기 위한 장비이지만, 물건은 쓰기 나름. 마기의 계산에 의한 가스압과 장력으로 조작되는 와이어가 포물선을 그리면서 그림자에 쇄도했다.
……
「와이어 말단 센서에 반응 없음」
모니터에 띄운 초호기 시점 영상.
새하얀 화면에 주사선走査線이 어지럽다. 순식간에 표시되는 【신호 없음】 인디케이터.
와이어의 모니터링도 모두 두절된 것 같다.
「패턴 청, 소실. 목표의 파장 패턴, 오렌지로 변화했습니다」
스크린 속에서는 지브라 패턴의 구체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둥둥 떠 있다.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 앵글로 사도를 클로즈업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모습에 어쩐지 숨이 막힌다.
무심코 목 주위를 느슨히 풀었다.
전생에 이 놈에게 삼켜질 때는, 올려다 본 하늘을 가득 채운 줄무늬에 압도당했었다. 짓누를 것 같은 존재감이 주던 절망감이 떠오를 것 같다.
「아스카…쨩, 초호기의 케이블을 잡아당겨 봐」
『알았어』
이호기 시점 영상을 보니, 엄빌리컬 케이블은 검은 원에 삼켜진 부분부터 싹둑 잘려 있었다.
와이어를 되감는 것도 시간낭비일 뿐인가.
「아스카…쨩, …레이쨩,
 일단 다시 시작하자. 가장 가까운 회수루트로 철수해」

「카츠라기 소령」
톱 다이아스에서 목소리가 내려온다. 이카리 사령관. 아버지다.
「네」
「어째서 초호기를 포기했나」
「초호기의 능력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 파일럿의 생명을 우선했습니다.
 초호기도 회수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힘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 위압적인 붉은 선글라스가 아버지의 시선을 막아주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과연 의연히 대처할 수 있었을지.
그래도 힘들어서 시선을 돌리자, 부들부들 떨리는 아버지의 주먹 쥔 손이 눈에 들어왔다.
「카츠라기 소령, 자네를……」
아버지의 말은 거대한 파쇄음에 묻혀 버렸다.

 
『뭐가 시작된 거야?』
다시 뒤돌자, 스크린 속 그림자가 깨지는 것이 보였다.
사도의 두께는 3 나노미터에 불과할 텐데, 땅이 갈라져 뒤집히듯 거대한 덩어리가 치솟고 있다.
영상기록 보관소에서 본 유빙이나, 스와호의 오미와타리御神渡り를 생각나게 하는 광경.
적나라한 붉은색과 독살스러운 검은색의 배합만 아니었으면, 장엄하다고 말해줄 수도 있을 텐데.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
「모든 수치가 최고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브라 패턴을 잃고 새까맣게 변한 구체.
……저건 마치, 검은 태양. 아니,
열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니까 검은 달이라고 해야 하나.
「설마 초호기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엔트리 플러그가 사출되었잖아. 움직일 리가 없어!」
 
구체를 찢고 나타난, 사람의 것과 같은 오른손.
특징적인 손가락관절 보호대의 실루엣이 에바의 손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터져 나오는 붉은 액체.
사도인데 웬일인지 붉은 체액. 그래서 패턴이 오렌지로 나타난 걸까?
억지로 비집어 열듯이 고깃덩어리를 찢어발기고, 붉게 물든 귀면鬼面이 모습을 드러낸다.
악부 장갑을 잡아 찢고 포효한다.

『나, 이런 걸 타고 있는 거야…』
결국 견디지 못한 구체가 튀기듯이 터져 버렸다.
지면에 우뚝 솟은 초호기가 하늘을 향하여 우렁차게 울부짖는다.
사도 속에 홀로 삼켜진 바람에 당황해서 눈을 떠버린 걸까? 어머니.
군데군데 장갑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아, 파일럿이 없어서 사도에게 직접 침식되었을지도 모른다.

무슨 물건なんて物을, 도대체 무슨 존재なんて者를 카피한 거야, 우리」
그 답이 있다면, 나도 좀 물어보고 싶다.

 
피와 육편이 비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초호기는 언제까지나 울부짖고 있었다.

계속 つづく

2006.09.25 PUBLISHED
2006.10.20 REVISED
2012.04.29 TRANSLATED
2021.09.24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拾弐話

 저자 코멘터리 (2020.05.05)
⚠️스포일러 경고
[열기・닫기]
  • 「이야, 남자한테 까이고 마시는 술맛은 어땠어, 카츠라기?」
    • 역자: 빙사토가 카지와 선을 넘을 것처럼 낚시연출한 지난 회차를 초역 당시에는 의도적으로 2012년 4월 1일 만우절에 업로드했었다. 그래놓고 저자와 서신교환으로 낄낄댔다.
  • 「어제 밤새도록 아스카…쨩이 위로해 줬으니까」
    • 「위로해 주었다」고 할 만큼 적극적으로 아스카가 뭔가 한 것은 아니다. 자기 방에 난입한 미사토의 푸념을 얼마간 들어주고 달래서 같이 자준 정도. 다만 저번 회차 코멘터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음주는 빙의자의 불안감을 증대시키므로, 우는 주사가 심했다.
  • 지오프론트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할 수 있다면 아야나미도 만나고 싶었고.
    • 이 시리즈에서 미사토의 신장은 170 가량으로 설정. 원작에서는 163 센티인데, 그러면 신지의 키가 140 이하로 소학생 수준이 된다. 적어도 중학생 평균인 150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 역자: 묘하게 신극장판에서의 미사토 신장에 가까운 설정. 그러나 이 작품은 2006년 작품이다.
  •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싫어하는 여자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헌팅남으로 보였을 것이다.
    • 키가 170 가까이 되고, 제대로 빗지도 않은 장발에 눈이 가려진 채, 청바지에 덩가리라는 색기라고는 전혀 없는 행색이었다는 설정. 가슴이 흔들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가슴을 압박하거나 하는 짓까지 했을지도.
  • 역사가 꼬여서 세계를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지레짐작하고 울면서 도망쳤다.
    • 이 눈물이 카지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원작과 달리 구여친도 뭣도 아닌 이 미사토에게 이 카지가 마음을 붙인 근원이 이 부근에 있다.
  • 조금 전 조롱당했을 때도 생각했던 것이지만, 변함없이 잔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 마술사적인 손장난은 오리지날 설정.
  • 그는 무엇에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분명히 원하는 것에 도달했는데, 어째서 거기서 가만히 있었던 것일까?
    • 이것은 착각. 이호기를 쓰러뜨리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카오루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기다린 것처럼 보였다고 해석했다.
  • 그렇다면, 이것이 그녀가 말했던 그 녀석일지도…….
    • EOE 시점에서 원작 미사토에게 릴리스에 대해 들어 알고 있었기에 이 추론에 다다랐다.
  • 만약을 위해 초탄은 공포탄으로 준비해 왔지만, 이 거리에서는 목제탄두라도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 반자동권총으로 공포를 쏘면 압력부족으로 작동불량을 일으킬 것 같은데, 그것도 다 감안한 것, 이라고 해 두자.
  • 당연히 날아온 관계 각 성청의 항의문과 피해 보고서. 주변 지자체에서의 청구서. 홍보부의 불평. 그것들을 치워버릴 아이디어를 주었던 것이다.
    • 실제로는 이 미사토는 사무처리 능력도 높아서 그다지 고생은 안 했겠으나.
  • #2
    • 시계열상 이곳에 보간 #2가 들어간다.
    • 역자: 다음 장면에서 언급되는 「어젯밤의 약속」이 보간 #2 내용.
  • …카츠라기 소령은 매복작전을 좋아해. 라는 둥의 잡담들은 무시다.
    • 하지만 그 다음 내용의 작전을 매복작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미묘.
  • 제3신동경시 제로에어리어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는 지브라 패턴의 구체
    • 이 작품이 개그물이나 패러디물이었다면 카게스타 패턴이라고 표기하고 싶었던 부분.
  • 리츠코씨는 사도의 정체를 허수공간으로 추측했다.
    • 광속도를 축으로 물리법칙이 반전된 공간에서 자기를 유지하는 것은 사도라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서, 렐리엘이 전개한 디랙의 바다는 진짜 허수공간은 아니라. 라고 설정했지만, 주인공이 에바에 타지 않는 이 작품에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 『…삼켜진 부위에 감각 상실. 이쪽의 행동에 대한 점성저항이 높아 보이지만, 촉감으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 허수공간의 무중력, 진공을 감각 상실로 받아들인 것. 점성저항은 실수공간과의 경계면에서 발생하고 있다.
  • 검은 수면에 양 손이 닿아 있는 부분을 보면, AT필드를 쳐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 이러한 AT필드 응용은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훈련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원작의 신지와 유이편의 아스카가 속수무책으로 삼켜진 것이 그래서다. 이 작품에서 칠드런들은 AT필드의 응용 훈련에 매진했고, 가기엘전에서 길을 만들었던 경험도 있다. 이 미사토가 AT필드 응용의 가능성을 깨달은 것은 사하퀴엘을 받아냈던 경험과 제루엘을 찢어발겼을 때의 감촉 때문. 이라는 설정.
  • 『…카츠라기 소령. 사도가 필드를 중화하기 시작했습니다』
    • 원작에 전혀 묘사가 없기에 기본적으로 사도 쪽에서 AT필드를 중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람이라는 존재, 그리고 그 마음에 흥미를 나타낸 사도라면 가능. 이라는 설정.
  • 지난 번 위력정찰 때, 지면에서 떨어진 존재의 공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려고 항공기로 공격했다.
    • 렐리엘이 공중공격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AT필드를 발판으로 삼아 공격한다는 방안도 생각했던 것.
  • 「그런 말은 해 보고 나서나 해!」
    • 진짜 미사토였다면 「뭐라고」 한 마디로 소용없는 상황을 끝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초호기의 회수를 시도라도 했다는 티를 내기 위해 굳이 이러는 것이다.
  • 영상기록 보관소에서 본 유빙이나, 스와호의 오미와타리를 생각나게 하는 광경.
    • 세컨드 임팩트 이전의 자연 영상은 회고인지 취미인지 여부를 불문하고 대중적인 오락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 신극장판의 샴시엘전에서도 켄스케의 텔레비전 화면에 「잃어버린 일본의 풍경 시리즈」라는 자막이 있고, 그런 영상들이 풍부하게 남아있으리라 생각한다.
  • ……저건 마치, 검은 태양. 아니, 열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니까 검은 달이라고 해야 하나.
    • 「검은 태양」은 모 라이트노벨에 나온 테러조직. 판타지 세계에서 울트라맨을 표현하려는 의욕을 좋아하는 작품. 영상화가 무리인 것이 흠이다. 검은 달은 물론 릴리스의 알의 이름이지만, 미사토가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연.
  •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엔트리 플러그가 사출되었잖아. 움직일 리가 없어!」
    • 원래는 원작대로 「초호기의 에너지는 제로」라고 썼지만, 상황적으로 미묘해서 수정했다.
  • 사도인데 웬일인지 붉은 체액. 그래서 패턴이 오렌지로 나타난 걸까?
    • 원작에서의 묘사에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본 시리즈에서는 지혜의 유무로 사도의 체액 색깔이 다르다고 설정했다.
    • 역자: 원작에서 붉은 체액을 보여준 사도는 렐리엘, 아르미사엘, 타브리스(카오루).
  • 고깃덩어리를 찢어발기고, 붉게 물든 귀면이 모습을 드러낸다.
    • 역자: 에바의 디자인은 오니(鬼)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안노가 1996년 인터뷰에서 말했던 적이 있다. 디자인 뿐 아니라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통제할 수 없는 힘”이라는 테마는 애니업계에서는 『마징가Z』까지 소급되는 것이고, 민속학적인 모티프를 보자면 카미와 오니의 표리일체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비교적 최근 작품으로는 『진격의 거인』도 이 계보 위에 있다.

댓글 1개:

  1. 남자의 계단이건 여자의 계단이건 중요치 않았던 거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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