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게시물

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6년 10월 23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십육화


 
『 이번 사건의 유일한 당사자인 카츠라기 소령인가 』
   정면에서 들려오는,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해 주는 낮은 목소리.
「네」

『 그렇다면 묻겠다. 피험자, 카츠라기 소령 』
   오른쪽에서, 우렁찬 테너.

『 지난번 사건은, 사도가 우리 인류에게 접촉을 시도한 것이 아닌가? 』
   새되고 신경질적인 목소리는 왼쪽 깊숙한 곳에서.
「접촉 따위 부드러운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 자네의 기억이 정확하다는 건가 』
   어둠 속에서 사문하는 것은 위압하려는 생각일까?
「기억의 외적 조작은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발령소 기록은 존재하겠지만, 확인할 수도 없겠지 』

『 사도는 인간의 정신, 마음에 흥미를 가진 것인가? 』
   왼쪽 앞에서 새로운 목소리. 비교적 젊은 것 같은, 잡스러운 느낌의 리리코 테너.
「거기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없습니다.
 과연 사도에게 마음이라는 개념이 있는지, 인간의 사고로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지는, 전혀 불명이니까 말입니다.
 다만, 제3신동경시를 방위하는 물건의 중추로 저를 간주하여 해석을 시도한 것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사도의 표적이 된 것이 나의 특수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는 있지만.

『 이번 사건에는 사도가 에바를 무시했다는 새로운 요소가 존재한다.
  이것이 앞으로 올 제16사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
   다시 정면에서. 아무래도 이 목소리의 주인이 이 자리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패턴을 볼 때, 사도 사이의 조직적인 관계는 부정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관계가 실재한다면, 낙하사도가 뭣 하러 몇 번에 걸친 시험폭격을 했을까.
   광편사도나 요새사도처럼 중력을 차단해 AT필드로 속도를 제동하면 대기권돌입 따위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 그렇지, 단독행동임은 분명하다. 지금까지는 말이지 』
   끼긱끼긱, 오른쪽 어금니를 울리는 목소리.
「그것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 자네의 질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
   정면에서.
「네」

『 이상이다. 내려가라 』
「네」

접속이 끊어진 순간, 기운이 빠져 주저앉고 말았다.

인류보완위원회의 사문.
일개 작전과장을 구하기 위해 사용된 롱기누스의 창.

정신오염사도를 꿰뚫은 롱기누스의 창은 궤도를 수정, 다시 가속하여 제10사도인 낙하사도를 섬멸. 그 결과 제3우주속도를 훌쩍 넘겨, 태양계를 이탈하는 코스를 탔다고 한다.
지금의 인류의 기술로는 절대 회수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책임을 추궁받는 것은 물론이고, 더욱 구체적으로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왔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김빠진다고 할 것이다.
억측이나 인상 같은 것만 들어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세계 각지 7개 장소에서 에바 십삼호기까지 건조중이라는 것을 듣고, 위기감이 아주 넘쳐흐르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아무래도 긴장감이 없다.
에바를 9기나 더 제작하는 것과, 이 양반들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다.
사도의 위협에 시달려 에바를 더 만드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비공식이라는 것까지 아울러 생각하건대, 역시 그 진짜 목적은 인류보완계획일 것이다.


****


내 집무실에서 어제의 사문에 대한 보고서를 한창 작성하는 도중이었다.
「잠깐, 괜찮을까?」
「카지…군. 별일이네. 왜 그래?」
기탄없는 그녀의 성격을 따라하고자, 문단속은 프리하게 하고 있다. 앞에 서기만 하면 열리는 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사람이 들어올 생각을 한다면, 문을 잠가 놓은들 무의미하겠지만.
「오늘 저녁에 간식 사 간다고, 아스카하고 약속했는데……」
들이미는 것은 메모장. 이미 무언가 쓰여 있다.
【 제레가 후유츠키 부사령의 납치를 계획하고 있다 】
「……일이 생길지도 몰라」
사실 한 패거리인 네르프에게 제레가 이렇게 난폭한 수단을 취하기로 하다니.
이것이 협박이라면, 그 협박의 대상은 물론 아버지.
그것인즉, 제레측에 아버지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다른 패가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스카…쨩이 기대하고 있어.
 들었다간, 분명히 네 일을 【멈추려 하겠지】」
속뜻을 내포한 말을 할 때만 집게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카츠라기한테 의논하러 왔잖냐」
팔랑팔랑 메모용지가 두 장 정도 넘어간다.
【 정확한 일시나 실행범 규모는 불명 사전 저지는 어려움 】
「그런 말 해 봤자……. 【나중에 땜빵할】 수밖에 없잖아?
 다음 주에 두 번 있으니까」
「확실히 그렇겠는데……」
팔랑팔랑팔랑. 이번에는 세 장 정도를 한꺼번에 넘겨 버린다.
【 부사령관을 감시하고 있다가, 납치 이후에 구출한다 】
대답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아스카의 심기는 어떡한다……. 나 【혼자서 할】 수 있을까?」
「카츠라기라면 【어떻게든 되겠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
동작을 취하는 건 좋은데, 어째서 윙크를 동작으로 하냐고.
그건 그렇다 치고…….
말하는 투로 보건대, 일단 카지씨 본인도 부사령을 구출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복안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맡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과대평가야. 그 나이 때는 어렵기 마련이니까…….
 내일 집에서 홈【파티】에서 기분을 좀 풀어주면 좋겠는데…」
「파티, 내일이라고?」
파티란 터미널 도그마에 잠입하는 것을 나타내는 암구호다.
그것과는 별개로, 내일 집에서 홈파티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잘 하면 조그만 기념일이 되겠다.
「응응. 카지…군도 오지 그래?」
「어디 일이 제때 끝나려나……. 따로 볼일도 있을 것 같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카지씨가 턱을 훑었다.
「볼일?」
「아아, 특수감찰부는 위원회 직할이니까. 【이번 일에 얽혀서】 억지 생트집을 잡힐 수도 있는 거야」
입가에 세우는 집게손가락. 발설 금지……. 아니, 탐색 불필요……인가?
「준비만 하고 실전에는 참가하지 않는다니, 그럼 재미 없잖아. 그리고……, 카지…군이 와 주지 않으면 외로워」
 
「외롭다라……. 아직도 나한테 마음이 남아 있냐?」
「있어」
카지씨가 눈을 크게 떴다.
순 놀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사람은 이렇게 스트레이트한 화법에 오히려 약한 것이다.
언제나처럼 얼버무릴 생각이겠지만, 카지씨를 죽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점 한 가지에 대해서는 나는 언제나 진지했다. 이번에도 계속 얼버무리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렇게는 안 보였는데……」
「한 번 졌으니까 말이야.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 주의고」
「그거야 동감이지만……」
「……아직도 마음에 걸려? 하지만, 그때의 생각은 거짓말이 아니야」
카지씨가 가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설마 저 카드키, 몸에서 떼지 않고 품에 넣고 다니는 건가…….
……
그랬었구나. 라며 고개를 올리는 카지씨는, 껄렁껄렁 간들거리는 얼굴로 돌아가 있었다.
「진지하게 들어두지.
 내일 파티는 시작 시간을 좀 미루어 주면 고맙겠다」
「으응, 기다릴게」
발길을 돌린 카지씨가 오른손을 들면서 대꾸했다.
사람 한 명을 내보내고, 문이 닫혔다.

한숨을 내쉬고 집무실을 둘러보았다.
연애에 몰두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리얼한 것일 테니. 조금은 속일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엿듣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
#8
****


터미널 도그마.
 
【인공진화연구소 3호분실】이라고 적힌 금속판을 올려다보면서 잠시 기다린다.
슬슬 되었다. 주머니에서 ID카드를 꺼내들고 리더기에 통과시키려는 시늉을 한다.
…….
「뭘 하고 있는 거야, 카츠라기 소령!」
보안부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왔다. 그 친절함과 안이함에 안도와 께름칙함을 느끼고 한숨을 쉬었다.
「잠깐 회사 견학 중이야. 마침 잘 됐네, 이거 좀 열어줘, 리츠코…」
그럴 필요는 없다. 그럴 뿐 아니라 리츠코씨에게 점잔을 뺄 필요도 없이 침입해 들어갈 수도 있다.
「너한테 이 시설에 출입할 권한은 없을 텐데」 
꾸물꾸물 예사로운 솜씨로 권총을 꺼내고 있다.
「지금이라면 못 본 걸로 해 줄 수 있으니, 빨리 여기서 나가」
제대로 조준도 하지 않고 그냥 총구를 향하기만 하고 있는 자세. 안전장치도 젖히지 않았다.
「그거 참 고마워라……라고 말하고 싶지만」
리츠코씨의 등 뒤에서 떠오르는 사람의 그림자.
「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니, 그 몹쓸 물건 넘겨주지 않겠어? 릿쨩」
「이 목소리는……, 카지군?」
돌아보지 않는 것은, 등에 총이라도 들이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너, 살아 있었어?」
천천히 들어올려진 권총을 카지씨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었다.
「진지하게 들어두겠다고, 내가 그랬잖아?」
부사령 구출 수고했어. 라며 카지씨를 위무하는 내 말도 대답의 일부다.
 
장수를 잡으려면将を欲すれば、 우선 말을まず馬を 쏘아라. 아버지를 구덩이에 빠뜨리려면, 후유츠키 부사령에게 빚을 지워두어야 한다.

재촉 받은 리츠코씨가 떫어하면서 카드 리더기로 다가간다.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거야?」
「말했잖아. 견학이라고」
슬릿에 카드를 통과시킨 뒤일 것이다. 빛 때문에 보이지 않는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의 존재를 깨달은 것은.
「레이……, 게다가 신지군!」


****


 
「아야나미가 예전에 살던 방을 닮았어」 「…그래, 내가 살아가던 장소」
「에바의…묘지?」 「…그냥 쓰레기 버리는 곳」
옆으로 스쳐가는 다양한 시설. 뒤를 따르는 아이들의 대화.

「다시 생각해 봐」 「…미안해라. 그렇게는 안 돼」
「나를 말려들게 할 필요가 있었던 거야?」 「…그것도 미안해라」
앞서가는 어른들의 대화.

리니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시점에서, 감시를 구실로 하여 카지씨는 떨어뜨려 놓고 왔다. 쓸데없이 말참견을 받고 싶지 않았어.
얌전히 집지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뻔뻔스럽게 나설 만큼 눈치가 없지도 않겠지.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 전생의 리츠코씨가 아야나미들을 파괴했던 곳.
입구에서 멈춰서 버린 아야나미를, 그가 이상한 듯이 돌아보았다.
아야나미에게는 사전에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해 두었지만, 지금은 가만히 놔두고 싶다.
묻는 듯한 표정으로 돌아선 그에게 손짓.

눈길로 재촉하자 리츠코씨가 휴대단말을 꺼냈다.
……
망설임. 전생에 보여주기 위해서 나를 불러냈던 것과는 다르다.
지금의 리츠코씨에게, 이걸 그에게 보여줄 이유는 없는 것일까.
다행이다. 전생의 리츠코씨의 행위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증거 같아서.
그래도 화풀이에 지나지 않았을 그 행동은, 아무리 무슨 의미가 있었다고 해도, 리츠코씨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기분이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나락으로 떨어진 뒤 행방불명이 되어버렸으니.

리츠코씨가 아야나미들을 파괴하고자 마음먹게 된 계기를 이해하지 않는 이상, 그것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무익한 행위를 포기하게 만들 수는 있다.
방아쇠가 당겨졌다 해도 총알이 발사되지 않을 정도로 화약의 양을 줄이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그 방아쇠가 당겨지기 전에 간신히 준비를 마칠 수 있을까. 이쪽의 눈치를 보며, 체념하듯이 스위치를 눌렀다.
조명이 켜지고, 수조의 내용물이 빛을 받는다.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아야나미……, 레이」
중얼거린 그에게 반응해 시선을 돌리는 아야나미들.
……
「신지군. 이애들이……, 무섭니?」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
적어도 세 명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나보다도 훨씬 충격이 클 것이다.
그 간극에 독을 채운다. 그의 마음에 흘려 넣을 극약을 잣는다.
거짓과 참을 섞어 빚어낸, 불길하면서 상냥한 마약을.
「이애들은……, 이애들은 피해자야」
「……피해자……라고요?」
으응. 고개를 끄덕이면서.
「신지군.
 이카리 사령관이, 네 아버지는, 너를 에바에 태우고 싶지 않았다, 고 한다면, 믿겠니?」
「……아버지가?」
믿어지지 않아요. 라면서 고개를 젓는 그.
「널 막판에 와서야 제3신동경시에 불렀던 건, 처음에는 에바에 태울 생각이 없었기 때문일 거야」
그의 앞을 가로질러 걷는다.
「만약 처음부터 태울 작정이었다면, 아스카…쨩처럼 어렸을 때부터 훈련시켰을 테고」
일부러 서서히 구두소리를 점점 높인다.
「사령관은 너를 예비라고 불렀어. 영호기의 폭주사고가 없었다면 예정대로 …레이쨩이 출격했겠지」
또각 또각 힐을 울리면서 그의 시야에서 벗어난다.
「에바 삼호기가 탈취당한 제13사도 전투 이후, 사령관은 너를 해임하려고 했지」
발소리를 그친다.
「그건 더미 시스템이 완성되고 실용성이 증명된 직후의 일. 더 이상 널 태우지 않고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멀리 우회해서 등 뒤에서 접근.
「네 친구를 일부러 다치게 만든 것도, 네 쪽에서 에바에서 내리겠다고 말하게 만들려는 작정이었을지도 몰라」
겁쟁이는 돌아가라. 지금의 그는 듣지 못한 이 말에는, 아버지의 다른 생각이 담겨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만신창이의 아야나미를 보여준 것은, 도망쳐 돌아가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카리 사령관은, 네 아버지는, 너를 에바에 태우고 싶지 않았던 거야」
아버지가, 나를……. 인정하기 어려운 것인지, 몇 번이고 자꾸 중얼거리는 그의 왼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 자신조차 믿긴다고는 말할 수 없는 허튼소리다. 그가 받아들일 것인지는, 오로지 그에게 달린 것이다.
그러나 그 답이 어느 쪽이든 간에,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줄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이것은 앞으로 풀어나갈 거대한 거짓말의 전제조건. 사전준비에 불과한 것이니까.
「그래서 너를 에바에 태우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게 더미 플러그. 그리고 그 재료로 만들어진 게 이애들이야」
그의 어깨너머로 가리키는 수조. 아야나미들.
「……나……때문에?」
「그래. 이애들은, 널 위해서 만들어진 거야. 물론 그녀도…」
시선을 유도할 목적으로, 손끝을 오른쪽으로.
가리킨 쪽에는, 아야나미. 고개를 돌리고 있다.
……
「……그런 것 치고는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라는 말끝은 얼버무린다.

「 그건, 저애는 대용품이기 때문이니까 」
속삭인다.
그와 리츠코씨에게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야나미에게는 닿지 않도록.
무슨? 이라고 묻는듯한 시선이 불안해 보인다.
「……너의」
「……저의? 어째서요?」
놀란 것은 그뿐이 아니었다.
다른 답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리츠코씨도 놀랐다.
「사는 게 서투른 사람이라고, 리츠코…가 전에 그랬었지.
 사람이 사는 게 서투르다는 건, 다른 사람과의 교제가 서투르다는 뜻이야.
 이카리 사령관은 타인을 무서워해. 선글라스도 턱수염도 그 포즈도, 모두 타인에게서 자신을 지키는 갑옷.
 그리고,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너, 신지군이야」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의 언행을 추측할 수 있게 되고 깨달은 것은,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부자관계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그 입장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보자, 놀랄 정도로 그 마음의 답이 보이는 것이다.
자세를 바꿔 그의 시야에서 아야나미를 가렸다.
「너를……, 사랑하니까」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야. 라며 고개를 젓는다.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말이 있어.
 온기를 나누고 싶은데, 몸을 가까이 하면 서로를 상처입혀 버리지. 그래서 고슴도치는 미묘한 거리를 유지해야 해.
 사랑하니까 곁에 두고 싶다.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자기 곁에 두면 상처를 입을 뿐이다.
 사랑하니까 상처입히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멀리한다.
 저 겁 많은 사령관이 네게 미움받는 걸 마다하지 않는 건, 자기가 상처받는 편이 널 상처입히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야」
그것도 결국 상대를 상처입히는 건 똑같은데. 라는 자조.
남에게 상처를 주느니 차라리 내가 상처를 받는 편이 낫다. 일찍이 그렇게 생각했던 나. 이건 닮은꼴이었다.
무엇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벽이 있는지, 둘 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지 못한 건 역시 부자였기 때문일까.
마음의 벽이 얼마나 자유로운 것인지, 사도들이 보여주고 있다.
AT필드의 모습이, 마음의 벽의 진실을 구현해 보여주는 것이라면,

왜 AT필드는 불의의 타격을 받으면 전개가 늦는가.
왜 AT필드는 전개와 해소가 용이한 것인가.
왜 AT필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가.
왜 AT필드는 중화가 가능한가.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一切唯心造인 것이다.

마음은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음은 마음으로 파괴할 수 있다. 마음은 마음으로 모방할 수 있다. 그래서 중화할 수 있다. 침식할 수 있다. 상쇄할 수 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상처를 받는 것이 싫을 따름, 상대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거부당하는 것 자체를 알고 싶지 않다.
마음은 형체가 없다.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맞출 수 있다. 벽의 높이도, 그 견고함도, 문의 유무도 자유자재인 것이다.
마음의 벽은, 단단한 껍데기가 아니다. 아무리 완고한 사람의 마음도, 항상 갑옷을 갖춰입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알게 되면, 사람은 좀더, 사람의 곁에 서로 다가설 수 있다. 상냥해질 수 있다. 상대방의 가시를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다. 자신의 가시를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상대방을 생각한다. 그게 바로 사랑이야. 틀려먹은 사랑, 비뚤어진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아니, 결국 사랑이라는 건 일방적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아버지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지.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당연하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나 자신부터 받아들이기 어렵다.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아. 용서할 필요도 없어. 그냥 그런 것이라고 알고 있으면 충분해」
그래. 그게 목적이 아니니까.
「 다만, …레이쨩만은 용서해 주었으면 좋겠어 」
「아야나미……를?」
잘 모르겠다는 얼굴.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앙금을, 그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다.
「 으응……
  왜냐하면, 그녀가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보인 건, 그녀의 책임이 아니니까 」
일부러 작은 목소리로.
「 이카리 사령관을 이해하게 된 건, 그녀가 만들어진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였어 」
물론 완전 거짓말. 내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대외적인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약간 몸을 일으킨다. 신경 쓰지 않는 척하지만 리츠코씨도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 이카리 사령관이 가장 거리낌없이 대하는 상대가 …레이쨩이야.
  그건 그녀가 만들어진 존재니까. 사령관이 만들어낸 존재니까. 거역할 수 없는 존재니까.
  이카리 사령관이 타인을 두려워한 결과, 그것을 해결하려고 한 만들어낸 존재, …레이쨩에게만 마음을 터놓고 있었기 때문. 」
한숨. 시선을 떨어뜨린다.
「 ……당연히 진짜 마음을 터놓아야 하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었는데 말이야 」
그게 누군지 말하지는 않는다. 듣는 사람이 듣고 싶은 대로 해석하게 할 셈이다.
「 특히 …레이쨩을 아끼는 것처럼 보였던 건, 사령관도 역시 사랑에 굶주려 있으니까. 자신 따위를 사랑해줄 인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거짓된 것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인형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중하게 아끼게 되는 것. 」
거짓말이다. 그 이상의 것을 귀띔이라도 가르쳐 주는 것은 다음의 일. 일부러 어머니에 관한 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야나미와 어머니의 관계를 가르쳐 줄 날은 아직 한참 멀었다.
「그건 대용품에게 쏟아내는 사랑. 거짓된 사랑. 사실은 네게 주고 싶은 사랑이 뒤틀린 결과물」
살짝 바꿔치기.
영호기 폭주 사태의 전말을 들으면, 아버지가 아야나미를 단순한 도구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아야나미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이겠지. 서투른 사람이다.

물론 그런 것들은 내색도 하지 않고 계속 마음 사냥에 나선다.
어떤 식이든 사랑을 받고는 있다고 그를 착각시키기 위해 사용한 외통수.
「 상상해 봐.
 그 결정체 같은 모양의 제5사도 전투 전에 …레이쨩에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너에게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라고 」
하는 말과는 달리, 자유롭게 상상할 여지를 줄 생각은 없다.
「 그런 끔찍한 물건에 타지 않으면 안되는 아들에게, 정말 기쁜 얼굴로 이야기하는 아버지라니 」
떨어뜨리듯 시선을 거두고 마치 혼잣말인 것처럼 중얼거린다.
닿았는지 어떤지 확인할 필요도 없다. 그 얼굴을 보지 않아도, 그 얼굴을 보지 않아도, 이 정도로 가까우면.

……
「……있을 수가 없구나」
리츠코씨의 감상에, 뒤따르는 듯한 그의 수긍.
「 너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럴 수 있었을 거야.
  …레이쨩에 대한 사랑이 거짓된 것이니까, 그럴 수 있었던 거야 」
만약 조금이라도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아야나미에 대한 동정으로 바뀔 터. 이것은 그것을 위한 덫이다.

한 걸음, 두 걸음. 아야나미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는 것은, 결과가 두렵기 때문일까.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 그것은 사회성이 싹튼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성장……, 했구나. 아야나미.
……
몸을 비키면서 돌아섰다. 다시 나타난 아야나미의 모습은, 그에게는 조그맣게 보일 것이다.

「신지군, 다시 한번 물어볼게……」
목소리 톤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그만을 위한 거짓말은 끝났고, 이어지는 것은…….
「이애들이…… 무섭니?」
그를 위한 거짓말. 아야나미를 위한 거짓말. 두 사람을 위한 거짓말.
결국 이 입으로는 거짓말밖에 할 수 없구나.
그렇게 해서 만들어내는 것은, 허위의 옷감에 일말의 진실을 수놓고 억측의 실로 꿰맨 벌거숭이 임금님의 옷.
보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옷. 진실이란 그런 것이다. 사실과는 달리 촉감마저도 없다.
……
「……무섭다기보다, ……놀랐어요. 갑작스러워서」
미리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항의에 미안해. 라고 대답한다.
충격을 받은 사이에 각인시킨다. 상투적인 세뇌수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레이쨩을 좋아하니?」
「미, 미사토씨!?」
「싫어하는 건 아니지? 라는 의미였는데, 대답은 듣지 않아도 알겠네」
놀리지 마세요, 정말. 라며 토라진 그의 중얼거림은 쉽게 무시하고.
「다행이야, …레이쨩. 너를 너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있구나」
「…네」
천천히 다가온 아야나미가 눈을 올려뜨고 바라본다.
……
「…카츠라기 소령은?」
……
「그걸 물어봐야 아니?」
……
「…듣고 싶어서」
하긴,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미소.
……
「레이쨩. 너를 좋아해」
거짓말투성이의 말들 중에서, 처음으로 내가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입에 올렸다.
그래서일까, 그 한 마디는 생각보다 솔직하게 입에 올라왔다.
더듬거리지 않았다.
「…카츠라기 소……」
뭐라고 말하려 하던 아야나미가 머리를 흔든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미사토씨. 라고 부르면 좋겠어」
주어진 호의에 돌아오는 어색한 미소. 내게 주어진 미소가, 지금은, 자발적으로 그에게 향하고 있다.
쑥스러워하는 얼굴을 관찰할 여유는 없었다.
…미사토씨. 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품에 뛰쳐들어온 아야나미에게 놀랐으니까.

아야나미를 달래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다.
가슴팍이 젖어서 좀 차갑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놓고 포옹을 고친다.
「이애들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레이쨩」
숨을 삼키는 기색. 아마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명제.
「…몰라요」
「이애들을 밖으로 내보내서, 너와 같은 생활을 줄 수 있다면?」
……
「…그녀들은, 나와 같은 줄기. 나와 같은 모양의 꽃. 똑같이 피어날 권리가 있을까?」
끄덕여 준다.
「…저한테 결정할 권리가……?」
「그건 모르겠어.
 하지만 뱃속의 태아에게 태어나고 싶니? 라고 부모가 물어볼 수는 없으니까.
 저애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그러면. 이라고 팔 속에서 끄덕이는 기색.
「…나오고 나서, 자신이 결정하게 하면」
그렇구나. 라고 수긍한다.
「멋대로 그렇게 정하지 마! 나올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잠깐 기다려. 무서운 언니하고 이야기하고 올 테니까. 라며 포옹을 푼다.
성큼성큼 다가온 리츠코씨에게로 돌아선다.
「어째서?」
「혼이 없으니까!」
「왜죠?」
「구프의 방은 비어있었어! 영혼이 깃든 건 하나 뿐이라고」
「정말?」
「거짓말을 왜 하겠어!」
하아 하아, 리츠코씨의 숨이 거칠다.
……
「……그럼 첫번째는? 혼이 없었던 거야?」
이것은 도박. 「카츠라기 미사토」가 알 수 없는 사실이니까. 카지씨조차 포착하지 못한 정보니까.
더미 플러그의 정체보다도 훨씬 알기 어려운 비밀이다.
하지만, 때문에 카지씨의 모습을 미리 보여줬고, 무엇보다 여기에 아야나미가 있다.
리츠코씨는 그것들을 제멋대로 연결지어 생각할 것이다.
……
「……영혼을 옮겼다. 고 들어서 알고 있어」
도박 성공. 「비밀은 새기 마련이야」 따위의 진부한 말로 속일 필요가 없어졌다.
「시체에서 영혼을 옮기는 거야?」
「아니.
 저 장치로 잡아낸 백업을 준 거 같아」
가리킨 쪽에는 인간의 뇌간처럼 생긴 기계.
「백업이 있다면, 덮어씌우기만 하면 혼이 생기는 거 아냐?」
「……안 된다고 들었으니까」
시도한 적이 없구나. 하며 수조에 손이 닿는 위치까지 간다.
「아이들은 말야. 태아일 때부터 여러 가지 경험을 해.
 어머니가 말을 걸거나, 바깥의 소리를 듣거나, 호르몬의 양이 변하는 것에 따라 어머니의 감정을 걱정하는 것조차 가능하다던데……
 그래서 태어났을 때 이미 나름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유리에 손을 얹자, 근처의 아야나미가 시선을 보내온다.
「게다가 뇌의 시냅스 형성과 유아기의 접촉자극은 필수적이야.
 ……인공자궁 안에서의 속성배양으로는 그런 건 바랄 수 없겠지」
알아볼 수는 없지만, 이 가운데 세 번째 아야나미도 있겠지.
「이애들은 그런 경험도 하지 못한 채 몸만 큰 태아야.
 그래서 혼이 없어 보이는 거고」
돌아서니 보이는 것은 무기물 뇌수.
「세상에 혼이라는 게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
 하지만, 구프의 방인가 그게 비어 있다면, 레이쨩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도 혼이 없는 거야?」

전생에 아야나미들의 파괴를 목격하게 된 이래로, 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왔다. 아야나미에게만 있고, 아야나미들에게는 생기지 않은 것.
혼이 하나에게밖에 생기지 않는다면, 내가 알고 지낸 두 명의 아야나미 중 어느 쪽이 혼을 가진 아야나미였을까.
아니면, 내가 만나본 적 없는 첫 번째만이 혼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거의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지만 온도차이가 느껴진 두 명의 아야나미. 그 온도차가 혼인가.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나름대로의 이른 결론. 그 실마리를 얻은 것은 다름아닌 리츠코씨에게 전해들은 마기 이야기. 미세군집사도 전투 때였다.
인격이 휘발한다는 말이 왠지 세 번째 아야나미를 연상시켰다.
일단 기억은 있지만, 그에 따른 실감과 정서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무기질이라고 말해야 할까? 그 세 번째에 대한 내 인상은, 스스로 경험하지 못한 기억들이 통째로 덮어씌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느껴진 것이 아니었을까?
남에게 넘겨받은 기억밖에 없어서, 「나는 세 번째」 따위의 말로 내치듯이 고백한 것이 아닐까?
아마 인격이 휘발되었을 경우 마기도 그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두 명의 온도차에 대해 생각하다 또 떠오른 것이, 두 번째 역시 이곳에서 갓 나왔을 때는 같은 상태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최후에는 자폭까지 하면서 나를 구해주었던 두 번째 아야나미에게도, 세 번째와 같은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남은 점. 과거의 로그만 주어진 그릇. 그것이 세 번째 아야나미가 아니었을까. 수조에서 나온 직후의 두 번째 아야나미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두 아야나미의 결정적 차이는, 육체를 얻고 나서 체험한 시간의 차이밖에 없다.
/ 리츠코씨가 화이트보드에 그은 비스듬한 선. 선 자체는 실재하더라도, 그것이 나타내는 벡터는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혼이란 그 자체만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의 과정과 인격형성의 궤적을 나타내는 어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혼의 초록抄録이 기억이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도.
혼이라는 것이 실재한다면, 지금의 내 몸으로도 움직였어야 했을 초호기. 응해주었어야 했을 어머니.
【에바 파일럿으로서의 적격성 없음】 통지를 받고, 아마 나는 한 번 절망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도, 어머니라면 나를 알아봐 줄지도 모른다고, 마음 한 구석에 희망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상에 혼 같은 건 없다.
그 결론은 결국 자신의 원망願望의 산물.
게다가 애초에 혼의 본질을 알 수 없는 한, 답이 나올 수 없는 명제기도 하다.
하지만, 답이 없기에, 스스로 생각해 답을 내놓았다.


천천히 걸어간다.
「……이 세상에 혼이란 게 없다면, 이애들이 밖으로 나오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장치의 아래, 거대한 유리 실린더.
「……이 세상에 혼이란 게 있다면, 이애들에게만 혼이 없을 이유가 없어.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태어나고 자라. 내가 지켜본 아이들에게도 혼은 있었어.
 이애들에게도 혼은 꼭 있을 거야」
아마 이 장치는 사람의 기억을 보존하고 심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밖에 내보내 경험을 쌓는 것은 하나면 충분. 안 되면 교환하면 된다」
그렇게 된 거 아니겠어. 하고 투명한 관을 건드린다.
「저번에 결혼식 때, 레이쨩이 정밀검사를 받는다고 들었어. 건강관리자인 리츠코…가 부재중인데」
관 너머로 시선을 돌리자 리츠코씨와 눈이 마주쳤다.
「리츠코…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간단한 검사? 그런 것 치고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지.
 리츠코…도 모르는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건 그 때였어」

예를 들어 리츠코씨는 아까 혼을 옮겼다. 고 말했다.
하지만 죽은 아야나미에게서 혼을 옮기는 것이나, 정지한 마기에게서 인격을 옮기는 것이나,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휘발한 벡터 따위야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
거기서 도출한 것은, 사실은 혼을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던지, 아버지가 리츠코씨를 신용하지 못하고 있던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에 대한 굴욕은 과학자로서의 리츠코씨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레이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그랬잖아?
 그건 이애들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야」
관을 우회하여 리츠코씨 쪽으로 걸어간다.
「초호기가 더미 플러그를 거부한 지금, 이애들의 중요성은 하락하고 있지.
 잘못하면 이대로 파기될 수도 있어」
리츠코씨가 눈을 피한다.
「충분하지는 못해도 속죄를 하기 위해, 이애들에게 미래를 주었으면 좋겠어」
지나치기 직전에 멈춰선다.
「지금 바로 결정하라는 건 아니야. 모든 게 끝나고 나서라도 괜찮아.
 그러니까 생각해 줘」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리츠코씨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아이들에게 미소.
「레이쨩, 신지군을 데리고 먼저 돌아갈래?
 어른들은 앞으로 꾸밀 흉계에 관해 상담할 게 있어」
「……네」
「아직도 뭐가 남았어!?」
「왜냐면, 이것 뿐이어서는 리츠코…에게는 메리트가 없겠지?
 그런 이야기도 해 두는 게 좋다고 생각되고」
쓸데없는 참견이야. 라는 말은 깔끔하게 무시했다.


****


「잘도 그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나불나불」
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적어도 의자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3호분실로 돌아가는 길.
리츠코씨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인다.
「그을쎄다, ……무슨 거짓말?」
짚히는 게 너무 많아서……
「더미 플러그의 제작 의도」
에바의 무덤으로 향하는 계단을 무시하고 앞장서기 시작한 리츠코씨가 통로를 꺾어 돌았다. 이쪽을 신경쓰는 기색이 없다는 것 역시 불쾌감의 표현.
「사실의 표층만 어루만지면 그렇게 보여. 그렇게 보이는 걸 가르쳐준 것일 뿐이야」
「대단한 사기꾼 납셨네」
전방에 나타난, 곤돌라가 노출된 리프트에 올라탄다. 지름길인가?
아니, 리츠코씨가 그런 불합리한 행동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된다.
아마 오히려 멀리 돌아가는 길일 것이다. 어쩌면 내 마음이 바뀌기를 기대하고…….
「그래도 완전히 거짓말인 것도 아니지?」
뒤이어 내가 올라타고, 하나뿐인 빨간 버튼을 리츠코씨가 눌렀다. 도중 하차는 없을 모양이다.
「그러니까 리츠코…도 끼어들지 않은 거잖아. 레이쨩 건하고는 다르게」
……
「……그래. 사령관에게 그런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그 주문呪文, 효과 있더라」
주문이라. 에바빙의사도 전투 이후 보낸 문자 얘기일 것이다.
그랬나, 효과가 있었나.
그런 아버지에게도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는 건가. 의외로 머리 쓰담쓰담 해주면 기뻐할지도 몰라, 리츠코씨.
리츠코씨의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진다. 반면 표정은 복잡해진다. 분노와 슬픔에 분함을 한꺼번에 감추는 표정이 저런 표정일까.
……
안색으로 눈치를 살피는 버릇은 도저히 고쳐지질 않는다…….
리츠코씨를 시야에서 내보내자, 눈 아래 펼쳐지는 에바의 무덤.
「그래서, 언제……부터 알았어?」
「뭐가?」
「나하고, 그 사람 관계를」
바라보면, 눈을 치뜨고 째려보고 있다.
부드럽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마치 평가하는 것 같은 무자비한 시선.
「미사토에게 들킬 만한 기색을 보였던 기억은 없어」
아뿔싸. 그 문자는 의욕이 지나쳤던 걸까. 리츠코씨를 상대로 너무 경솔했다.
서투른 변명과 발뺌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할 일에 있어 리츠코씨의 협력은 불가결. 불신을 받아서 좋을 게 아무 것도 없다.
……
설득력 있는 이유. 설득력 있는 이유. 설득력 있는 이유.
 ……
목적지에 도착한 듯, 리프트는 멈추었지만, 곤돌라에서 내릴 분위기는 영 아니올시다.
  ……

「……게히른의 인간관계에 대해 알 기회가 있었어」
거짓말……은 아니다. 카지씨에게 건네받은 정보 가운데 그것을 암시하는 내사보고가 있기는 했다.
「……거기에다가 카스퍼 속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겹쳐 봤어.
 그 이후로 왠지 모르게……응?」
「그 문자에 떠보는 목적도 있었던 거야? 방심할 수가 없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저기,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쓸데없는 수다를 떨었었구나……경솔하게. 보란 듯이 탄식을 하면서 리츠코씨가 곤돌라에서 내렸다.
뒤따라 내리려고 하는데, 앞을 가로막고 멈춘 리츠코씨가 돌아보았다.
「카지군한테 까였다는 거, 정말이야?」
내가 이상한 얼굴을 한 것일까. 리츠코씨의 표정이 풀렸다.
방금 걸로 퉁친 걸로 해 줄게. 라는 말씀을 감사히 받아들일 따름이다.


****


간신히 3호분실에 도착. ……미묘하게 먼 길이었던 것 같다.
요, 늦었잖아. 라는 카지씨를 리츠코씨가 흘끗 본다.
「카지군 짓이구나. 미사토한테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게」
「오늘은 네가 또 심기가 불편하시냐」
공격의 화살끝이 돌아갔다는 것을 기뻐할 겨를이 없다.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
「조만간 사도전을 핑계로 해서, 초호기를 없앨 거야」
「뭐! 무슨 생각이야 미사토!」
진정 좀. 몸짓으로 제지하고, 옆의 의료용 침대에 걸터앉는다. 아야나미의 것인가?
「나, 인류보완계획을 박살낼 거야」

내 눈앞에서 숨을 거둔 난민 어린이.
그런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노력해 왔다.
조금이라도 작은 피해로 사도전을 이겨냄으로써 많은 지역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드 임팩트를 막기 위함이라기엔 너무 고액의 비용이 계상되었고, 사도전을 명분으로 유엔 예산은 난민구호에는 인색해졌다.
표면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도록 극비리에.
예를 들면, 존재하지도 않는 마르두크기관. 108개의 페이퍼컴퍼니가 청구하는 막대한 칠드런 선발 비용은 그대로 위원회의 비자금이 되었을 것이다.
대의명분을 핑계로 제멋대로 추진되려는 보완계획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
빨리 그 계획을 좌절시켜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짜여진 각본에 따라 살게 된 아이들인 칠드런.
저런 끔찍한 것에 타기 위해서 태어나다니, 그렇게 불합리한 인생이 있을 수 있는가.
아야나미는 문자 그대로 그것을 위해서 만들어졌고, 아스카도 어릴 때무터 매서운 훈련으로 세월을 보낸 것이다.
두 사람에 비하면 낫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가혹한 일을 당하게 되었다.
무엇이 슬퍼서, 그따위 것 때문에.

인류보완위원회. 아니, 제레.
비원悲願인지 나발인지를 싹 쓸어 버리는 것이, 계획당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일 터.

바라보니, 어디서 찾아낸 듯 의자를 카지씨가 리츠코씨에게 권하고 있다. 나는 선 채로다.
「사령관이 집착하는 초호기. 그거야말로 보완계획의 핵심이겠지?
 초호기를 파괴해서 보완계획을 망치자」
그때 흰 에바들은 이호기에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아니, 오히려 단순한 노리갯감으로 내팽개쳤다.
그 광란의 연회의 중심은 초호기가 틀림없다.
「……그래서, 초호기를 잃고 계획도 틀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령관을 먹어라. 그게 내가 받을 메리트라는 거야?」
그럴 생각인데, 불만? 이라고 고개를 갸웃해줬다.
아니. 라는 대답.
「……그런데, 계획하고 초호기는 관계가 없어」
주머니에서 궐련 케이스를 꺼내 한 개피 뺀다. 피워도 될까? 라는 제스처.
고개를 끄덕였다.
「위원회가 계획하는 의식은 릴리스, 롱기누스의 창, 12체의 에바로 진행될 예정이었어.
 창이 없어져서 이미 파토났지만, 초호기는 애초에 관계 없어」
내뱉는 담배연기.
「그래서?」
심드렁한 척 하면서, 눈을 치뜬 시선은 무언가를 찾고 있다.
그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초호기를 묻어버린다는 감미로운 유혹임에 틀림없다..
졸지에 내려진 계시를 얼마나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 두뇌를 총동원하고 있을 것이다.
작전과장이 얼마나 이용될 수 있는지 측정하기 위한 흔들기. 그것이 이 정보가 아닌가.
보이는 태도와는 반대로, 리츠코씨야말로 초호기를 묻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독점하고 있는 물건을.

!?
잠깐만. 창이 의식에 필요했다고? 확실히 의식 한창 와중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렇게 돌아오리라는 것을, 아버지는, 제레는 알고 있었던 건가?
창이 스스로 돌아오는 것까지 시나리오의 일부분이라니,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할 수 없다.
…….
「혹시 사령관은, 보완계획을 저지한 뒤에 그걸 먹튀하려고 한 게 아닐까?」
글쎄? 라고 말하는 리츠코씨.
무슨 소리야? 라는 카지씨.
「사도가 본부에 침입했을 때 사령관은 그걸 오보라고 은폐했어.
 그때는 단순한 보신책인가 생각했지만……」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신경쓰였던 사실.
「제레와 그 시나리오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 이상하다고 느꼈어.
 보완계획이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 그걸 은폐할 필요가 없지.
 반대로 변칙적 사태였다면, 오히려 보고가 필수였던 것 아니야?」
또한, 카지씨를 시켜 아담 샘플을 부정유출한 것도 분명히 제레에 대한 배신행위.
「그러니까, 사령관이 딴 마음을 품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
 보완계획에 편승해서 무언가 다른 걸 꾸미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말야」
그것 자체는 제레도 알고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한통속인 네르프에 대해 부사령을 납치한다거나 하는 비상식적인 수단을 취하지 않는다. 그건 거의 협박이다.
내가 카지씨에게 부탁하지 않았으면, 후유츠키 부사령은 불귀의 객이 되었을 공산이 컸다.
「그런데 의식에 필요한 롱기누스의 창을 홀라당 써버린 거야.
 그것도 사령관이 직접 지시했고, 위원회 허가도 얻지 않은 이야기였잖아」
내가 시도했던 것처럼, 위성궤도상에 에바를 전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당연히 입안하여 사령부에도 제출했다.
에바를 잃을 가능성은 있지만, 의식을 우선한다면 창을 거기서 사용할 수는 없다.
양산기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에바를 보존하기 위함은 핑계거리도 못 될 것이다. 아버지의 복안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롱기누스의 창을 배제해야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사령관에게 창은 방해가 되는 게 아닐까?
 고작 작전과장을 구하려고 계획을 포기하면서까지 그걸 쓴다니 믿기지 않지.
 핑계가 생긴 김에 내다버린 걸로밖에 보이지 않아」
창이 방해가 되어서 계획을 저지하게 되었는지, 계획을 저지하고 싶어서 창을 배제한 것인지, 거기까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렇다면, 역시 사령관에게 제레의 시나리오를 수행할 생각은 없는 건가」
물론 그것만이 목적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의식과 관계가 없는 초호기에 그렇게까지 집착할 리가 없다.

결국 아버지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상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뭐든 간에 아버지가 편승인지 탈취인지 하려는 보완계획 자체를 박살내 버리면, 아버지의 계획도 수행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소매팔짱을 낀 채, 카지씨가 걸어왔다.
그보다 앞질러 다가오는 탄 냄새는…… 초연硝煙의 냄새인가.
무의식적으로 코를 쥐는 내게 카지씨가 윙크.
위원회와 관련된 볼일이 있다더니, 꽤나 용감한 일이었던 것 같다.
혹시 손을 끊기로 한 것일까. 그것이 카지씨 신상의 안전으로 연결된다면야 기쁜 일이지만.


위원회 하니 말인데…….
「위원회에게 사문을 받았을 때의 인상으로는, 계획이 틀어졌다는 비참함 같은 건 조금도 없었는데……」
마실래? 라면서 내민 캔커피. 카지씨, 이런 건 어디에 숨기고 있었던 걸까?
「롱기누스의 창이 없어도 의식을 수행할 수단이 있는 건가?」
받아든 캔은 차갑다. UCC 오리지널은 따뜻하게 데운 게 최고인데.
1년 내내 여름인 일본에서 택도 없는 소리 마라는 듯한 표정의 카지씨가 또 한 개를 더 꺼내 리츠코씨 쪽으로 간다.
「그건…… 모르지」
싫은 티를 내며 받아든다. 리츠코씨는 커피 입이 고급이라 캔커피는 싫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레도 사령관도, 아직 수중에 패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
보완계획은 릴리스, 롱기누스의 창, 에바 12체를 통해 집행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전생에는 초호기, 롱기누스의 창, 에바 9체를 이용해 진행되었다.
창의 귀환은 아버지에게 예상외였던 것이 아닐까?
의식이 시작되면 창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의식의 발동 자체를 막아야 한다.
때문에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릴리스와 초호기, 그리고 9체의 양산에바.
아담의 샘플의 존재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무언가 일을 꾸밀 수 있는 물건이었으면 카지씨가 쉽게 갖고 나올 수도 없었겠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나중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사령관의 고집을 생각해 보면, 역시 초호기는 없애야 해.
 그걸 의식의 비장의 패로 사용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으니」
흘끗 쳐다보는 리츠코씨의 시선을 모른 척.
「그래서 말이지, 몇 가지 부탁할 게 있거든……」


****


에바침식사도는 융합당한 초호기를 자폭시킴으로써 섬멸에 성공했다.
이호기가 전개한 AT필드 덕분에 제3신동경시의 피해는 없었다.

계속 つづく
2006.10.23 PUBLISHED
2006.10.30 REVISED
2014.07.01 TRANSLATED
2021.09.26 TRANSLATION REVISED




원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拾六話

 저자 코멘터리 (2020.05.05)
⚠️스포일러 경고
[열기・닫기]
  • 광편사도나 요새사도처럼 중력을 차단해 AT필드로 속도를 제동하면 대기권돌입 따위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 일반적으로는 에어브레이크일까. 이 응용법은 유이편・초호기편・킬편에 나온다.
  • 일개 작전과장을 구하기 위해 사용된 롱기누스의 창.
    • 물론 미사토 구출은 구실에 불과하지만, 이를 곧이들은 아이들이 미묘하게 겐도를 다시 보게 된다. 그 뒤 구금 처분으로 인해 곧바로 이미지가 도로 하락하지만.
  • 내 집무실에서 어제의 사문에 대한 보고서를 …… 누가 엿듣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 이 부분은 원래 「보간 #EX6」으로, 최초 연재 당시 특별한 독자를 위해 썼던 이야기. 재연재 시 본편에 포함시켰다.
  • #8
    • 여기에 보간 #8이 들어간다.
    • 역자: 전체 감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링크는 걸지 않았다.
  • 「레이……, 게다가 신지군!」
    • 아스카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도몽상류 봉술 사범과 첫 대련 중.
  • 「이카리 사령관은, 네 아버지는, 너를 에바에 태우고 싶지 않았던 거야」
    • 이것은 내 자신의 고찰의 결과이기도 하다. 초호기보다 뒤에 만들어진 영호기・레이와 그 클론・더미 시스템. 겐도는 신지를 에바에 태우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게 아닐까?
  • 아버지가, 나를……. 인정하기 어려운 것인지,
    • 물론, 초호기에 받아들여지고 있는 신지를 꼴보기 싫다는 질투의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 마음의 벽은, 단단한 껍데기가 아니다. 아무리 완고한 사람의 마음도, 항상 갑옷을 갖춰입고 있는 것이 아니다.
    • 「AT필드 = 마음의 벽」이라는 말을 받은, 어디까지나 이 시점까지의 미사토의 해석이라 약간의 오해가 포함되어 있다.
  • 영호기 폭주 사태의 전말을 들으면, 아버지가 아야나미를 단순한 도구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참고로 이 작품에서는 신지를 샴시엘 해체 현장에 데려가지 않아서, 겐도 손바닥 화상을 설명하는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았다.
  • 더듬거리지 않았다.
    • 이후로 미사토가 레이를 「레이쨩」이라고 부르면서 말을 더듬지 않는다.
  • 가리킨 쪽에는 인간의 뇌간처럼 생긴 기계.
    • 이 시리즈에서는 이 장치를, 사람의 뇌조직과 시냅스를 기계적으로 재현해서 기억이나 의지・사고 등을 투사할 수 있는 프로젝터 같은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즉 유이편에서처럼 사람과 에바의 스케일비를 메우기 위한 앰프로 싱크로 보조를 수행하고, 이 장치 자체가 마기의 시제품이다. 이것을 인터페이스로 이용하면 사람의 기억을 전자매체에 기록할 수 있다(예전에는 시스템이 다른 컴퓨터끼리 데이터 교환을 할 때, 일단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서 읽게 했다. 그런 식의 이미지로다가)고 설정했다. 기억의 교환(이라기보다? 덮어쓰기?)은 가능하지만, 뇌구조나 시냅스 구성이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남들 사이에 그렇게 하면 마치 문자 인코딩이 깨지듯이 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기억의 교환은 뇌구조가 같은 본인 사이에만 성립한다. 그러나 이것도 기록한 시점과 덮어쓰는 시점의 시간차가 길어질수록 성장에 의한 오차가 발생해서 잘 되지 않게 된다. 또한 밖에 나가서 생활하는 것과, LCL에 둥둥 떠서 자극을 받는 것은 시냅스의 성장 속도가 다르다. 원작에서 세 번째 아야나미의 기억이 애매한 것은 이런 오차 때문이라고 이 시리즈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 이 세상에 혼은 없다.
    • 레이&마기와 유이&초호기로부터 도출된, 이 시점에서의 미사토의 결론일 뿐, 이 시리즈 전체의 입장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 예를 들면, 존재하지도 않는 마르두크기관. 108개의 페이퍼컴퍼니가 청구하는 막대한 칠드런 선발 비용은 그대로 위원회의 비자금이 되었을 것이다.
    • 구체적으로 연출되지는 않았지만,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놓고 칠드런 선발의 눈속임으로만 쓰고 끝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
  • 내가 카지씨에게 부탁하지 않았으면, 후유츠키 부사령은 불귀의 객이 되었을 공산이 컸다.
    • 이것은 물론 오해.

댓글 1개:

  1. 어휴, 수고하십니다.
    번역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슴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