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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7월 4일 수요일

『아스카의 아스카에 의한 아스카를 위한 보완』 제일화


신지와 미사토의 대화를 듣자하니, 둘이는 오늘이 초면인가 봐.
제3사도가 있는 걸 고려해 보면, 신지가 처음으로 에바를 탄 그 날인가.
…과거…, 잖아?
살해당한 원한을 풀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랐다…는 거야?
…역시 내 취향 아니네.
확실히 목이 졸렸던 건 맞지만, 살해당했다는 실감은 없고. 목이 졸렸다던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내 마음은 이미 그 시점에서 거의 죽은 게 아니었나 싶은데.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 세계에 갑자기 신지가 나타나 덮쳐와서는 목을 졸라오니 생리적 혐오를 느꼈을 뿐이었는데.
게다가, 장래에 자신이 죽일 상대가 빙의해 들어오다니, 아무리 바보신지라도 불쌍하네. 법률도 불소급이 원칙인 걸. 아직 죽이지도 않은 상대에게 저주받다니 불합리하지.
…라고 빙의한 본인이 말해봤자 소용이 없나.
 
아무튼 간에, 현상확인이 최우선이니까. 어떻게 할지는 그 다음부터라도 늦지 않아.
 
그나저나 신지, 너 침착성 없네. 등 뒤인지 머리 위인지 도대체 뭘 찾고 있는 거야?
또 멀미 날 것 같아서 뭐라고 불평을 하려는데, 미사토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자암~깐, 실례~♪」
운전석에서 몸을 내밀고, 글러브박스에서 쌍안경을 꺼냈다. 그러고는 그대로 조수석 창문으로 사도를 관찰하기 시작한 듯.
 
그런데 왜 신지 목덜미를 자기 가슴께로 끌어안고 있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지만.
게다가, …선글라스, 안 벗어?
「잠깐, 설마 N²지뢰를 쓰려는 거야아~!?」
에에엑!? 어디어디?
『바보신지! 어딜 보는 거야! 네가 안 보면 나한테도 안 보인다고』
「옆드렷!」

구르고 구르던 미사토의 쿠페가 겨우 멈추었다. 콰드러플에 트리플 살코를 더해서 4분의 1이 부족한 토크. 안전벨트를 메라고 충고했어야 했나? 여기저기 몸이 아픈 걸.
밸런스 감각이 우수한 나라면 이런 사태에도 문제 없었겠지만, 신지한테는 무리였겠지. 시야가 어째 다시 소용돌이치는 게, 또 멀미 날 것 같아.
『신지, 신지, 잠깐 괜찮아? 정신 똑바로 좀 차려』
시야가 다시 또렷해졌다.
『괜찮아?』
「…괜찮긴 한데, …저기, 누구세요?」
『나? 나는 아…』
가만 있어 봐. 여기가 과거라면, 나는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러니까 지금 독일에 있을, 이 시점의 나는? 이라는 의미인데.
「…아?」
여기서 내가 아스카라고 이름을 대 버리면, 나중에 내가 왔을 때 복잡해질 거라는 느낌이 딱 오고.
그렇다고, 자기가 나를 죽였다는 걸 설명하면, 바보신지니까 우물쭈물우물쭈물 번민에 빠져 버릴 게 틀림없지.
『아~』
아스카라고 이름을 댈 수는 없는데, 그렇다면 뭐라고 이름을 대야 하지?
아, 아…, 네에ねぇ(언니)?
「아… 뭐?」
『아~, 앙제Ange!』
「앙지에?」
별 생각 없이 떠올린 단어였는데, 이거 좋지 않아? 프랑스어인 건 좀 마음에 안 들지만, 천사라니 나한테 딱 맞지.
『그래, 앙제』
「…저기, 앙제…씨? 는, 어디에 있나요? 게다가 왜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리죠?」
뭐야 신지녀석, 뭘 그렇게 송구하다는 듯이. …하긴, 나도 잘 모르는데 당연. …한 걸까?
「아까 거리에 있었던 여자아이…인가요?」
『퍼스트 따위하고 헷갈리지 마!』
히익. 하고 신지가 움츠러들었다. 아까 말한 걸 봐서 내 목소리(?)는 신지의 머릿속에 직접 들리는 모양이니, 조금 심했나.
엔트슈…entschuldigung. 라고 무심코 독일어로 사과하려다 황급히 입을 막는다. …물론 마음적으로 그랬다는 말이지만.
『미안미안. 윽박지를 생각은 아니었는데…』
「으…응…」
신지의 대답이 시원찮다. 겁이라도 먹은 걸까?
뭐어 마음을 고쳐먹고…. 라고 생각한 순간, 미사토가 들여다보았다. 묘하게 얼굴 거리가 가까운 것은, 옆으로 쓰러진 차 안에서 신지가 미사토에게 안겨 있기 때문, 인 듯.
「…신지군, 괜찮아? 설마 방금 머리 다친 건 아니지…?」
못 볼 것을 본 것 같은 얼굴로, 조심조심 이마에 손을 뻗어온다.
내 목소리가 신지한테밖에 들리지 않는다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겠지.
「괘, 괜찮아요!」
「…그래?」
반신반의. 라고 얼굴에 쓰여 있어. 미사토.
 
 
어찌저찌 신지가 몸을 일으키고, 이제는 선루프가 되어버린 운전석 쪽 창문으로 머리를 내민다. 한 박자 늦네, 미사토.
바라보는 저 편에는, 종식 직전인 것으로 보이는 N²지뢰의 폭염.
욧! 하고 몸을 들어올린 미사토가 일단 창틀에 걸터앉았다. 그 자세로 발끝을 들어 반동으로 지면에 착지.
그 다음으로 미사토의 도움을 받아가며 신지가 꾸물꾸물. 정말이지 시원치 않네.
신지는 역시 주위가 신경쓰이는 걸까. …아니면 설마, 나를 찾고 있는 거야?
말을 걸고는 싶은데, 또 이상한 눈으로 보이면 안되겠지이…
 
옆으로 넘어진 미사토의 쿠페를 둘이서 밀어 도로 넘어뜨린다.

「얼라레?」
운전석에 상반신을 넣은 미사토가 곧바로 나오더니 본네트를 열었다. 어딘가 망가졌나 보네.
자암~깐만, 기다리고 있어♪ 라며, 어디론가…
 
『…저기, 목소리 내지 말고 이야기해보지 않을래?』
좀전의 모습을 봐선, 역시 내 목소리는 신지한테밖에 안 들리는 것 같고. 신체를 내가 빼앗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구체적으로 저주를 내린다는 실감도 없다.
할 수 있는 건 말을 거는 것 뿐이니, 적어도 신지와의 커뮤니케이션 정도는 확립해 두는 게 좋겠지.

 ……
내 쪽은 입밖에 내듯이 말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전해지는 것 같으니 수고로울 건 없다. 하지만 육체가 있는 만큼 신지 쪽은 고생인가 보네. 신지가 악전고투하면서 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을 입술의 움직임으로 알겠어.
 ……

『이이…렇게?』
『그래그래! 하면 되잖아♪ 앞으로 나한테 이야기할 때는 이렇게 하는 거야. 이상한 눈으로 보이는 거 싫지?』
끄덕 수긍하는 신지의 시선이 고정되질 않는다.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느낌?
『그래서…, 당신은 도대체 누구신가요?』
누구…냐아? 내가 묻고 싶을 정도야.
뭐어, 그건 그렇다 치고.
신지 말고는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진지를 적으로 돌릴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일단은…?
『굳이 말한다면, 네 편. …이랄까?』
『편? …제 편?』
그게 무슨…? 이라는 신지의 의문은, 힐에 짓밟히는 자갈 소리에 방해를 받았다.
기이다렸지이~♪ 라며 다가오는 미사토. 너 뭐야, 그 배터리 산더미는?
 

****
 

「아버지… 왜 부르신 거죠?」
신지가 올려다보는 것은 케이지의 컨트롤룸. 거기에 비치는 사람 그림자.
이렇게 총사령관의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것. 저번 생에 나는 이 사람과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었다. 는 사실. 대화를 기준으로 헤아려 본다면, 단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이 사람이 네르프의 총사령관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너무나 다그치는 듯한 상황에 내가 끼어들 틈도 없었지만, 신지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에바에 태워진 거였어?
「그래서, 제가 이걸 타고 아까 그것과 싸우라는 말인가요?」
≪그렇다≫
 
아까 봤던 편지도 그게 뭐야. 【와라】 한 마디만 적혀 있었고. 게다가 편지지도 아니고 무슨 프린트아웃의 여백에다가. 정작 프린트에 인쇄된 내용은 검열되었는지 온통 새까맣게 칠해져 있었고.
「싫어요 그런 거. 새삼스럽게 뭐냐고요. 아버지는 제가 필요없던 거 아니었어요?」
≪필요해졌으니 부른 거다≫
훈련도 없이 갑자기 실전이었다고 듣기는 했지만…
「왜 나죠?」
≪다른 인간들한테는 무리이니까≫
잠깐만! 퍼스트는 어떻게 된 거야? 움직이지 못한다니, 무슨 의미?
「무리라고요, 그런 거…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데, 할 수 있을 리 없어요!」
≪설명을 들어라≫
훈련은 커녕 사정도 모르는 중학생 붙잡고 지금부터 설명을 들으라니, 렉쳐lecture만 들려주고 사도 앞에 내팽겨친 거였나고!
「그런, 못 해요… 이런 걸 탈 수 있을 리가 없어요!」
 
≪타려면 빨리 타라. 안 탈 거면 썩 돌아가!≫
순간, 케이지가 흔들렸다. 사도가 가까이 왔나 봐.
≪이 놈이, 여기를 알아챈 건가≫
「신지군, 시간이 없어!」
「타도록 해」
리츠코는 둘째치고 미사토까지…. 아니, 당연하지. 네르프 인간들이니.
「싫다고요. 모처럼 왔는데… 이런 건 아니에요!」
「신지군, 무엇 때문에 여기에 온 거야? 안 돼, 도망치면. 아버지로부터,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아니 적어도 이런 걸 타고 괴물딱지와 싸우기 위해 온 건 아니겠지. 도망치면 안 된다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사정도 모르는 중학생한테 하는 말이 그거야? 네가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
「안다고요… 하지만, 할 수 없어요!」
신지의 비통한 외침을 삼킨 케이지에 무언가 움직임이 생겼다.
 
「초호기 시스템을 레이로 다시 써서 재기동!」
 ≪ 라져. 현 작업 중단. 재기동에 들어갑니다 ≫
『역시 나는, 필요 없는 인간이야…』
신지…
10년도 전부터 에바를 타기 위해 훈련을 받아온 나로선, 네 기분은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이런 취급을 받는 건 끔찍하다고 생각해.
나, 너를 오해했구나.
…아니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구나.
네가 이런 일을 겪은 줄 알았다면, 너를 그렇게 바보취급하지 않았어. 칠드런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 그런 주제에 싱크로율만 쑥쑥 늘고 건방지다고 시기하거나 하지 않았어.
정말이야. 그것만은 믿어줬으면…
 
스트레처에 실려온 건, 퍼스트?
뭐야? 엄청난 중상이잖아…. 그러고 보니 영호기 실험 때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이 몸으로 출격시키겠다고 말하는 거야? 신지가 저걸로, 퍼스트는 이걸로? 네르프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뭐라고 한 마디 하려는 순간,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진동이 케이지를 덮쳤다. 아니나다를까 신지는 넘어지고, 퍼스트도 스트레쳐에서 낙상해 내동댕이.
「위험해!」
미사토의 말에 올려다본 시야에는, 낙하하는 조명기구가 클로즈업…!
「으와아악!」
반사적으로 닫힌 눈꺼풀 뒤에서, 나는 신지와 함께 최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런 것에 깔리면 확실하게 죽는다. 좁은 브릿지 위에선 도망갈 데도 없고, 피하라고 말할 엄두도 나지 않아.
무엇보다, 이상하게도 죽는 게 무섭지가 않았다. …역시, 유령이라서 그런 건가?

 …?
아무리 지나도 찾아오지 않는 충격에 의심을 느낀 신지의 시야가 조심조심 열린다.
우리를 덮듯이 우뚝 솟은 그것은… 
 ≪ 에바가 움직였다! 어떻게 된 거지!? ≫
 
…초호기의, 손?
 ≪ 오른팔 구속구를 잡아 찢었습니다! ≫
「설마, 있을 수 없어! 엔트리 플러그도 삽입하지 않았는데. 움직일 리가 없어!」
…아, 초호기에 있겠구나. 신지의, 엄마가….
 
 
퍼스트에게 달려간 신지가 그 몸을 안아 일으켰다. …야, 환자를 그렇게 거칠게 다루면 어떡해. 이거 봐, 퍼스트 숨 넘어가잖아.
무슨 생각인지 돌아본 신지의 시야 가운데, 그 빛을 잃었을 초호기의 메인카메라가 명도를 올려갔다.
팔 속에서 흔들리는 존재에 시선을 돌리자, 통증에 시달린 듯 퍼스트가 괴롭게 헐떢인다. 손바닥의 위화감을 확인한 신지가, 끈적하게 달라붙은 피에 숨을 삼킨다.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신지…, 너… 이렇게 떨고 있잖아. 고동이 당장이라도 심장이 파열할 것 같잖아.
『도망쳐도 괜찮아. 누구도 비난할 수 없어. 도망쳐. 왜냐면 너, 이렇게… 이렇게!』
하지만, 신지의 시야는 단호히 위를 향하고,
「할게요, 제가 탈게요!」
 

****
 


좋아, 신지. 네가 싸우는 걸 선택했다면, 나는 그걸 도와줄게.
 ≪ 에반게리온 초호기, 리프트 오프! ≫
아니, 왜 이렇게 가까운 거야. 초심자가 타고 있다는 걸 알기나 해!?
≪신지군, 지금은 걷는 것만 생각해≫
『안 돼애! 신지, 걸으면 안 돼』
이런 거리에서 한 걸음 내딛어 버리면, 바로 사도의 눈길을 끈다고. 리츠코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지. 우선은 무장 확인부터, 라고 생각했지만, 늦었다.
오히려 내 목소리에 놀란 신지가 초호기를 넘어뜨려서…
 …
아파라…
≪신지군, 정신차려! 빨리… 빨리 일어나!≫
억지로 몸이 들어올려지는 감각. 초호기의 두부장갑 너머라서 알기 어렵지만, 머리를 움켜쥔 것 같다.
시야에 가득한 건, 사도의 손바닥?
왼손 손목이 잡히는 감촉. 큰일났다!
『신지, 내가 말하는 대로 팔을…』
죔쇠 같은 악력으로 붙잡히고 뒤이어 비틀리는 아픔에, 신지가 소리친다. 물론 나도 아프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이대로는…
 
≪신지군, 진정해! 네 팔이 아니야!≫
무언가를 으깨면 이런 소리가 난다. 고 전하는 듯한 불쾌한 소리와 함께 손목이 으스러진다. …그렇구나. 손목이 으스러지면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라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는 나도 충분히 혼란스럽다. …그러니까, 아프다고!
『…신지, 괜찮아? 정신차려』
아, 미치겠네. 고통 때문에 생각이 안 굴러가니 제대로 조언도 못 하고 있어. 뭐라도 말을 해 줘야 하는데!
짓이겨진 장갑판이 상처를 계속 괴롭힌다. 어중간한 통증이 어중간하게 계속되고 있으니, 의식을 잃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신지군, 피해!≫
미사토의 목소리, 분명히 신지에게 닿지 않겠지.
신지의 시야 구석에 의식을 집중하자, 사도의 손바닥에 렌즈 같은 것이 번쩍 빛났다.
…!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빛의 격류가 쳐 때려온다. 신지는 아픔을 참기에 급급해 도망칠 생각조차 못 하는 것 같다.
  ≪ 두개전부에 균열 발생! ≫
  ≪ 장갑이, 더 못 버팁니다! ≫
 
드디어 장갑을 뚫고, 빛의 격류가 눈알부터 후두부까지를 관통했다.
…나는, 이 아픔을 알고 있다.
에바 시리즈의 롱기누스의 창에, 똑같이 꿰뚫렸으니까…
그래, 너…. 처음부터 이런 고통 속에서 싸워왔던 거구나.
너 같은 거한테 쓰러진 사도라니, 약한 놈이었을 거라고 단정하고 그랬는데, 공격력만 치면 충분 이상. 훈련된 나와 이호기라면 쉽게 쓰러뜨릴 상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중학생이 갑자기 벌이게 된 싸움의 상대로는, 너무 강한 것.
…신지는?
눈에 초점이 없다. 방금 그걸로 기절했나보네. 그 편이 다행일지도.

신지의 의식이 없어지면 내가 신지의 몸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것도 안 되는 것 같고.
그러던 가운데, 신지의 몸에 무게가 실린다. …초호기가, 움직인 거야?
이게, …폭주?

동공이 산대해서 초점이 맞지 않는 시야에서는,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기다릴 뿐.

어라? 왼팔의 통증이…
 …
 ……
  ≪ …그래프 정상위치 ≫
시스템이 복구되기 시작한 듯, 수중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발령소 음성.
 ≪ 파일럿의 생존을 확인 ≫
쓰고 있던 헬멧이 흘러내리는 듯한 감각. 두부장갑도 한계였나 보네.
시야가 선명해진다. 신지, 너 정신이 들었어?
 ≪ 기체회수반, 급파. 파일럿 보호를 최우선으로! ≫
오른쪽으로 쏠린 시선 끝에, 빌딩의 외벽. 거울처럼 초호기를 비추고. 노출된 소체의 두부는, 오른눈에 큰 상처.

순식간에 복구되더니, 부릅뜨고 이쪽을 보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플러그를 꿰뚫고 나를 응시하는 것 같은 기분나쁨이 있다.
순간적으로 올라온 절규가 내 의식을 직격했다. 물리적인 음성이 아니라, 날것의 공포의 덩어리로서 내 마음을 흔든 것 같은….
 
아뿔싸. 내가 같이 놀라서야 어쩌자는 거야. 보지 말라고 말, 말을 해 줘야….
『신지이! 신지』
견디지 못하고, 신지가 다시 기절한 것을 알았다.

그저 성가시게 간섭만 했을 뿐, 결국 신지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건가…

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여기 있는 거냐고ー오!!』
 
계속 つづく
2007.05.02 PUBLISHED
2021.10.10 TRANSLATED
2021.11.26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アスカのアスカによるアスカのための補完 第壱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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