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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7월 16일 월요일

『아스카의 아스카에 의한 아스카를 위한 보완』 제육화


「참말로 범생이 캤는 그대로구마」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야구모를 누른 바보토우지가, 바보켄스케의 목덜미를 잡고 있다.
「오오ー!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미ー쳐! 남자라면 눈물을 흘려하는 상황이야 이건, 그러니까 놓아 줘~」
수송헬기 창에서 UN함대가 보이기 시작할 때, 신지에게 일러둔 것이 바보토우지의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간수하라는 것, 그리고 바보켄스케를 풀어놓지 않고 잡아두라는 것이었다.
 
 
할로Hallo, 미사토. 건강했어?」
마음에 쏙 든 원피스에 초커까지 하고, 이렇게 보니 나도 제법 기합을 넣고 나왔던 거 아냐?
「뭐 그렇지ー. 너도 키 좀 자라지 않았어?」
「그럼. 다른 데도 제대로 여자답게 되어가고 있다고」
여자답게…라. 그 말을 내 입에 담는다는 것이 얼마나 을씨년스러운 일인지, 지금 이 나는 아직 모르겠지.
「소개할게. 에반게리온 이호기 전속파일럿, 세컨드 칠드런 소류 아스카 랭글리야」
『신지』
배후에서 몰아치던 수송헬기의 다운워시가 약해진 틈을 타 신지에게 신호한다.
「뭐, 뭐꼬? 범생아, 야…」
「이카리! 안경, 안경 찝혀서 아파!」
바보콤비의 시야를 막고, 자기도 눈을 굳게 감는다.
모자를 간수하느라 손이 묶인 바보토우지는 저항할 수 없고, 바보켄스케는 카메라 간수가 더 큰일이라 제대로 저항하지 않는다. 신지는 고지식하게 눈을 감고… 야, 신지. 이빨까지 악물 필요는 없지 않아? 버릇이야?
뭐 어쨌든… 이걸로 조금은 괜찮은 첫 만남이 되지 않을까나.
『이제 됐어』
신지가 눈을 뜨자, 정면에는 나. 펌프스를 신고 있는 탓에 내려다보고 있다.
「이카리라 그랬지, 그럼 네가 서드 칠드런?」
흐흥♪ 역시 나구나. 바로 맞혔잖아.
「으…응. 이카리 신지야. 잘 부탁해」
신지가 내민 오른손을 조건반사적으로 잡았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구나.
나하고 마찬가지로, 첫 만남에 혼쭐을 내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겠지. 선빵필승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그 액시던트는 그야말로 가는 날이 장날이었달까. 하지만 신지가 훌륭하게 회피해 버린 바람에, 트집을 잡을 수가 없어졌지. …자, 신지.
「와 줘서 기뻐. 우수한 파일럿이 동료가 되어주러 온다고 들었거든」
신지의 말에 막힘이 없다. 히카리와 바보토우지 사이에서 중매를 설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네. …그것은 즉, 신지의 본심 근처에 이 말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동료, 라고?」
반격의 구실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비웃음이 내 입꼬리를 올라탔다.
「너 따위하고 같이 묶일 생각 없거든」
「그런 소리 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가급적 발목 잡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까」
미리 가르쳐 둔 대사를 말할 뿐인 신지는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지금 이 나는 갈피를 못 잡고 있음이 눈에 띌 정도. 뭐, 그걸 알아보는 건 나 뿐인가 싶지만.
10년이나 훈련해온 내게는, 에바 파일럿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었지. 하지만, 엄연한 실적을 가진 신지에 대해, 어떻게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로 고민했었어. 얕보이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일부러 이런 데까지 마중 나오지도 않고, 이렇게 차려입지도 않아.
즉, 이 시점에서 나는, 이미 신지에게 뒤지고 있다는 마음이 어딘가 있었던 거구나. 훈련도 받은 적 없는 신지가 사도를 3체나 쓰러뜨렸다는 것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해서 허세를 부렸던 거 …같아. 조금 자신없게 말하는 건, 아무리 자기 일이라도… 아니지. 자기 일이기 때문에, 확실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 정도로 완벽하게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게 맞는지…, 왠지 자기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거야.
 
「흥! 뭐, 생각해 볼게」
신지의 태도를 실전에서 사도를 3체나 쓰러뜨린 여유라고 받아들인 것일까, 초조함이 엿보인다. 내게 부족한 것은 여유였음을, 이 시점의 나는 깨닫지 못했던 것 같아.
 
냉큼 발길을 돌린 내 뒤를, 미사토의 재촉을 받아 신지가 쫓아간다.
그 등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지금의 이 나를 어떻… 아오, 진짜! 헷갈려 죽겠네! 
에에이! 아스카. 딱 잘라 정하는 거야. 딱 잘라서. 나는 나, 저거는 나지만 내가 아니야. 나는… 나는…
철썩철썩 뺨을 때리는 것 같은 생각으로 부르짖고 있다가, 신지가 부르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뭐야? 신지』
『…정말로, 이거면 잘 된걸까?』
바라보는 것은, 앞장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는 아스카. 그 등.
『에에, 충분해』
신지는 몰라서 불안해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첫만남이야.
『…그것보다, 신지는 괜찮아?』
『뭐가?』
『…그, 너무 굽히게 시킨 거 아닌가 해서』
아스카를 받아 넘기기 위한 제안이었는데, 솔직히 신지의 기분은 도외시한 것이었다. 10년이나 훈련을 했든 말든 알 바인가? 상대는 실적 제로인 걸. 나 같으면 도저히 비굴할 정도로 그러지는 못 했을 거야.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투르니까…, 그래서 결과만 잘 풀린다면 상관 없어. …게다가, 언제나 도망치고 싶어하는 나 같은 것보다, 확실히 더 든든하고 의지가 될 것 같고』
 
그렇지 않다고 말해 줬는데도, 신지는 쓸쓸하게 웃을 뿐 대답해오지 않았다.
나 같은 게 말해서야, 설득력이 없는 걸까….
 

****
 

「 지금, 사귀는 놈은 있어?」
스스로도 신기했던 것은, 카지씨의 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딱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그 그게 너 너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물어?」
「그래? 무정하구마안」
지금도 좋아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예전처럼 미칠 것 같은 그런 게 느껴지지 않아.
「너는 카츠라기하고 동거하고 있다면서?」
「엑, 네에…」
지금 내게는 하트심장가 없으니까, 그런 이유는 아닌 거 같다.
 
「쟤 잠버릇 나쁜 거, 여전하니?」
「「「 에에~엑!!! 」」」
눈 앞에서 아스카가 굳었다.
하긴, 카지씨에게 그런 상대가 있어도 이상할 게 없음을 생각지도 못 했지.
「무? 무!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가.
즉 나는, 살아있는 몸을 가진 남자로서 카지씨를 본 적이 없구나. 보통,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면, 상대가 사귀는 녀석은 없는지, 예전엔 어떤 여자와 사귀었는지, 신경쓰이는 게 당연하잖아?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내게 있어 카지씨가 가공의 남자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잠버릇이 나쁜 걸 알다니, 생생하게 질겁했던 거지.
「변함 없나봐? 이카리 신지군」
그러고 보니, 눈앞의 아스카가 어젯 밤에 했을 짓――예전에 내가 했던 짓이 갑자기 부끄러움으로 덮쳐온다. …대담해서가 아니라, 너무 후안무치하다고 느껴지는 탓에…
정말 좋아하는 상대라면, 가볍게 육체관계 따위 입에 올릴 수 없다.
마음 깊이 좋아한다면, 상대도 나를 좋아해 줬으면 한다. 소중히 여겨 주고 싶다. …그렇잖아? 적어도 나는 그래. 지금의 나는, 그래.
「엣? 네에…. …어라? 어떻게 제 이름을?」
애초에 여자로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이 당시의 내가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했을 리가 없다. …남자와의 애정이 아이를 낳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잖아?
그것은 즉 카지씨를 이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는 수단으로. 어리지 않게 되기 위한 지름길로.
「그야 당연히 알지. 이 바닥에서 너 유명인사야. 아무 훈련도 없이 에바를 실전에서 움직인 서드 칠드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반면으로, 나는 누군가 나를 봐 주었으면 하고 갈망했었어. 타인의 평가 따위 관계 없는 줄 알았는데, 그 평가를 받지 못하면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지 못했어.
그래서 마음을 끌고 싶었던 것 같다. …그 때 가장 곁에 있던 사람의 마음을.
…나 정말, 바보구나. …아니, 어린애구나.
 
「아니, 그런… 우연이에요…」
「우연도 운명의 일부지. 재능이라는 거야, 너의 재능」
…미안해, 카지씨. 나, 민폐…였지. 지금, 신지를 째려보고 있는 아스카의 몫까지 함께 사과할게.
「그럼, 이따 보자」
네. 라고 답한 신지의 시야 구석에서는, 미사토가 무엇인가 중얼중얼거리고 있었다.
 

****
 

 
「빨간색이구나, 이호기는. 몰랐어」
아스카가 걷어올린 커버시트 틈새로 들여다보며, 신지가 불쑥 말한다.
「다른 건 컬러링 뿐만이 아니야」

가설 거룻배로 건너간 아스카가, 순식간에 이호기 위로 뛰어올랐다.
「어차피, 영호기와 초호기는 개발 과정의 프로토타입과 테스트타입」
이호기의 목덜미에서 내려다보는 아스카.  …참 익숙해지지가 않네. 자신을 객관시점으로 보게 되다니.
「훈련도 받은 적 없는 너 따위가 갑자기 싱크로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증거야」
그건 그렇고…, 좀 전 에스컬레이터에서 잠복하고 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참 절묘한 앵글이네. 확실히 갓 입기 시작한 귀여운 걸로 입고 있었지… 딱히 걱정하는 건 아니야. 벽창호 신지라 그걸 눈치채지도 못하겠지만.
노리고 한 것도 아니니, 나도 의외로 무방비였구나. 조심 좀…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지금의 나 말이야.
「하지만 이호기는 다르다고. 이것이 바로 실전용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진정한 에반게리온이야. 정식타입이지」
그딴 것에 무슨 의미가 있었을지, 지금은 의문이다. …특히, 그 하얀 에바 시리즈를 본 뒤라서인지.
!
수송함을 덮쳐오는 흔들림. 왔구나.
「수중 충격파!」
 
 
현측에 달려가 보니, 구축함이 가라앉고 있었다.
「저건! 설마…사도?」
「저게? 정말로?」
미사토에게 돌아가려는 신지의 옆에서, 뒤를 돌아본 아스카가 이호기의 커버시트를 바라보았다.
「차ー안스!」
 

****
 

기본적으로 말대답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어드바이스했지만, 신지는 아스카가 하자는 대로 이호기의 플러그에 들어갔다.
예전에는 꽤나 엉망진창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것도 나에 대한 신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자, 내 멋진 조종을 눈앞에서 보여줄게. 대신, 방해만 하지 마라」
하지만, 신지를 알지도 못하는 아스카가 이렇게 깔보는 말을 하면, 복장이 뒤집힐 것 같은 것을 어쩔 수가 없네. 그만 푸념이 나오고 말았어.
『…자자 그만』
혹시, 신지가 아스카에게 말대답하지 않은 건, 나를 달래는 데 더 신경을 써서 그랬던 거…는 아니겠지? 
 
『…』
「앗… 미안. 소류양」
아스카가 기동수순을 개시하자, 시지에게 귀띔했다. 그 순간 얼러트.
「뭐야! 방해하지 말라 그랬잖아!?」
「정말 미안. 하지만, 나 독일어 못 하거든」
버그가 나올 정도로 사고에 노이즈가 있다는 것은, 신지가 이호기에 싱크로하고 있다는 거겠지? 바보콤비를 초호기에 태웠을 때는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어.
「…어쩔 수 없네. 사고언어를 교체, 일본어를 베이식으로!」
게다가, 남자애 몸에 내 플러그수트는 착용감이 안 좋네. 여기저기가 부족하거나 헐렁하고…. 특히 가슴의 컵에 들어찬 LCL이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게 최악. …신지의 수트 가져왔으면 좋았을 걸.
 
「에반게리온 이호기, 기동!」

 
 ≪ 안 돼, 기동중지다. 원래대로 돌려 놔! ≫
 ≪ 상관없어 아스카, 발진해! ≫
높으신 분들의 밥그릇 싸움은 무시할 수밖에. 어차피 미사토가 허가해 줬으니까, 뒷일은 미사토가 알아서 할 문제다.
「바다에 떨어지면 위험하지 않을까?」
「안 떨어지면 되잖아」
 ≪ 신지군도 타고 있구나 ≫
「네」
 …
뭐야? …이 침묵?
 ≪ 아스카, 빠져나와! ≫
이쪽을 향하는 항적.
「간다」
「갈게요」
앗! 하고 떠오른 것은, 초호기가 무너뜨린 빌딩에 깔렸다는 바보토우지의 여동생. 불가항력이었다느니,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느니, 그딴 대의명분은 피해자의 가족… 또는 유족에게는 통하지 않아.
내 주변에 UN해군 관계자가 없었을 뿐이지, 그런 일은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었던 거야.

이호기에 싱크로한 신지의 감각을 경유하여 전해져 오는, 딱딱한 것을 가뿐히 밟아 으깨는 감촉…
날아가 착지한 곳은 이지스함 함교였지만, 확실히 한 층 더 밟은 것 같다. 그게 의미하는 사실을, 어째서 이 때의 나는 몰랐던 걸까?
「자아, 또 뛴다」
「뛰어?」
다음 도약을 위해 체중을 실은 발에, 부드러운 것들이 짓밟히는 것 같은…
『…아, …악!』
 
도약해 이동한 곳에, 다시 짓밟히는 감촉.
『…싫어. 싫어… 신지, 좀 멈춰 봐! 부탁이야, 지금 당장 이 미친 년 좀 말려!』
하지만 신지는 눈이 뱅글뱅글 돌고 있는 상태.
『싫어어!! 제발 신지이! 나아, 나!』
이호기의 붉은 색이, 무언가 다른 붉은 것으로 도색되는 것 같아… 무서워!
막 짓밟은 함정을 걷어차면서 하늘로 뛰어드는 감각.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몸놀림도, 입맛을 다시는 맹금류처럼 생각되어 버려서 …、
『…싫어, 싫어. 싫어어어!』
…그래서, 그래서, 나는 신지와의 연결이 끊어졌다.
 

****
 

…정말 잠깐.
그래, 오버더레인보우 갑판에 도착했구나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모든 게 끝나 있었다. 어느새 요코스카에서 돌아가는 차 안.
시간감각조차 혼란스러웠던 것일까? …아니지, 무서웠으니까, 다시 그 감촉을 느끼는 것이 싫었으니까, 절대로 괜찮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나오지 않았던 거야.
인류를 지키기 위한 사도전에서 사람을 죽인다는 모순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어. 그 사실을 제대로 자각도 못했던 자신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용서할 수 없었어.
 
듣자하니, 예전과 거의 같은 경과를 거쳤다는 것 같다. …좀 더 괜찮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괜찮아?』
아까부터 몇 번이나 신지가 각정해오고 있다.
하지만, 내가 틀어박혀 버린 이유도, 지금 우울한 이유도, 신지에게 털어놓을 수 없어.
내가 저질러 버린 짓에, 신지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그게 지금의 내가 아니라고 해도.
『괜찮아. 걱정하지 마…』
…어째서, 이런 진부한 변명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이런 말은 그야말로 걱정해 달라는 말 아냐. 그렇게 울고 불고 장기간 틀어박혀 놓고, 설득력 하나도 없어.
오히려…, 매정한 말이 신지를 거절하는 것처럼 들린 건 아닐까, 그쪽이 신경쓰여.
…도움을 원한다고 생각해. 이 가슴 속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하지만, 신지에게 이 이상 짐을 지울 수는 없잖아. 신지는 신지 나름의 고뇌도 벅찬 걸. 도와주겠다고 결심해놓고, 내가 짐을 늘리는 게 말이 되냐는 말이야.
 …
…괴로워. 굉장히, 괴로워.
『정말로? 뭔가, 무리하는 거 아니야?』
신지의 상냥함이, 나를 달래서… 상처입힌다. 상냥함이란, 의외로 잔혹하구나
『…역시 나 같은 건, 믿음직스럽지 않겠지』
…아아, 진짜. 하여튼 바보신지! 우울할 틈도 없잖아. 하여튼 너 진짜 내가 잠시라도 없으면 안 된다니까.
『이 정도 일로 일일이 땅 파고 그러지 좀 말라고!』
정말이지! 아무리 나라고 해도, 24시간 365일 풀가동할 수는 없는 거야.
『무엇보다, 네가 나를 걱정하다니 100만년은 일러』
차례로 퍼붓는 막말을, 신지는 응응 하면서 끄덕이며 듣고 있다.
『진짜! 이런 소리 듣고도 분하지도 않아!? 뭐라도 대꾸를 좀 해!』
응응 하고 기쁜 듯이, 입가에 웃음을 짓고, 신지는 고개를 끄덕이다.
한숨. …물론, 마음이 그렇다는 거지만?
『알겠어? 신지. 나는 이호기하고 상성이 나쁜 것 같아, 』
이건 방금 떠오른 변명. 텐션이 높아지면 아이디어도 나오는 것일까?
『멀미 날 것처럼 토 쏠려서 잠자코 있었던 거야. 알겠어!?』
「…」
뭔가 말하려는 듯, 운을 떼었던 신지가, 도로 입을 닫았다. 알겠어. 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아… 뭔가 개운했다. 신지를 마음껏 매도했기 때문일까?
『오늘 밤은 뭔가 개운한 게 먹고 싶어』
『…냉두부라던가, 봉봉계라던가?』
아직 적은 레퍼토리 가운데, 열심히 골라 보려 하는 것을 알겠다.
『그래 좋네』
자우어크라우트가 먹고 싶지만, 지금은 참자. …어차피 조만간 아스카가 들어와 살 테니, 먹을 수 있게 되겠지.
 
계속 つづく
2007.06.06 PUBLISHED
2021.11.01 TRANSLATED
2021.11.26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アスカのアスカによるアスカのための補完 第六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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