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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7월 25일 수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제삽사화


경고음이 울리고, 카운터 표시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원공급이 도절된 것 같다.
활동한계까지 앞으로 4분 53초.
그 타이밍은 잘 알고 있었기에, 테스트를 빙자하여 미리 초호기에 탄 것이다.
버추얼 콘솔을 호출, 이쪽의 전력으로 통신회선을 확보한다. 마기에 접속해 보니, 살아남은 전력공급 라인은 인공진화연구소 시절부터의 옛 회선 뿐. 비율상으로는 1.2%에 불과하다.
 
『발령소의 아오바입니다』
현 상황에서 연락이 되는 것은, 마기를 경유한 발령소 뿐이다.
「초호기의 유이입니다. 어떻게 된 거죠」
물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잘 알고 있다. 시침 떼고 있는 것 들키지 않아야 할텐데.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전력공급이 도절되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본부동 전원모드를 임시로 전환하고, 제어루틴 PSFE-01을 로드, 공급원 파라미터를 제1케이지로 해 주세요」
『넷? 네. 본부동 전원모드를 임시로 전환…, 제어루틴 PSFE-01을 로드…, 공급원 파라미터를 제1케이지로…, 실행했습니다』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오리라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한 순간 당황했지만, 아오바씨의 반응은 빠르다.
「수고했어요. 뒤는 이쪽에서 맡을 테니, 일단 마기와 센트럴 도그마의 유지에 노력해 주세요」
라기보다도, 낡은 회선으로 무리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 그 부근 뿐이지만.
 
전관全館 생명유지에 지장이 생깁니다만…』
『상관없다! 최우선이다!』
아참, 후유츠키 부사령도 계셨던 건가. 그렇다면 저쪽은 맡겨두어도 괜찮겠지.
『맡기겠네, 유이군』
「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도 딱히 예방책을 강구하지 않은 것은, 그랬다가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태도를 읽을 수 없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구 루트를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본부동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더욱이 제7차 건설 종료를 목표로 동내 재개장을 할 예정도 있다. 침입자 요격 예산이 축소된 만큼 몰래 다른 데 보충해 주면서.
그러니, 하고 싶다면 하게 내버려 두면 된다.
 
초호기 내부 전원이, 앞으로 1분을 가리킨다.
아니, 습관적으로 확인해 버린 것일 뿐, 활동한계 따위 아무래도 좋다.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린다. 의도적으로 가동하는 것은 처음이라, 역시 조금 긴장된다.
마음 속에 보이는 것은, 오렌지색 수면과 붉은 하늘.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곧은 수평선.
허나, 이제 여기에 허무는 없다. 어리지만 뚜렷한 초호기의 의사가 있다. 오렌지색 수면에 일렁이는 물결이 초호기의 숨결. 마음의 움직임이다.
 
그럼, 시작할까
「S²기관, 시동」
 
코어에서 발생한 막대한 에너지가 열로써 느껴져, 가슴속이 뜨겁다. 끓어오르는 격류가 출구를 요구하며 미친 듯이 날뛴다.
에너지가 솟구치는 대로, 마음껏 힘을 휘두르고 싶다.
넘쳐흐르는 힘을,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에 부딪고 싶다.

미칠 것처럼 몸부림치는 몸과 초호기를 함께 꾸짖었다.
여기서 초호기가 으르렁거리기라도 하면 난리가 날 것이다. AT필드 실험을 명목으로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해 두었지만, 격벽 한두 장 정도, 창호지만큼의 쓸모도 없을 것이다.
 …
  ……
이그니션 직후의 과잉가동이 멈추어, 겨우 숨을 내쉰다. 초호기도 S²기관도, 어떻게 간신히 폭주시키지 않았다.
코어에 충만한 에너지를 서서히 전신에 침투시키고, 초호기의 근육을 사용해 전기로 변환한다. S²기관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전기가 아니므로, 그대로는 초호기의 구동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전동기를 손으로 돌려 발전시키는 감각으로 전류를 발생시킨 것이다.
 
왜 이 짓을 하느냐 하면, 야바위가 있다.
원래 에바는 전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게인gain이용이라고는 해도 탑재 배터리 정도의 전력으로 5분씩이나 장시간으로 에바 같은 거체를 움직일 수 없다. 애초에 전기로 움직인다면 운동량에 관계없이 시한제한이란 있을 수 없는 것 아닌가.
 
에바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코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겠지. 그것은 분명 AT필드를 구축하는 에너지와 근원을 같이하는, 인류에게는 아직 불가지한 에너지.
게다가, 어떻게 움직이는 것인지도 잘 모른다. 인체와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는 에바를 움직일 방법이라면 있다. 그 신경조직을 전기펄스로 자극하는 것이다. 원리는 저주파치료기, 속칭 전기안마기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 자극해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코어에 인격을 봉입한 것이다. 그래서 칠드런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과학의 한계였다.
 
그리고 게인gain 시스템system 차례다. 에바는 인체와 비슷한 구조이므로, 수축하는 근육의 반대쪽에 이완하는 근이 있다. 그 운동과 신경조직을 이용한, 이른바 제세동기回生ブレーキ식 발전시스템을 에바는 갖추고 있는 것이다.
고기동 모드에서는 근육의 이완을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에, 전투 중 같은 제한된 상황에서는 발전효율이 나쁘다. 하지만, 이렇게 에바를 꿈쩍않고 S²기관을 가동하면 근육의 진동만으로 상당한 전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즉, 에바는 발전소가 된다.
 
그 전류를 그대로 엄빌리컬 케이블에 흘려보낸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본부동 내 전력공급 라인을 개선해 두었다. 초호기에서 역류하는 전력을, 루틴을 기준으로 마기가 본부동 내에 분배한다.
문제는, 사람의 제어하에서는 S²기관의 출력이 안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만은 어찌할 수 없다. 심장박동을 의식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과 같다.
인버터나 서지surge 프로텍터protector도 겸하여 무정전 전원장치UPS를 설치해 두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그 범위 안에서 수습되도록 노력할 수밖에.
 

****
 

본부동 기능이 확보된 이상, 전원이 복구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 사이에 내습해온 용해액사도도, 이호기에 의해 간단히 격퇴된 것 같다.
것 같다. 고 한 이유는, 전해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도가 아닌 사람의 몸으로 S²기관을 제어한 이 몸은, 그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과호흡에 발작까지 일어났고, 지금도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익숙한 천장에, 한숨이 나온다.
 
「뭐야. 눈 떴잖아」
문을 살짝 열고 모습을 엿보던 아스카가, 힘차게 문을 열어젖히며 들어왔다.
「정전 때문에 플러그에 갇혀서 열이 났다던데, 진짜야?」
수긍. 아스카를 포함해 사정을 알려줄 수 없는 직원들에게는 그렇게 설명해 두었다.
「당신이 태평하게 갇혀 있는 동안, 내가 화려하게 사도를 섬멸했어.
 노틀 파일럿과 테스트타입은 있어봤자 쓸모가 없네. 빨리 은퇴나 하셔」

아스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확실히, 높은 자부심을 갖고 에바 파일럿이 된 아스카는, 그만큼 타인에게도 엄한 면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미움받을 말까지 해가면서 그만두라고 종용하는, 그런 아이는 아니었다.
도대체 왜 나를 그만두게 만들고 싶은 것일까. 에바 파일럿이라는 스테이터스를 독점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 그럴 리 없다. 아스카는 항상 넘버원number one이고자 했지, 온리원only one이 되고자 한 적은 없었다. 넘버원이 되기 위한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고 안이하게 자기를 확립할 마음을 품을 정도로, 아스카는 오만하지 않다. 아스카를, 적어도 그렇게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 없이 올려다보니, 불편한 듯 아스카가 몸을 멈칫했다.
잘 살펴보니, 아스카의 시선이 분주하다. 눈동자 색에 힘이 없는 것은, 내심의 불안함이 비치는 것일까. 이 상황에서 솔직하게 의기양항할 수 없다면, 무언가 응어리를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만한 태도와 정반대로, 그 몸이 너무나 작아 보여,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힘이 들어오지 않는 근육을 채찍질해서 몸을 일으킨다.
「잠깐! 무리하지 마!」
황급히 만류하려고 다가오는 아스카의 몸을, 끌어안았다.

「뭐! 뭘 마음대로 안고 있는 거야!」
높아진 언성과 달리, 억지로 몸을 빼내지는 않는다.
무엇이 아스카를 이렇게 내몬 것일까. 알지 못한 채로, 그저, 그저 슬퍼서.
「…아스카쨩」
「친한 척 -쨩 붙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분노에 떠밀려 침대에 쓰러졌다. 내가 너무 힘이 없어 기겁을 한 것인지, 떨쳐낸 자세 그대로 아스카가 굳었다.
그래서 그대로 상반신을 일으켜, 끌어들이듯이 다시 껴안았다.

 ……
「…왜 안냐고」
나직히 내뱉은 말. 하지만 험악함은 적어졌다.
「미안해」

「왜 친한 척 -쨩 붙이는 건데」
「미안해」
 …
「그렇게 금방 사과하고! 진짜 잘못했다고 생각하기는 하는 거야?」
하지만, 지금의 나는…
「…사과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걸」
  …
「조건반사로 사과하는 것 같아서 불쾌해」
「미…」
방금, 뭔가 엄청나게 매섭게 노려본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아스카에게는, 사과할 때마다 오히려 욕을 먹곤 했다. 자신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 것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나가는 사과였기에, 전혀 성의가 보이지 않아서였겠지.
지금은…, 분명히 잘못이 있고, 다만 그것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성의를 보일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거짓이더라도, 일단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미 결론내리지 않았나.
「친해지고 싶으니까, 아스카쨩이라고 부르고 싶어. 안 돼?」
「왜 친해지고 싶은데」
 
조금, 사이를 두고.
「제어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세계에 단 둘뿐인 에바 파일럿이야.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친구가, 될 수도 있어」
「…친구 따위 필요 없어. 나는 혼자 살 거야」
 …
아스카가 망가졌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이라면 그것이 에바에 모든 것을 걸었던 아스카의 위태로움 탓이었음을 안다. 정반대의 존재였지만, 나와 아스카는, 에바라는 대칭점을 사이에 낀 정신적 쌍둥이였다.
에바 따위를 마음의 버팀목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어째서, 그런 외로운 길을 택하니?」
「! 윽…, 그딴 거 당신하고 관계 없잖아!」
아스카의 겨드랑이 밑으로 양팔을 집어넣어, 팔의 자유를 빼앗는다.
놓아라! 소리치며 밀쳐내려는 손이 밀어낼 수 있는 한 치의 공간도 없도록 몸을 더욱 밀착한다.
「나는, 있었으면 좋겠어. 에바로 싸우는 것의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그딴 것! 당신이 나약할 뿐이야」
「그래. 약해. 사람이란 누구나 혼자서는 약한 것이거든」
「나는 달라!」
저항하는 아스카의 힘을 받아넘긴다. …아니, 아스카는 아직 전력을 내고 있지 않다. 아무리 카츠라기 미사토였던 시절 몸에 익힌 기술이 있대도, 지금의 내가 아스카를 계속 억누를 수 있을 리 없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건, 굳센 게 아니야」
「지금 내가 약하다는 거야!」
「그래. 타인의 약함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자기의 약함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니까」
「! 윽…」
아스카의 몸에서 힘이 빠져, 내심 안도한다. 조금만 더 몸부림쳤으면 놓칠 뻔 했다.
「…그러니까, 걱정이야」
「당신,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런 소릴 해」
「알지 못해. 타인이란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
이 세계에서 아스카는 고독하다. 내가 고독하게 만들었다.
칠드런이라는 존재가 생겨나지 않은 세계의, 단 한 명 뿐인 칠드런, 더 차일드로서.
아스카의 고독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으리라. 카츠라기 미사토였던 시절의 나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스카쨩을 이해하려고 내가 노력하고 있는 걸, 아스카쨩은 알고 있잖니?」 

대답을 촉구하는 침묵.
아스카의 몸은 움찔하며 수긍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동정 따위, 딱 질색이야」
입으로 나온 것은 악담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끼리, 타자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동정이야.
 상대의 마음을 깊이 생각하는 것은, 곧 자기 마음 속에 그 사람이 살아가는 것.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그리고 최고의 수단이야」
확인하듯이, 등을 쓰다듬어 준다.
「그것이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너를 내 마음 속에 새기려고 하는 거야」
거북스러운 듯, 다시 아스카의 몸이 움찔한다.
「…그런 거 원한 적도, 부탁한 적도 없어」
「정말로?
 누구도 돌아봐 주지 않고, 누구도 칭찬해 주지 않고, 누구도 이해해 주지 않아.
 단지 사도를 쓰러뜨리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로, 좋을 대로 조종당하면서, 아스카쨩은 그렇게 살아갈 거야?」
「나는 도구가 아니야아!」
  … !
내 눈구멍을 후비려는 엄지손가락을 황급히 피한다. 이렇게 위험한 수단으로 떼어내려 하다니, 무엇이 아스카를 진심으로 화나게 만든 것일까.
「나는 도구가…,」
한 걸음, 내 손이 닿지 않을 거리까지 후퇴한 아스카는, 틀림없이 노려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을 대로 조종…」
 
아니야, 아니야…. 헛소리를 되풀이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확장되는 동공은, 바닥 없는 늪처럼 무엇이든 삼킬 것처럼, 그러면서도 안에 아무 것도 품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아스카쨩…?」
펄떡. 몸을 떨던 아스카가, 눈의 초점이 풀린 채 이쪽을 보았다.
내 모습에서 무엇을 본 것인지, 입가에 걸린 미소가 으스스하다. 다가오는 발걸음은 몽유병 환자 같고, 내민 양손은 힘이 너무 들어가서 부들부들 떨린다.
아스카의 몸에서 내뿜어지는 살기가 전신에 끼얹어지는데, …어째서인지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좋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니, 피하지 않는다. 그러니, 눈을 돌리지 않는다.

 ……
느릿느릿 뻗어오는 아스카의 양손은, 그러나 내 목이 아니라, 내 가슴께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움켜쥐었다.
무언가 사람이 바뀐 것처럼 돌연 튀어오르더니, 움켜쥔 그것을 바닥에 패대기친다.
 
「이딴 것! 내가 아니야!」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마구 짓밟다가, 얼굴을 들었을 때는, 아스카의 눈동자에 감정이 돌아와 있었다. 미칠 것 같은 빛을 눈에 실어 노려본다. 그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틀림없이 내 모습. 그런데, 보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느은, 인형이, 아니야아!」
아스카의 모친은, 인형과 동반자살했다고 그랬지.
아스카는, 그 인형을 증오했던 걸까?
「나는 나야! 누구의 것도 아니야!」
아니, 오히려 부러워했던 것이 아닐까.
자신과 모친을 천칭에 달고, 자신의 긍지를 선택한 아스카는, 아무 생각할 필요 없이 모친을 따라간 인형이 부러웠던 게 아닐까.
「…좋을 대로 사도 퇴치에 사용되기만 해서는, 인형과 다를 게 없어」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눈을 끔뻑거린 아스카가, 콧물을 훌쩍인다.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너무나도 가슴아프다.
「그럼, 당신이 나를 봐 준다는 거야?」
「지금 이렇게, 아스카쨩을 보고 있어」
그 왼뺨에,
「그럼, 당신이 칭찬해 준다는 거야?」
「그럼, 아스카쨩은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 걸」
그 오른뺨에,
「그럼, 당신이 이해해 준다는 거야?」
「노력해 볼게」
흐르는 눈물을 깨닫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어째서, 당신 따위에게!」
이렇게 격렬하게, 그러나 무자각으로.
「나니까. 같은 에바 파일럿인 너와 나니까,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니까」
이렇게 우는 아이인 줄 알았다면.

아니지, 아니다. 이번 세계의 아스카는, 지난 세계들의 아스카에 비해서도 훨씬 더 고독한 것이다. 반발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지만, 그래도 처지를 공유하는 사이였던 칠드런들도 없다. 거기에 본부에 대한 대항심을 잔뜩 심어주는 교육을 받은 채, 본부에 덜렁 홀몸으로 내던져진 것이다.
아스카를 쓰고 버리려는 제레는, 그 마음이 위태로운 그대로 유지할 작정이겠지. 혹은 초호기를 쓸 수 없게 되었을 때의 예비로서 아스카와 이호기를 쓸 생각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허나, 지나치게 고독했던 아스카의 임계점은, 예상 이상으로 빨랐다. …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너무 빨랐기에 조건이 맞지 않아 정신붕괴에 이르지는 못한 것이 아닐지?
 …
토독토독, 눈물방울이 바닥을 두드린다.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아스카가 뒤늦게 울상을 지었다.
「나, …약한 거야?」
고개를 저어 준다.
「약하다기보다, 여리구나」
「여려?」
「순수하고 아름다운, 유리검 같아. 날카롭고 예리하지만, 금만 가면 그대로 끝이야…」

그치지 않는 눈물을 열심히 닦으며, 그 시선을 내게서 돌리지 않는다.
「강해질 수, 있는 거야?」
수긍한다.
「부러지지 않고, 휘지 않고, 그러면서도 잘 베는 일본도는, 불순물 투성이인 사철을 두드려 만드는 거야. 수고와 시간을 들여서」
양 팔을 펼쳐, 아스카를 재촉한다.
「굳세어지고 싶으면, 불순물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자」
주저하면서도 한 걸음씩 다가오는 아스카의 손을 잡아, 부드럽게 끌어당긴다. 흔들리는 아스카의 마음을 불러들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울고 싶을 때는 우려무나. 마음껏 실컷」
내가 끌어안기도 전에, 아스카는 뛰어들어와서.
아마도 10년치의 눈물을 흘렸다.
 
계속 つづく
2007.07.25 PUBLISHED
2007.08.24 REVISED
2021.11.04 TRANSLATED
2021.11.27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第丗四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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