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족을 만들기에 이른 동기
전작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은, 제 작품 치고는 너무 잘 나왔습니다. 쏟아부을 수 있는 만큼 다 쏟아부은 결과, 글쟁이로서의 저는 물이 다 빠진 찻잎처럼 새파랗게 표백된 상태였습니다. 뭐어, 애초에 역량이 그 정도였지만요….
지금까지의 경험범칙으로 미루어, 앞으로 몇 년은 이런 창작(?)활동을 못 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미련이 있었습니다. 작품 설정상, 사용되지 않은 뒷설정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또한 전작에서 미사토(=신지)는 몇 가지 착각을 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도 좀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2 미사토와, 유이와
전작의 아이디어가 배태되었을 때, 신지가 빙의할 유력후보는 미사토와 유이였습니다. 의식이 살아있는 인간의 몸을 빼앗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으니, 무리 없이 설정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도 큰 이유였습니다.
전작의 플롯을 짜는 도중에 병행해서 유이 버전의 플롯도 짜 보았는데, 에바 본편까지의 준비기간이 너무 길고, 사도전이 너무 쉬워지고, 그래서 내 역량으로는 재미있게 못 만들겠다는 것을 확인했씁니다.
다만, 일단 미사토편을 보여드린 뒤라면 거기에 대한 대비・발전형으로서 유이편이 성립될 수도 있겠다. 그 정도 과정을 밟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다소나마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제 작품은 아무래도 사고실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3 컨셉트
전작과의 차별화를 도모하여, 주인공의 위치를 바꾸는 데부터 생각했습니다.
미사토였을 때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하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그걸 유이로 하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집니다. 한정된 손패로 최대한의 변화를 이끌어낸 미사토편과 대비되도록,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무엇도 바꾸지 못한 세계의 부조리를 그려보면, 어느정도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초기 플롯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지만, 부족한 각오와 정세인식의 안이함, 그 모든 것이 화근이 되어 신지 as 유이는 고뇌합니다.
・유이의 기억을 되찾으려는 겐도에 의해 아야나미 레이가 샐비지된다
・실험 전에 임신했었다는 것이 밝혀짐, 그러나 레이가 샐비지된 것 때문에 혼이 없어서 사산
・이호기 건조・아스카가 칠드런이 됨
・초호기의 직접제어가 부담이 커서, 간접제어로 돌리고 신지가 칠드런이 됨
・JA 계획을 저지했더니 트라이던트 계획이
・리츠코를 설득하려다 보니 미사토가 직접 독일에 취직. 적대관계로
・나오코의 자살을 막으려다 살해당할 뻔 한다. 그 반동으로 리츠코와도 적대관계로
・더미 시스템을 만들지 않아 제레가 견제 → 아스카의 지휘권을 얻지 못함
・D형장비 개발을 저지했기 때문에 아스카에게 비난당함
・키리시마 마나에게 신지를 빼앗겨 아스카・레이의 불안정이 증가
・바르디엘전에서 싸우기를 거부한 신지를 대신해 삼호기를 섬멸
・제루엘전에서 궁지에 몰린 끝에 신지와 함께 초호기에 녹는다. 그 결과 신지에게 거부당함
・아라엘전에서 아스카 정신오염
・아르미사엘전에서 아스카 기동불능, 폐인화
・신지의 눈앞에서 카오루 섬멸
・제레가 아스카의 전투 데이터를 기반으로 따로 더미 플러그를 개발, 양산기가 원작보다 더 흉악하게
등등 우울전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캐릭터 배치가 같아지면 전작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없지요.
그래서 레이와 신지를 전반에서 퇴장시키고, 후반은 초점은 아스카 한 명으로 좁히기로 했습니다.
*5 내가 쓸 수 있을까?
원작 자체가 그렇다 보니, 우울전개를 쓰는 것 자체에 저항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망가진 아스카를 일격으로 부활시킬 수 있는 시추에이션이 제게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원작처럼 일시적인 거짓된 부활이라면, 원작과 똑같이 쿄코의 존재만으로 밀어붙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해피엔딩을 위해서 아스카는 완전히 부활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로 빌드업이 필요하고, 폐인이 될 정도로 몰아붙여서는 그런 빌드업을 준비할 수가 없었씁니다.
게다가 【아스카 출격 → 패퇴 → 초호기 출격】 패턴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것도 문제.
역시 폐인이 된 아스카의 모습은 묘사하고 싶지 않다는 제 소망도 포함해서, 우울노선은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6 또 하나의 이야기를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다. 그리고 오락으로서의 제공을 타협하기로 한 시점에서, 이 작품은 구상폐기 상영중지의 수순을 밟을 운명이었습니다.
전작의 커튼콜로 세계관 확장을 시사하는 국물 정도로 사용하고 끝.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뭐 그래도 모처럼이니까, 하며 「개인적 만족」&「아는 사람・희망자나 읽으라지」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파일럿판을 집필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였던 것은, 플롯의 글러먹은 가감과 반비례하듯이, 개개의 에피소드나 시추에이션에서 버리기 힘든 것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그 중에 으뜸간 것은 에바와 엮이지 않는 신지와 레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들을 살려보기 위해, 이 작품의 구성을 재검토했습니다. 그래서 최종 플랜으로서 이야기를 아스카 측의 시점에서 묘사하는 더블 주인공・옴니버스 형식으로 하자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두 개의 시점으로 그리는 것은 한 알을 두 번 맛보는 느낌으로 나쁘지 않아 보였고, 이러면 우울전개의 부활도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적으로 어떠한가? 라고 생각하면 의문이 남았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마음 속을 모두 제시하는 신적 시점은, 이 시리즈의 주제를 부정할 수 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저는 이야기를 둘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이 항은 「아스카의 아스카에 의한 아스카를 위한 보완」 라이너노츠로 이어짐)
*7 어째서 속편이 아니라 오마케인가
라는 이유로, 이 작품을 속편이라고 발표하기에는 주눅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속편이든 넘버 2든, 그것 자체로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어야 올바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도로 치면 절반을 두 번 따서 한판 되는, 이런 식은 사도지요)
그래서 이번에 그 부분을 일부러 뭉개갖고, 속편으로서의 체면을 버리고 오마케라고 얼렁뚱땅 우겨 보았습니다. 궤변이네요.
이건 하나의 작품으로서, 단체로서의 평가는 받을 수 없다. 라는 것이 지금도 제 생각입니다.
*8 끝으로
전작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은, 제 작품 치고는 너무 잘 나왔습니다. 너무나 과분하게 지지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차창작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제 대표작이라 불러도 무방하겠지요.
뜻밖에도, 이 작품도 많은 분들에게 읽혀 버린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제가 에바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을 똑같이 생각하신 분들이 그만큼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에바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할 수 있다. 「말하고 싶어지는 애니」 에바를 다시, 더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에바 자체보다도 에바 팬픽 쪽을 좋아합니다.
모든 에바 팬픽과 그 저자분들, 졸작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워. 감사의 말」을.
많은 분들께 힘입어 이 시리즈를 다해낼 수 있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Dragonfly 배상
2007년 9월 길일
2007.09.12 PUBLISHED2007년 9월 길일
2021.11.18 TRANSLAT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保管 NC ライナーノー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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