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파담 Next_Calyx #EX2
시점: 제팔화~제구화 사이
- 서기력 2006년 -
내가 먹어본 적도 없는 맛을 기억만 물려받아 공연히 먹고 싶어진다. 이런 충동은 카츠라기 미사토였을 때도 자주 경험했다.
미사토씨였을 태는 UCC 오리지날이라던가, 본고장 독일맥주라던가 그랬지만, 어머니의 경우에는 그것이 아주 폭넓었다.
폭넓다는 말이 무슨 뜻이냐 하면, 바로 이 간모도키 같은 요리다. 한자로 비룡두라고 쓰고, 포르투갈의 튀김과자에서 기원했다던가. 경도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는 은행이 들어간 비룡두를 아주 좋아했던 것 같다. 가을이 되면 오오사카의 친척집에 묵으러 가서, 미도스지에 떨어져 있는 은행나무 열매를 줍거나 했던 것 같다.
어머니의 프로필을 읽고 경도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 경도말을 써야 하는 건가? 그런 고민을 했다. 침착하게 어머니의 기억을 퍼올려 보고, 어머니는 평범하게 표준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지만.
구 수도권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지방 출신자들은 제법 능숙하게 표준어를 사용한다. 학교교육과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위화감 없이 몸에 익숙해진 것이다.
근년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고, 근세 에도시대에도 요곡이나 정류리 말씨가 공통어로서 기능했던 것 같다. …어머니의 기억을 그대로 읊고 있는 것 뿐이지만.
각설하고, 갑자기 비룡두가 먹고 싶어졌다고 느껴져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 연중 여름인 일본, 특히 부흥기인 요즘에는 오뎅집 같은 것 찾아볼 수 없으니까.
일단은 조금 돌아서 가자. 도서관에라면 레시피가 실린 책이 있을지도 몰라.
종극 終劇
2007.10.18 DISTRIBUTED폐기사유 이카리 유이의 인물상에 살을 붙이기 위해 출신지를 설정해 보았는데, 유이가 경도대를 다니면서도 경도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채용.
원본 [IF]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破譚 NC #EX2
[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파담 Next_Calyx 제십일화+
시점: 제십일화 도중
- 서기력 2007년 -
모래 더미를, 무너뜨려 버렸다. 왜냐면……
얼마 전, 나한테 여동생이 생겼다
조그맣고 조그맣다. 인형처럼 조그만 여동생
나보다 훨씬 훠ー얼씬 조그만데, 나보다 훨씬 훠ー얼씬 엄마 곁에 있고
아마 나는 엄마의 진짜 아이가 아니었을 거야
진짜 아기가 와 버려서, 나는 이제 필요 없는 애가 되어 버렸어
「……신지」
아버지다. 길쭉하고 새까만 자동차 안에, 아버지가 있었다
「……타라」
「나 모래투성이인데」
「문제 없다」
「아버지, 왜 왔어?」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일 바쁘지 않아?」
「필요하니까 들렀을 뿐이다」
「좀 있으면 노는 시간이야」
「타려면 빨리 타라. 안 그러면 태운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자, 자동차 앞쪽에서 검은 옷을 입은 아저씨들이 내렸다
붙잡히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자동차에 탔다
「……」
「……」
커다랗고 커다래. 아마 엄마 배만큼 커다래
커다란 아버지는 무서워
「……토마토 좋아하냐?」
「엣?」
「토마토, 좋아하냐?」
커다란 토마토는 싫어. 하지만 자그마한 토마토라면
「응」
「그런가」
차가 커브를 돌 때 넘어질 뻔 했는데, 손을 뻗어 아버지가 받쳐 주었다
「……너는, 나보다 굳센 남자가 되겠구나」
「내가?」
아아. 라면서 안경을 고쳐 쓴 아버지가, 바깥을 본다
「나는, 지켜야 할 것 없이 살아왔다.
토마토 맛을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자동차가 멈췄다
「너는, 나보다 굳센 남자가 될 거다」
이 커다란 아버지보다, 내가?
「시간이다. 보육소로 돌아가라, 신지」
열린 차문 밖이 눈부셨다
끝 おわり
폐기사유 있을지도 모르는 겐도와 신지의 교류를 그려 보았지만, 시점을 늘려서 안이하게 마음 속을 보여주는 것은 본 시리즈의 주제를 부정하는 꼴이라 불채용.
원본 [IF]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破譚 NC 第拾壱話+
[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파담 Next_Calyx #EX3
시점: 제십팔화~제십구화 사이
- 서기력 2010년 -
한가하실 테니. 라는 이유로 리츠코씨가 두고 간 노트 퍼스컴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마기가 보내준 뉴스였다.
가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마기는 아직 교육기간 중으로, 지금은 정보수집에 힘쓰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백지상태에 가까운 마기의 첫 업무가, 수집한 정보들을 흥미가 있을 것 같은 사람에게 보내 주는 이 뉴스릴리스였다.
「들어와요」
조용한 노크소리에 응하자, 한 박자 늦게 문이 열렸다.
「아무래도 큰일이 나지는 않은 것 같아 안심일세」
「후유츠키 선생님…」
무심코 그렇게 불러버린 것은, 후유츠키 부사령이 백의를 걸치고 계셨기 때문일까.
「…읏, 죄송해요. 뭔가 기억이 어지러워서」
「아냐아냐, 신경쓰지 말게」
확실히 기억이 돌아왔다는 걸 덕분에 확인했다네. 라며 걸어오는 부사령에게 자리를 권한다. 아이고아이고 소리를 내며 앉은 부사령의 시선이, 어째선지 멀다.
「꼴랑 3일 전부터 부사령이라고 불리는 신분이 되어 버렸는데 말일세. 나도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의아할 뿐이야」
그래서 그렇겠지. 라며 턱을 짚는 동작.
「옛날 좋았던 시절. 유이군을 처음 만났을 즈음이 떠올라서, 조금 기뻤다네」
조금이라고 하기에는, 입이 귀에 걸려 있습니다만. 부사령 역시 어머니와의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일까?
그나저나….
「저기…?」
「응? …아아, 이거 말인가?」
부사령이 손에 들고 있는 바구니의 내용물이 아까부터 신경쓰였다.
「토마토일세. 괜찮은 후르츠 토마토를 입수할 수 있어서 말이야」
위문선물일세. 라며 내밀어진 토마토 한 개를, 감사히 받겠습니다. 라며 받아들었다. 목소리가 왠지 건성건성하게 되어 버린 것은 애교다. …아니, 확실히 맛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위문선물로 토마토? ….
「마귀를 쫓는 부적으로 괜찮을 것 같아서 말일세. …그럼 이만,」
농담조로 말한 부사령이, 나머지 토마토를 바구니째 협탁에 내려놓고 일어서려 한다.
네르프가 발족한 이상, 부사령도 이런 데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을만큼 한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케줄 틈틈이 병문안을 와준 것일 테다. 그래도….
「저기, 후유츠키 부…사령님」
「왜 그러나?」
내가 불러세워 다시 자리에 앉은 부사령은, 무언가 유감스러워 보인다.
「실은…. 더 받고 싶은 위문선물이 있습니다」
조금 의외였겠지. 부사령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확실히 어머니는 의외로 넉살좋게 뻔뻔한 면이 있었지만, 위문선물을 받아놓고 트집잡을 정도로 무례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래서일까. 내 진지함을 느낀 것인지 부사령이 몸을 기울여 왔다.
「왜 그러나」
실은…. 하고 내밀어 보인 것은, 마기의 뉴스릴리스가 떠 있는 디스플레이.
「이 연구가 진척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주셨으면 합니다」
「내염성 벼…. 염해 대책인가」
세컨드 임팩트에 의한 해수면 상승, 지하수맥 고갈로 인해 일어나는 염해에 대한 대책은 농경지 격감으로 고뇌하는 인류에게 존망이 걸린 급선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토양개량이나 하굿둑 등 성과를 거둔 사례들도 있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염분에 내성이 있는 농작물의 개발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환경내성은 여러 유전자에 지배되는 것이기에, 특정한 내성변이계통을 육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되기는 되는데, 염분을 견딜 수 있는 대신 사람이 먹을 수가 없어. 그러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나라에서 조성했고, 국제연합의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가?」
이 연구에서는 중이온 빔을 사용해 돌연변이를 유발한 것 같다. 종래의 감마선 조사나 엑스선 조사 등과 비교해, 극저선량을 조사해도 높은 변이율을 보이는 중이온 빔은 처리식물에 장애를 남기지 않는다.
「염해 대책 정도라면 확실히 충분하겠지만요…」
허나, 그 정도로는 언 발에 오줌누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농경지 자체가 격감했으니까.
「결국은 해상에서의 경작을 목표로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상…이라」
메가플로트나 해상공항을 시작으로, 해상건축은 일본의 십팔번 장기다. 세컨드 임팩트 이후로도 그 기술을 잃지 않았음을, 제3신동경국제공항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기술과 완전한 내염성 벼가 조합되면, 식량사정이 많이 향상될 것이다. 게다가, 원래 벼는 밀의 2배 이상의 수확률을 자랑한다. 이 계획에 딱 알맞다.
「확실히 매력적인 계획이지만, 네르프가 참견할 수 있는 일은 아닐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흐음…. 하며 특을 짚는 동작. 힘이 들어간 것 같은 손끝은, 진지하게 방안을 검토하고 계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방해하는 듯한 노크.
「아이고, 벌써 시간이 이리 되었나」
시계를 확인한 부사령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다행히 이련에도, 제네콘에도 연줄이 있네. 신사업 가능성이라는 것으로 교섭해 보겠네만, 그러면 되겠나?」
「네. 정말 고맙습니다」
기대하지는 말게나. 라며 병실을 나서는 부사령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종극 終劇
2007.10.23 DISTRIBUTED폐기사유 발령소 낙상사고 이후 병문안 소재 제2탄으로 예정했지만, 네르프의 주선으로 내염성 벼가 대대적으로 성공해버리면 키포인트로서 인류멸망이 약해져 버리므로 불채용.
원본 [IF]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破譚 NC #EX3
[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파담 Next_Calyx #EX4
시점: 제입화~제입일화 사이
- 서기력 2011년 -
욕조에 잠긴 채 몸을 뻗어 기지개를 켰다. 온기가 몸에 스며들어, 목욕이 생명의 세탁이라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다.
양팔을 뻗은 그대로, 탕 속에서 손끝을 접었다 폈다. 무리 없이 악력을 단련하는 데는 이 운동이 좋다.
욕실에서 따뜻해진 김에 할 수 있고, 익숙해지면 물을 잡는 것 같은 감각을 경험할 수 있어 재미있다.
발령소에서 떨어진 그 사건으로 통감한 체력부족. 초호기를 조종하는 것과 관계 없다고 해도, 기본적인 몸 만들기는 해 두었어야 했다고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으니, 새벽 조깅과 이 정도 운동밖에 할 수 없지만.
거친 일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서 악력의 최저라인은 자기 체중의 80% 정도라고 하니, 일단 그 정도가 목표다.
내 체중을 생각해 보면 낮은 허들 같지만….
「유이인가?」
세탁공간에서 유리문 너머로 확인해온 것은, 겐도씨일 것이다.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려는 듯, 그 실루엣이 분명하지 않다.
「어라? 오늘은 못 들어온다고 하지 않으셨던가요?」
「아아, 그럴 생각이었는데, 담당자들이 몇 명 쓰러질 뻔해서 스케줄을 연기하기로 했어」
조금 타이트하게 짰을지도 모르겠군. 이라는 중얼거림에, 꽤나 반성의 기색이 드러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생하셨어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기에, 이어지는 말은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괜찮으시다면 같이 씻으시겠어요. 등 정도는 밀어 드릴게요」
「…」
말문이 막힌 기색. 그것은 예상한 반응이지만.
「겐도씨?」
「아아, 아니. 생각보다 더 지친 것 같아서 이제 쉬려고. 자네는 편히 씻고 나오도록 해」
마치 즉흥대사를 남기는 듯한 기세로 잘라 말하고, 겐도씨가 세탁공간을 떠났다. 그야말로 도망쳤다고 형용해도 좋을 민첩함으로.
사실, 내가 이 세계에 온 뒤는 물론이고 그 전에도 같이 목욕한 적은 없다.
뭘 새삼스럽게. 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겐도씨는 냉큼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뭔가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도.
의외로, 행복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을 가장 많이 나누어 지고 있는 것은 겐도씨일지도 모르겠다.
종극 終劇
2007.10.25 DISTRIBUTED폐기사유 발령소 낙상 이후 체력강화 소재 제2탄 및 카스퍼 내부의 낙서가 줄어드는 이유의 복선으로서 예정한 내용이었는데, 겐도와의 부부생활이 좋은 느낌이 적어서 폐기. 그에 맞추어 에바 시리즈와의 최종결전에서 악력에 대해 언급했던 부분을 삭제.
원본 [IF]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破譚 NC #EX4
[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파담 Next_Calyx #EX5
시점: 제입이화~제입삼화 사이
- 서기력 2012년 -
앗!
「윽으으…」
황급히 옷감에서 손가락 끝을 떼어낸다. 흰 천이라 피라도 묻으면 큰일이다.
입에 문 손가락을 빠니, 은은하게 쇳녹 같은 맛이 난다. 대단한 부상은 아니지만, 천을 더럽히기 싫으니 밴드를 붙인다.
다음 주, 신지의 소학교에서 학습발표회가 있다.
신지네 반은 소프라노 리코더 발표를 하기에, 그 리코더를 수납할 어깨걸이 케이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흰 천으로. 라고 지정되었기에 그것을 만들기 위해 재봉도구를 꺼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가사 종류는 대체로 할 수 있는데,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것이 바느질이었다.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걸리고 다치기도 한다. 원래 소질이 없는데다가, 미사토씨도 어머니도 어려웠는지 물려받을 경험도 없다.
세컨드 임팩트 이전은 걸레조차 시판품이 돌아다니던 시절이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뭐 하고 있어」
찬장에서 구급상자를 내려놓는데, 다이닝 문가에 사람 그림자가 나타났다.
「어머나, 겐도씨. 초인종 정도는 눌러요. 그래야 마중을 나가던지 하지요」
「필요 없다」
그것보다. 라며 눈짓으로 가리키는 것은, 내가 들고 있는 구급상자.
「바느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찔려서요」
내 시선을 쫓아 식탁을 바라본 겐도씨가, 뭔가 납득했다는 표정.
「자네는, …의외의 부분에서 서투르군」
구급상자에서 꺼낸 밴드를 가로챈 겐도씨가 조곤조곤 말했다. 아마 신혼 때 일이라도 떠올리는 것일까.
「…어디야」
밴드 박리지를 벗기고 기다리는 겐도씨라니, 이 세계에 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다.
「미안해요」
내민 왼손 중지에, 실로 솜씨 좋게 밴드를 감아 준다.
「고마워요」
신경쓰지 마. 라며 시선을 피한 겐도씨가 박리지를 뭉개 쓰레기통에 던졌다.
「저녁을 안 먹었다. 녹차에 밥 말아먹으면 되니까, 준비 좀 해 주어」
「네」
구급상자를 찬장에 돌려놓고, 부엌에 들어가 앞치마를 둘렀다. 오차즈케도 나쁘지는 않지만, 좋은 와사비를 받은 게 있으니 우즈메밥은 어떨까.
만들어 두었던 국물을 작은 냄비에 덜어 화구에 올린다. 거기에 저녁식사 때 남은 표고조림, 인삼, 목면두부, 어묵을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 투입.
아껴둔 미역쇠. 오늘날 일본에서는 더 이상 입수할 수 없게 된 그것을 살짝 주워 거칠게 주무른다.
와사비를 갈아서, 소발을 덮고 재운다. 이것으로 준비는 완료다.
하는 김에 지금 식탁을 닦아 두자.
행주를 손에 들고 다이닝으로 돌아가려다, 발걸음을 멈추었다.
능숙하게 마무리매듭을 지은 겐도씨가 남은 실을 송곳니로 끊던 참이었다.
혼자 산 기간이 길었던 겐도씨가 가사에 능하리라는 것은, 어머니도 들었던 적은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이렇게 솜씨를 보니, 적어도 바느질에 한해서는 확실히 나 이상인 것 같다.
…아니, 바느질을 잘 한다던가 그런 것 이전에, 누군가를 위해 그것을 해 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흐뭇하다.
조용히 발길을 돌리고, 끓어오르기 직전의 냄비의 불을 껐다.
오늘 밤은 조금, 술을 함께해 주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종극 終劇
2007.10.29 DISTRIBUTED폐기사유 캐릭터 조형의 기본은 약점 만들기라고 한다. 그래서 바느질을 못한다고 해 보았는데, 미사토면 몰라도 신지에 유이까지 세 명 모두 그렇다는 것은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불채용.
원본 [IF]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破譚 NC #EX5
[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파담 Next_Calyx #EX6
시점: 제입삼화~제입사화 사이
- 서기력 2013년 -
「…め?」
「땡. ぬ야」
보육소에서 돌아가는 귀갓길.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이 하는 것은, 맞은편에서 오는 차 번호판을 보고 히라가나를 공부하는 것.
어제는 마찬가지로 덧셈 공부를 하고 있었고, 내일은 뺄셈 공부겠지.
마찬가지 방식으로 한자 공부…는 못 하겠지. 관용차를 제외하면 모두 쇼난넘버니까, 한자 공부에 사용할 수 없다.
제3신동경시는 치외법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엇이든 네르프, 국제연합 직할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의 행정을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가 많다. 자동차 등록번호표는 그 대표예로, 제3신동경시는 쇼난자동차검사등록사무소 관할이 되었다.
적신호에서 정차하자, 눈 앞의 횡단보도를 보행자들이 가로지른다. 왠지 모르게 바라보게 되던 그 사람의 흐름 가운데, 낯익은 얼굴을 알아보고 나도 모르게 눈을 의심했다.
「…나오코씨?」
그럴 리가. 나오코씨는 마기 카피의 셋업을 위해 지금 소련에 가 있다. 예정대로라면 앞으로 3개월은 귀국하지 못할 것이고, 이런 데 있을 리가 없다.
「나오코씨!?」
차창을 열어 부르자, 과연 그 사람이 멈춰섰다. 틀림없이 나오코씨다.
이쪽을 눈치챈 나오코씨는, 들켰네. 라고 말하듯이 혀를 내보이더니,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고 윙크. 나중에 보자. 라는 듯 팔랑팔랑 왼손 손끝만 휘날리며, 나오코씨는 웃는 얼굴로 횡단보도를 마저 건너가 버렸다. 순식간에 혼잡한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어머니, 아는 사람?」
「…으응, 리츠코 누나의 어머니셔」
에ー! 라며 신지가 놀라고 있지만, 신호가 청색으로 바뀌지 않았다면 나도 같이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다음 날. 왠지 지친 모습의 리츠코씨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퇴근해 보니 저녁식사를 차려놓은 채 나오코씨가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대로 붙잡고 여행기를 끊없이 들어야 했다던가.
그렇다면, 어째서 나오코씨가 예정보다 3개월이나 일찍 귀국했는고 하니, 다 꾸며둔 바가 있었다.
5번째 마기 카피를 셋업할 때, 나오코씨는 그 작업을 몽땅 마기에게 맡겼던 것이다. 마츠시로의 마기 카피를 감독역으로, 나머지 마기 카피들을 총동원해서 셋업 작업을 시켰나 보다.
마기 카피가 4대 기동해서 비로소 가능했던 최속의 포진이라고 나오코씨는 말했다. 게다가, 이제는 일일이 현지에 가지 않아도 되겠네. 라며 웃었다.
모처럼 예정이 비었으니, 잠시 내 마음대로 지내 볼까. 라고 나오코씨는 말했지만, 저런 타입의 사람이 몸을 가만히 쉴 리가 없다. 결국 3일도 되기 전에 백의 소매에 팔을 끼우고 있는 것이었다.
종극 終劇
2007.11.1 DISTRIBUTED폐기사유 타이밍적으로 따돌림편 직전의 에피소드. 분위기가 너무 가볍고, 어쩐지 어울리지 않아 불채용.
원본 [IF]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破譚 NC #EX6
[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파담 Next_Calyx #EX7
시점: 제입육화~제입칠화 사이
- 서기력 2014년 -
「레이. 젓가락 똑바로 쥐어야지」
드물게 네 명이 모두 모인 아침식사 자리.
식사하던 손을 멈춘 신지가, 레이 쪽으로 바짝 붙어 젓가락을 고쳐 쥐여주려 한다.
확실히 레이의 젓가락 쓰는 법은 옳지 않다.
젓가락의 힌트가 되었다는 섭금류 새들로 비유하자면, 윗부리를 움직이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인데, 레이는 아랫부리를 움직이고 있다.
섭금류 입장에서는 아랫부리를 움직이는 것이 옳은 것이지만.
각설하고, 올바르게 젓가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나름의 손 크기, 젓가락 길이가 필요하다. 검지와 엄지가 수직이 되도록 펼쳤을 때, 두 손가락 끝을 이은 대각선 길이를 필이라고 한다. 그 1.5배가 젓가락의 이상적인 길이라고. 다만 자유롭게 다루기 위해서는 필요최저한의 길이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 같다.
레이의 손은 아직 너무 작아서, 무리가 있다.
「신지. 레이 손은 아직 작아서 어려워」
그래? 라며 악전고투하던 신지가 얼굴을 들었다.
「어머니하고 처음 같이 젓가락 고르러 간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니? 어머니가 젓가락 쓰는 법을 주의준 건 또 언제였지?」
고개를 갸웃한 신지의 시선은 자기 젓가락을 향한다. 그것은 같이 고른 젓가락으로서는 3번째 것이다.
「소학교…, 2학년 때…?」
그렇지. 라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
「레이는 신지보다 손이 작을 거 같으니까, 그것보다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자기 손과 레이의 손을 비교하고, 어째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미안, 레이. 내가 잘못했어」
…됐어. 라며 고개를 저어 보인 레이는, 그럼에도 무리해서 옳게 젓가락을 잡아보려 한다. 게다가 그 상태로 삶은 토란을 집으려 들었다.
…
무모한 도전은 당연한 귀결로서 실패했꼬, 레이의 젓가락을 빠져나간 토란은 튀어올라 그릇 밖으로 도망간다.
그대로 식탁 밖까지 줄행랑을 성공시키려던 토란을 덥석 체포한 것은, 펼친 신문지 너머에서 뻗어나온 겐도씨의 손이었다.
그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토란을 입으로 가져간다.
더러워진 손가락 끝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보이는 겐도씨에게, 일단 행주를 건넸다.
신문지를 살짝 내리고 레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럽다.
「레이…, 일에는 단계가 있다」
「…네」
고개를 끄덕인 레이가 솔직하게 젓가락을 놀리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신문지를 들어올린다.
아까보다 높게 들어올린 것은, 쑥스러워서 그런 것이겠지. 어울리지 않는 부친 행세를 해버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젓가락 쥐는 법이라고 하니, 떠오른 것이 신지를 가졌을 때의 어머니의 기억이다.
젓가락 쥐는 법을 가르쳐 줄 사람이 딱히 없었던 겐도씨는, 역시나 젓가락 쥐는 법이 틀려먹었다.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레이가 지금 하는 것과 같은 식이었던 것 같다.
각설하고.
그 당시,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겐도씨는, 어머니에게 배워서 젓가락 쥐는 법을 교정했던 것이다.
아이가 따라하면 곤란하다. 라며.
그 때 일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바라본 시선이, 겐도씨의 시선과 마주친다.
마주치자마자 신문지 너머로 숨어 버렸지만.
터질 뻔한 입가를 다잡느라 고생했다.
종극 終劇
2008.1.2 DISTRIBUTED
폐기사유 타이밍적으로 따돌림편 직전의 에피소드. 분위기가 너무 가볍고, 어쩐지 어울리지 않음. 겐도와의 부부생활에 분량을 할애하지 않으면서 불채용.
원본 [IF]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破譚 NC #EX7
[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파담 Next_Calyx #1
시점: 제삽이화의 **** #1 **** 부분에 삽입 -
- AD2015 -
왜 뛰쳐나온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신지와 유이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모든 게 다 싫어졌다. 중학생씩이나 되어 엄마한테 달라붙어 있는 신지도 싫어. 그 신지에게 도움을 받는 유이도 싫어. 무엇보다, 그걸 보고 외롭다고 느껴버린 내 자신이 제일 싫어.
무의식적으로 뛰어든 편의점에서, 음료 선반의 유리문을 열고 쭈그려 앉았다. 기어나오는 냉기가, 지금의 내 마음에 딱 맞다.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와, 연동해서 울리는 전자음 차임. 무엇을 찾는 것인지 머뭇거리는 발소리가 서서히 이쪽으로 가까워온다.
눈앞에 비친 그림작, 작다. 무심코 시선을 던진 유리문의 금속틀에 비친 것은, 신지의 여동생이었다.
레이라고 그랬던가. 표정이 부족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 없는 이애에 대해서, 좋은 감정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싫어할 이유까지는 없지만.
놀이상대가 고프면 다른 사람을 찾거라. 네 상대가 되어줄 정도로 한가한 사람 아니야.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시선을 선반에 늘어선 음료 캔들로 되돌린다. 주루룩, 몰개성하게 늘어선 무기물들. 내포하고 있는 것들을 완고하게 지키는.
…
똑바로, 빠안히 들여다보는 기척. 오싹오싹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무 말도 없다.
…
누구와 대화할 기분이 아니지만, 어린애 상대로 고집을 부리는 것도 바보같지.
「뭐야? 너도 나한테 잔소리하러 왔어?」
번득. 하고 올려다본 시선은, 나로서도 뜻밖이었지만,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상대는 네르프 고관의 가족이라고는 하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고, 무엇보다도 어린애니까. 얘한테 화풀이를 해서는 못 쓰지.
그래서였을까? 주눅들지 않고 도리도리 고개를 흔든다.
「…고마워」
…
너무 담담하게 말해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자동문과 차임 소리에 정신이 돌아온다.
「뭐가?」
감정 따위 드러내지 않을 것 같은 입가. 하지만, 그것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어느새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고마워」
그러니까 뭐가? 라고 물으려 했는데, 입 안이 말라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여기 와 줘서,
도와 줘서,
싸워 줘서,
지켜 줘서, …고마워」
말하면서 무엇을 생각한 것일까. 신기한 색채의 눈동자가 물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이애, 감정이 아예 없는 건 또 아니었네. 다만 드러내는 게 서투른 것일 뿐인가.
「나도, 고마워」
레이의 건너편에서 다가온 신지가, 여동생의 어깨에 손을 짚었다.
「소류에게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저런 위험한 물건에 타고 싸워 주어서」
그 말하는 것이 어째 마음에 걸려서, 일어서며 신지 남매를 향해 돌아섰다.
「저런 위험한 물건이라니, 에바 말야?」
끄덕. 둘이 한꺼번에 고개를 끄덕인다. …남매구나. 동작이 완전히 판박이야.
그나저나, 에바가 위험. 하다고? 확실히 다소 고통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의미에서는 가장 안전한 장소인 거 아냐?
그리고 아까 일은… 이라며 입을 열려는 신지를 몸짓으로 제지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
말하기 곤란한 듯 말문이 막힌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그 기척을 느낀 듯, 레이가 올려다보며 신지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힘을 실으려는 것처럼 신지의 손에 자기 손을 겹쳤다.
…
응. 하고 수긍하며 들어올려진 신지의 얼굴에, 더 이상 망설임은 없다.
「…두 번째 전투 때, 그걸 보고 싶어서 켄스케하고 대피소에서 나갔어」
「너, 바보야!?」
반성하고 있어. 라며 신지의 눈썹이 처졌다.
「그 때 에반게리온이 입은 상처를 완전히 그대로, 어머니도 입었어」
아아, 그러고 보니, 고싱크로 상황에서는 암시로 인해 에바가 받는 손상의 영향을 받는다고 들었다. 나도 그 분열하는 사도에게 당한 상처에 멍이 생겨 버렸지.
「그 뒤 카츠라기씨한테 호되게 설교를 들었는데, 에바가 받는 손상은 그대로 파일럿의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거의 3도 화상이었다고 리츠코 누나가 그랬던가. 그 때는 어머니 손바닥이 진피까지 벗겨져서, 카츠라기씨까지 놀랐어」
뭐, 뭐어!? 진피까지 벗겨져, 그럼 에바는 얼마나 데미지를 입었다는 거야? …아니 잠깐 있어 봐. 제2차 직상회전에서 초호기는 소파라고 기록되어 있었는데? 혹시 거의 100% 피드백되는 거야? 그럼 유이의 싱크로율은…. 아아, 아니다 아니다, 그러고 보니 초호기는 제어방법이 다르지. 직접제어라서 …그렇다는 것일까?
「어차피 초호기는 개발과정의 테스트 타입인데…」
그런 걸로 사도를 셋이나 퇴치한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그래도.
「그런 거라면 안심해. 내 이호기는 다르니까. 실전용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진짜 에반게리온인 걸. 정식 타입이야」
내 말의 의미를 잘못 알아들은 것인지,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초호기처럼 파일럿까지 다치게 하는 위태로운 물건이 아니라고. 즉, 내가 온 이상 너희들 엄마가 위험한 꼴을 당하는 것도 이걸로 끝이야」
이번만큼은 작전상 어쩔 수 없다. 2기밖에 없는 에바를 풀 활용할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앞으로는, 이 내가….
분명히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지 남매는 뜻밖에도 무언가 겸연쩍어 보였다.
「뭐야, 그런 짜증나는 표정으로. 이 내가 너희들 엄마 몫까지 싸워주겠다고 말하는 거야. 조금은 기쁜 표정 짓는 게 어때」
신지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으, 응. 미적지근한 신지의 대답을 흘려듣고, 선반에서 진저에일을 꺼냈다.
「그런데 신지, 혹시 지갑 있어?」
종극 終劇
2007.10.15 DISTRIBUTED폐기사유 작중에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아스카의 결심을 그려 보았지만, 시점을 늘려서 안이하게 마음 속을 보여주는 것은 본 시리즈의 주제를 부정하는 꼴이라 불채용. (내용 자체는 정사라는 뜻)
원본 [IF]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破譚 NC #1
[IF]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커튼콜
시점: 커튼콜 이후
- 서기력 2015년 -
타이밍을 가늠하다, 통신을 열었다. 이 영상은 발령소 전면의 호리존트 스크린에 뜨겠지.
「제군, 임무에 고생이 많다」
높으신 분 말투도, 요 15년 사이 꽤 입에 붙은 것 같다.
『킬 의장』
무슨 용무요. 따위 말을 입에 담지는 않지만, 경계심을 엿보이며 아버지가 선글라스를 고쳐썼다.
「유엔군의 N²지뢰가 통하지 않는 이상, 현용 병기가 사도를 쓰러뜨릴 수는 없을 터. 지휘권 이양에 관하여 방금 내 쪽으로 타진이 들어왔다」
톱 다이어스를 점령하고 앉은 주일유엔군 고관들이 얼굴을 돌리고 외면하는 것은, 울분에 찬 표정을 내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인가.
「유일하게 사도에 대항할 수 있는 범용 인간형 결전병기, 에반게리온. 허나, 그 영호기는 기동시험에 실패해서 동결중, 파일럿은 중상. 초호기는 파일럿도 아직 못 찾았다지」
『기다려 주십시오. 현재 마르두크기관에서 발견한 서드 칠드런이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런 줄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가. 내 쪽으로는 보고가 안 올라온 것 같은데?」
『…워낙 황급하다 보니』
실재하지 않느 유령회사인 마르두크기관에서 유의미한 보고가 올라오는 일 따위 기본적으로 있을 수 없다. 그거야 알고 있지만, 거기 익숙해져 방심한 아버지의 틈을 파고들겠다.
「네르프 본부에 사도에 대한 대항수단이 전혀 없기에, 나는 네르프 독일지부에 에반게리온 이호기의 출격을 요청했다」
뭐라고요! 라는 아버지의 항의는, 말을 끝까지 마칠 수도 없었다.
『대기권 밖에서, 고속접근 중인 물체 있음!』
아오바씨의 보고에 발령소가 술렁댄다.
『영상, 최대망원입니다』
그 영상은 이쪽으로도 흘러들어온다. 시정이 50 ㎞ 정도밖에 되지 않는 네르프 본부 광학관측기기로는 양귀비씨만한 크기로밖에 안 보이지만, 그래도 환성이 가득하다.
위성회선을 경유한 텔레메트리 데이터상에서 이호기의 현재 고도는 지상 100 ㎞ 정도. AT필드로 안티쇼크 콘을 만들고 위성의 보조를 받지 않았다면, 지금쯤 블랙아웃이 한창이었을 것이다.
이쪽에서 준비한 초계기의 영상을 돌린다. 영상 속에서는 플라즈마화한 대기가 원뿔형으로 꿰뚫리며,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의 존재를 호소한다.
발광하는 플라즈마가 우산을 펼치듯 펼쳐져 간다. 이호기가 감속 시퀀스에 돌입한 것이다.
플라즈마 우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호기의 씩씩한 자태에, 재차 탄성이 올라온다.
공기저항으로 충분히 감속한 이호기가, 외륜산 산정에 내려앉는다. 경쾌한 착지는 마지막 순간 중력경감 AT필드를 써서일까. 착지하자마자 산그림자에 숨어 웨폰랙에서 증설배터리를 뽑아내고,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것으로 교체한다.
「이호기가 도착한 것 같군. 그쪽의 작전부장은 누구인가?」
『…현재, 서드 칠드런을 데리고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 속마음을 쉽게 얼굴에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다. 알아 봤자 괴로울 뿐이지만.
「허면, 지금 있는 사람 가운데 작전부 최선임 사관은 누구인가?」
의자를 넘어뜨릴 기세로 기립한 휴가씨가 파칭, 소리가 날 것 같은 기세로 경례를 붙였다.
『저, 휴가 마코토 중위입니다』
그대로 굳어 있는 휴가씨에게 손짓을 해서 쉬게 하고, …잠시, 생각하는 척. 이 때를 위해 아스카의 계급은 중위. 미사토씨에게만 복종할 의무가 있고, 다른 나머지는 오히려 복종시킬 수 있는 미묘한 지위가 되도록, 5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흐음, 그렇다면 이호기 파일럿이 현지의 최선임 사관인 것인가.
사도 섬멸은 긴급을 요하다. 이호기는 파일럿의 판단에 따라 작전행동을 수행하라」
하지만! 하고 내지르려던 아버지의 항의를, 이번에도 몸짓만으로 제지한다.
「걱정할 것 없다」
그리고 가로채는 것이다. 마치 아버지가 하려던 말을 내가 먼저 말하는 모양새가 되도록.
나도 참, 성격이 많이 나빠졌다.
「이호기 파일럿은 10년이나 훈련을 받아왔다. 반드시 사도를 섬멸한다.
제군은 그녀가 유감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에 협력을 다해 주게」
네르프 본부와의 통신을 끊고, 이호기와의 회선을 연다.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조명을 낮춘 플러그 속에서, 아스카가 버추얼 윈도를 들여다보았다. 지금의 이호기는 꽤 세세하게 전력분배를 조정할 수 있다.
「아스카」
『할아버님』
무서울 정도로 진지하던 표정이, 이쪽을 바라본 순간 조금 풀렸다.
「어떠냐?」
『보이는 걸로 봐서, 무장은 빛의 창과 눈의 광선 같고』
휴가씨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겠지만, 제대로 위력정찰을 한 것 같다. 긴장한 것 같지만, 필요 이상의 부담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어찌 하겠느냐?」
『석복화한 광파차단 AT필드를 원추형으로 전개하고 적에게 접근. 직전에 중화로 바꾸고 배후로 돌아 프로그 나이프로 공격.
이걸로 어떨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결론을 내놓고 있었나. 즉답이 나왔다.
「흐음, 등 뒤에도 무장이 있으면 어찌하려고?」
『뒤에서 공격하던 유엔기를 격추할 때 돌아보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
하지만, 혹시나 해서 다 쓴 배터리를 갖고 다니려고. 방패로 쓰기에는 못 미덥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죠?』
그 정도는 다 고찰했다는 듯, 아스카가 두 눈썹을 치켜올린다.
「으음, 과연 아스카구나. 내가 뭐라 덧붙일 것은 없겠다.
아스카라면 필히 해내겠지. 부탁하마」
『예에, 맡겨줘』
결연히 정면으로 돌아서 싱크로 수순을 시작했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통신을 끊으려 했는데, 그것을 눈치챈 듯 한 아스카가 앗. 하고 한 마디를 흘렸다. 순간 얼러트 표시.
왠지 겸연쩍어하는 표정을, 얼러트 표시의 적색등이 붉게 물들이고 있다.
『…통신은 그대로 둬요』
지난 10년간, 아스카는 퍽 솔직하게 된 것 같다. 그 솔직함이 나를 향해주는 것 또한 기쁘다.
「그러냐. 그렇다면, 아스카의 데뷔전의 자태, 제대로 지켜보마」
끄덕. 수긍한 아스카가, 다시 싱크로 수순을 개시했다.
이호기 안에 모친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한 아스카의 싱크로율은 높다. AT필드도 거의 다 다룰 수 있게 된 지금, 틀림없이 최강의 칠드런이다.
그 프라이드에 걸맞는 능력을 갖춘 아스카는, 다른 아이들을 이끌어줄 수도 있겠지.
아스카, 가는 거야. 라고 중얼거리는 아스카를, 상냥하게 지켜보았다.
종극 終劇
2007.11.5 DISTRIBUTED폐기사유 커튼콜을 전제로 한 아스카 데뷔전인데, 신지의 경험에 킬의 권력이 합쳐지면 못 할 게 없어지며, 인류보완계획조차 아예 제창을 저지해 버렸을 가능성이 큼. 이야기 진행을 위해 원작 준거적인 플롯라인을 짜 보이는 커튼콜을 이 이상 부풀려서는 안 되기에 불채용.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カーテンコー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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