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30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제십칠화


 
어두운 곳은 아직도 좀 서투른 것 같다.
내가 아니라, 이 몸이. 이 몸의 본래 주인이.

제16사도, 즉 에바침식사도 전투에서 어이없이 초호기를 잃은 책임을 물어 작전과장 해임.
그리고 이렇게 격리시설에 구속되었다.
에바빙의사도 전투 이후의 전말로부터 유추해서, 이렇게까지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것은 물러터진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의외로 아버지가 위원회와의 관계를 벌써 끊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위원회도 앞날을 내다보고 작전과장의 배제를 고려했을지도.
이유야 어찌되었든, 리츠코씨가 건재하고, 그 협력을 받을 수 있다면 내 직위 따위에 구애될 필요는 없지만.


…………


「위험합니다! 초호기의 생체부품이 침식당해 갑니다!」
 
스크린 속에서, 빛나는 끈 같은 에바침식사도가, 초호기의 복부에 달라붙어 먹어치우고 있다.
가차없이 떠오르는 잎맥 같은 착종을, 어떻게 해도 멈출 수가 없다.
뽑으려고 양손으로 쥐었더니 손에 잎맥이 소상한다.

『이얏!』
사도의 움직임을 파악한 이호기가, 소닉 글레이브로 사도의 반대쪽 끝을 땅에 찍어눌렀다. 지체없이 연발되는 영호기의 포지트론 라이플.
당연히 AT필드를 중화되고 있을 텐데도, 효과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일단은 초호기를 방기한다. 신지군, 사출 준비해」
『……네』

AT필드 전개에 능한 그를 전면에 세운 위력정찰. 격투전 따위 통용될 것 같지 않은 상대라, 그 방안은 순조로이 받아들여졌다.
물론, 그것은 구실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에바침식사도는 이쪽의 의도대로 초호기를 강습. AT필드를 거의 무시하면서 침식을 시작한 것이다.

「레이쨩, 아스카…쨩. 플러그의 사출 루트를 확보해」
『알았어』
『…라져』
「사도에게 직접 접촉하면 안 돼」
『…아스카, …그쪽은 내가』
포지트론 라이플을 내동댕이친 영호기가 프로그 나이프를 꺼내면서 이호기에게 내달렸다. 그 발밑에 무릎을 꿇고, 소닉 글레이브에 나란히 나이프를 꽂아넣어 사도를 짓누른다.
교대하듯이 뛰쳐나가는 이호기. 숙련된 릴레이 주자를 떠오르게 하는 스위치였다.
『어딜!』
초호기의 주위에서 몸부림치는 사도를 금방 파악해서 소닉 글레이브로 내리찍었다.
「사출 루트, 클리어!」
그 즉시 사출되는 엔트리 플러그.
「목표, 더욱더 침식!」
「위험하네, 벌써 5% 이상 생체융합이 진행되고 있어」
파일럿이 없어져서 저항력이 떨어진 것인지, 침식에 속도가 붙는다.

「레이쨩, 아스카…쨩. 사도의 공격권에서 이탈해」
『알았어』
『…라져』

……
밸런스를 잃고 기우뚱 흔들린 초호기가, 어떻게인지 오른발을 내디뎌 넘어지는 신세를 면했다.
돌연, 악부장갑을 찢고 포효한다.
「에, 에바, 재기동……」
심연사도 전투를 떠올린 것인지, 마야씨가 떨고 있다.
「역시 깨어난 건가……, 그녀가」
 
리츠코씨의 중얼거림은, 차후의 계획을 알아서 그런 것인지 기뻐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 왼손이 백의의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것을 못 본 척.

초호기가 오른손을 휘둘렀다. 그것을 본 순간, 초호기의 수중에 붙잡힌 것은 사도의 반대쪽 끝.
거의 정면에 위치한 영호기 시점의 영상에서, 초호기가 눈을 가늘게 뜬 것처럼 보였다.
……
「사도를…… 먹고 있어……」
포지트론 라이플의 직격탄에 상처 하나 입지 않았던 사도가, 쉬이 초호기에게 집어삼켜져간다.
「S²기관을 스스로 받아들이려 하는 건가? 에바 초호기가……」
물보라치는 붉은 체액은, 초호기의 안면을 물들인, 터져나오는 피 그 자체.
입을 막고 마야씨가 주저앉았다. 필사적으로 욕지기를 참고 있는지, 흐릿한 신음소리가 들린다.
­ 
초호기 각 부위의 장갑들이 터져나가고, 모습을 드러낸 몸체가 한 번 크게 불어났다.
흉부에 보이는 것은 붉은 광구. 사도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코어.
「구속구가!」
「구속구?」
「그래.
­ 저건 장갑판이 아냐. 에바 본래의 힘을 우리가 억제하기 위한 구속구야」
­  그 주박이 지금, 스스로의 힘으로 풀리고…… 우리로서는 이제 에바를 멈출 수 없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지만, 귀에 쏙쏙 들어온다. 리츠코씨, 의외로 명배우다.
스크린 속에서 전개되는 상극의 도식.
사도를 먹어치우는 초호기와, 초호기를 침식하는 사도가, 서로의 꼬리를 문 뱀처럼, 그 고리를 좁혀가고 있다.
사도가 이길 것인가, 초호기가 견뎌낼 것인가.
혹시, 이대로 비기게 된다면, 융합한 저것들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전신에 잎맥이 도드라진 초호기가 포효를 울렸다.

「위험하네.
­ 에반게리온 초호기는 현 시간부로 파기, 목표를 제16사도로서 식별.
­ 초호기의 자폭을 제안합니다!」
주머니에 왼손을 넣은 채 기다리고 있던 리츠코씨가 꼼짝하자, 전면 호리존트 스크린에 마기 모식도가 표시되었다.
­  ≪ ・인공지능 카스퍼가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자폭을 제소했습니다 ≫
「뭐라고오!」
톱 다이아스에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는 소리.
아버지가 당황하는 것도 당연했다.
일개 작전과장의 구두제안만으로 파기할 수 있을 정도로 에바가 가벼운 존재가 아니다. 원래라면 마기가 나서는 것조차 있을 수 없다.
「기다려라!」
이 때를 위해 리츠코씨에게 부탁해둔 자폭 시퀀스 장치.
언뜻 보면, 카스퍼가 자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것을 아버지가 어떻게 해석할지는 상상에 맡길 뿐이지만.
­  ≪ ・특례616 발령 상황이기에 인공지능 이외의 존재는 캔슬할 수 없습니다 ≫
마기에게 큰 권한을 주고 어부바하다시피 매달리고 있는 네르프는, 이렇게 되면 이제 손도 발도 못 쓴다.
미세군집사도 전투 때 깨달았던 네르프의 약점이다.

­  ≪ ・가결 ≫
제소한 카스퍼는 당연히 즉답.

­  ≪ ・가결 ≫
다소 늦게 멜키오르도 찬동.
……
­  ≪ ・가결 ≫
마지막으로, 발타자르가 붉게 물든다.

「그만둬ー어!!」
피를 토하는 절규라는 말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
무심코 귀를 막아버린 양손을 떼어낸다. 그럴 권리, 내게는 없다.

­  ≪ ・인공지능에 의해 초호기 자폭이 집행됩니다 ≫
어머니. 고마워요……. 리츠코씨가 중얼거리는 말을 흘려듣는다.

「아스카…쨩. AT필드를 원통형으로 전개, 폭압을 상공으로 흘려보내」
『알았어……』
「레이쨩은 사도의 필드를 중화하고」
『…라져』

「초호기의 코어, 자괴를 개시. 임계까지 앞으로 10!」
갉아먹히듯이 초호기의 코어가 축퇴한다.
그 머리 위로, 천사의 고리처럼 빛나는 것은 AT필드의 말로일까?
「코어가 찌부러집니다. 임계 돌파!」
 
몸체의 얼굴이 변화해 여성의 얼굴처럼. 보인 순간, 초호기는 십자폭염을 올렸다.

방금 그건, 어머니의 얼굴이었을까?

……
「목표, 소실……」
「현 시각부로 작전을 종료합니다. 제1종 경계태세로 이행」
「라져. 상황 옐로로 신속하게 이행」

사도 섬멸을 확인하고, 아스카와 아야나미에게 귀환명령을 내린다. 그도 무사히 보호된 것 같다.

올려다본 톱 다이아스 위에서는, 아직도 아버지가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중얼거림을 반복하며, 선글라스가 흘러내린 것도 모르고 있다.

……
점차로 초점을 잃어가던 눈동자가, 힘을 되찾자마자 찌를 듯한 시선을 이쪽으로 돌린다.
반사적으로 몸이 굳어졌지만, 마음까지 얽매이지는 않는다.
분노를 태우는 것으로 간신히 제정신을 붙잡고 있는 아버지의 노력을, 그 몸의 떨림으로 읽어냈으니까.
 
「카츠라기 소려엉!」
나를 질책하는 노호성도, 지금이라면 건성으로 흘려들을 수 있다.
「너 이새끼……」
위협이 통하지 않음을 읽은 아버지는, 결국 목이 메었다.
……

「……어째서 초호기의 자폭을 제언했나」
악문 이빨 사이로 짜내듯이 새어나오는 억누른 목소리.
「물리적 수단, AT필드 모두 통용되지 않아, 초호기의 능력으로는 대처불가능이라고 판단.
­ 제13사도전 때의 전례를 상고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고른 것입니다」
뿌드득, 소리가 들릴 정도로 뒤틀린 입가.
가슴깨에서 자꾸만 고쳐 쥐는 오른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혹시 가까이 있기라도 했다가는 힘껏 후려칠 심산이라고 상상해 본다.

……
「……초……, 에바를 무위로 잃은 책임은 무겁다」
 
「그대로 손을 놓고 있었으면, 영호기, 이호기까지 위험해졌을 것입니다.
­ 저것은 최소한의 손실입니다」
【작전과장 카츠라기 미사토】에게 초호기는 셋이나 있는 에바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아버지의 얼굴에 표정이 사라진다. 그 오른손이 서서히 내려간다.

역린을 건드린 것인가.
아버지에게 초호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으니, 당연한가.
하지만, 진의를 숨기고 있는데 뜻대로 따라줄 만큼 인간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실로 조종하다가는, 자기가 그 실에 발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 것.

에바빙의사도 전투가 나쁜 전례가 되어준 것이 자신의 비밀주의 덕분임을, 아버지는 이해했을까.

이렇게, 초호기의 중요성을 알 턱이 없는 자의 손으로 초호기를 장사지낸 것의 의미를 생각해 주었으면.
타인을 신용하지 않고, 마기를 과신한 대가를 치룬 것임을 알아 주었으면.

아버지가, 타자를 장기말로 취급한 것의 과오를 깨달아 주었으면.

덜컹, 하고 들려오는 소리. 서랍이라도 연 것인가.
후유츠키 부사령이 뭐라고 작은 목소리로 타이르자, 아버지가 움직임을 멈춘다.

……
초조한 듯 몸을 움찔대다가, 와장창 하는 소리. 그 분노는 일단 서랍을 때려닫는 것으로 해소한 모양이다.
「후유츠키. 작전과장을 구속해라. 나는 위원회에 보고하겠다」
내뱉는 대사를 남기고 퇴출하는 아버지를, 경례로 전송했다.


…………


아버지에게 있어 초호기가 얼마나 중요한가, 그것을 드러내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봐야 서글프기만 할 뿐인데.
아니, 초호기가 아니라, 그 안에 있던 어머니가 소중했던 것일까.
역시, 어떠한 수단으로 어머니를 건져낼 작정이었을까?
그것을 위한 아담의 샘플인가?
하지만, 이 세상에 혼이 없다면, 초호기 안에 잠들어 있는 것은 어머니의 기억, 아니 기록에 지나지 않는다.
설사 이 세상에 혼이 있다 해도, 괴물의 몸에 갇힌 어머니는 10년동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호기에서 구출된 소류 쿄코 체펠린의 조서를 본 적이 있다.
거기에는, 마음이 뜯겨나가 수중에 남은 적은 "것"에 집착하는 편집증 환자의 모습이 있었다.
아스카의 불행은, 모친의 기억과 인식마저 심하게 실조됨으로써 딸로 인지조차 되지 못한 것에 기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초호기는? 내 어머니는 어떨까?
옛날에 폭주한 초호기 속에서 느꼈던 것 가운데, 애정이 변질된 독점욕이 없었나?
사랑에 굶주리고 있었던 당시에는, 그 편집적 애정조차 안락하게 느꼈지만, 본래라면 그것은 사춘기를 맞은 청소년에게 징그러워야 마땅한 것.
자신을 낳아 준 모친. 그러나 새삼스레 그 태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원하지는 않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가 제대로 나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최소한 가벼운 인지장애.
그것도, 자기 자식을 대상으로 한 것일 뿐, 그 이외의 것은 아랑곳조차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 사실 그것마저도 의심스럽다.
전생에 초호기가 폭주했던 순간들, 그것들은 모두 초호기 그 자체, 즉 어머니 자신의 위기이기도 했다.
반면, 토우지 때 등, 나만 힘들었던 순간에는 외면당했던 것이 아닌가.
게다가 더미 시스템에 감쪽같이 속아 부자간의 다툼을 방관하고 자식이 강제배제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러더니 아야나미와 더미 플러그를 거부함으로써 아들을 손에 넣는다.
그런 것을 모정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로서는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어찌 되었든 아버지의 행복은 거기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대로 결정해 버린 것은 본의가 아니었지만.
사람은 살아가는 가운데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망자는 마음에 간직하면 족하다.
지금쯤 리츠코씨가 달래주고 있을 것이다.
남이 자신을 생각해 주는. 그 행복을 아버지가 깨달아 주었으면 좋겠는데.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더니, 독방 문이 열렸다.
「야, 카츠라기. 사식 넣어 주러 왔다」
내민 캔커피는 UCC 오리지날.
「카지…군. 이래도 괜찮아?」
아뜨뜨!
받아들었다가 뜨거워서 놀라 떨어뜨렸다. 도대체 어디서 데워온 것일까.
「릿쨩이 우리 편에 붙어 있으니까. 지오프론트 안에서라면 무슨 짓이든 해도 되겠지」
그렇구나. 생각 없는 대꾸를 하고 캔을 주웠다. 뜨거우니까 재킷 소매 사이로 잡는다.
「상황은 어때?」
풀탭을 당기고, ……한 모금 마신다. 버릇없게 소리를 내며 마시는 것이 묘미다.
「사령관은 틀어박혔어. 릿쨩이 들러붙어 있고」
혀를 데일 것 같은 뜨거움.
열 때문에 당분과 우유 성분이 활성화되고 있다. UCC 오리지날은 이래야 한다.
세컨드 임팩트 이전의 맛은, 그녀의 기억을 통해 알았다.
「애들이 난리야」
?
캔으로 입을 가린 채, 시선만 위로 올렸다.
「카츠라기 이외의 지휘는 받지 않겠다고, 단식투쟁 돌입 직전이다」
「마음은 기쁘지만, 소용 없는 일이야. 좀 말려 줄래?」
원하시는 대로. 라며 허리를 굽히는 카지씨. 뭔가 모양 빠진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초호기의 땜빵으로 오호기가 오게 된 것 같아.
­ 그에 앞서서 피프스 칠드런부터 착임하기로」
「어제? 누구하고 접촉했어?」
카오루군은 실질적으로 하루 밤낮밖에 여기에 없었다. 시간적으로 오늘 일 같지가 않다.
「아니, 뭐. 신지군에게 접촉을 시도한 것 같은데, 레이쨩에게 미움을 사서 아스카에게 쫓겨났댄다」
자칫하다가는, 그는 이미…….
­   ≪≪ 총원, 제1종 전투배치. 반복한다, 제1종 전투배치…… ≫≫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카지씨가 노트북 PC를 건넸다.

마기와 직결된 더미 단말기 모드라서, 순식간에 켜졌다.

­   ≪ AT필드, 여전히 건재. 목표는 제4층을 통과, 아직도 강하 중 ≫
이어서 건네는 헤드셋 인컴을 움켜쥐었다.
­  『 안됩니다! 리니어 전원을 끊을 수 없습니다 』
이호기가 메인 샤프트를 강하중인 모양이다.
­   ≪ 제5층을 통과 ≫
약간 이르다고 생각되는데, 그에게 기다릴 상대가 없기 때문일까.
­  『 센트럴 도그마 모든 격벽을 긴급폐쇄. 조금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벌어라 』
이번 생에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다.
­   ≪ 말브랑슈 전 층 긴급폐쇄. 총원 대피, 총원 대피! ≫
그 허밍을 다시 한번 듣고 싶었다.
 
­  『 장갑격벽을 이호기가 돌파하고 있습니다 』
하룻밤만이라도 함께 보내고 싶었다.
­  『 목표는 제2코퀴토스를 통과 』
할 수 있다면 설득하고 싶었다.
……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카오루군과 공존할 수 있는 선택지를 찾아내지 못했다.

사해문서 이본을 손에 넣고, 또한 동시에 그것이 제레의 시나리오의 기초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뭔가 단서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사해문서 이본이란 일종의 보고서 같은 것으로, 임팩트란 무엇인가, 임팩트가 터지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그런 것이 산문적으로 적혀 있을 뿐이었다.
사도란 무엇인가, 그것이 기록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도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적혀 있지 않았다.
거기서 다른 의미를 가진 정보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면밀한 연구가 그것도 장기간에 걸쳐서 필요할 것이다. 혹은, 유례없이 비상한 두뇌가 필요하던지.
그것들의 성과일 제레의 시나리오가 그저 서드 임팩트의 감리서에 지나지 않는다고 추측되는 이상, 내가 원하는 것은 사해문서 이본의 기초연구자료 그 자체였다.
카지씨에게 부탁해 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제 와서 섣불리 행동하게 하면 이 사람이라도 치명적인 상황에 처하게 만들 터.
그것도 본의가 아니게……
­ ……
그렇기에, 나는 선택한 것이다. 너를 만나지 않는 길을. 이 마음이 괴롭지 않은 수단을.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인데.
―― 지옥의 업화에 타오르면서도, 그럼에도 천국을 동경한다 ――
도저히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섬세함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는 이 마음.
그래도 만나고 싶은 이 마음을, 누가 미리 말했을까.
은제 로자리오를 살짝 쥐었다.
……카오루군.
만나면, 뭐든 다 내던지고 네 손을 잡고 말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에 절망하여, 바로 도망쳐 버릴 것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모든 것을 배신하는 선택지.

카오루군……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어.

­   ≪ 에바 영호기, 루트 2를 강하. 목표를 추격 중 ≫
예상대로 영호기가 추격에 나선 것 같다.
­  『 영호기, 제4층에 도달, 목표와 접촉합니다 』
별도의 창에 엔트리 플러그 내부 영상을 불러낸다.
파일럿은 물론 아야나미였다. 기체 상호호환성 시험은 한 번밖에 하지 않았으니, 다른 선택지가 없다.
『…아스카, 미안해요』
영호기의 인디케이터에 추가 표시. 프로그 나이프를 장비한 것 같다.
­  『 에바 양기, 최하층에 도달 』
정신을 차려 보니, 거의 달라붙을 기세로 카지씨가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야 좀, 건드리지 마」
무심코 밀어내려 한 왼손이, 로자리오를 떨어뜨린다.
「다른 수가 없잖아」
화면이 작은걸, 이라며 윙크.
허리에 손 두르는 거, 안 해줬으면 좋겠는데…….
­   ≪ 목표, 터미널 도그마까지 앞으로 20 ≫
발령소 음성에, 때때로 아스카의 노호성이 섞여 들린다.
누군가의 콘솔의 마이크에 잡힌 목소리일 텐데, 변함없이 목소리가 크다.
­   ≪ 에바 양기, 강하중 ≫
 
제4격리시설을 덮쳐오는 요동. 지진?
­  『 지금까지 전례없는 강력한 AT필드입니다! 』
……이 아닌가.
­  『 광파, 전자파, 입자, 모두 차단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니터할 수 없습니다 』
­  『 목표 및 에바 영호기, 이호기, 동시에 로스트. 파일럿과도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
화면 가득히 표시되는 【신호 없음】의 인디케이터.
「그야말로 결계, 인가」
이것이 카오루군의 마음의 벽인가.
얼마나 고독했으면, 이 정도의 거절을 나타낼까.
살아서도 고독. 죽어서도 고독. 그리고, 아마도 공존했어도 고독했을 것이다. 그는.
적어도 호의를 가진 사람의 손에. 그가 그렇게 바랬던 것을 지금은 안다. 당시의 내가 짊어지지 못한 것이었을 뿐.

­  ―― 살아남는 것은, 살아남을 의지를 가진 자 뿐이야 ――

그녀의 말이 뇌리에 울린다.
그것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전생의 그 때, 그 순간에 한정한다면, 옳지 않다.
그것은, 내게 죽을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느니 차라리 내가 죽는 편이 낫다는 둥, 섬세한 척은 다 해놓고, 정작 좋아하는 사람을 죽인다.
그것이 나였다.
게다가, 그는 살 의지를 포기함으로써, 살기를 원하는 자에게 길을 열어준 것이다.
죽어야 할 존재가 아니야. 라고 말해준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은. 그녀의 말이 옳다고 고쳐 긍정한다.
카오루군. 이번에는, 살아갈 의지를 가진 자로서, 너를 죽일게.
인류에게는, 미래가 필요하니까. 전생의 네가 말했던 그대로.

­  『 최종안전장치, 해제! 』
다다른 것 같다.
­  『 헤븐즈 도어가 열립니다…… 』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를 가진자, 성 베드로. 예수의 12사도의 필두.
성자는 최후에 나타난다. 그런 뜻을 전하는 것이구나, 카오루군.

……
목이 말라오는 것을 깨닫고, 남은 커피를 마신다.
­ ……미지근하군.

­  ……

빈 깡통을 일단 바닥에 내려놓았다.
달캉, 하고 울리는 강철과 콘크리트의 불협화음.

­   ……

아야나미는 망설일까. ……망설일 수 있게 되었을까.
끔찍한 역할을 떠맡겨 버려서, 미안해.

­  『 모니터 회복되었습니다. 패턴 청, 소멸. 사도 섬멸을 확인했습니다 』

지금 흘린 눈물로. 석별의 인사를,
카오루군. 이번 생에는 만나지 못했지만, 너를 만나서 기뻤어.
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분명 있을 수 없었겠지.
……고마워. 감사의 말을, 그대에게.

­ 『 영호기, 건재. 이호기는 소파 』
다시 표시된 영호기 시점 영상. 하얀 거인의 모습을 창 속에서 확인한다.

­ 「카츠라기 미사토」가, 「공식」적으로 지하의 하얀 거인을 처음 보는 순간이다.

인터컴 마이크를 끼고, 영호기 회선을 열었다.
그것을 위한 인컴. 그것을 위한 직통라인.
「레이쨩. 그 하얀 거인을 섬멸해」
시선이 헤엄을 친다. 통신창을 찾는 것이겠지만, 이 단말기로는 영상까지 보낼 수는 없다.
『…미사……, 카츠라기 소령. 그것은 명령?』
「아니, 레이쨩. 『부탁』이야」
……
『……부탁. 타인에 대하여, 이렇게 해달라고 맡기다.
­      자신의 기분대로, 이렇게 해 달라고 강력하게 생각하다.
­   
­     …바라다』
영호기가 발길을 돌린 듯, 창에서 하얀 거인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렇구나. 미사토씨는 내게 바라는구나』
 
걷어차여 게이트에 쓰러져 있는 이호기를 향해, 걸어서 다가간다.
『…바람. 반드시 이루어진다고는 할 수 없는 생각』
이호기를 내려다보는 구도.
『…이루어질지 여부는 내게 달린 것』
무릎을 꿇은 듯, 시점이 내려간다.
『…그렇구나. 나의 선택』
이호기의 오른손에서, 손잡이만 남은 프로그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날은? …… 영호기의 흉부장갑에 데미지 표시가 있다. 찔린 채로 부러졌나보다.
­ 『 레이쨩. 어떻게 된…… 』
이 목소리는 마야씨인가.
발령소에서는 플러그 너머로 내 쪽의 음성을 확인할 수 없다. 아야나미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마야씨가 필사적으로 부르고 있지만, 소용 없다.
그것을 위한 인컴, 그것을 위한 직통라인.
­ 『 영호기로의 통신이 로스트하고 있습니다! 』
­ 『 뭐라고, 어떻게 된 거냐 』

『…미사토씨』
눈 앞에 내밀어진, 손잡이 뿐인 개량형 프로그 나이프.
샤캉, 소리가 들릴 기세로 여분의 날이 튀어나왔다.
「왜애? 레이쨩」

­ 『 영호기로의 통신회선이 전유되고 있는 모양! 』
­ 『 어디에서냐 』
­ 『 확인 중입니다! 』
단말기 스피커가 뒤숭숭한 발령소 모습을 전한다.

『…사람들이…… 받아들여 줄까요?』

「……사람은, 열여덟 번째 사도. 그 존재하는 모습은 무리를 이루어. 타인의 존재를 타인인 채로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한 사도.
­ 외로움을 알고, 그것을 고칠 방법도 아는 존재. 너무나도 덧없기 때문에 사도보다도 굳셀 수 있는 마음.
­ 괜찮아, 사람들은 받아들여 줄 거야. 너를, 레이쨩을」
아니지, 다르지. 라며 말을 잇는다.
「너를 받아들여준 사람의 마음. 그것이 나와 신지군. 아스캬…쨩도 분명 받아들였을 거야.
­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레이쨩」
『…네』

­ 『 단말을 특정! 장소는 ……제4격리시설? 』
포ー옹. 전자우편 착신음.
자동개봉된 내용은 간결히 【당신이십니까?】라고만. 보낸 사람은 휴가씨 같다.
한 순간 망설였지만, 메일의 진의를 헤아리고 【YES】라고 답신했다. 순간 원래 메일의 표시가 사라진다.
­ 『 회선을 절단해라 』
다시금 메일. 【이쪽에서 적당히 처리하겠습니다】
­ 『 안 됩니다. 이쪽의 권한이 개입할 수 없습니다 』
­ 『 ……이 쪽에서 영호기로의 회선을 확보해라 』
되받아칠 답신은 한 마디 뿐. 【고마워】
­ 『 우선권이 최우선으로 고정? 이 회선은 설마…… 』
휴가씨가 시침 뚝 뗀 얼굴로 방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리츠코씨가 적으로 돌아서지 않는 한 괜찮을 거다. 그리고 리츠코씨에게는 그럴 이유가 없다.

­ 『 회선을 우회. 음성 회선을 겨우 확보했습니다! 』
영호기가, 이호기의 목덜미에 박힌 프로그 나이프에도 손을 뻗는다.
피로 얼룩진 오른손으로, 역수로 쥐었다.
 
­ 『 설마! 그런 건 허락할 수 없다, 레이!! 』
아버지의 노호성.
『…나는, 당신의 인형이 아니야』
아야나미에게 동요는 없어 보인다.
­ 『 어째서냐? 』
『…나는 당신이, 아닌 걸』
나는, 아야나미와 끈를 맺어낸 것일까.
 
­ 『 하지 마! 명령이다, 레이!! 』
『…안 돼. 미사토씨가 부탁하고 있어』
영호기가 일어선 것 같다. 다시 이호기를 내려다보는 구도.
『…그래. 이건 미사토씨의 바람』
­ 『 ……모든 신경접속을 커트해라, 빨리! 』
발령소 사람들 가운데 아버지만이, 영호기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스태프들의 반응은 둔하다.
『…마음을 맡긴 상대』
창 속에서 흘러가는 광경을 눈이 못 따라간다.
하얀 거인의 가슴에, 나이프가 미끄러져 들어간다.
­ 『 여, 영호기가…… 』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인지, 발령소가 정적에 휩싸였다.
조용해진 스피커가, 모두들 숨을 집어삼키고 지켜만 보고 있음을 알려준다. 경악이 아니라, 의문이 가져온 침묵이다.
『…보답하고 싶다는. 나의 바람』
뒤이어 나머지 한 자루. 이호기에서 뺏어든 나이프를 거인의 가면에 박아넣었다.
야훼의 눈의, 그려지지 않은 여덟 번째 눈에.
……
영호기 시점 영상을 뒤덮은 폭염. 여기까지 진동이 느껴진다.
깡통이 데구르르 애달프게 굴러간다.
……
벽에 닿아, 멎었다.

창 속 영상에, 거대한 십자가에, 거인의 모습은 이제 없다.
­ 『 저게 뭐였지? 』
­ 『 사도인가? 그래서 섬멸한 거야? 』
겨우 사태를 인식한 발령소가, 벌집을 쑤진 듯 소란스러워진다.
솟구치는 의혹의 목소리를, 아버지조차 억누를 수 없는 것이다.

『…섬멸』
「고마워, 레이쨩」
『…천만에요』
영호기의 시선이 내려간다. 날을 잃은 프로그 나이프를 내버린다.
『…미사토씨』
「왜애? 레이쨩」
어수선한 나머지, 이미 발령된 싱크로컷도 잊어버린 모양이다. 아니, 휴가씨의 짓일지도.
『…시금치 깨소금 무침. …분홍색 감자 사라다』
「리퀘스트구나.
­ 좋아, 만들어 줄게……, 아니지, 또 같이 만들자, 레이쨩」
『…네』
인컴을 내려놓는다.
하얀 거인의 존재를 목격한 작전과장이, 복수심에 사로잡혀 섬멸을 명령했다.
사정을 알 리 없는 파일럿은 그 명령을 따르고 말았다.
주위는 그렇게 판단할 것이다.
아담이라는 거짓말을 믿는 바람에 착각했다고, 모두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유는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설마 릴리스를 노리고 섬멸했다고는 생각지 못할 것이다. 지금 옆에 있는 카지씨조차.
남은 것은 하얀 에바들 뿐.
「……어랏」
휘청, 몸이 흔들린다.
「어이, 왜 그래!」
떨어뜨린 단말기를, 카지씨가 겨우 받아냈다.
!
지금, 시야가 붉다!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설마…… 이대로 나는……
안 돼!
아직, 하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는데……
시야 구석에, 내 몸을 지탱해 주는 듯한 카지씨의 느슨한 넥타이.
적어도, 보험을 들어 놓지 않으면……
「……넥타이, 비뚤어졌어……」
달라붙듯이, 매달리듯이, 넥타이를 끌어당긴다.
넥타이 매듭을 올려주는 동작으로 상체를 일으켰다.
목 졸리잖아, 라며 불평하는 입을, 입술로 막았다.

……
전생에 그녀에게 받았던 레슨. 이런 식으로 실천하다니.
­ …
「아니, 야! 이상한 거 넣지 마」
두 손으로 밀어내듯이 몸을 떨어뜨렸다.
「……선물이야. 8년 만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지만……」
입가에 손을 대고, 풋 하고 새는 소리를 낸다.
「……네가 알아내려던 진실의, 한 측면」
오른쪽 안쪽 사랑니 자리에 박아넣은 의치.
다름 아닌 카지씨에게 맞아서 빠졌던 어금니, 그것의 영락한 말로.
여차할 때를 대비한 백업 데이터와 앞으로의 계획안 몇 가지.
그리고, 그녀의 기억과 내 기억을 합쳐 이끌어낸 고찰.
그것들을 정리해서 마이크로칩에 감추어둔 것이다.
카지씨라면 위태로워서 맡길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이제 와서 앞뒤를 가릴 수는 없다.
「……그게 내 모든 것」
이건 거짓말. 내 정체까지 쓰지는 않았다.
「 ……부탁이야. 아이들을 이끌어 줘」
입을 열기조차 힘들어졌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어떻게든 폐에 공기를 들여보낸다.
「 ……패스코드는, 우리들의 첫 추억 」
오른쪽 스트레이트. ……싫은 추억이네.
……
「 ……플랜 A-R-12도, 꼭 실행해 줘야 해…… 」
마음에 걸리던 것이, 아스카가 지하의 아야나미들을 받아들여줄까 하는 문제였다.
그것을 위해 준비한 거짓말 중 첫 번째. 그것이 A-R-12다.
여차할 때의 백업, 더미 플러그의 재료로서 아야나미를 클로닝한 존재라고 아야나미들을 소개하려 한 것인데……
첫 번째 적격자였으니까, 그런 대비를 했던 것이라고 속여서.

카지씨의 뺨에, 왼손을 얹는다. 이제 손바닥에는 감각이 없다.
「 ……수염 좀 깎아…… 」
좀 전에 닿아서 간지러웠던 것을 떠올리며, 쓴웃음.

시야가 흔들리고, 좁아진다.

카지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의식이…… 멀어진다.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었는데    ……    이것은…… 벌?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얼굴이 보고 싶었어……



……





****





……



파도 소리에 눈을 떴더니, 바다는, ……붉은 색이었다.

계속 つづく
2006.10.30 PUBLISHED
2006.11.10 REVISED
2021.09.16 TRANSLATED
2021.09.26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第拾七話

 저자 코멘터리 (2020.05.05)
⚠️스포일러 경고
[열기・닫기]
  • 「S²기관을 스스로 받아들이려 하는 건가? 에바 초호기가……」
    • 이 시리즈에서의 S²기관은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같은, 극소한 것이 대량으로 있는 기관으로 설정하고 있다. 에바에도 소량이지만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어서 폭주 시의 에너지원이 되었다는 설정.
    • 역자: 자세한 사항은 완역 기념 대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특례616 발령 상황이기에 인공지능 이외의 존재는 캔슬할 수 없습니다 ≫
    • 616은 「진짜 짐승의 숫자」라고 말해지는 것.
  • 「아스카…쨩. AT필드를 원통형으로 전개, 폭압을 상공으로 흘려보내」
    • 아스카는 원통 밑면에도 가능한 한 AT필드를 전개했다. 그 결과 폭심지에 초호기의 발자국이 남아 관광명소가 되는데, 구금된 미사토는 그런 줄 모른다.
  • 덜컹, 하고 들려오는 소리. 서랍이라도 연 것인가. 후유츠키 부사령이 뭐라고 작은 목소리로 타이르자, 아버지가 움직임을 멈춘다.
    • 겐도는 (서랍의 권총으로) 미사토를 사살할 생각이었다. 물론 후유츠키가 막았겠지만. 자신을 구출한 카지에게 미사토의 지시로 구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더더욱.
  • …………
    • 이 작품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도전 자체를 담백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초고 단계에서는 다섯 줄에 불과했던 이 아르미사엘전은 그 백미. 원작에서의 제루엘전 폭주와 이로울의 마기 자폭 시퀀스를 떠올려 위와 같이 불어났다.
  • 풀탭을 당기고, ……한 모금 마신다. 버릇없게 소리를 내며 마시는 것이 묘미다.
    • 아무래도 그 명칭이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것 같아 풀탭으로 했다. 또, 할 수 있다면 진짜 풀탭이라는 것으로 설정해서 캔을 따고 나서 남은 풀탭의 처치가 곤란해 가지고 노는 묘사 등도 넣어보고 싶었지만, 이야기 흐름상 단념. 젊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 마기와 직결된 더미 단말기 모드라서, 순식간에 켜졌다.
    • 연출상 노트북 켜지기를 기다릴 시간이 없는 것도 있지만, 마기가 호스트라면 당연히 금방 켜질 것이다.
  • 약간 이르다고 생각되는데, 그에게 기다릴 상대가 없기 때문일까.
    • 구체적으로 비교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미사토의 착각, 이랄지 희망사항에 가깝다.
  • 하지만, 사해문서 이본이란 일종의 보고서 같은 것으로, 임팩트란 무엇인가, 임팩트가 터지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그런 것이 산문적으로 적혀 있을 뿐이었다.
    • 이 작품에서는 사해문서 이본과 롱기누스의 창을, 아담이나 릴리스보다 나중에 별도로 가져온 것으로 하고 있다. 미사토가 읽은 것은 제레 중견멤버용으로 번역된 것으로, 보완계획을 위한 편향이 들어가 임팩트를 막을 수 없는 것이다.
  • 지옥의 업화에 타오르면서도, 그럼에도 천국을 동경한다
    • 『오페라의 유령』에서 가져옴.
  • 성자는 최후에 나타난다. 그런 뜻을 전하는 것이구나, 카오루군.
    • 이게 출전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 『 회선을 우회. 음성 회선을 겨우 확보했습니다! 』
    • 이 작품에서는 미사토의 위치관계상 오퍼레이터 가운데 휴가가 부각되고 있지만, 다른 오퍼레이터들이 무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아오바도 활약(?)하고 있다.
  • 야훼의 눈의, 그려지지 않은 여덟 번째 눈에.
    • 오컬트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눈」 같은 건 없다(…웃음). 부족한 것을 추가함으로써 상대를 변질시키는 흑마술적 요소를 의식은 했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나이프를 찌를 곳을 내비친 것일 뿐.
    • 바르셀로나 산트 클리멘트
      데 타울 프레스코

      그려진 ‘묵시록의 어린
      양 = 하느님의 일곱 영’
    • 역자: 릴리스의 가면의 특유의 문양은 「요한묵시록」에 언급되는 “하느님의 일곱 Spritis이다. 이하 개역한글판 기준: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3:1).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고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4:5).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어린 양이 섰는데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은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5:6).
  • 『…시금치 깨소금 무침. …분홍색 감자 사라다』
    • 「분홍색 감자 사라다」는 『트러블 카페』의 커피구락부의 마카로니 샐러드 레시피를 응용한 것.
  • 「리퀘스트구나. 좋아, 만들어 줄게……, 아니지, 또 같이 만들자, 레이쨩」
    • 아라엘전 이후 함께 케이크를 만들자고 말한 에피소드가 있다(보간 #EX4).
  • 오른쪽 안쪽 사랑니 자리에 박아넣은 의치. 다름 아닌 카지씨에게 맞아서 빠졌던 어금니, 그것의 영락한 말로.
    • 카지에게 맞아서 흔들리기 시작한 어금니를 파견근무 시절에 뽑았다는 설정. 의치 세공은 그 때 알게 된 군의관에게 맡겼다.
  • 오른쪽 스트레이트. ……싫은 추억이네.
    • 원작에 구체적으로 없는 부분이니, 이 작품용으로 날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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