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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7년 9월 25일 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완 Next_Calyx』 커튼콜


 

  - 서기력 2005년 -
 

 
애도의 조종 소리가 어딘지 서글프다.
「의젓하구나, 아스카쨩. 괜찮아, 참지 않아도」
중년 여성 한 명이 연극조의 태도로 울며 엎드려 있다.
 
「됐어, 나는 안 을어. 나는 스스로 생각할 거야」
다부지다. 그렇게 형용하면 아스카는 분명 화를 내겠지. 저런 표정, 이쪽으로선 본 적이 없는데.
전동이긴 하지만, 잔디 위는 휠체어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남을 시켜 밀도록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기에, 조금 고생스럽게 휠체어를 조작한다.
…나중에 휠로 전달되는 동력의 제어루틴이라도 짜 볼까.
「소류 아스카 랭글리구나」
자그마한 아스카가 돌아보았다. 호위로 붙은 검은 양복쟁이가 아까 그 중년 여성을 자연스럽게 멀리 데려간다.
「…누구세요?」
말투가 바뀐 것은, 경계하고 있다고 표시하는 것일까.
는 킬 로렌츠라고 한다. 킬이라고 부르면 된다. …아스카, 라고 불러도 되겠나?」
의외로 선뜻 고개를 끄덕여 준 것이 조금 기쁘다.
「그래서, 저한테 무슨 용무?」
으음. 하고 응답하고 휠에 록을 넣었다.
세컨드 임팩트 때 중상을 입은 이 몸은 제대로 서지도 못한다. 허나, 팔힘으로 잔디 위에 무릎을 꿇는 것 정도라면 어떻게든 된다.
장기 대부분을 인공물로 대체한 이 몸은, 생체기능대행장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허나, 이 때를 위해 휠체어와의 접속부를 연장해 두었다.
플란넬 드립이었다면 커피가 1잔은 족히 추출되었을 만한 시간을 들여, 겨우 아스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조금 무리해서 그런지, 심하게 진땀이 난다.
검은 양복쟁이들과 섞여 수행하는 임상공학 기사가 얼굴이 새파래졌다. 사정을 알 리 없는 아스카도, 삼엄한 분위기에 숨을 죽이고 있다.
 
「우선은 자당의 일, 조의를 표하도록 하마」
결국, 초호기도 이호기도 접촉실험을 막지 못했다. 사도가 오는 이상, 그 대비책으로서 에바는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어떤 실험을 하는지, 언제 실험을 하는지, 그런 것들은 직접 종사하는 연구자들의 결정영역. 아무리 제레라도, 그 맹주라도, 함부로 간섭할 수는 없었다.
물론, 시기상조가 아닌가? 라고 몇 번이나 의견을 냈다. 그러나 그때마다 「비전문가시라 이해를 못 하시겠지만」이라고 말하는 듯한 상신서가 당의정 포장째로 올라오는 것이다.
결국 져 주고 양쪽 모두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둘 다 실패함으로써 연구자들에게 내 의견을 말하기 쉽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냥 조문객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아스카의 긴장이 풀린다. …대신, 태세를 갖추는 것 같다.
「감사드립니다. 엄마도 초엽의草葉の 에서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이라곤 담겨 있지 않은, 입말과 형식뿐인 사례. 연령에 맞지 않게 훌륭한 솜씨였지만, 너무나도 서글픈 모습이었다.
모친상을 당했는데 슬퍼 보이지 않는 것은, 슬프지 않다고 생각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겠지. 이솝우화의 여우처럼, 신포도니까 먹지 않겠다고 자기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이 조그만 고집쟁이는 눈치채지 못하겠지. 자신이 모친을 좋아한다는 것을, 다른 태도를 통해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문답무용으로 안아 주고 싶지만, 역시 그것은 안 된다.
 
「오늘은 아스카에게, 몇 가지 비밀을 가르쳐 주러 왔다」
비밀? 이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아스카에게, 으음. 하고 응한다.
「예컨대, 아스카의 모친 쿄코 여사는, 아스카의 모친이기를 그만둔 적이 없다. 라던가」
「거짓말!?」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다.
「내가 그 곡절을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일부러 아스카에게 전하러 온 시점에서, 거짓이 아닌 줄 알고 있잖나?」
「그건 내가 정하는 거야」
역시, 아스카에게 이 정도 속임수는 효과가 없나.
「쿄코 여사는, 딸을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
짐짓 말을 자르고, 동정을 살핀다. 저 포도는 단포도가 맞다고 알게 된 여우는, 공복을 안고 어떻게 할까?
잡으려고 노력할까? 잡아 달라고 할까? 역시 포기할까?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일까?

 
흉중에 소용돌이치는 정념을 모두 담은 것 같은 눈동자로, 아스카가 노려보아왔다.
아무래도, 쓸데없는 것을 알려준 자에게 원한을 품기로 한 것 같다. 포도에 손이 닿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당연한 반응이겠지.
 
「그 이유를, 알고 싶지 않으냐?」
알고 싶다고 얼굴에 쓰여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알게 되면, 그전까지 오해해 왔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자신이 어리고 미숙한 소치로 잘못 알았다고 인정해야만 한다.
그 갈등을 천칭에 달았는지, 아스카가 몸을 흔들었다.
 
…차분하게, 기다린다.
코 끝에 달콤한 내음을 맡은 여우가 솔직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가르쳐 줘」
「큰 소리로는 말할 수 없구나. 좀더 곁으로 와 주겠니. 가능하다면 노인이 손녀를 안아주는 것처럼 보이는 게 형편이 좋겠다…」
결론을 내린 아스카는 행동이 빠르다.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미 품속에 뛰어들어와 있었다. 인사를 대신하 지극히 자연스럽게 포옹하는 관습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킬 로렌츠와 아스카의 조부 사이에는 나름대로 교류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신체에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불귀의 객이었지만――사정을 모르는 인간도, 아는 인간도, 각자 좋을 대로 알아서 이 광경을 해석할 것이다.
그 작은 등을 손으로 쓰담았다.
  
「쿄코 여사는, 스스로 제창한 실험의 피험자가 된 게다」
아스카의 어깨가 움찔하고 튀었다.
「그 결과, 정신붕괴를 일으킨 그녀는, 자신이 아스카라고 불리는 아이의 모친이라는 것 이외의 모든 것을 잊어버린 거다. 불행하게도, 정작 그 아스카를 인식하는 능력도 함께 말이지」
「…거짓말!」
내 품 안에서 벗어나려고 후퇴하는 아스카의 어깨를 가까스러 눌러세웠다.
「거짓말이 아니다. 아스카를 버린 것은, 아스카의 모친이었던 아스카의 모친이 아니다. 그저 빈 껍데기였던 게야」
「…엄마는」
순간, 아스카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나를…」
아직 울지는 않는다. 울지는 않지만, 눈동자는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버린 게 아니었다고」
이 신체에는 힘이 없지만, 그래도 가능한 힘껏 안아 주었다.
내 어깻죽지에 감추듯이 얼굴을 파묻은 아스카가, 그래도 울지 않으려고 콧물을 훌쩍거렸다.
지금 울지 못하면, 아스카는 앞으로 10년은 울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솔직해지기 바란다. 얼싸안은 손에 그 생각을 담는다.
「아니지, 오히려, 그런 빈껍데기가 되어서도 아스카를 지켜보려고 했던 게야. 쿄코 여사는」

이제야, 이제가 겨우 짜내는 듯한 오열이 아스카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그래. 그거면 된다.
솔직해질 수 있다면, 유리 칼날 같은 그 아스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에바와 엮이는 삶을 살아도 불행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숨죽인 듯 억눌러 우는 아스카의 떨림을, 흘릴 눈물이라고 해 봐야 바이저 세정액밖에 없는 이 신체로 받아들였다.
 
종극 終劇
2007.09.25 DISTRIBUTED
2009.04.01 PUBLISHED
2021.11.16 TRANSLATED
2021.11.29 TRANSLATION REVISED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補完 NC カーテンコー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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