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8일 수요일

『초호기의 초호기에 의한 초호기를 위한 보완』 제일화++


초호기편 제일화의 후일담+뒷얘기입니다.
성인 여성 시점이라 나름의 스토리 진행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묘사는 하지 않으니 18금은 아니지만, 15세 이하인 분의 감상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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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자국이 생생한 그 손바닥을 만져도, 생각했던 만큼의 격정은 솟아나지 않았다. 그러면 질투가 나서 이 사람에게 이 몸들 더 잘 내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
과연…, 그렇구나.
레이에게 그 말을 듣지 않았다면, 지금 눈이 뜨이지는 않았겠지.
가늘게 뜬 눈길 속에 흐리게 비칠 내 모습이야말로, 이 사람에게 있어서의 나임에 틀림없다. 윤곽은 고사하고, 색채조차 애매하고, 그저 사람의 형상만 취한 물체가 비치고 있을 뿐이다. 남성의 그것은 시각에 근거하는 구석이 많다고 하니, 이 사람이 내게 여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무치도록 실감한다. 이것은 이용하기 위한 작업, 그것에 불과한 것이다.
레이가 그렇게 느낀 것처럼, 이 사람은 나도 보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글렀군. 사람은 로직이 아닌 걸.
 
「오늘은 안전일입니다」
그래도. 라며 한 가닥 희망을 담아 말한 것은, 어리석은 여자의 말. 여자로서 어머니를 증오하던 나에게 있어,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없는 말이었는데.
「…」
조용히 대꾸하는 말은, 겉으로는 나를 염려하는 말. 나를 아껴주는 말이었다.
하지만, 역시 알고야 말았다.
이 사람이 만일의 위험을 무릅써가면서까지 요구할 만한 가치가, 내게는 없다는 것을.
게다가 신용받고 있지 않다는…….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업신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이런 내게도 최소한의 프라이드가 있다. 일리노이의 여의사가 아니다. 그런 진부한 덫으로 남자를 붙잡고 늘어질 생각 따위 하지 않는다.
순간 용솟음치는 노기에 손톱을 세운다.
이 사람은 내가 그런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
 
파고드는 손톱의 감촉, 그것이 가져오는 반응이 이 사람의 안경을 짓밟았을 때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지금 내 마음이 폭주한 영호기의 실황검분에서 이 사람의 안경을 찾았을 때와는 다르기 때문.
실려오는 체중을 음울하게 느끼면서, 자신이 여자임을 실감한다. 마음 하나만 변했을 뿐인데, 마치 다른 육체 같았다. 남자는 상대를 사랑하지 않아도 품을 수 있지만, 여자는 다르다.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닿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상대가 짝사랑이라도 하고 있다면 또 몰라도…….
 
귓가에 거친 숨을 토하는 이 사람을, 나는 분명 이 사람이 나를 보는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것에 조금, 자기혐오.
이 사람이 나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나도 이 사람을 이용해왔던 것이다.
쏟아부은 만큼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그래도 괜찮다고 타협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흥미를 잃어버린 것인데, 그것을 이 사람 탓으로 돌리고 있다.
침대 발치에서 등을 돌린 이 사람에게 말을 걸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결의를 말하기 전에, 뜨거운 샤워가 필요했다.
 
끝 おわり

2008.07.14 DISTRIBUTED
2021.11.22 TRANSLATED
2021.12.02 TRANSLATION REVISED

이 시리즈는 일관되게 1인칭 시점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파일럿 집필 단계에서는 신경쓰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서술하기도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 그 내용을 본 집필에 반영하는 것인데, 초호기편은 캐릭터 설정적으로 방치 방향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작품이 구상폐기 상영중지감이라는 것이지만…. orz
여기까지 따라와 주신 분들이라면, 생략된 부분을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해 이번에 추기했습니다.

주:일리노이의 여의사
  남자들의 그것을 빼돌려 수태하고 양육비를 뜯은 사람 (실화)




원본 初号機の初号機による初号機のための補完 第壱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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