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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안노 히데아키 × 노비 노비타

2006년 11월 20일 월요일

『신지의 신지에 의한 신지를 위한 보관』 라이너노츠


*1 역행신지 as 카츠라기 미사토에 이르기까지

에바 팬픽에서 보이는 시추에이션 가운데, 「여장(여성화)한 신지에게 헤롱헤롱하는 겐도」라는 것을 좋아했던(갭 모에라는 것일까요?) 한때, 이것이 읽고 싶어서 성전환물을 섭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그 때 아쉬웠던 것이, 성전환되어버린 신지가 그것 자체를 어떻게 고민하는 형식의 작품을 만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2006년 4월 시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런 시추에이션을 에바에 짜넣을 수 있을까? 처음은 단순한 사고실험이었습니다.
역행했더니 여자가 되어 있었다던가, 샐비지되었더니 여자가 되어 있었다던가, 리츠코씨에게 개조당했다던가, 여러가지를 생각하다가, 사키엘전에서 회복불능의 손상을 입은 육체를 버리고 아야나미 소체에 뇌를 이식한다거나, 제1화의 환영 아야나미에게 접촉했더니 정신이 교체되었다던가 하는 아이템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이런 소재들도 기회가 된다면 써 보고 싶네요).

거기까지 생각하다 보니, 여자로서의 육체가 신지일 필요는 없지 않냐고 폭주해서, 역행해서 남의 육체에 들어가게 된다면 재미있는 것은 누구일까? 라는 것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카츠라기 미사토. 라고 답이 나왔습니다만. (웃음)

커튼콜을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차점자가 이카리 유이였습니다.


*2 초기 플롯

여기까지 와서야, 내가 직접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미사토의 육체에서 눈을 뜬 신지는, 여체에 당혹하면서도 모든 것을 다시 고칠 수 있다는 기쁨으로 텐션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해피엔딩을 목표로 한다.

남극조사선에서 후유츠키와 인맥을 튼 미사토는 게히른에도 들어가서 아야나미 1대를 길들인다.
석양의 공원에 남아, 묵묵히 피라미드를 만들고 있는 신지를 길들인다(이 모습이 제1화의 망상 속 누나입니다. 페미닌한 미사토를 상상하게 되는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독일에서 근무하던 시절 아스카를 길들인다.
카지와도 헤어지지 않는다.

라는 느낌으로 플롯을 짜 보았는데…

에바 본편에 도착하기까지 너무 길다(대략 13년이니까)
분명히 18금이 된다(그것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리지널 캐릭터가 필요해진다(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낼 자신이 없다)

무엇보다도, 에바 팬픽을 쓸 것이라면, 원작 애니메이션의 장면, 시추에이션을 최대한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 라는 것이 제 희망사항이었습니다.


*3 현행 플롯에 이르는 길

그래서, 본편 시작 전의 13년은 별로 언급하지 않고, 본편 시작 당시의 인물배치도 가급적 바꾸지 않는 플롯을 짰습니다.

하지만 13년이나 시간이 지났는데, 본편 시작 당시의 인물배치가 원작과 거의 다름이 없다, 라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지요.

미사토가 13년간 만난 작중인물은 리츠코・카지・아스카 뿐(다른 네르프 본부 직원은 시작 며칠 전 정도로 생각되어 무시할 수 있다고 판단)이라고 하고, 그와 관련된 플롯과 함께 (작중에서의) 이유를 모색.
그 결과, 제10-12화를 변명에 할애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쓴웃음)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본편 시작 이전 13년을 건드리지 않으면, 성전환 코미디로서 이야기를 전개할 수 없음을 깨닫고 펄떡펄떡 생선처럼 뒹굴었습니다. 「방석ざぶとん(역주―냅킨형 생리대)이라던가 「끄나풀ひもつき(역주―탐폰)같은 은어를 리츠코에게 가르침 받는 미사토, 라던가. 기타 등등 꼭 하고 싶었던 TS 코미디의 약속된 소재들이 관짝 속으로.
프롤로그를 읽고 TS물을 기대하신 분들은 뒤통수를 맞았을 것입니다. 저도 본의는 아니었습니다만.

이 부분과 관련된 미묘한 자취가 제6화의 샤워 장면이기도 합니다.


또한 본편은 가급적 시계열적으로 구성해서, 원작 애니의 장면이나 시추에이션을 바탕으로 한 장면을 우선적으로 편성.

연출상 나중에 하고 싶은 장면이나 오리지널 장면이나 호외로 편찬했습니다.


*4 집필

대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생각해 내면, 미세한 배분 같은 것은 무시하고 쓰기 시작하는 것이 제 스타일입니다. 이때다 하는 장면까지 쓰면 END 마크를 치고, 차회를 쓰기 시작합니다. 정합성 확인과 이야기 손질은 마지막의 마지막, 최종회까지 쓰기를 다 마치고 나서 실시합니다.
덕분에 각 회의 사이즈는 실로 들쭉날쭉. 에바의 「그 회 그 회 베스트를 연출한다」는 연출방침을 따랐다. 라는 것만은 아닌 것인데요.

얼추 쓰기를 마친 뒤, 에바 원작을 확인하는 데는 필름북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DVD 리코더의 부품을 쓸데없이 마모시킨 것이 아닌가 싶어 의기소침.

그래도 모처럼이니 필름북을 샀더니, 대사가 모두 망라되어 있는 사이트를 발견.
이런 사이트 당연히 있을법하니, 집필 전에 미리 찾아냈어야 했다는 자기혐오.

어쨌든, 일단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자, 발표해 볼까, 하는 기분이 솟구쳤습니다.


*5 투고

텍스트를 모두 미리 써놓았음에도 연재 형식으로 만든 것은,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완전히 완성한 이후에 투고하면 어떠냐 싶지만, 그래서야 아무리 붙잡고 있어도 만족할 수가 없어서 발표할 수가 없어집니다.
임시적이라도 마감이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6 소소한 것들

본편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작은 네타로, 다른 애니 등에서 인용한 패러디가 6군데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신지 as 미사토는 5가지 정도 착각 또는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틀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작중에서 언급한 것을 포함하면 9가지가 됩니다)

작중에서 신지 as 미사토가 색깔의 이름에 매달리는 것은 사실 저의 취미입니다만(쓴웃음). 학생 시절에 심리학을 청강했을 때 컬러테라피 관련으로 전통 염색을 조사해보았다는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11화에서 「소비(蘇比)」라고 쓴 것은 만엽가나의 가차자로, 정확히 쓰면 「사훈(糸熏)」이 됩니다.
또한 정확한 표기는 「홍의 팔염(紅の八塩)」이지만 「팔석홍(八汐紅)」으로 표기를 어레인지한 예도 있습니다.


*7 폐기안

집필 중 삭제한 문장들은 별도 파일에 보존하고 있습니다. 주로 표현을 바꿀 때 사전 세이브 대신 사용하고 있는데, 그 파일 안에는 소재째로 폐기한 것들도 있습니다.

제6화. 아야나미의 성장 과정을 추측하다가 「백곰조차 키워 준 어머니와 떨어뜨리면 경련 발작을 일으킨다고들 그러는데」
 폐기 사유: 세컨드 임팩트 이후로 제대로 된 동물원이 있겠냐는 점과, 백곰을 아야나미와 비교하는 것에 저항감이 있어서

제7화. 반 친구들에게 악수를 강요하는 아야나미의 에피소드 이후, 「남학생들 차례까지 돌아오려는데, 잔뜩 모여든 남학생들에게 「불결해~」라고 소리친 호라키양이 저지했다던가 아니라던가」
 폐기 사유: 학교에서의 일을 신지 as 미사토가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을지 정하기 어려웠음. 아스카와 동거하기 시작한 이우의 이야기였다면 아스카에게 들을 수 있겠지만, 제보자가 신지라기에는 이 정도로 떠들었을까 싶고

마찬가지로 제7화. 마야의 답변 「『랴… 예, 예스 맴!』 마야씨, 무리하게 해군식으로 하지 않아도…」
 폐기 사유: 이야기 흐름이 나빠지므로

제9화. JA 얘기 떠들고 나서 「쥘리에트라고 말하자면 악녀. 남자를 속인다는 의미도 있으니, 이 상황에 참 잘 들어맞을지도 모른다」
 폐기 사유: 신지 as 미사토가 이 시점에서 정전의 주볌이 카지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제9화. 제10사도가 혜성이 되어버리고 나서 마지막에 「기왕 차라리 메시에 78 저 편으로 날아가 버린다면 귀찮은 일이 없을 텐데」
 폐기 사유: 파리 원반사건의 이면을 신지 as 미사토가 알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으므로. 메시에 78이라고 표기한 것은 그대로 사용하면 혼나니까(실제 관계자는 「제멋대로 사용하지 마라」며 격분했다는데) (역자주―나디아의 아틀란티스인 고향별이 메시에 78에 있음)

역시나 제9화. 위성궤도상에서 에바를 전개하는 구상 도중에 「AT필드를 사용한 발전의 복안은 있지만, 기구가 거대해지는 것에 비해 발전량은 너무 작아서 전투에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전투중에 AT필드를 할애할 수도 없고」
 폐기 사유: 이야기 흐름이 나빠지고, 마지막 문장을 죽일 수 있으므로

끈질긴 제9화. 눈이 헤엄을 치는 리츠코에 대한 악담으로 「ホラフキリツコダイ」, 이것은 フエフキヤッコダイ라는 물고기에 빗댄 것.
 폐기 사유: 신지 as 미사토의 성격에 맞지 않고, 임팩트 이후 살아는 있을지부터 의심스러운 물고기 이름을 알고 있을지도 의문이기 때문

제13화. 마지막에 「리츠코씨였다면, 플라스티네이션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폐기 사유: 사족. 노리고 하는 유쾌함은 적당히.

제15화. N² 항공폭뢰 다음에 「하지만, N² 폭뢰가 그렇게 작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어린애라도 들 수 있을 것 같은 사이즈로 그 위력이라니, 인간처럼 무서운 것이 없음을 실감했다」
 폐기 사유: 영화 【일본침몰】 까기를 여기서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고, 무엇보다 이야기 흐름이 나빠지므로.

제16화. 사문회 장면에서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스피커 너머겠지만, 그럼에도 효과가 반감된다. 어둠은, 그 속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겨우 어둠에 익숙해졌다. 역시, 인간은 없다. 원래라면 입실하기 전에 한쪽 눈을 미리 감아 두어야 했겠지만, 자신도 좀 둔해진 것 같다」
 폐기 사유: 사족. 본편보다 호외에나 어울리는 소재.

마찬가지로 제16화. 롱기누스 창 다음에서 「예컨대, 국제천문연맹에서 국제표지부호를 교부했다는 통지가 온 것이 있었지만」
 폐기 사유: 이야기 흐름이 나빠지고, 9화에서 이미 한번 써먹었던 것을 두 번이나 할 만한 네타는 아님.

역시나 제16화. 창이 돌아올 가능성 다음에서 「광속의 10%로 카이퍼대를 통과 중이라고 하지만, 방심은 적이다」
 폐기 사유: 극장판에서 창이 달에서 귀환하는 모습을 보고, 광속의 10%는 나오겠다. 라고 계산하고 있는 내 모습에 자기혐오를 느꼈기 때문.


전18화에 섬멸되는 사도의 번호를 링크시키려는 시도 등도 있었지만, 별 의미 없는 연출이므로 폐기. 최종적으로 본편 18화로 완결된 것은 우연입니다.


*8 끝으로

에바보다도 에바 팬픽이 더 좋다고 거리낌없이 공언하는 저이지만, 2006년 4월 시점에서는 제 자신이 에바 팬픽을 쓰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많은 에바 팬픽 선배들이 계셨던 덕분이겠지요.

제게 에바의 재미를 가르쳐준 것은 에바 팬픽이었습니다. DVD를 산 것도, 강철의 걸프렌드를 산 것도, 에바 팬픽을 만난 뒤의 일입니다. 에바의 여러가지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준 것도 에바 팬픽이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에바보다도 에바 팬픽을 더 좋아합니다.

이로써 저도 치졸하지만 에바 팬픽의 한쪽 끝에 작품을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에바와 에바 팬픽을 더 좋아하게 될 분이 한 명이라도 계신다면, 그것이 제 기쁨이 되겠습니다.

모든 에바 팬픽과 그 저자분들, 졸작을 읽어 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고마워. 감사의 말」을.
 
많은 분들께 힘입어 이 작품을 완결할 수 있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Dragonfly 배상
2006년 11월 길일



**



기다리셨다는 분들께

우선은, 사의를.
기다리게 만들어 드려 송구합니다.

그리고, 감사를.
그런 목소리들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의 부활은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일단 변명부터 드리자면……

투고게시판이라는 발표 형태를 좋아합니다.
동일 장르의 작품들이 와글와글한 가운데, 자신의 작품이 나란히 있는 것이 좋네요.

다만, 업체 타래에 휩쓸려서 과거 로그가 누락된다거나 하는 것은 사절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졸작이 마지막 페이지 아랫줄에 있어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반사적으로 끌올했던 것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이전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 「전학 간 고교야구는 1년간 갑자원에 출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정 기간은 자숙할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다른 작품을 손대고 있었는데, 그러는 사이 몸이 부서지고 사생활이 격변. 투고의 목적도, 자기 사이트를 유지할 시간적・정신적 여유도 잃어가던 차에.

이번에 어찌어찌 짬을 내어 PC방에 장시간 눌러앉아 있을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드디어 재투고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저의 시시한 고집이 원인이 되어 기다리게 만든 것이니, 참으로 면목이 없는 바입니다.

하여, 그럭저럭 재투고를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경축함을 허락해 주세요.

다시 해후하게 된 것에, 감사를.



Dragonfly 배상
2011년 8월 길일





원본 シンジのシンジによるシンジのための 保管 ライナーノー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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